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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요즘 가장 핫한 심리학자 김경일
× tvN 〈책 읽어드립니다〉 〈어쩌다 어른〉 제작진
= 〈사피엔스 스튜디오〉의 유튜브 “심리 읽어드립니다”
드디어 책으로 출간
이 책 《심리 읽어드립니다》는 유튜브 구독자수 93만(2021년 10월 7일 기준)에 빛나는 〈사피엔스 스튜디오〉의 이름을 걸고 나온 첫 책이다.
CJ ENM의 디지털 지식 플랫폼으로 ‘○○ 읽어드립니다’를 기본 콘셉트로 하여 인문학, 과학, 시사교양 등 다양한 전문 지식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오픈형 지식 큐레이팅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에서 〈심리 읽어드립니다〉 콘텐츠가 그 첫 책으로 나왔다. 채널명의 ‘사피엔스’(슬기로운)에 걸맞게 인류의 슬기를 심리학적으로 통찰한 콘텐츠를 첫 번째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다.
〈사피엔스 스튜디오〉는 명실상부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콘텐츠 단일 최고 조회수 425만 회, 누적 조회수 2억 5천만 회가 이를 증명한다(2021년 10월 7일 기준).
🏫 저자 소개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지 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아트 아크먼 교수의 지도하에 인간의 판단, 의사결정, 문제해결 그리고 창의성에 관해 연구했다. 아주대학교 창의력연구센터장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는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대학과 각종 교육기관, 기업에서 왕성하게 강연하고 있으며,〈심리 읽어드립니다〉〈어쩌다 어른〉〈책 읽어드립니다〉등 지상파와 유튜브를 넘나들며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지은 책으로는 《적정한 삶》《지혜의 심리학》 《이끌지 말고 따르게하라》《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십 대를 위한 공부사전》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혁신의 도구Tools for Innovation》등이 있다.
📜 목차
프롤로그
1부 당신의 심리, 이유가 있다
요즘 들어 쉽게 욱해서 고민이라면
지금 불안하다면 불편함과 상실감부터 구분하라
가족이 불편한 당신,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다
장기화된 코로나로 달라진 우리 아이가 걱정이라면
당신의 늘어난 충동구매에는 이유가 있다
지름신을 물리치는 쇼핑법
팬데믹 시대, 집이 지저분하게 느껴진다면
장기화된 재택근무, 업무 효율이 떨어져 고민이라면
우리가 몰랐던 귀여움의 놀라운 능력
2부 내 감정과 심리 제대로 알고 이용하기
왜 자꾸만 불안할까
불안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법
팬데믹 시대, 불어난 체중으로 고민인 사람들에게
불면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소시오패스, 팬데믹 시대에 더 조심해야 한다?
이제 무기력증에서 빠져나와야 할 때
📖 책 속으로
자연스럽게 가족들이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요.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는 분들도 있지만, 한쪽에서는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말들도 많이 들립니다. 생각 외로 많아요. 이렇게 지내는 시간이 기약 없이 길어지다 보니, 사소한 말 한 마디에도 울컥하고 화가 치미는 거죠.
친구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예요. 사적인 모임이 제한되고 만남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요즘은 주로 전화통화 를 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더 일상이 되었죠. 그런데 이렇게 대화를 하다가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인 데도, 순간적으로 울컥하고 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올라서 심 한 말이 오간다거나 심지어 의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연락처나 친구 목록에서 삭제해버리는 건 다반사고요.
_ 18쪽(요즘 들어 쉽게 욱해서 고민이라면)
분노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분노하면 더 쉽게 속는다는 것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아주 독특한 연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팬데믹과 관련해서 가짜 뉴스들이 정말 많죠. (…)
가짜 뉴스와 관련해서 한 연구진은 어떤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더 맹신하는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사람보다 분노를 더 많이 느끼는 사람이 가짜 뉴스를 더 잘 믿고 더 쉽게 퍼트린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동아사이언스〉 2020년 9월 10일 자) 왜 그럴까요? 왜 분노한 사람이 거짓말에 더 쉽게 속고 그것을 전파하는 데도 앞장설까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사람들은 진실을 궁금해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니란 느낌이 들 때 분노합니다. 그래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의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계속해 서 찾게 되죠. 분노한 사람은 어떤 일이 일어난 진짜 이유, 즉 진실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왜 그러냐면 말이지because’라는 말이 들어간 메시지에 엄청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_ 24-25쪽(요즘 들어 쉽게 욱해서 고민이라면)
팬데믹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고 어려움을 토로한다고 하지만, 사실 상당수는 상실감에 서 비롯되는 감정입니다.
