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타자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향해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지만 공은 빗맞아 파울 지역에서 높이 솟구쳤다.
3루수가 쉽게 잡을 수 있는 상황. 대기록을 눈앞에 둔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쳤고 투수는 힘차게 포효했다.
그러나 긴장한 3루수는 너무나도 쉬운 파울공을 일단 글러브 속에 집어넣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땅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 상황은 야구 규칙상 3루수 에러로 기록된다. (타자가 출루를 하지 않은 경우에도 파울플라이 타구를 야수가 잡다 놓쳤을 경우에는 실책으로 기록된다. 야구규칙 10.13 (a)항)
결국 투수는 마지막 타자를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잡아 27타자를 모두 돌려세웠지만 이 경우 투수의 퍼펙트게임은 인정될까?
야구 전문가들도 이 같은 경우에 있어서 팽팽하게 의견이 대립돼 있다.
27타자를 1루에 진루시키지 않았으니 퍼펙트게임의 요건을 갖췄다는 전문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퍼펙트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전광판이
1 2 3 4 5 6 7 8 9 R H E B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2 0 0 X 3 4 0 2
위의 모습 처럼 되야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이런 상황은 어떨까.
투수가 9회까지 27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아 퍼펙트게임의 요건을 갖추었지만 소속팀 방방이가 불발, 경기가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12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13회 안타를 맞았다.
그렇다면 9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이 투수에게 퍼펙트게임을 인정해야하나?
이 상황은 59년 메이저리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투수 하비 하딕스가 밀워키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소위 '퍼펙트 패배'를 당했다.
소속팀 파이어리츠는 9회까지 10개의 안타를 기록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점수를 뽑아내는데는 실패, 하딕스는 12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하고서도 13회 끝내기 홈런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딕스의 경우에서도 전문가들의 평가가 갈린다.
일부 메이저리그 레코드북에서는 하딕스의 59년 경기를 퍼펙트경기란에 기록하고 있는 반면 또다른 레코드북에서는 별도의 란에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투수 지존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톤 레드삭스)도 이 같은 미완성 퍼펙트 기록을 남겼다.
마르티네스는 95년 몬트리올 엑스포스 소속일 때 9이닝동안 퍼펙트를 했지만 10회 안타를 허용,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결국 논란 없는 '완벽한' 퍼펙트 경기는 "9회 이상을 던진 투수가 소속 팀이 단 하나의 에러도 범하지 않은 상황에서 안타, 볼넷, 타격 방해 등으로 주자를 진루시키지 않은 것" 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참 어렵지 않은가?
--------------------- [원본 메세지] ---------------------
9회까지 1루를 밟지 못했다면
그건 무조건 퍼펙트 입니다.
퍼펙트는 1회에서 끝나는 회까지 (0:0인 경우)
상대팀이 1루이상을 밟지 못하게 하면
퍼펙트입니다.
선발투수가 이렇게 던지면 퍼펙트게임이 되지만
중간에 투수가 바껴도 퍼펙트게임은 성립되지요
단지, 선발투수가 끝나는 이닝까지 퍼펙트로 막으면
그건 정말 대단한 기록이 되지요
답디 됐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