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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산[輪山](구월산) 318m 부산 금정
산줄기 : 낙동윤산단맥
들머리 : 금정구 서동 금정여고 일원
위치 부산 금정구 부곡/금사/서동
높이 318m
부산 금정구 부곡동 서동 금사동에 걸쳐있는 나즈막한 봉우리인 윤산(輪山·318m)에 오르면 광안대교가 보이는
광안리 해안가를 제외한 전 지역이 산의 물결을 이룬다. 크게 보면 부산도 일종의 대형 분지(盆地)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비록 고개를 비스듬히 치켜들고 주변을 우러러봐야 하지만, 발아래를 굽어보는 환상적인 조망에 비해
전혀 주눅들지 않는 파노라마가 연출된다. 윤산을 머릿속에 떠올리지 못해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는 산꾼들이 많
이 있으리라.
한가지 힌트를 곁들이자면 회동수원지와 이웃한다. 그렇다면 아홉개의 봉우리로 상징되는 아홉산 근처? 그렇다.
회동수원지를 중심으로 아홉산과 마주보고 있는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바로 윤산이다. 옛 구월산이라고 하면
'아!'하고 고개를 끄떡일 사람들이 제법 될 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윤산이 바로 구월산이다. 3년전에 구월산의 명칭이 윤산으로 '복원'됐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과 1740년판 '동래부지'에는 윤산을 '동래부의 북쪽 8리에 있으며, 동래부의
진산(鎭山)'이라 적고 있다. 알다시피 진산은 도읍이나 성지의 뒤쪽에 있는 큰 산을 말하는데 결국 윤산이 동래의
뒤쪽 큰 산이니 진산이 되는 셈이다.
이제 궁금증은 왜 윤산으로 명명됐느냐 하는 것. 답은 간단하다. 동래쪽에서 보면 산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보여 바퀴 윤(輪)자를 차용했다. 주민들로부터 '대머리산' '둥글산'으로 불린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윤산이 왜 구월산으로 불렸을까. 뚜렷한 답은 없지만 바퀴에서 연상되는 '구불다'에서 '구블다' '구을다'
로 변해오다 결국 구월산으로 와전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원래 산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고 민원을 제기했고, 이에 시는 타당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국토지리정보원에 산 이름 변경을 요청했다. 결국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윤산으로 산 이름
을 복원키로 결정했다고 지난 2002년 7월 시에 알려와 시는 이때부터 공식적으로 윤산으로 부르고 있다.
산행은 금정구 부곡1동 도개공 부곡시영아파트 121동~육교~구구배드민턴장~만남의 광장(쉼터)~바위전망대~
남평 문씨묘~윤산 정상~임도~산길(체육공원)~임도~산길(200봉)~임도(철탑)~오륜정보산업학교(부산소년원)~
오륜동 새동네 큰소나무슈퍼~마을버스정류장 순.
순수 걷는 시간은 2시간 안팎으로 공휴일 늦잠잔 후 또는 추석 연휴 가족산행지로 여유있게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금정구 서동 영일사진관 앞 서동고개에서 버스를 내린 후 버스 진행 방향과 반대로 거슬러 걸으면 삼거리. 횡단보
도를 건너 청수탕이 보이는 오른쪽으로 간다. 정면 155번 버스종점이 보이면 왼쪽으로 간다. 부곡 뉴그린아파트를
지나 길따라 계속 가면 'LGS'간판이 보이는 곳에서 갈림길. 오른쪽 오르막길로 50m쯤 가면 도개공 부곡시영아파트
121동 조금 못가 오른쪽에 산길이 열려 있다. 들머리다. 산길 맞은 편은 테니스 코트. 버스 하차 후 10분 정도 걸린다.
