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심양안(御心養安)
마음을 다스려 편안함을 기른다는 말이다.
御 : 다스릴 어
心 : 마음 심
養 : 기를 양
安 : 편안할 안
출전 : 칠극(七克) 식분(熄忿)
칠극(七克)은 명(明) 나라
방적아(龐迪我)가 찬(撰)한 일곱 권의 책인데,
천주교(天主敎)의 복오(伏傲), 평투(平妬), 해탐(解貪),
식분(熄忿), 색도(塞饕), 방음(坊淫), 책태(策怠) 등
7기(忌)의 설을 논하였다.
식분(熄忿)은 분노를 삭이는 것이다.
참음의 덕목으로 어려움에 맞서는 것이며
곤궁함과 어려움으로 덕을 더하는 행위이다.
분노는 불이 타오르는 것과 같으니
참으므로써 꺼뜨려야 하며,
세상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고 두렵게 여기는
모든 것들을 참으므로써 귀하게 여길 수 있는것으로
바꿀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칠극(七克)
❶복오(伏傲) : 교만을 억누르다.
❷평투(平妬) : 질투를 가라앉히다.
❸해탐(解貪) : 탐욕을 금한다.
❹식분(熄忿) : 분노를 없앤다.
❺색도(塞饕) : 탐을 내어 먹고 마시는 것을 막아내다.
❻방음(防淫) : 음란함을 막아내다.
❼책제(策怠) : 게으름을 채찍질하다.
작은 일을 못 참고 화를 내다가,
그만한 일로 화를 낸 것에 또 화가 난다.
치미는 화가 나를 흔들면 마음이 어지러워진다.
이럴 때면 '칠극(七克)'의 '식분(熄忿)'을 편다.
분노란 무엇인가?
원수를 갚으려는 바람이다.
나쁜 말과 욕설, 다툼과 싸움,
살상과 지나친 형벌 같은
여러 가지 일은 모두 분노의 종류다.
분노가 빚어내는 행동이 이렇다.
인내라는 주인이 한번 떠나가면,
마음은 성을 내고 눈은 부라리며,
혀는 마구 떠들고 얼굴은 사나워진다.
손은 흥분하고 몸은 벌벌 떨려,
온갖 일이 한꺼번에 어지러워진다.
이것은 분노의 결과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된다.
의롭지 않은 분노는
사나운 짐승의 감정이다.
이치로 마음을 부리지 못하고,
인내로 해로움을 감당함도 없다.
이 때문에 독한 기운이나 독을 품은 꼬리가 있고,
굳센 발굽과 날카로운 뿔이 있으며,
예리한 이빨과 긴 발톱을 갖추고
마음대로 이를 써서 해를 막고 원수를 갚는다.
분노는 사람을 짐승으로 만든다.
독기를 쏘고, 할퀴고 들이박고 물어뜯는다.
그래서 말한다.
'분노의 감정은 싸워야만 이길 수가 있지,
피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
분노를 막는 방패는 인내다.
'인내란 무엇인가?
평온한 마음으로 해로움을 받아들이고,
내게 해를 준 사람을 꺼리지 않는 것이다
막상 쉽지는 않다.
인내란 착한 사람의 갑옷과 투구이다.
이것으로 세상의 변고를 감당하고,
마귀를 이기며, 여러 삿됨을 공격하고,
여러 가지 덕을 지킨다.
분노를 막고, 혀를 묶으며, 마음을 다스려,
편안함을 기른다.
두려움을 누르고,
근심을 없애며, 다툼을 끊어낸다.
남 탓하며 분노하니 내 마음에 지옥이 생긴다.
인내의 방패로 혀부터 묶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야겠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