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24:18]
두려운 소리를 인하여 도망하는 자는 함정에 빠지겠고 함정 속에서 올라오는 자는 올무에 걸리리니 이는 위에 있는 문이 열리고 땅의 기초가 진동함이라..."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기 전에 온 땅에 미칠 최후 심판에 대한 묘사가 다시 전개된다. 두령움과 함정과 올무가...임하였나니 -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피할 길이 전혀 없음이 연속되는 세 단어에는 강조된다. '두려움'과 '함정과 '올무'는 야생 동물에 대한 사냥에서 빌어 온 말들이다. 사냥꾼은 먼저 동물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갖게 한다.
두려움에 질린 동물은 허겁지겁 달아나다가 사냥꾼이 길목에 설치해 놓은 함정에 빠진다. 운좋게 그것을 피했다 할지라도 이번에는 올무에 걸린다. 이처럼 땅의 거민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야기된 공포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쓸지라도 그 앞에 함정이 숨어 있으며, 설혹 그것을 피한다 해도 덫에 걸리고 만다는 것이다. 이것이 땅의 거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이다.
암 5:19에서 이와 유사한 표상을 볼 수 있다. 이는 위에 있는 문이 열리고 땅의 기초가 진동함이라 - 하나님의 심판에서 피할 수 없는 까닭이 명시된다. '위에 있는 문이 열리고'라는 표현은 노아의 홍수를 연상시킨다. 그때 온 땅을 절멸시킬 엄청난 양의 물을 방류하기 위해 하늘의 문이 열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이 여기서 물의 심판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
[사 24:19]"땅이 깨어지고 깨어지며 땅이 갈라지고 땅이 흔들리고 흔들리며..."
땅이 깨어지고...흔들리며 - 지진의 과정이 인상적으로 기술되고 있다. 먼저 땅이 깨어지고 깨어진다. 그 다음에 땅이 갈라지고 갈라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땅이 흔들리고 흔들린다. 단어의 중복은 강조적 의미로 해석된다.
[사 24:20] "땅이 취한 자 같이 비틀비틀하며 침망 같이 흔들리며 그 위의 죄악이 중하므로 떨어지고 다시 일지못하리라...."
땅이 취한 자같이 비틀비틀 침망같이 흔들리며 - 지진으로 인해 요동하는 땅의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선지자는 그것을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과 '거센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는 침망에 비교한다. '침망'은 나무 사이에 달아맨 그물 침대를 말하는데, 그 어원적 의미에서 그것은 본래 임시로 거주하는 장소를 뜻하였다.
[사 24:21] "그 날에 여호와께서 높은데서 높은 군대를 벌하시며 땅에서 땅의 왕들을 벌하시리니..."
높은 군대를 벌하시며...땅의 왕들을 벌하시리니 - 본무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둘로 나뉜다. 첫째, '높은 군대'와 '땅의 왕들'이 동의어를 이룬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전자를 후자에 대한 비유로서 이해한다. 그러나 더 많은 학자들은 '높은 군대'와 '땅의 왕들'이 여기서 대조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높은 군대'는 문자적으로 '높은 곳의 군대'로서, 곧 하늘에 있는과 악한 천사들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사 24:22] "그들이 죄수가 깊은 옥에 모임 같이 모음을 입고 옥에 갇혔다가 여러 날 후에 형벌을 받을 것이라..."
그들이...형벌을 받을 것이라 - 최후 심판 이전의 어떤 과정이 언급된 듯하다. 그것은 3단계로 묘사된다. 이와 유사한 광경에 대하여 벧후 2:4;유 1:6;계 9:2,11;11:7;17:8;20:1-3 등을 보라.
[사 24:23] "그 때에 달이 무색하고 해가 부끄러워하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께서 시온산과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시고 그 장로들 앞에서 영광을 나타내실 것임이니라...."
그 때에 달이 무색하고 해가 부끄러워하리니...영광을 나타내실 것임이니라 - 최종적으로 세말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움이 묘사된다. 그 나라의 중심은 새 예루살렘일 것이며 구속받은 백성들을 대표하는 장로들이 영광 중에 주를 보필할 것이다.그 나라의 영광은 너무나 눈부신 것이어서 심지어 하늘의 해와 달마저도 그 앞에서 빛을 잃고 부끄러움에 고개를 떨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