주민들이 듬성듬성 심은 야채밭을 지나면 부곡동과 동상동을 연결하는 도로 위 육교. 이 육교를 지나야 비로소 산길
이다. 코스모스가 산들바람에 몸을 맡기며 반긴다. 30m쯤 더 가면 오른쪽에 시야가 트인다. 우측에서부터 금정봉
백양산 엄광산 황령산 금련산 배산 광안대교 이기대 장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을 뒷산이라 길은 넓고 편안하다. 소나무는 크고 힘차지만 이곳 역시 재선충 피해지역이라 나무를 베고 훈증처리
를 한 곳이 드문드문 보인다.
곧 길 오른쪽 '구구배드민턴장'이라 적힌 조그만 팻말이 나무에 걸려있다. 따라간다. 도심의 나즈막한 산이라는 사실
을 잊을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5분 뒤 배드민턴장. 다시 5분 뒤 만남의 광장(쉼터). 칠거리다. 크게 보면 왼쪽 부곡동
(보덕사), 오른쪽 동상동 금사동 방향. 시계가 걸려있는 정면의 침목계단길로 오른다.
200m쯤 오르면 갈림길. 오른쪽으로 간다. 점차 경사가 심해진다. 덩쿨이 온통 나무를 감싸고 있다. 술패랭이 파리풀
짚신나물 닭의장풀 개요등 여뀌 등 야생화가 눈에 띈다.
20분 뒤 바위전망대. 시야가 더 넓어져 방금 지나온 육교와 도개공 시영아파트 사직운동장 어린이대공원 엄광산
백양산 금정산 산줄기가 선명하게 확인된다.
상봉은 전망대에서 5분 거리. 펑퍼짐한 평지에 정상석은 없고 산불초소가 홀로 서 있다.
조망이 기가 막히다. 바다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방이 온통 산이다. 초소 뒤 회동수원지 뒷산인 아홉산을 기준으로
오른쪽 운봉산 개좌산, 아홉산 뒤 바위산인 달음산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뾰족봉인 천마산 치마산 곰내재 시명산
문래봉 거문산 소두방재 철마산 천성산 금정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회동수원지는 마치
한반도를 빼닮았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두 갈래.
오른쪽 금사동, 왼쪽 부곡동 방향.
산행팀은 부곡동 쪽으로 가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륜대 방향으로 간다. 계속되는 내리막길.
도중 부곡동으로 내려가는 소로가 있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20분 뒤 임도와 만난다. 잠시 왼쪽 산길로 올라
체육공원을 지나면 다시 임도. 체육공원 화장실을 지나면 다시 왼쪽 산길. 이 길 또한 결국 임도와 만난다. 산길로
가도 되고, 그냥 임도로 가도 된다. 곧 만나니까.
산길로 갈 경우 소나무숲이 운치가 있다. 다시 임도와 만날땐 철탑이 정면에 보인다. 임도시설비를 지나 내리막길로
간다. 저멀리 금정산 의상봉 무명암 원효봉이 보인다. 곧 철탑 앞 갈림길. 오른쪽으로 간다.
일순간 금정산 주능선이 확 트인다.
다시 잠시 살펴보면 맨 오른쪽 계명봉에서 왼쪽으로 둥근 장군봉, 무명암, 부채암, V자 암봉인 나비암, 짤룩이 산성
고개, 대륙봉, 그 뒤가 파리봉이다. 계명봉 우측 노란 아파트 옆 팔송공원묘지에서 오른쪽으로 동래CC, 그 뒤
낙동정맥 능선과 함께 뒤쪽으로 운봉산(同名異山) 천성산1봉이 보인다.
사실상 산행은 끝. 5분 정도 내려서면 붉은색 벽돌건물인 오륜정보산업학교 담벼락을 지나고 이내 오륜동 새동네에
닿는다. 50m쯤 내려오면 슈펴. 슈퍼 바로 밑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기다린다.
#산행코스
*금정구 부곡1동 도개공 부곡시영아파트 121동~육교~구구배드민턴장~만남의 광장(쉼터)~바위전망대~
남평 문씨묘~윤산 정상~임도~산길(체육공원)~임도~산길(200봉)~임도(철탑)~오륜정보산업학교(부산소년원)~
오륜동 새동네 큰소나무슈퍼~마을버스정류장 순. 순수 걷는 시간은 2시간 안팎.
