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정부는 서해 5도 방어를 위해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70기를 배치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국회에 제출한 2011년 추가 예산안에서 스파이크 미사일 기당 8억원씩 모두 56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방산업체인 라파엘사가 개발한 스파이크 미사일은 대탱크 미사일이다. 사거리에 따라 견착식과 차량·헬기에서 발사하는 사거리 연장형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번에 우리군이 도입하게 될 스파이크 미사일은 차량이나 헬기에서 발사하는 사거리 25km의 '스파이크 NLOS'다. NLOS는 좌표나 GPS, 유도장치 등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Non Line Of Sight' 의 약어다.
'스파이크 NLOS'는 스파이크 미사일 계열중 사거리가 가장 길고 최근에 개발된 첨단 대전차 미사일이다. 탄두에 적외선 카메라가 있다. 목표물를 향해 발사한 뒤 영상 유도장치를 통해 표적을 정밀타격한다. 직선으로 날아가 공격하기도 하지만 엄폐물 뒤에 숨어있는 적도 공격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적이 숨어있는 곳으로 날아가다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표적을 확인한 다음 위에서 내리 꼿는 방식이다.
사거리가 25km에 달해 연평도에서 12km거리에 있는 동굴 속 해안포에 대한 직접 격파사격은 물론 영상 유도장치를 통해 산 뒷편에 숨겨진 야포진지까지 공격할 수 있다. '핀포인트' 타격이 가능한데다 대전차 미사일로 개발돼 피괴력도 뛰어나다. 탄두는 관통력이 뛰어난 대전차고폭탄인 '성형작약탄'을 사용한다. 해안가 절벽을 따라 동굴을 파 배치한 해안포를 격파 사격하는데 안성마춤이다. 무게가 70kg으로 가벼워 지프형 차량은 물론 헬기에도 장착할 수 있다.
현재 우리군이 보유하고 있는 해안포 정밀타격 무기는 F-15K에서 발사하는 초정밀 공대지 미사일 '슬램-ER'이 있다. 그러나 확전의 부담이 있는데다 미사일 가격이 한발에 수억원에 달한다. 함포로 대응할 수 있지만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갈 경우 북 해안에 배치된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 공격의 우려가 있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이미 실전에서 성능이 입증됐으며 상대적으로 가격도 경제적이다. 이스라엘 방위군을 비롯해 세계 28개국에서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주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