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티 매니아님,
먼저.... 미천한 제게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꼭 제 나이까지 이렇게 전 세계에 알리셔야만 했나요? ^^;;)
-----------------------------------------------------------------------------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체임벌린의 현역시절 모습을 생중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농구를 접하게 된 것은, 김동광 감독님 때문이었습니다.
1973년 쯤으로 기억하는데, 우연히 TV에서 연고전을 보다가,
말의 갈기와 같은 금발을 휘날리며, 코트를 휘젓는 그 분의 모습에 반해 농구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야 (1975-76 시즌), AFKN을 보다가 줄리어스 어빙과 조지 거빈이 서로 격돌하는 게임을 보고,
NBA에도 매료되기 시작했죠.
불행히도, 1973년에 은퇴한 체임벌린의 경기를 당시에 못 보았기 때문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또 봤다 하더라도, 그 때는 너무 어린 나이였으니, 무슨 말을 해도 별 신빙성이 없겠지요.
다만, 제가 체임벌린의 경기를 약 20 게임 정도 소장하고 있는데요....
이 경기들을 주의깊게 지켜 본 소감과 느낌 정도만 짧게 적어 보겠습니다.
이 분이 1970년 시즌 중간에 무릎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부상 당하기 전의 모습을 샤크의 전성기와 비교하는 것이 더 낫겠지요?
1960년대 당시의 체임벌린은 일단 잘 뛰었습니다.
그리고 컴파스가 길어서 그런 지, 한 4~5 발자국만 뛰면 다른 쪽 코트에 가 있고 그랬습니다.
데이빗 로빈슨의 잘 뛰는 모습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투포환 선수 출신의 상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일단 윌트가 공을 잡으면 아무도 들러붙지를 못했습니다.
또 당시에는 파워 포워드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사이즈 면에서 협력수비를 들어와 줄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마치 대학생 혼자 작은 중학생들 속에서 게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경기를 보면 분명히 보입니다.
체임벌린이 상대방 다칠까봐 살살 하는 모습이.....^^;)
그리고 팔이 길고 점프가 굉장히 빠릅니다. 이는 러셀옹도 마찬가지지만요.
포스트업 하다가 턴어라운드슛을 쏜다든지,
아니면 수비하던 선수를 등지고 훅슛을 양손 다 사용해 자유자재로 구사합니다.
거기에 엄청 큰 손에서 언제든지 튀어 나올 수 있는 '핑거롤'을 필살기로 장착하고 있어서,
페인트존 안에서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핑거롤이 필살기인 이유는 안 들어가도 곧바로 팁인덩크로 마무리 짓기 때문...)
타고난 리바운더였고, 샷 블라커였습니다 (90년대에 뛰었어도, 최소한 리바운드 15~6개 정도에 4~5개 블락, 장담합니다).
여기에 지금의 어느 빅맨과 비교해도 더 뛰어난 킥아웃 패싱능력도 보유하고 있었죠.

게임당 7~8개를 했었다는 블라킹 능력 체임벌린의 필살기 - 핑거롤
"1970년 부상 이전"의 체임벌린의 모습을 굳이 표현하자면,
드와잇 하워드의 하드웨어에 던컨의 소프트웨어를 잘 믹스해 놓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러한 힘과 운동능력, 스피드, 농구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체임벌린이지만,
힘과 골밑지배력으로'만' 비교를 해 본다면, 저는 샤킬 오닐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센터로서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체임벌린이 단연코 앞섭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MDE의 관점에서만 보면 샤크인 것 같습니다.
아직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팔팔한 드와잇 하워드가 전성기가 이미 지난 샤크를
골밑에서 어쩌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또 모르죠.
만약 체임벌린이 90년대에 전성기를 맞았다면....
우선, 웨이트 트레이닝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다르지요.
게임 자체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강하고 큰 빅맨들도 많아졌지요.
당연히 체임벌린이 자신의 몸을 "더 강하게" 만들었을 겁니다.
이 쪽으로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비교는, 60년대 "그 때"의 체임벌린과, 90년대 "그 때"의 샤크지요?
그 당시의 수비수들을 상대로 한 그들만의 지배력, 그렇죠?
골밑 장악력과 지배력에 있어서는 샤크의 "근소한 차"의 우세로 봐 집니다.
하지만 팀원들을 살리는 능력이나 가공할 득점력, 올어라운드 능력, 수비력은 체임벌린의 우세입니다.
이제 답변이 되었나요?^^

nycmania님이 좋아하시는 유잉, 그리고 언급된 두 센터가 모두 함께 하고 있는 유일한 사진일 듯 싶네요.
--------------------------------------------------------
이 자리를 빌어, 알럽 농구 매니아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얼마 전, 게시판에 래리 버드가 백인이라서 더 레전드로 인정을 받는다는 글들을 접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당시에 날고 기었던 매직 존슨, 모제스 말론, 마이클 조던, 줄리어스 어빙이 상대방 코트 위에 서 있는
버드를 보면 식은 땀이 나고 다리에 힘이 빠졌답니다. 왜죠? 얼굴이 하얀 백인이라서요?
