오늘이 2009년의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니, 일년 동안 무슨 일을 하며 지냈는지, 한 번 반성해 보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올 해 구정에 눈이 어찌나 많이 왔던지, 이웃 동네에 사시는 부모님 댁에서 구정 다시 말해 설을 맞이했습니다.
이 번 설에는 우리 마누라가 보고 싶어했던, 중국의 춘지에완후이를 보려고 고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집에서 일하는 큰 동서(이 사람도 중국인)가 중국 방송을 보고 싶다고 해서, 나는 어디서 중고 안테나 하나 구해서 보면 되지 하고서, 덥석 내 주고서, 마누라한테는 금방 구하고 설치하면, 볼 수 있어! 이렇게 호언 장담을 하고, 안테나를 구해보려고 하는데, 아뿔싸 연말이어서 그런가 안테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부모님집에 가서 컴퓨터를 통해 보다가, 가족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 같다며, 마누라 눈치를 줘서, 포기 하고 그냥 지나갔지요. 그리고, 설날 저녁에, 옥상에 누군가가 방치해 놓은 160 안테나가 하나 있어 안테나 구할 때까지만 보자고, LNB지지대에 LNB 하나 더부살이 시켜서, 간신히 방송 잡아서 춘지에완후이라는 프로그램 재방송을 보았습니다.
집사람 고향이 중국의 요녕성 이어서, 중국의 대표 코미디언인 조본산이 나오는 방송을 저녁 늦게 보게되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안테나 하나가 집안 분위기 살려주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이 오면, 방송이 잘 나오다가 눈이 다 녹고, 바람이 불면, 방송이 잘 안나오고 그러더군요. LNB지지대에 줄로 묶어 놓았던 LNB가 바람불면, 흔들리고, 안테나가 제대로 고정되 있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몇 달 동안 중국위성 시노셋3를 계속 불안정하게 봤던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에 안산에 파라볼라님 블로그에 안테나 구입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계속 전화도 해 보고, 안테나에 대한 갈증이 목 끝까지 차 올랐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얼마 지나서, 봄이 오고 카페 중고장터에 안테나 구입 내용을 올리고, 며칠 지나서 레츠고님께서 쪽지를 주셨더군요. 그래서 150 파라볼라 안테나 1개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안테나가 우리집에 도착하긴 도착했는데, 택배 기사가 집에 아무도 없을때 배달이 와서, 옆집에 놓고 간다고 해서 저녁에 퇴근하면서, 옆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더군요. 그래서 다음 날 퇴근하는길에 옆집 초인종을 또 눌렀습니다. 역시나 또 없더군요. 택배 직원 전화번호도 없고, 쭉 계단을 내려가면서 다 눌렀더니, 마지막으로 1층 옆집에 있더군요. 택배 배달 온지 주말 껴서 3일만에 받아본적은 처음 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우리집에 도착하여, 안테나를 설치하였는데, 예전에 시노셋3, 차이나6b, 아시아3S 이렇게 세 위성을 멀티로 설치했었는데, 시노셋 하고 차이나6 하고는 멀티가 되는데, 아시아3S는 안 나오더군요. TV 스타 150 6판 안테나 였을적에는 정말 잘 나오던 것이 sky-pro 150 6판은 아시아 3s는 안 나오는데 아시아셋2 는 나오더군요. 이렇게 해서 다시 중국방송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찾은 중국방송을 보면서, 어찌나 반가웠던지 모릅니다. 이렇게 중국방송을 시청하다보니, 어느덧 여름이 되었고, 땜쟁이님께서 어느날 쪽지를 날리셨더군요. 충청권 다문화 가정 설치 행사를 해야하는데, 설치 가정 선정을 한집만 맡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문화 가정 설치 행사는 항상 감동을 주는 일이었기에 충청권 행사에 당진에도 한 가정 선정을 해 달라고 그러시더군요. 정말 고맙게 생각해서 한 가정 선정을 하러 다녔습니다. 문화원에서 이주 여성들이 한글을 배우러다니고, 그래서, 당진 문화원에 전화를 해서 부탁도 해 보고, 우리 마누라 친구들도 알아보고, 제가 근무하는 아파트 경비아저씨 친구 미화 아줌마들에게도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1. 문화원 : 3일만에 전화 했더니, 못 찾겠다고 하면서, 포기, 2.마누라 : 친구집에 저녁에 퇴근해서 찾아가 보니 월세 전세 사는데, 안테나 설치 장소 없거나, 며칠 있다 이사간다고 하고, 안테나 설치위치 딱 하나 있는데, 옆집 옥상 만 있더군요, 옆집에서는 절대 설치 불가. 3. 