저는 퇴근 후 친구들과 함께 소소하지만 맛있는 안주 한 접시를 놓고 술 한잔 마시기를 즐깁니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인해 제가 좋아하고 제게는 무척 소중한 시간들을 잃어버렸죠. 잃어버렸다기보다는 빼앗겼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늘 마냥 즐거웠는데, 이제는 퇴근시간이 기다려지지도 않고 이전보다 활기가 없어졌습니다. 네, 저는 불편함이 아니라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상실은 말 그대로 잃어버린 거죠. 빼앗긴 겁니다. 우리는 아주 좋아하는 소중한 일이나, 더 중요하게는 사람을 잃을 때 쉽게 상실감에 빠져듭니다.
또한 상실감은 다시 가져야 하는 것, 즉 빈 곳을 채우면서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감정이에요. 사실 불편함과는 정반대의 감정이랄 수 있습니다. (…)
다만 이때는 차근차근 채우는 게 중요합니다. 내가 사랑 하는 사람을 잃었다면 또 다른 누군가나 동물이나 좋아하는 일로 마음을 채우되, 일시적이거나 단번이 아닌 조금씩 채워 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상실감을 느끼고 있을 때 서두르면 더 큰 실수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에요.
_ 37-38쪽(지금 불안하다면 불편함과 상실감부터 구분해라)
가족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왜 불편할까요? 또 앞으로 여러 이유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텐데, 그럼 이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먼저 한 가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 불편한 감정이 생긴다는 건 결코 이상한 게 아닙니다. 우리 에게 또는 가족끼리 무슨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불편한 게 아니라는 거죠. (…)
왜 그럴까요? 이런 문제로 힘들어하는 분들께 제가 꼭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가족도 ‘타인’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나 자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엄연한 타인이에요. 우리가 타인을 대할 때 무엇이 필요하죠? 바로 예의와 격식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단순히 가족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불편하고 갈등이 생겼다면, 왜 사무실에서 8시간 이상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사이에서는 그만큼 불편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바로 내가 그 사람을, 그리고 그 사람도 나를 서로 불편하게 만들지 않을 만큼 예의와 격식을 차리거나 일정 정도 거리를 두기 때문입니다.
_ 51-53쪽(가족이 불편한 당신,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다)
‘난 많이 불안해. 요즘 불안이 너무 심해. 불안 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 이런 여러 가지 생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나 말고도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를 한번 살펴봐야 합니다.
사실 불안은 인간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것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없더라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지켜보기만 해도 내 불안감은 상당히 감소될 수 있습니다. (…)
이처럼 불안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행위만으로도 굉장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에너지를 남기고 적정한 수준에서 해결됩니다.
_ 209, 213쪽(왜 자꾸만 불안할까)
불안의 가장 중요한 순기능은 ‘대비’입니다. (…)
다시 말해 불안은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고, 움직이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물론 아주 극심한 불안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가는 건 피해야겠지만, 불안을 전혀 느끼지 않으면 인간은 아무것도 안 하게 됩니다. 불안은 우리 인간에게 ‘필요악’이고, 우리를 늘 움직이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힘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불안과 잘 지낼 생각을 해야 합니다. ‘불안을 없애야지’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불안을 잘 다스리고 적절한 수준으로 만들어서,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에너지로 바꿔야 한다는 거예요.
_ 216-217쪽(왜 자꾸만 불안할까)
불안할 때는 구체적인 것이 더 잘 보이고, 짧고 구체적인 메시지에 더 잘 움직이게 됩니다. 평상시와는 달리 말이죠. 다시 말해, 불안을 잘 이용하면 오히려 불안할 때 더 잘되는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불안할 때는 평상시보다 더 짧게 끊어서 가는 미니 게임 방식의 발상들이 필요합니다. (…)
이러한 원리를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예컨대 각자의 일상 속에 메인 스타디움을 한 40개쯤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4km 단위로 스타디움을 만들면 매번 그렇게 계속해서 스퍼트를 내거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요?
