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읽는 시)
초겨울 아침에
임영봉
또다른 새벽이 오면
내 마음은 찬란하네
아침 해가 뜨고
들판을 새들이 건너가고
나는 새로운 아침을 준비하네
오래된 양은냄비에 쌀을 안쳐 밥을 하고
뚝배기에 된장찌개를 끓이고
밥상을 차리느니
숟가락을 놓고, 젓가락을 놓고
고추장 된장 간장을 놓고
김치를 놓고 김을 몇 장 놓고
푸른고추를 놓고
아침 태양빛을 밥상에 듬뿍 쏟아놓고
나 홀로 밥을 먹느니
이도 어쩌면 황홀한 세월인 것인가
***시 해설
이 시 "초겨울 아침 생각"은 임영봉 시인이 일상적인 아침의 풍경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평화로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으로, 이 시는 간결한 언어와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연과 삶의 일상적인 요소들이 생생하게 묘사됩니다. 각 연은 아침의 상징적인 요소들—햇살, 새들, 밥상 등—을 통해 시인의 내면 세계와 외부 세계를 연결합니다. 이러한 형식은 독자가 아침의 따뜻함과 고요함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내용적으로, 시인은 차가운 초겨울 아침에 느끼는 따뜻함과 평화로움을 강조합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며 새들이 들판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합니다. 시인은 오래된 양은냄비에 밥을 짓고, 된장찌개를 끓이며 일상적인 준비를 하는 모습에서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발견합니다. 이러한 일상적인 행위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가족, 공동체와의 연결을 나타냅니다.
이 시는 삶의 간소함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으려는 시인의 의도를 반영합니다. 특히, 혼자 밥을 먹으면서도 느끼는 황홀함은 외로움 속에서도 자신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그 안에서 평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나타냅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고독감과 소외감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며, 동시에 일상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다시금 연결감을 찾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국, "초겨울 아침 생각"은 일상 속에서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그 소중한 순간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철학적이고 사회학적인 깊이를 지닌 작품입니다. 독자는 이 시를 통해 잊고 지낸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고, 그 속에서 삶의 진정한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영어 번역
In Early Winter Morn
by Lim Young-bong
When another dawn arrives,
My heart shines bright anew.
The morning sun rises high,
As birds cross the fields,
I prepare for a brand new day.
In an old silver pot, I wash the rice,
In a stone pot, I boil the stew,
Setting the table with care:
Placing spoons and chopsticks,
Red pepper paste, soybean paste, and soy sauce,
Kimchi and a few sheets of seaweed,
Green peppers too.
I pour the morning sunlight generously on the table,
And eat alone,
Is this, perhaps, a wondrous time?
첫댓글 숫가락 하나 더 엊을게요
ㅎㅎ 그래도 좋고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