그들의 단순한 립 써비스가 아닙니다. 80년대에 20대였던 제가 생중계를 보며 느낀 감정도 같았습니다.
래리 버드는 전성기때 '소름끼칠' 정도로,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무서운 선수였습니다.
선수들간의 비교, 재미있어 하시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전성기가 다른 선수들의 비교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비교를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아무 의미없는 소모전이 될 수 있습니다.
왜 서로의 가슴에 상처만 남길 일을 하려 하시나요?
'조던 대 코비', '던컨 대 말론', '사보니스 4대 센터 논쟁'....... 제발 하지 맙시다.^^;;)
자신이 자라면서 우상으로 삼고 좋아했던 선수들은, 자신에게만큼은 다 "최고"의 선수니까요....
첫댓글 우와....정말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락의 말씀 정말 가슴에 와닿는데요? 감사드립니다.
오~좋은 글이네요. 맞아요~ 제게 있어 최고의 선수는 조던도, 쳄벌린도 오닐도 아닌 레지 밀러입니다 ㅎㅎ
60년대 체임벌린과 90년대 샤크의 단순 능력비교가 아닌 각각의 상대적 지배력을 어쭤보신 것 같네요. 다시말해 60년대 체임벌린이 상대팀에세 보여준 무서움이 90년대 샤크가 보여준 그것과 같냐가 윗글의 의도인 것 같습니다..
그랬나요? ^^;;) 저는요... 어떤 방식으로 비교를 해도, "골밑 지배력과 힘"만큼은 전성기적 샤크가 근소하게 앞선다고 봐집니다. 그냥 저의 사견입니다.
치명적인 님의 의견대로 생대적 지배력이라면 스탯에서 평가가 나오지 않을까요??
윌트옹의 그 이상한 포즈의 핑거롤은 정말 막을수가 없는 슛이더군요...일단 사이즈에서 상대가 안되니 막고 싶어도 어찌 할수가 없는..
답변에 너무나도 흥미를 갖고 기대하고있던터라 잘 읽었습니다. 체임벌린의 이야기는 제대로 본적이 없기에(대부분이그렇겠지만) 그런가보구나 혹은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론 무엇보다도! 맨 밑에 하신 말씀에 가장 공감이 갑니다. 오프시즌이라 그런지 더더욱 비교 글 혹은 투표 글이 많아지고 있고, 많은 매냐분들께서 이에 대해 흥미로워하시는 것도 잘 알지만..대부분의 경우에 정말 무의미한 것에 대한 소모전을 벌이는 것 같은 인상이 짙습니다. 동시대의 선수가 아닌, 서로 활약시기가 다른 선수간의 비교와 그에 대한 논쟁만큼 무의미하고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것이 또 어디있을까요. 이젠 좀 수그러들길..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마지막글이 와닿네요~~ 저도 동감입니다. 제 마음속의 선수가 어느한 선수에게 부정적이게 되면 당한선수에게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마련인것같습니다. 아무쪼록 잘읽었습니다.^^ㅋㅋ
잘 봤습니다. 성의있고 자세한 답변과 마지막부분의 의견 모두 공감하구요. 다만 선수비교라는것은 스포츠를 즐기는 모든 팬들에게 끊을수 없는 중독성이 있는것 같습니다.그것이 비록 동일한조건,같은시기에 활약했던 선수가 아닐지라도요.당장 mlb도 본즈로인하여 작고한 베이브 루스도 무덤에서 끌고나와 숱한 비교를 하는게 현실이고 보면 말입니다^^:
물론 재미있지요.^^ 문제는 그냥 재미로 토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개입되고, 결국엔 흑백논리로 치닫는 것이 우리 배달민족의 특성이기에.....^^;) 해외에 나와 오래 살면서 다른 많은 민족들을 겪어 보고 느끼게 된 건데요, 우리 한민족들은, 기본적으로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잘 수용을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교회안에도 보면 분열이 많이 생기고, 정치권을 봐도 그렇고.... 계속 함께 노력하면서 건전한 토론문화를 만들어 가야겠죠?^^
물론입니다. 쓸데없는 사족이라고 생각안하시는것 같아 감사드리구요. 많은분들이 닥터 제이님의 의견에 공감해서 논쟁이 붙었을때 한번쯤은 상대방 입장에 서서 생각할수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너무 뜬금없이 난감한 질문을 대뜸, 그것도 공개적으로 드린 것 같아 죄송하면서도 꼭 여쭙고 싶었던 질문이라 용기를 내어 드린 것인데, 제가 기대했듯이 이렇게도 정성스럽고 의미있는 답글을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체임벌린에 관해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알 수 있었고, (근데 체임벌린의 필살기에 핑거롤까지 있었는지는 몰랐네요 ^^; 말 그대로, 못 하는게 없군요.;;) 또한 샤킬과의 장,단 구도도 나름대로 더 나은 형태로 재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닥터 제이님의 견해대로라면 윌트 체임벌린의 정체는 더더욱 안개 속에 빠지네요. ;; 패싱이나 수비와 같은 다른 면에서 샤킬보다 훨씬 올어라운드하다는 것은
저도 여기저기에서 들어서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샤킬에게는 천하에 적수가 없을 것만 같은 골밑 장악력과 지배력에서도 '근소'하게 뒤질 것 같다시니 (그리고 그마저도 그럴 것 같다고 확실히 말씀을 못 하시니), 윌트 체임벌린은 제가 가늠할 수 있는 영역을 한참 넘어선 선수같습니다. 더불어, 그런 윌트를 상대로 그 당시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경기하면서도 우승을 무려 11번이나 이루어낸 빌 러셀의 위대함도 다시금 와닿네요. 끝으로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친절하고 좋은 답변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연세 밝혀서 죄송해요.. 어쩔 수 없었어요...-_ㅠ;)
결론은 그겁니다, nycmania님. 사이즈나 힘에서 상대가 안 되고, 제대로 된 백업이나 파포가 없는 상태에서, 체임벌린을 상대로 파울아웃 안 당하고 혼자서 막아냈던 빌 러셀, "그 분"...........
