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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 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 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무 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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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2때 국어교과서에 처음 나온 시는 조병화님의
<해마다 봄이 되면> 이라는 시였었죠
울 국어쌤이 시 외워 오라고 하시면서
안외우면 손바닥 3대 때린다고 하셔서, 손바닥 맞기 싫어 열심히 외운시인데..ㅎㅎㅎ
지금도 봄만 되면 생각나고
아직 잊어 먹지 않고 있으니...
그때 그시절이 생각나서
울 중2아들래미 국어 교과서를 보았는데....
엥?
제가 좋아하는 정현종님의 시가 있더군여
(벌써,세월이 30년이나 흘렀으니, .책 크기도 다르고.교과 내용도 완전 다르고....)
울 아들녀석 중2국어교과서엔
정현종님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이라는 시가 있기에
제 학창시절이 생각나서
시 외우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외우라고 한적 없다며
안외워도 된다고 사춘기 특유의 반항(?)을 해 댑니다
이럴땐 뭔가 거래가 이루어 져야겠죠?^^
일요일에 춥다고 나가지도 않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뒹글거릴 아이에게
정현종님 시 다 외우면 영화 보여준다 했더니
순식간에 외워버리더군여^^
아이녀석은 시 외우고 영화도 한편보고
저도 아들덕분에 정현종님 시 한편 외웠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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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첫댓글 ^.^~*............................^^*
좋는글이네예~~~~~~~~~~~~~~~~~~~~~~~~~반성함다^^
다대포님의 중2 딸랑구 국어 교과서 ..확인해 보세여~~ㅎㅎㅎ
아~ 내 노다지...ㅎ
나두...내 노다지...
정현
시인하믄 울 까翁 생각이... 
오늘밤 까翁님이 생각나서 잠 못 주무시는건 아니지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