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trong>[선덕여왕] 01</strong> </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strong>S#1. 하늘 (낮)</strong> </p><p><br></p><p>태양의 작렬하는 하늘의 모습. 그위로. </p><p><br></p><p>문노 : (근엄하고 웅장한톤으로 E) 하늘과 땅이 서로 붙어 떨어지지 아니할 때, </p><p><br></p><p><br></p><p><strong>S#2. 산길 (낮)</strong> </p><p><br></p><p>문노 : (E) 해도 둘이요, 달도 둘이였을 때, 해 하나 떨어져 북극의 별이 되고, </p><p><br></p><p>말을 타고 질주하는 노년의 진흥왕의 모습. (자막 : 신라 제24대 진흥왕) </p><p><br></p><p><br></p><p><strong>S#3. 땅 (낮)</strong> </p><p><br></p><p>험준한 산의 모습. 그위로. </p><p><br></p><p>문노 : (E) 달 하나 떨어져 북두의 일곱별이 되고, </p><p><br></p><p><br></p><p><strong>S#4. 산길 (낮)</strong> </p><p><br></p><p>말을 타고 질주하는 진흥왕. </p><p><br></p><p>문노 : (E) 잔 별이 백성의 별이 되고, 큰 별이 임금의 별이 되고, </p><p><br></p><p><br></p><p><strong>S#5. 중악산 제단앞 (낮)</strong> </p><p><br></p><p>문노의 제의문 낭독되는 가운데.. 큰 바위에 그려진 별자리. 고대 천문도다. </p><p>카메라 팬하면, 천문바위 앞서 신성하게 제를 올리고 있는 화랑 문노. </p><p><br></p><p>문노 : 큰 별의 으뜸으로 대제가 내려오시니, </p><p><br></p><p><br></p><p><strong>S#6. 산언덕 (낮)</strong> </p><p><br></p><p>드디어 산언덕에 올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아래를 내려다본다. 감회에 젖는다. 그위로. </p><p><br></p><p>문노 : (E) 작고도 약한 나라, 신라를 이끄시어, 대 신국을 이루셨도다. </p><p><br></p><p><br></p><p><strong>S#7. 중악산 제단앞 (낮)</strong> </p><p><br></p><p>두 손을 벌린 채 제문을 읽던 문노(화랑 복장이어야 합니다). 순간, 뭔가 불길한 일이 느껴지는 듯 고개를 홱 돌리는데! </p><p><br></p><p><br></p><p><strong>S#8. 산언덕 (6씬과 같은 곳. 낮)</strong> </p><p><br></p><p>이때 언덕 밑에서 갑자기 나오는 채찍. 진흥이 타고 있는 말의 다리를 휘감는다. </p><p>놀라는 진흥왕. 말이 놀라 ‘휘이잉’ 하고, 진흥왕이 말에서 떨어진다. </p><p>순간, 언덕 아래 어딘가에 숨어있던 자객 세 명이 튀어 올라온다. </p><p>진흥왕은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지만 얼른 일어나 칼을 뽑으며. </p><p><br></p><p>진흥왕 : 백제놈들이냐? </p><p>자객1 : (칼을 뽑으며) 오냐! 성왕폐하의 원수를 갚으러 왔다! </p><p><br></p><p>하며 자객1이 칼을 높이 들어 진흥왕의 목을 치려는데.. 진흥왕도 칼로 응수하여 자객1과 맞서 싸운다. </p><p>자객1과 진흥왕의 검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p><p>순간 뒤쪽에 있던 자객2가 진흥왕의 머리를 향해 두 손으로 온힘을 다해 칼을 내리치려는 순간! 