#들머리안내
들머리 서동고개까지 시내버스 이용
들머리에서 가까운 시내버스 정류장은 금정구 서동 서동고개. 정차하는 버스는 29, 29-1, 29-2, 48, 48-1, 79, 79-1,
148, 179, 189-1. 155번은 종점에서 내려 우측 뉴그린아파트 쪽으로 가면 된다.
179번은 시청, 연산동 옛 시립의료원, 교대(지하철 1호선 교대역 3. 4번 출구, 이사벨고 옆 기아자동차 맞은 편) 앞에
서 타면 된다.
날머리 마을버스 정류장에서는 5번 버스를 타고 지하철 1호선 장전동역에서 내린다. 마을버스는 15분마다 있으
며 8분 걸린다. 750원. 참고로 정류장 앞에서 '월인농원' 간판이 붙은 전봇대 뒤 낮은 봉우리가 오륜대.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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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구월산·구륜산 등서 제이름 찾은 윤산
윤산(輪山)의 다른 이름으로 구월산 구륜산(九輪山) 구불산 대머리산 둥글산.
'동국여지승람'과 '동래부지' 이외에도 윤산에 대해 언급한 여러 기록들이 눈에 띈다.
부산시사편찬위원회가 1998년 발행한 부산지명총람 제4권에는 '산모습이 둥글다 하여 주민들이 대머리산 또는 둥글산
이라 불렀다'고 적고 있고, 20세기 부산을 빛낸 26인 중 한 명인 '황산 고두동 문선(文選)'(1983)에는 '동래부의 진산이
자 부산대학교 앞산'이라고 표기했다.
지난 1993년 봄 발행된 '윤산문화(輪山文化)'의 '우리고장의 지명 유래'편에는 더 자세히 기록돼 있다.
'지역민들이 구불산으로 부르던 윤산은 양산의 원적산(현 천성산)을 이어 금정산 장군봉을 타고 계명봉을 거쳐, 시립공
원묘지쪽으로 흘러 구불산을 이루고, 다시 남쪽으로 산맥이 일자로 뻗어 동래 마안령(복천동 뒷산으로 속칭 대포산으로
불림)으로 이어진다. 풍수지리서에 의하면 동래의 진산(鎭山)은 윤산이고, 주산(主山)은 마안령이다.'
아직도 많은 산꾼들은 윤산을 구월산으로 알고 있다. 옛 문헌을 참고하든 이웃 주민들의 증언을 들어보든 구월산은
발음상 또는 표기상의 오기로 잘못된 것임에 다름아니다. 이미 2002년 7월부터 윤산으로 공식화됐고 국립지리정보원이
발행하는 지형도에도 윤산으로 표기돼 나온다. 옛 이름 되찾기 차원에서 이제 부산의 산꾼들은 앞으로 구월산이 아니라
윤산으로 널리 불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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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 회동수원지 수변산책로서 출발
- 동래향교로 내려오는 이색 코스
- 마린시티 마천루·광안대교 등
-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과
- 복천박물관·동래읍성 관한
- 옛 이야기 같이 즐길 수 있어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회동수원지를 끼고 있는 부산 금정구 윤산과 동래읍성을 품은 동래구 마안산을 연결하는 명품 코스를 소개한다. 평생을 부산에서 산 기자도 두 산 모두 올라본 적이 없고 산깨나 탄다는 사람도 두 산을 연결해 산행한 적은 별로 없어 신선한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코스 초반부에는 산행을, 후반부에는 역사와 문화가 있는 코스를 합쳤다. 코스는 회동수원지 수변산책길 입구~윤산 갈림길~윤산 정상~육교~서동고개~아이파크아파트 앞 삼거리~마안산 임도 삼거리~북문~북장대(마안산 정상)~3·1독립운동기념탑~복천박물관(복천동 고분군)~장영실과학동산~서장대~임시 통행문~동래향교로 이어진다. 총거리 10㎞에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가량이지만 볼거리가 많아서 넉넉하게 시간을 잡는 것이 좋겠다.
