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캄캄한 가슴속의 빛 3
나를 끌어안는 다이아몬드를 본 보비엄마가 들릴듯 말듯 혀를 찼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는 보비엄마가 하는 한국말을 알아 듣지 못 하고, 어젯밤 내가 오빠를 만나려 갔다는 말을 믿었다.
한참 후, 보비엄마도 일본 말로 맞장구를 치면서 전화라도 하지 않았다고 다이아몬드 앞에서 일부러 나무라는 시늉을 했다.
나는 보비엄마의 그 구렁이 짓이 우스워서 픽픽 웃었더니 열을 바짝 올려 한국말로 욕을 마구 했다.
"엄마는 어지간히 하세요 ! 다 그런 것 아녜요!"
"다 그런 것이 뭐니? 그 중놈이 뭐가 좋다고 미쳐서 야단이니? 그 놈 만났지?"
"그만 하세요! 눈치채겠어요!"
"알았어! 나중 이야기하고 이만 가보겠다 !"
"예!"
"아뭏든 넌 아직도 정신 덜 차렸어!"
보비엄마가 일어서 나가려고 하니까, 다이아몬드가 미안하게 되었다고 인사를 하면서 지폐 몇 장을 손에 잡혀 주었다.
보비엄마가 나가고 나니까, 어젯밤 기다리느라고 잠을 한잠도 못 잤다는 인간이 또 벌거 벗고 덤벼 들었다.
나는 지겹고 몸서리가 쳐졌지만, 어쩔 수 없이 눈을 딱 감고 참아냈다.
솔직히 별 시원치도 못한 것을 가지고 어찌나 시간을 끄는지 미칠 지경이었다.
그렇게 벌거벗고 몇 시간을 견디더니, 오후가 훨씬 지나서야 거래처 사람들과 만나야 된다면서 아파트를 나갔다.
아파트를 나가면서 보비엄마네 집에 가서 무슨 말을 했던지, 보비엄마가 숨 쉴 틈도 없이 달려왔다.
"엄마 왜 또 왔수 ?"
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왜 또 오긴........ 너 서벙이 나가면서 오후에 처남이 오게 될런지도 모르는데, 한국 풍습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려 왔더라, 그 한심한 인간이....."
"어머 , 훗훗........."
"애, 웃지마 ! 정말 미쳤니 !"
"아니, 난 말예요, 그냥 적당하게 넘기느라고 거짓말을 했는데, 심각해졌네 !"
"그만 둬 !"
"나 정말 그이를 다리고 와서 오빠라고 해버릴까 !"
"미쳤니?"
"재미 있잖아요!"
"재민....... 쯧쯧......."
'아니 그러면 님도 보고 뽕도 딸 것 아녜요!"
"그만 둬! 아무리 이렇게 살지만 그런 짓을 어떻게 하니 !"
보비엄마가 화를 버럭 냈다.
"엄마도......"
"그래,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아예 나돌아다니면서 잠을 자니 !"
"어떻게 하긴요, 다이아몬드하고 헤어지고, 좋아하는 사람하고 살면 되는 거지요."
"정말 너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그래 그 인간하고 어디서 잤니?"
"잘 곳 있나요! 호텔에서 잤죠 !"
"어느 호텔에 갔었니?"
"파크호텔요!"
"파크가 어디 잇니 ?"
"정능......"
"멀리도 갔었구나 !"
"그래, 그 사람도 널 좋아한다고 했니?"
"물론이지요 !"
"그야, 뻔하지, 여자가 돈 내놓으면서 몸 주겠다고 하는데, 어떤 인간이 싫다고 하겠니 !"
"아니예요!"
"아니긴....... 쯧쯧........"
"그렇게 치사한 사내 아니예요 !"
"야, 듣기 싫ㄷ,. 치사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니! 돈 한푼없이 절에 붙혀 있다면서....."
"안 그래요, 마음만 잡으면 돈 벌 수 있어요, 얼마나 유명한 분인데......"
"유면이나 무명이나 듣기 싫다. 정신 차려! 제발 좀......"
"그래, 다이아몬드는 뭣이라고 하고 나갔니?"
"오빠하고 연락되면 거래처로 전화하라면서 나갔어요>"
"그래서 뭐라고 말 했니?"
"아마 연락이 되어도 늦게 될 것이라고 했어요!"
"그래 늦게 연락이 되었다고 하구선, 또 갈려구?"
"홋호, 엄마도.... 또 가긴요 시간이 바빠서 시골 내려 갔다고 해버리면 그만인 거지요."
"그래, 그리고 그사람하고는 더 만나지 말아! 어떡하려고 그러니?"
"알았어요! 테레비나 가지고 가세요 !"
"그래 ! 이따가 파출부 아줌마 남편이 와서 좀 들어다 주겠다고 했으니까 오면 보내줘!"
"알았어요!"
"다이아몬드에게는 뭣이라고 말할 거니?"
"벌써 말했어요! 엄마가 빛에 쪼들려서 팔아서 나중 돈 주고 우슨 급한대로 쓰라고 했다구요 !"
"그랬더니.......?"
"잘했다고 하지요, 그렇잖아도 자기가 오늘 아침 일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던 참에 잘했다고 했어요."
"그랬니! 고맙군!"
"엄마, 내 사건은 비밀로 해줘요."
"내가 정신 나간 할머닌 줄 아니!"
"그래도 혹시.........."
"알았다."
보비엄마가 가고, 난 후, 석정에게 전화를 했다.
석정은 지난밤 일로 퍽 다정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주었다.
"별 일 없었나요 !"
"예! 선생님께서는 무사히 돌아가셨더랬나요?"
"물론이지요."
나는 어젯밤 일을 생각하면서 눈을 감았다.
"걱정이 돼서 전화를 해보았어요."
"그래요? 고맙군! 그런데 행자는 괜찮았어요?"
"그럼, 괜찮지 않구서요."
"누구 있다고 하잖았어요?"
"아니예요!"
"아, 그랬군요, 난 누구 있다는 말로 들은 것 같은데......"
"선생님!"
"예!"
"이제부터 행자라고 부르지 마세요!"
"....."
"여보라고 불러요!"
"......"
"난 선생님하고 결혼할 거예요 !"
나는 한꺼번에 그러한 말을 술술 해대는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귀 밑이 붉어졌으나, 그래도 전화를 통하고
있으므로 그다지 창피한 것을 느낄 수가 없었다.
28부에서 계속.....
작가 :김진희
첫댓글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더니~~~~~~~~
잘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비구니 27 좋은 글 감사한 마음으로 즐감하고 나갑니다 수고하여 올려 주신 덕분에
편히 앉아서 잠시 즐기면서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잘도 돌아가는 모습들이네요. 요지경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건행
즐독합니다.
요자경 세상 잘 보고감니다 감사합니다,
비구니 잘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이제는 완전히 마음과 몸을 주었으니 될대로 되라는 거네요 비구니 감사합니다
글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내용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런여자의인생 말년은어떨가 궁금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비구니 잘 보구갑니다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소중한 작품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