자객2의 팔에 꽂히는 화살. </p><p>모두 놀라 보면, 갑주와 총면을 한 채 말을 타고 맹렬한 기세로 달려오는 화랑1. 조금 떨어져 그 뒤를 따르고 있는 몇몇 화랑들. </p><p>긴장하는 자객들. 자세를 다시 고쳐잡는데.. </p><p>뒤따라오던 화랑들이 거들 틈도 없이 자객들을 모두 쓰러뜨린 화랑1. </p><p>보고있던 진흥왕, 화랑1을 본다. 화랑1과 화랑들, 모두 말에서 내린다. </p><p>화랑1, 총면과 투구를 벗는다. 긴 머리가 휘날린다. 아직은 어린 느낌의 미실이다. </p><p><br></p><p>미실 : (다급히 진흥 앞에 무릎을 꿇으며) 폐하.. 저의 불찰이옵니다. </p><p>진흥왕 : 아니다... 네 말을 듣지 않아, 혼이 나는구나. </p><p>미실 : 국경지역을 혼자 순행하시는 것만은 아니되옵니다. 순행을 멈추시고, 환궁하시옵소서! </p><p>진흥왕 : 아니다! </p><p>미실 : 하오나.. 폐하.. </p><p>진흥왕 : 태손인 우리 백정이와 함께... 북한산 비봉에 올라, 나의 신라를 볼 것이다. </p><p><br></p><p><br></p><p><strong>S#9. 북한산 비봉, 순수비 앞 (밤)</strong> </p><p><br></p><p>북한산 비봉에서 부감으로 펼쳐지는 고봉준령(高峰峻嶺)의 모습. 안개에 휘감긴 모습이 절경이다. </p><p>그것을 내려다보고 있는 진흥왕. 그 옆에 태손 백정의 모습. (자막처리) </p><p>진흥왕 뒤로, 미실, 을제, 노리부, 세종 등의 신하들과 설원랑(젊은 모습) 등의 화랑의 모습이 보인다. </p><p>(이 씬에서 진흥이 이름을 부르면, 그 사람은 두 손을 모아 예를 취함) </p><p><br></p><p>진흥왕 : (백정에게) 이 모두가 나의 신라니라. </p><p>백정 : (감격스러운 듯 보며) 이햐....... </p><p>미실 : 뿐이옵니까? 북으로는 마운령, 황초령에.. 서쪽으로는 당항성까지이옵니다.. </p><p>진흥왕 : 그대들의 공이다! 그대들이 새 신라를! 새 시대를 연 것이야! </p><p>신하들 : (모습이 죽 보이고) </p><p>진흥왕 : (을제를 보며) 을제.. 내정을 안정시킨 공로를 치하하노라! </p><p>을제 : (두 손 모으고 머리를 조아리며) 황공하옵니다! </p><p>진흥왕 : 또한, 노리부, 세종, 짐을 보좌하며, 군을 이끌었도다. 너희들의 충심을 치하하노라! </p><p>노리부, 세종 :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p><p>진흥왕 : 그리고 미실! </p><p>미실 : (두 손을 모아 예를 취하며) 예, 폐하! </p><p>진흥왕 : 네가 화랑을 통솔하고, 인재를 키워냈느니라. (설원랑 보며) 설원! 또... 문노! (하는데, 문노가 안 보인다) </p><p>미실 : (진흥이 문노 찾는 것 눈치채고) 국선 문노는 도천제를 지내러 중악에 갔습니다. </p><p>진흥왕 : (고개를 끄덕이며) 미실, 설원, 문노... 너희들의 공을 치하하노라! </p><p>미실, 설원랑 : 황공하옵니다, 폐하! </p><p>진흥왕 : 신라의 내일은 너희들의 것이다... 너희들이 있었기에.. 불가능해보이던 그 꿈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p><p>모두 : (두 손 모으고 머리 조아리며) 폐하,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p><p>진흥왕 : (흐뭇하게 모두를 본 다음, 백정에게) 넌... 나를 이어 더욱 불가능한 꿈을 꾸어야 하느니라.. </p><p>백정 : (뭔말인지 몰라 어리둥절) </p><p>진흥왕 : 알겠느냐? </p><p>백정 : (모르지만) ..예. </p><p><br></p><p>그런 백정을 보며, 미소짓는 진흥왕. </p><p>그것을 보며 마뜩찮은 진지. 그런 진지를 보는 미실. </p><p><br></p><p><br></p><p><strong>S#10. 