■회동수원지 품은 윤산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동래읍성을 품은 마안산에서 북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성벽 끝 문을 통해 읍성 안으로 들어가면 장영실과학동산이 나온다. |
도시철도 장전역 4번 출구 앞에서 25분마다 오는 금정구 5번 마을버스를 타고 '회동수변산책로·황톳길'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삼삼오리촌 이정표를 따라가니 정자가 나타난다. 갈대가 흐드러진 나무 덱을 한 바퀴 돈다. 회동수원지에 한가로이 노니는 백로 한 마리, 총총총 이동하는 오리 새끼들이 더해지니 그림이 따로 없다. 400m가량 들어가니 윤산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수변 산책길인데 답사로인 윤산 방향은 오른쪽이다. 윤산 정상까지 2, 3㎞는 족히 되는데 이정표에는 600m로 적혀있다. 산행 초입이라 정확한 정보가 필요할 것 같다.
시멘트 길이 나타나지만 무시하고 계속 산길로 간다. 이름 없는 묘를 지나 직진하면 임도 옆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조금 더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금정산과 부산외국어대가 보인다. 임도 사거리가 나타나면서 산길이 끊긴다. 철탑이 서 있는 임도로 오르면 주능선이 나온다. 옛 부곡동의 기찰 장날(현재는 노포동 오시게 장으로 이동) 때 마을주민들이 이용한 고개다. 임도와 산길을 몇 차례 갈아탄다. 임도에 전망 덱이 있다. 회동수원지가 펼쳐지고 뒤편으로 아홉산 개좌산 운봉산 달음산 일광산 등이 늘어서 있다.
양쪽으로 임도가 갈라지는 덱 갈림길에서 가운데 길로 올라 숲속운동공원으로 간다. 계속 직진하면 우측 부곡암(1.2㎞)과 반디마을(0.5㎞)을 알리는 윤-14 이정표가 나온다. 취재팀은 해오름쉼터(정상) 쪽으로 직진한다. 목재 덱과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해 덱을 이용해 달라는 알림판이 보인다. 덱으로 가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회동수원지와 도시고속도로가 보인다. 정상을 200m 앞둔 지점에서 왼쪽 어울쉼터(0.5㎞)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지만 계속 직진한다. 거적때기를 밟고 서면 곧 318m 정상석이 있는 윤산 정상이다. 멀리 마린시티의 마천루와 광안대교, 황령산 등이 펼쳐진다. 편안한 둘레길을 걷는 느낌이다.
금정구 윤산 등반 중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회동수원지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그 뒤로 아홉산 개좌산 운봉산 일광산이 보인다. |
오른쪽 휴식의 숲(0.6㎞)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경사가 살짝 급해진다. 갈림길에서 왼쪽을 택한다. 다시 세 갈래로 길이 갈라진다. 가운데 길로 간다. 오른쪽 임도로 가도 곧 다시 만난다. 왼쪽 임도는 구구배드민턴장으로 가는 길이다. 길이체육공원을 지나 배드민턴 코트도 몇 개 지난다. 갑자기 새끼 노루를 만나지만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서로 놀랬다. Y자 갈림길에서 전주를 지나 육교를 만나면 건너서 바로 왼쪽으로 꺾는다. 곧바로 갈림길이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살짝 오르막인 왼쪽으로 간다. 길을 못 찾자 이창우 산행대장은 "길을 잘 모르면 능선을 타라"며 팁을 알려준다. 끝 지점에서 왼쪽 길을 따라 도로에 내려선 뒤 다시 뉴그린아파트 쪽으로 옮긴다. 아파트 바로 앞에서 왼쪽 길로 접어든다. 갈림길에 서니 음악 소리가 들린다. 금정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나는 소리다. 오른쪽 체육센터 입구로 나서 도로로 나간다.