_ 240-241쪽(불안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법)
중요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요? 중요한 결심을 했다고요? 그 생각이나 결심을 반드시 물질로 남겨놓으세요. 다이어트 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이를 위해 내가 실천할 것들을 꼭 정성스럽게 손으로 적으세요. 또박또박 정자체로 적은 다음 곱게 접어서 지갑이나 내가 자주 볼 수 있는 소중한 장소에 잘 보관해두세요.
우리 인간은 실제로 실체가 있는 물질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각의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이것은 결코 무의미한 방법이 아닙니다.
_ 260쪽(팬데믹 시대, 불어난 체중으로 고민인 사람들에게)
우리가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쓸 때는 상대방으로부터 내가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내가 상대방한테 입힐 피해가 걱정이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2가지 생각을 모두 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약속으로 마스크를 쓰는 겁니다.?하지만 소시오패스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너는 마스크를 써. 그러면 나는 피해가 적어. 하지만 나는 불편하니까 마스크를 안 쓸 거야.’
다시 말해, ‘상대방이 마스크를 쓰기만 하면 나는 안전하고, 내가 마스크를 안 쓰면 상대방이 위험하다’ 이 2가지 정보를 놓고 생각하면서, 상대방이 마스크를 안 쓴 경우에는 화를 내면서 나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고 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소시오패스적인 사고방식입니다.
_ 296-297쪽(소시오패스, 팬데믹 시대에 더 조심해야 한다?)
상대를 일순간에 무기력하게 만들려면, 그가 지금까지 긴 시간 해왔던 일들을 의미 없게 만들면 됩니다. 딱 잘라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지금까지 한 게 겨우 이거야?” “이게 다야?” “쓸데없는 짓 하지 마.”
주변에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가까이하지 마세요. 이런 사람들은 내가 오랜 시간 공들여 해온 일을 한번에 의미 없는 것으로 바꿔버려, 나를 힘들게 하고 나아가 무기력증에 빠지게 하기 때문이죠.
_ 317-318쪽(이제 무기력증에서 빠져나와야 할 때)
이미 무기력 상태에 있다면,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까요? 이때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계속해서 곱씹어봐야 합니다. 의미는 인간에게 다음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도 하니까요. 즉 일을 하게 되는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_ 321쪽(이제 무기력증에서 빠져나와야 할 때)
🖋 출판사 서평
방송에서 다루지 못했던
깊이 있는 내용까지 한눈에 정리한다!
이 책은 유튜브 〈심리 읽어드립니다〉에 나왔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관련 내용을 더 깊이 들어가고, 방송에서는 시간 관계상 미처 소개되지 못한 내용까지 더했다.
제작진을 대표하여, 김경일 교수는 말한다. “이 책은 〈사피엔스 스튜디오〉에서 다뤘던 유튜브 〈심리 읽어드립니다〉에 등장했던 많은 내용들을 더욱 차분하게 정리해서 깊은 생각을 가능하게 해드리고자 하는 바람으로 펴냈습니다. 글은 사람을 더욱 진지하게 만들기 때문에 느리지만 오래 가는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이 책 한 권에는 많은 구성원들의 땀과 열정이 스며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힘을 합쳐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회의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인간 심리에 관한 회의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심리학자의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 회의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독자분들께서도 부디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이 책은 오는 10월 24일로 예정되어 있는 〈사피엔스 스튜디오〉의 인포테인먼트 환경 컨퍼런스를 맞아 발간되는 데도 의의가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쳐 위드 코로나 시대로, 이 상실과 혼란의 시대 우리는 더 우리의 심리를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가 살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나와 타인’ 그 사이의 ‘관계’다. 나도 몰랐던 내 심리는 물론, 다른 사람의 심리를 몰라서 답답했던 모든 순간들, 이제 책 한 권으로 끝내보자. 이 책은 유튜브 〈심리 읽어드립니다〉는 물론 〈사피엔스 스튜디오〉 채널의 팬들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것이다.
불안 초조 우울 분노… 얽히고설킨 마음,
이럴수록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아야 한다
대체 사람 속만큼 알기 어려운 게 있을까. 내 속도 잘 모르겠는데, 남의 속도 모르겠고,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다양한 심리 테스트나 심리 콘텐츠가 유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더군다나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때다. 사회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불안하며, 분노한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이런 때일수록 ‘전문가’를 만나야 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잘못된 조언이나 처방으로 내 마음은 더 피폐해지고 일상생활은 마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우리의 심리를 정확하게 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우울한지 불안한지 힘든지, 슬픈지 화가 나는지, 나아가 상실감이 느껴지지는 않는지까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각각의 감정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먼저, 요즘 여기저기서 많이 들을 수 있는 ‘코로나 블루’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김경일 교수에 따르면, 사실 우리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우울보다는 분노다.