이동가마안 (낮)</strong> </p><p><br></p><p>잘 꾸며진 작은 침실방. 살짝 살짝 흔들린다. </p><p>침대에 진흥은 눈을 감은 채 비스듬히 앉은 듯 누워있고 </p><p>미실은 갑주를 벗고, 여인처럼 옷을 입고 곁에 앉아, 침대위에 놓인 소탁자의 찻잔에 차를 따라낸다. </p><p><br></p><p>미실 : (차를 따르며) 폐하가 아니었다면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이옵니다. </p><p>진흥왕 : (미실 보며) ..그리 생각하느냐? </p><p>미실 : 물론이옵니다. </p><p>진흥왕 : 내가 어찌 그리 할 수 있었다 생각하느냐? </p><p><br></p><p>하는데, 가마 살짝 흔들리며, 진흥의 찻잔에서 살짝 차가 넘쳐 흐르자, 미실 인상을 쓰며 밖을 보는데. </p><p><br></p><p><br></p><p><strong>S#11. 길 (낮)</strong> </p><p><br></p><p>이동가마를 들고 움직여가는 사람들. 약 30여명의 어마어마한 규모다. </p><p>그중 한명이 쓰러져있고 얼른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고 있다. </p><p><br></p><p><br></p><p><strong>S#12. 이동가마안 (낮)</strong> </p><p><br></p><p>미실이 진흥의 용포에 조금 흐른, 차 자국을 닦아내며. </p><p><br></p><p>미실 : ..제가 어찌, 감히 폐하를 평하오리까? </p><p>진흥왕 : 어려서 호랑이를 잡은 일이 있었다. </p><p>미실 : 그 무용담을 모르는 이가 있겠사옵니까? </p><p>진흥왕 : (품에서 한손에 들어가는 아주 작은 칼을 꺼낸다. 소엽도다) 이 칼로 잡았느니라, 이것도 아느냐? </p><p>미실 : (놀라) 이 작은 칼로 말씀이옵니까? </p><p>진흥왕 : (웃으며) 이 작은 소엽도로는 상처하나 입히기 힘들 것이다. </p><p>미실 : 허면..? </p><p>진흥왕 : 호랑이가 내 팔을 물었다. </p><p>미실 : (보면) </p><p>진흥왕 : 그때 팔을 빼려고 했다면, 팔이 잘렸을 것이다... 난 오히려 팔을 호랑이의 입속으로 밀어넣었다. </p><p>미실 : (놀라) 예? </p><p>진흥왕 : 그리곤 손으로 목구멍을 막아버렸어. 순간 난 내 작은 손에 쥐어진 칼이 생각났다. 그리고 이 칼로 숨통을 끊었지. </p><p>미실 : 순간적으로 그런 판단을 하셨단 말씀이십니까? </p><p>진흥 : 아니. 그땐 그냥 화가 났던거 같아. 내 동무를 그놈이 죽였거든. </p><p>미실 : ...... </p><p>진흥 : 그리고는 아무도 믿을거 같지 않아 큰 칼로 죽였다고 했지. (웃는데) </p><p>미실 : (웃으며)....... </p><p>진흥 : 헌데 재밌는 건 말이다.. 군왕이란 항상 호랑이에게 물린 팔 같더라는 것이지. </p><p>미실 : ...... </p><p>진흥 : 어느때는 그 호랑이가 백제이기도 하고, 어느때는 고구려이기도 하고 어느때는 귀족들이기도 했다. </p><p>미실 : ...... </p><p>진흥 : 그때마다 난 그 일을 생각했다. </p><p>미실 : 그것이옵니다. 폐하의 그 용기과 담력! 그것이 폐하를 시대의 주인으로 만들었나보옵니다. </p><p>진흥 : (고개를 가로 저으며) 용기와 담력이라면 장수들이 더 크지. </p><p>미실 : 허면.. 폐하의 명민한 판단력이옵니까? </p><p>진흥 : 아니. 판단이 항상 옳을 수는 없어. </p><p>미실 : (궁금한 표정으로) 설마.. 천운이라 생각하시는 것인지요? </p><p>진흥 : 군왕치고 하늘의 운과 명을 받지 않은 자가 있겠느냐? </p><p>미실 : 허면.. 언제나 사력을 다하시는 폐하의 성정이옵니까? </p><p>진흥 : 아니! </p><p>미실 : (의아한데) 허면..? </p><p>진흥 : ..