네.., 그러고 보니 결국 그거네요.. 그 분은 너무 위대해서 어떻게 제가 감히 말로 표현도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바로 그래서 닥터 제이님께서 I love Basketball 게시판에 빌 러셀의 칼럼 시리즈를 연재하고 계신 거군요? ^ㅡ^)
매니아에서 글 쓰시던 것도 재밌게 봤었는데.. 잘 읽었습니다.^^ 근데 선수간 비교는 또 너무 너무 재밌는 주제라 절대 사라지지 않을거에요.^^
아웅 닥터제이님 +_+ ... 늘 좋은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유익한 문답이네요 :) 덕분에 또 한수 배우고 갑니다
훈훈한 질문과 훈훈한 답글...그리고 훈훈한 댓글까지....ㅠㅠ
진짜 간만에 훈훈한 글이네요..닥터제이 님, 뉴욕시티 매니아님 덕분에 좋은 글..정말 잘 읽었습니다..감사하기까지 하네요;; 읽고 나니 역시 월트, 빌 러셀, 샤크..대단한 선수 임에는 틀림이 없군요..
nycmania님 닥터제이님 두분다 정말 멋진분들~ 전성기 지배력을 굳이 비교하자면 전성기의 두선수를 한코트에 놓고 적어도 10~20 경기를 해봐야 알겠죠. 덧붙여 의미가 있는 큰경기로 짜여진다면 더욱 좋겠지요. 하지만 실현불가능하다는것 때문에 타시대의 두선수의 비교가 괜히 재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소모적인 논쟁이라는 말씀에 더욱 공감합니다.
훈훈한 감동-_ㅠ;;
멋진질문과 멋진답변!!
야... 이거 정말 게시판에서는 간만에 보는 멋진 글과 답글이네요... 오... 그래도 알럽말론!
야... 이거 원츄네여 ㅎㅎㅎ
이야 멋있습니다 아저씨(?) +_+
나는 닥터제이아저씨가 울팸원이라는게 너무 자랑스러워~^^ ㅋㅋ키킷.
그눔의 비교 문화...ㅋ 멋진글 잘보았습니다... 의사 선상님 말씀 잘들어야 안아파요~~
사진 잘 가져갑니다. ㅎㅎㅎ 저런 희귀한 사진 처음 보네요. 꼭 합성사진같은.. ^^;
그러고 보니 가운데 체임벌린의 모습이 마치 합성시켜 놓은 것 같네요. 왼쪽 뒷 배경이 좀 더 밝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닙니다. 이 경기 기억나요. 1992-3 시즌 유잉과 오닐의 두번째 맞대결로 기억합니다. 첫대결은 올랜도에서 벌어졌고 오닐의 승리로 끝났었죠. 그리고 뉴욕에서 두번째 붙을 때, 팬 써비스 차원에서 체임벌린이 점프볼을 했었습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하지만 빌러셀이 막아냈다곤 하지만 윌트의 50리바운드 경기도 보스턴전이었고 스탯상으로는 체임벌린이 자기 할건 다했죠. 다만 팀의 힘이 보스턴이 앞서서 승리는 러셀의 것이 되었지만요. 러셀이 그랬듯이 체임벌린을 막는 방법은 '경기장 밖에다 묶어놓는 수 밖에 없다'겠지요.
훈훈한감동이 밀려오네요
글 진짜진짜 잘 쓰신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러셀옹이 체임벌린옹을 막은게 아니라, 보스턴이 체임벌린의 팀을 막은게 아닐런지...^^
물론이죠. 두 말 하면 잔소리.^^
다른팀 선수들이 다칠까봐 살살하는 쳄벌린이라;;ㅎㄷㄷ한데요?
제가 잠시 제 닉네임을 한글로 표기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올린 글이어서 닉네임이 전부 '닥터 제이'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혹시 다른 회원으로 오해하는 분이 계실 것 같아 알려드립니다.
다른 글 살펴보다 발견하고 이제 봤습니다. 과거로 돌아온 느낌이네요 ^^ 좋은글 잘 봤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