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만에 받은 눈물에 졸업장
저는 어제( 2011년1월18일) 원주 대성 중학교를 졸업한지 47년만에 모교에 가서 졸업장을 수여 받앗다.
원주 대성 중학교 를 1964년도 졸업 하였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월사금을 미납한 관계로 졸업장을 수여 받지 못하고 그냥 기나긴 세월을 지내 왓었다.
지금은 중학교가 의무 교육 이라서 그런일은 없겟지만 내가 중학교에 다닐때에는 반에서 몇몇 잘사는 가정 빼고는 거의다 한달에 몇백원 하는 수업료를 제대로 납부 하지 못하고 공부 하다 말고도 누구 누구 이름을 부르며 집에가서 돈 가지고 와! 그래서 쫒아 내곤 하엿는데 아침 마다 월사금 달라고 하면 사방 꾸러 다녀도 너나 없이 때꺼리 도 없이 어려운 형편에 누가 여유가 있어서 선뜻 빌려주는 사람들도 없고 오늘만 내일만 하며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그리 어렵게 3년에 세월을 보내며 졸업은 하엿으나 졸업장은 끝내 못받고 졸업을 하고 모교를 지나다녀도 항상 마음이 씁슬 한게 허전한 마음으로 반 평생을 지나 왓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상급 학교를 진학 하지 못하고 아버지가 못대주시니 내가 벌어 고등학교 가겠노라며 자전거에 우유통을 매달고 우유 배달도 하고 새벽에 조선일보 신문 배달도 하고 낮에는 일일 학습지 돌려주고 점수매겨 주고 하면서 일년 동안 열심히 벌어 고등학교 입학 등록금을 간신히 마련 하였지만 가세 가 기울어져 있던집 을 아버지 삼촌이 다말아 먹고 오갈데도 없는신세가 되어 식구들이 뿔불이 흩어 지게 되었는데 우리 부모님들은 동생 들만 데리고 남모르는 곳 으로 훌쩍 떠나시고 나는 어린 열여섯 나이에 청운에 꿈을 포기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라 시골 촌 동네 에 와서 황무지 를 개간 하기 시작 했다.
펜을 잡고 공부 하는 친구 들을 부러워 하며 나는 괭이 와 삽을 들고 두손이 부릅트도록 황무지를 일구워 돌을 주워내고 나무뿌리를 캐내며 배고파 울고 내 자식들은 어려움 없이 공부 시켜서 훌륭한 사람을 만들겟다는 굳은 다짐을 하면서 고사리 같은 여린 손으로 만여평에 농장을 개척해 나갓고 처음에는 콩심고 보리심고 하다가 67년도 뽕나무를 심어 누에를 많이치고 참으로 열심히 죽어라 일만 해서 반드시 성공 할것이라는 신념으로 참으로 열심히 살아 왓다.
1973년도에 하나님에 도우심으로 어려운 가정 형편 인데도 나를 보고 믿음만 보고 믿고 따라와준 고마운 지금에 아내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후 복숭아 나무 포도 나무 배나무등 과수원을 시작 하며 아들딸 삼남매를 낳앗는데 내가 못한 공부 우리애들에게는 끝까지 시켜 주자 하여 이를 악물고 열심히 뼈빠지게 일해서 큰딸은 75년 생인데 강원대학교 나와서 교직이수 하여 초등교사 하며 훤칠한 교사 사위 얻어 두남매 낳아 잘살고 둘째는 아들인데 76년 생인데 서울 숭실대 졸업하여 대기업에 다니며 참한 며느리 얻고 손주 남매 얻어 재롱 받기 바쁘고 막내는 79년생 여자인데 원주연세대 나와서 모 병원 실장이며 착한 사위 보고 요새 딸 낳아서 휴가 중 이다.