경비 아저씨 : 경비아저씨 친구 베트남 며느리 베트남 방송 보기 싫다고 함. 4. 미화 아주머니 : 작은집 며느리 시어머니 처음에 설치 허락 안테나 설치 할 수 있는 곳 충분함, 소장님께 허락받고, 나오는데, 남편 절대 베트남 방송 설치 불가 통보, 베트남 며느리 남편한테 무진장 혼남. 이렇게 해서 당진에 다문화 방송 설치가 불발 되었습니다. 정말 안타깝더군요. 충청도 다문화 설치 행사 전날 조치원에 가서 땜쟁이님, 화류인생님, 땜쟁이님 친구분,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이서, 베트남 방송 설치했습니다. 충청도 회원분들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날 마누라한테 무진장 혼났습니다. 마누라 전날 혼자 병원에 갔었는데, 허리 디스크라고 해서 이날 아침에 저랑 같이 병원에 함께 가야한다고, 했는데, 베트남 방송 설치하러 병원에 혼자 보냈더니, 무진장 삐졌었나봅니다. 나중에 올 해 휴가 다 써서 대전에 있는 병원 4번이나 다녀왔지요. 다행이 큰 병원에 가 보니 허리디스크가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일은 마누라 친구집에 시누이 남편이 놀러왔다가 그집에 설치된 중국방송을 보고 자기집에도 설치를 해 달라고 해서, 카페 중고장터에서 자재를 구입해서 설치를 해 주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마누라가 설치비를 받아야 한다고 그래서, 말로만 알았어 알았어 하다가 막상 그집 안테나 설치 환경이 좋지 않아서 시노셋3 위성 하나만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마누라 친구의 시누이 집일뿐만 아니라, 멀티로 두 위성을 설치하려다가 하나만 간신히 턱걸이로 설치해서, 나 스스로 좀 내 자신에게 서운했었습니다. 그리고 마누라 친구집이 중국집이어서, 놀러가면, 짜장면 탕수육 많이 얻어 먹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설치비 안 받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마누라가 친구에게 설치비 얘기하고, 제가 물건 구입하고 너무 오랫동안 설치 하지 않아서, 설치하고 물건값 받으려고 해서 택배비를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누라가 택배비까지 알게되서, 친구한테 택배비 얘기까지 했었나봅니다. 이런 일이 있고나서, 두 사람 사이가 서먹서먹해졌나 봅니다. 내 나름대로 다른 사람한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 일인데, 나 때문에 친하게 지내던 마누라하고 마누라 친구 사이가 서먹서먹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두 사람한테 좀 미안하군요. 새해에 두 사람 좋은 관계로 바뀌길 바랄뿐 입니다.
올 해의 가장 큰 위기는 우리집 안테나 철거 명령이었습니다. 옥상 방수한다면, 옥상 물건 다 치우라고 그러고, 다시는 옥상에 물건 올려놓지 말라고, 대문에 통보문 까지 반상회에서 붙이고 가더군요. 옥상에 안테나 내리고, 안테나 때문에 사람들까지도 미워지더군요.
반대로 말하면, 안테나 아니 위성방송에 대한 짝사랑이겠지요. 아무튼 옥상에 150 파라볼라 안테나 레츠고님한테 구입했던 이 안테나를 대전에 사시는 쥬디님하고 교환을 해서 우리집 베란다에 90옵셋이 생겨, 시노셋3로 다시 부활을 했지요. 덕분에 스칼라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고, 위성방송 입문초기 상태인 시노셋3 위성 하나만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위성방송에 대한 목마름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는데,카페에 한 동안 화재를 모았던, DM500 으로 공유를 하고 싶어도, 설치 환경 덕분에(실제 주변환경과, 반상회의 방해 공작) 더이상 안테나를 설치하기 어렵게 되었고, 올 해가 저에게 위성방송의 최대 위기의 한 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우여곡절의 한해 였순요. 내년에는 좋은 일만 있을것입니다.
다사다난 했었군요 새해에는 복많이 받으세요^^
째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에는 항상 웃는 일만 생기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회원님들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2010년 기원합니다 화이팅 !!!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째구님,^^ 2010년 소원성취와 福받는 한해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