사람이다. </p><p>미실 : (보면) </p><p>진흥 : 내가 처음 호랑이와 맞설때는 분명 혼자였다. 헌데 그 일 후에 나보다 더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생겼어. </p><p>미실 : ..... </p><p>진흥 : 다음에 그런 일을 만났을 땐, 백명이 나와 함께 호랑이와 맞서 주었어. </p><p>미실 : ...... </p><p>진흥 : 그 다음 호랑이에는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했다. </p><p>미실 : ........ </p><p>진흥 : 용기 있는 자, 운이 따르는 자, 명민한 판단을 하는 자! 그 모두가 나와 함께 호랑이와 맞섰다! </p><p>미실 : ..... </p><p>진흥 : 천하의 주인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 아니다. </p><p>미실 : ...... </p><p>진흥 : 사람이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p><p>미실 : (미소지으며) 소첩, 또 큰 배움을 얻었사옵니다. </p><p><br></p><p>진흥왕,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갑자기 입을 막고 기침을 한다. 손을 떼어보니, 피다. </p><p>‘폐하!’ 하며 놀라는 미실. </p><p>그러나 진흥왕은 이미 알고 있는 듯 담담하나, 올 게 왔다는 느낌의 참담한 표정. </p><p><br></p><p><br></p><p><strong>S#13. 신라궁전경 (밤)</strong> </p><p><br></p><p>미실 : (E) 당치 않사옵니다! </p><p><br></p><p><br></p><p><strong>S#14. 신라궁내 진흥왕의 침소 (밤)</strong> </p><p><br></p><p>진평은 침상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있는데 힘들어 보인다. </p><p>그 앞 바닥에, 지필묵이 차려진 탁자 앞에 앉은 미실. </p><p><br></p><p>미실 : 유훈이라니요! 폐하! 심기를 굳건히 하시옵소서! </p><p>진흥왕 : 내 천명이 다하고 있느니라... </p><p>미실 : 폐하.. (하며 눈물이 흐르는데) </p><p>진흥왕 : (힘들지만 힘을 내며) 받아 적거라... </p><p>미실 : ...... </p><p>진흥왕 : 내 후계는 태손 백정이니라... </p><p>미실 : (종이에 눈물을 떨구며 쓰는) ....... </p><p>진흥왕 : 을제를 상대등에 봉할 것이다...... </p><p>미실 : (쓰며)...... </p><p>진흥왕 : 또한 법도에 따라, 진지, 미실 등은 모든 정무에서 손을 떼고, 나를 따라.. 불가에 귀의하도록 한다. </p><p>미실 : (놀라 쓰다가 멈추며) !! </p><p>진흥왕 : 서운한게냐... </p><p>미실 : (쓰다가 멈춘 채로)...... </p><p>진흥왕 : 그런게야...? </p><p>미실 : (슬픈 목소리로) 그럴 리가 있겠사옵니까... </p><p> 폐하께서 붕어하신다면... 소첩, 어찌 속가에서 윤택한 삶을 살 수 있겠사옵니까... </p><p>진흥왕 : 허면... 그리 하겠느냐... </p><p>미실 : (눈물 그렁그렁하여) 불가에 귀의하여, 남은 여생, 폐하의 명복과 극락왕생을 빌며 살 것이옵니다. </p><p>진흥왕 :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미실을 보며)...... </p><p><br></p><p><br></p><p><strong>S#15. 