“분노는 우리 자신을 더 위험하게 만드니까요. 분노는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상처가 되는 말을 하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 여파로 나 자신도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야 하고, 그것이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물론 우울도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울한 사람 이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그 공격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국내 최고 인지심리학자의 명확한 처방과 조언
이때 처방도 명확하다. 어떤 일에 분노했다면, ‘자신의 가설에만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에 못지않게 자기 가설에만 집중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오히려 자신의 분노를 키우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내가 분노했을 때는 '나는 객관적이야'라고 하는 사람보다는 ‘나는 굉장히 주관적이야’ ‘내 생각은 이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 ‘저 사람은 저렇게 다르네?’ ‘어머, 이런 사람도 있네?’ ‘야, 이런 경우도 있더라’라면서 가능한 여러 경우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요즘 많은 사람이 느끼는 ‘불안’에 대해 살펴보자. 김경일 교수는 말한다. “심리학에서 ‘불안’의 반대는 ‘안도’이고, ‘슬픔’의 반대는 ‘행복’”이라고.
“우리는 지금 사상 초유의 팬데믹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이유로 불안해합니다. 우리의 뇌는 알고 있죠. 그런데 마치 자기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불안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만나면 내 불안은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힘든 사람들끼리 만나라는 말일까? 아니다. 그의 말은 ‘자기 감정을 부인하고 자기가 현재 느끼는 바를 왜곡해서 얘기하는 사람을 피하라는 말’이다.
김 교수는 이렇게 덧붙인다. “특히 요즘 같은 팬데믹 시대, 즉 불안이 모든 사람에게 엄습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람과의 만남은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불안을 솔직히 털어놓고, 내 불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불안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남에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얘기를 터놓음으로써 상대방도 자신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마음을 열게 해주는 사람. 팬데믹 시대에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서로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김경일 교수가 전하는 마음 지침서
김경일 교수는 말한다.
“심리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성격과 능력은 상관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있는지’ 같은 꽤 고민한 흔적이 있는 질문에서부터 ‘코로나 팬데믹을 잘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은 시대적 물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받습니다. 그에 대한 답은 과학적 근거와 논리적 설득력을 모두 갖춰야만 듣는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논문 읽고 실험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름의 답을 드리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우리는 지금 사상 초유의 팬데믹 상황을 겪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이 시대 최고의 심리학자가 전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갈 우리의 마음 지침서’라 할 수 있다.
김경일 교수에 따르면, 팬데믹 시대는 우리에게 갇혀 있는 답답함, 외로움만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 시간 동안 내가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내가 좋아하는 그것을 얼마나 누려야 만족하는지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 것.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또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전문가라 하면, 이론적인 얘기만 늘어놓는다거나, 현실감이 떨어져 나와는 동떨어진 소리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다. 이 책의 원형인 유튜브 〈심리 읽어드립니다〉의 댓글 등을 통해 수많은 대중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 책에는 지금 팬데믹 시대, 자신의 감정이 느끼고 이를 다스리고, 나아가 더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는 팁들이 가득하다.
김경일 교수는 말한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잠시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놔둘 필요가 있다’고. 특히 말을 멈추고, ‘내가 느끼는 감정의 종류가 무엇이며 얼마만큼 나를 힘들게 만드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불편함이 계속되면 분노가 오거든요. 상실감도 계속되면 극단적 슬픔에 빠지면서 분노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감정이 들수록 이제 나를 봐야 합니다. 이러이러한 일을, 내가 왜 이런 감정으로, 이만큼 느끼고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 불편함이라면 원인을 찾아 바로 제거하고 상실감이라면 빈자리를 무언가로 천천히 채워넣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위드 코로나, 이 상실과 혼란의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김경일 교수 최고의 조언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한다. 바로 내가 나에게 어느 정도 보상해야 마음속에 '오늘 하루 만족했다'라는 느낌이 드는지,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을 평상시에 잘 파악해두고 있다는 것.
위기는 항상 기회다. 이 위기의 시대를 김경일 교수, 그리고 이 책 《심리 읽어드립니다》와 함께 현명하게 살아가는 기회로 만들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