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트렉아이 099320
벤처기업 쎄트렉아이 수출
국내 기업이 제작해 해외에 수출한 인공위성이 연이어 발사된다.
인공위성 벤처기업인 쎄트렉아이는 2001년과 2006년 수주에 성공한 말레이시아 국적의 '라작샛(RazakSAT)'이 이달 21일 태평양상 마셜군도에서, 두바이의 '두바이샛(DubaiSat-1)'은 올 6월 말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 각각 발사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의 제작기관인 KAIST 연구진이 1999년 독립해 세운 민간 회사로 2001년 국내 최초로 말레이시아 정부와 인공위성 수출 계약을 맺었다.
두 위성은 모두 길이 1.2m, 폭 1.2m에 무게 180kg의 소형 위성이면서 고도 685㎞에서 지상 2.5m의 물체를 흑백으로 식별하는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두 위성은 산불 같은 자연재해와 환경 감시를 맡게 된다. 쎄트렉아이는 대당 가격이 200억원에 이르는 두 위성 제작을 위해 카메라를 포함한 주요 부품을 자체 개발, 80%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
박성동 사장은 "이번 발사로 선진국 기업들의 전유물인 상업용 소형 인공위성 시장에 우리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며 "이미 두바이 정부가 추가 인공위성을 발주하는 등 해외 신규 수주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공위성 산업은 첨단 기술의 총합이면서 신생 업체의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공위성은 일단 우주에 올리면 반품이 불가능하기에 고객들은 검증된 업체에만 발주를 하기 때문이다. 쎄트렉아이 관계자는 "우리별 1, 2, 3호가 연속 성공한 데다 인공위성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고 싶다는 말레이시아측의 요청을 수용해 말레이시아 위성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