그동안 무수한 세월동안 정신 없이 살다 보니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 가시고 2009년도 에 양친 모두 별세 하시니 우리 두내외 큰집에 달랑 남아 평생 부모님 자식 들 뒷 바라지 하다보니 힘도 예전만 못하고 고맙고 천사 같고 평생 반쪽인 우리 아내도 허리가 굽어지고 주름이 하나둘 늘어 나고 이제는 편한하게 신앙 생활이나 하고 그래 살아야 되는데 요즘 들어 과수원일이 벅차고 그동안 자식들 삼남매 대학 공부 시키고 결혼 다 시키다 보니 그때 진 빚이 아직도 남아 이제는 갚을 기력도 없어 졋는데 그래도 자식들 공부 잘시켜 시집 장가 잘 보내 잘들 사니 우리는 할일은 다 햇다 싶은게 누구 한테도 덧떳 하고 자랑 스럽다.
내가 3년 전에 원예농협 감사 선거에 출마 할려고 대성중학교 행정실에 가서 졸업 증명서 를 발급 받으려 하니 졸업 대장에 이름이 없엇다. 그동안 생활고 에시달려 졸업장 일은 까맣게 잊고 살앗는데 정작 필요해서 와보니 이지경 이엇다. 학교 측에서는 발급해줄수 잇는 근거가 없어 안된다 한다. 돈 좀 몇푼 안냈다고 공부를 다하고 졸업 사진도 다찍고 졸업장도 주었다 다시 뺏어 갔으면서 이제는 졸업생 명단에서도 사라 졌으니 청천 벽력과도 같은 심정 이엇다
남들은 하찮은 중학교 졸업장 이겟지만 나에게는 나름대로 아주 소중하고 필요 한것이었으니 너무 억울하고 미리 대처 하지 못한 것이 후회 스러 웟다.
나는 백방 으로 노력 하여 국정 신문고 에 탄원서도 제출 하고 교육부에 질의도 하고 교육청에 민원도 올리고 모교 교장 선생님 면담도 하고 kbs방송국 시청자 칼럼 우리사는세상 이라는 고발 프로 그램에 출연 하여 억울함을 호소 하하기도 하였스나 학교로 부터 졸업장을 줄만한 근거가 없다 는 회신만 받고 쓸슬히 물러날수 밖에 없엇다.
그당시 원주 국회의원이신 이모 의원님을 만날 기회가 잇어 사정을 말씀 드렷더니 좀 알아봐 주시겟노라 말씀하신 일이 있엇습니다.
그후 3년에 세월이 흘러 2011년 농협 임원선거가 닥쳐와서 다시 한번 학교에 찾아가 떼를 서볼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대성중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학부모 통신란에 졸업여건을 갖추고도 형편이 어려워 졸업장을 못받은 사람을 구제할길이 있다는 글을 보고 단숨에 학교로 달려가 알아보니 신청을 하면 심의위원회 를 소집하여 통과하면 구제의길이 잇다 하므로 신청을 하고 기다리는데 엊그제 연락이 와서 모교에 가서 졸업증서와 졸업증명서를 중학교 졸업한지 47년 만에 수여 받앗다.
나와같은 형편으로 졸업장을 못받은 사람이 전국에 4700명(교육부통계) 이나 된다고 한다.
나는 끈질기게 투쟁하여 졸업장을 받았지만 못받은 전국에 나와같은 처지에 잇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도 졸업장을 받을수 있는 길이 열렷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kbs방송국에 연락하여 내가 졸업장 받는 모습을 촬영해 갔으며 며칠후 방송될 에정 이다.
이제 우리 두내외 발뻗고 잠을 자며 떳떳하게 임원선거에 남들 대학교 졸업장보다 더 값진 중학교 졸업장을 내어밀게 될것이다.
첫댓글 정말 귀한 졸업장이네요... 그렇게 어렵게 졸업장 받으셨으니 감사에 선출되셨으면 좋겠네요
그 무엇 보다 값진 선물인 것 같군요.
가슴 깊히 간직 하시고 행복하세요~~
너무도 쉽게 얻은 졸업장.... 소중하다는 걸 잊고 살았네요.... 정말 힘겹게 살아오신 댓가를 이제야 받으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더 행복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