왼쪽에 155번 버스 종점 삼거리가 나오고 축산알뜰마트와 삼겹천국 사잇길로 나서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가 서동고개다. 횡단보도를 건너 MG새마을금고 바로 옆 골목으로 진입한다. 끝에서 왼쪽으로 가면 서명초등학교와 용인고가 나오고 옆 도로를 따라 명륜2차 아이파크를 지나면 다시 도로다.
■역사·문화가 있는 마안산
윤산 정상에서 바라본 해운대 마린시티의 마천루와 광안대교 모습. |
건널목을 건너 축대 옆 철재 계단으로 올라서면 마안산 자락이다. 이 길이 마뜩잖다면 왼쪽 동래온천교회 내부 돌계단을 이용해도 된다. 고즈넉한 오솔길을 따라가면 화장실이 보이는 마안산 임도 삼거리에 도달한다. 오른쪽으로 꺾어 북문까지 내려간 뒤 복천박물관 이정표를 따라 북문으로 들어간다. 갑자기 도적굴에서 밖으로 나온 듯 전망이 펼쳐진다. 장영실과학동산과 복천박물관 등이 보이지만 나중에 들르기로 하고 바로 왼쪽으로 꺾어 북장대까지 오른다. 성벽 끝 지점에 철모르고 피어난 개나리 몇 그루가 보인다. 바로 옆 아직 떨어지지 않은 빨간 단풍잎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곧 마안산 정상인 북장대(148.8m)다. 소망 포토존 옆으로 전망이 펼쳐진다. 가까이에 있는 망월산 꼭대기에 동장대가 있다. 송상현 동래부사의 생애가 적혀 있다. 1592년 왜군 선봉대 1만8700명이 부산진성을 빼앗고 동래읍성 남문 밖까지 와서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싸우고 싶지 않으면 길을 빌려 달라'고 쓴 나무 팻말을 세우자 그는 '싸워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고 쓴 팻말을 적에게 던지며 끝까지 싸웠다. 성을 빼앗길 때 조복을 갑옷 위에 입고 임금이 계시는 북쪽을 향하여 절을 하고 부모님께 남기는 마지막 시를 다음과 같이 부채에 썼다고 한다. '외로운 성에 달무리 지고 주변의 진(군부대)들은 베개를 높게 하여 잠들었습니다. 임금과 신하의 의리가 무거우나 부모와 자식의 은혜는 가볍습니다'. 이윽고 적군은 그가 항복하지 않을 것을 알고 죽였다. 적군 장수는 그의 충절에 감탄해 그를 죽인 병사를 죽이고 송 부사를 동문 밖에 잘 묻어 주었다. 나라에서는 그에게 '충렬'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복천동 가야고분군 야외전시장에서 바라본 복천박물관. |
3·1독립운동기념탑으로 자리를 옮긴다. 1919년 동래 주민들이 일본에 맞서 일어났던 3·1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높이 21.6m의 탑으로 안쪽에 독립운동 모습을 새긴 높이 6m의 동상이 있다. 인생문으로 내려서려는데 이정표가 없다. 기념탑 오른쪽 나무 덱으로 들어서 다시 오른쪽으로 두 번 꺾는다. 또 다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학소대터가 나온다. 이어 천불암 입구에서 왼쪽 임도와 만나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인생문이다. 지난 10월 시작한 공사가 내년 6월 25일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세나 미용실이 보이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복천박물관이다. 복천동 고분군과 가야의 매장풍습을 엿볼 수 있는 구덩식 돌덧널무덤(53호)과 딸린덧널이 있는 덧널무덤(54호)을 발굴 모습 그대로 전시한 야외전시관을 둘러본 뒤 박물관까지 둘러본다.
다시 북문 쪽으로 오르면 장영실의 대표 발명품이 전시된 장영실과학동산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서장대를 거쳐 내려가면 임시 통행문이 보인다. 원래 동래읍성에는 없었던 문이지만 2007년 12월 성곽을 복원하면서 방문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일부러 만들었다. 성 밖으로 나가 왼쪽으로 명륜아이파크 1단지 경비실을 지나 동래향교로 향한다. 향교에는 학문하던 명륜당과 위패를 모신 대성전이 자리하고 있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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