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탕 "종로 만평 상만태천"千態萬象
풍악산 천태만상
형홍색색 흐드러진 단풍과 하늘아래 기암괴석
홍류동 맑음 물에 떠 흐르는 단풍
천하일경 아니런지
추래불사추(秋來不似秋) 종삼은 천태만상(千態萬象)
상만태천(象萬態千)
가을이 깊었다
탑골공원에서 종삼로를 걷는다
남루한 궁상 말쑥한 중절모 서로 부디치며 씩 웃고
중늙은이 찌부뚱 일그러진 표정 색안경 쓴 빈티지 자칭 셈은 못 마땅한 듯
금박 뿔태 안경을 만지작 거리며 툇
절름절름 기웃둥 허새비가 전봇대에 기대고 일을 본다
비틀 비비들 취객이 다가와 그러면 못써 여그는 우리들의 천국
기도하듯 타이른다
저 할멈은 오천 저년은 만원 짝퉁 뉴비똥 핸백에 삔질한 년은 이만원
중월중월 흰창 뿐인 짝눈을 흘끼고 간다
먼 말인가 갑작히 청각장애를 . . .
머리빗 코털깍기 손톱깍기 돋보기 몇개 덕지덕지 때묻은 좌판
목구멍이 포도청 기다림에 지친 피골이 상접한 모기 같은 인생을
가면을 쓴 위선자 빈대 같은 인간 빤짝 구두발로 걷어 찬다
슬픈 삶의 흔적 내팽게처진 삶의 의미 피를 토하는 절규
벼룩간을 빼먹는 흡혈귀 으시대며
여그는 내 나와바리
거리의 천사 겁에 질려 체념한듯 말이 없다
약육강식(弱肉强食)칼춤추는 정글의 법칙
처절한 삶의 뒤안 길
까무잡잡 곱슬머리 미소가 이쁜 아가씨
단풍같이 곱고 매력 철철 아기자기 귀여운 악세사리 소품을 판다
꼬마 소녀가 저기저기 꼬마인형 피리부는 소년
야속한 엄마는 종종걸음으로
이국풍 핸드메이드 곁에는 인형같은 아기를 않는 할머니 가족
호기심이 발동 서툰 콩글리쉬
슈어 웨아 유 푸롬 유어 컨트리
미간이 넓은 맑은 눈 볼우물 고운 수즙은 이방인
아 임 가나
하우 이어 코리안 뷰리풀 베이비
투 이어
바이바이 엔조이 투데이 . . .
밑천이 여그까지 ㅋㅋ
피맛골 먹자골목에 들어스니
온갓 잡탕이 지글이글 뒤석힌 잡내는 분향(焚香)인지 분향(糞香)인지
듬성듬성 빠진 이빨 사이 풋것이 낀줄도 모르고 칭구야 방갑다
지긋지긋한 세상살이 여그가 유토피아
이제사 삶의 향기를 낭만을 찾았다고 탁베기를 부딧치며 부라보
오징어 새우가 튀김옷을 입고 춤추는 선술집 풍경
캬- 이 맛 멋 가식없는 앙천대소
어께동무 홍도야 울지마라 꿈에본 내고향 소락대기 지르며
골목 파리한 궁상 속으로 사라진다
종삼에는 고래가 산다
사람이기를 거부한 뚱 고래 긴수염 새우 뒤뚱뒤뚱 팽귄 섹스폰 연주 마네킹도
피레미가 처다보고 우-와 진짜 고래 씩 웃는다
필시 한시절 권(權)에 붙어사는 기생충 아니면 충견(忠犬)
개미들이 수군소곤 뒤통수에 주먹질
그래도 고래는 유유 모퉁이 이층 옛날 다방 삐그덕 의자에 기대며
마땀 쌍화차 노른자 넣어 한잔
히푸를 툭툭 미투는 거추장스런 수사다
탑골공원에는 애국자 민의를 대변하는 히멀건
비분강개(悲憤慷慨)파 나를 따르라 외치는 철면피 독불장군
최근대사의 증인 시국풍자 열변을 토하는 천의 얼굴
송사리 파리때 모아놓고 사자후를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호비는 참 안쓰런 청중
라면박스 오려 만든 십자가를 메고 백두대간 차마고도 고난의 행군
고행을 몸소 실천하는 예수쟁이가
믿고 영생하라
중얼중얼 지나간다
아기예수를 품에 않는 제사장도
목탁 치는 중도
일수불퇴 훈수꾼은 코피가 터지고
졸이 차를 쳐도 숨 죽이는 무위도식 할량들의 면상
가을 따스한 볕 벤취에 코골이는 가려운 귀에 왠 송곳
제왕의 코털을 건든 넘 뉘야고
하늘 쳐다보고 고래고래 힘자랑 도굿대질
사천에 머리깎고 오천에 염색
삼천 나까오리 이천 빨간 타이 빤짝 구구 잉글렌드 쩬틀
빈 호랑 사정 개구리 우는 저녁 나절
꼬치구이 앞 늘그니
꼴각 돌아 슨다
종삼은
상만태천(象萬態千)꺼꾸로 사는 난장
위선 진실이 뒤죽박죽 오합지졸 상처는 곰고 아물고 오뚜기 경연장
正史는 새로 쓰이고
夜史는 주지육림에 고혈 삼각산 돌아
청계천 탁류 타고
흐른다
시월
푸른 하늘
가을볕은 온 누리에 따사롭게
골고루 내린다
노을의 향기
쉰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