궁 일각 (밤)</strong> </p><p><br></p><p>미실, 어둡고 슬픈 표정으로 걷고 있다. </p><p>걷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진흥왕이 있는 궁 쪽을 바라본다. 눈가에서 눈물 한줄기가 주르륵 흐른다. </p><p><br></p><p>미실 : (혼잣말로) 폐하... </p><p><br></p><p><br></p><p><strong>S#16. 진흥왕의 침소 (밤)</strong> </p><p><br></p><p>진흥, 숨을 쉬는 것이 힘겨운데.. </p><p><br></p><p>진흥왕 : 여봐라! </p><p><br></p><p>문이 열리고, 내관이 들어온다. </p><p><br></p><p>내관 : 예 폐하, 불러계시옵니까? </p><p>진흥왕 : 을제와 태손 백정이를 부르거라! </p><p>내관 : 예.. 폐하. </p><p>진흥왕 : (숨을 거칠게 쉬며) 시간이... 없느리라... </p><p>내관2 : (문밖에서. E) 설원랑이 들었사옵니다. </p><p>진흥왕 : 어서... 어..서 들라하라... </p><p><br></p><p>문이 열리고 설원랑이 들어오고, 내관은 나간다. </p><p>설원랑, 진흥왕 앞에 무릎 꿇는다. (앞씬에서 미실은 진흥왕 침상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 설원랑은 조금 떨어진 단 아래) </p><p><br></p><p>설원랑 : 화랑 설원! 폐하의 부름을 받고, 감히 알현하옵니다. </p><p>진흥왕 : 미실새주에게 유훈을 내렸다. </p><p>설원랑 : (놀라) !! 폐하, 어인 말씀이시옵니까!! 유훈이라니 당치도 않사옵니다! </p><p>진흥왕 : (숨 거칠게 쉬며) 너는 근위화랑으로 나를 가까이서 보지 않았느냐? </p><p> 불사에서 갑자기 환궁하고 순행한 이유도 알지 않느냐...... </p><p>설원랑 : (머리 조아리며) 폐하.... </p><p>진흥왕 : 짐이 너에게 내릴 밀지가... 있느리라... </p><p>설원랑 : (놀라 보며) ! </p><p>진흥왕 : (밀지를 내밀며) 가까이 오라, 설원랑은 조칙을 받으라... </p><p>설원랑 : (일어서 종종걸음으로 가서 받으며) 설원랑, 조칙을 받듭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가 무릎을 꿇고 앉는다) </p><p>진흥왕 : 읽어보거라... </p><p><br></p><p>설원랑, 조심스럽게 밀지를 풀어 읽는다. 읽다가 경악하는 설원랑, 너무 놀라 밀지를 바닥에 떨어트린다. </p><p><br></p><p>설원랑 : 폐...폐하... 이 어인... 명이시옵니까... </p><p>진흥왕 : 미실은 짐의 유훈을 지키지 않을 것이다. </p><p>설원랑 : (놀라 보며) ....... </p><p>진흥왕 : 짐이 있는 동안, 미실은 신라의 소중한 보물이었으나... 짐이 없다면, 미실은 신라의 간악한 독이 될 것이다... </p><p>설원랑 : 폐하... </p><p>진흥왕 : 미실을 죽여라! </p><p>설원랑 : ...... </p><p>진흥왕 : (힘겨운 와중에도 눈빛을 빛내며 힘주어) 할 수... 있겠느냐... </p><p>설원랑 : (자세 고쳐잡고 두 손 모으며, 결연한 눈빛으로) 신, 설원랑, 목숨을 받쳐, 폐하의 유지를 행하겠사옵니다! </p><p><br></p><p>뜨겁게 서로를 바라보는 진흥왕과 설원랑. </p><p><br></p><p><br></p><p><strong>S#17. 진흥왕 침소밖 마당 (밤)</strong> </p><p><br></p><p>걸어가는 설원랑. 뭔가 심각하고, 복잡한 표정이다. </p><p><br></p><p><br></p><p><strong>S#18. 진흥왕의 침소 (밤)</strong> </p><p><br></p><p>진흥왕이, 침상에서 가슴을 움켜쥐고, 심하게 기침을 한다. 이마엔 굵은 땀방울. </p><p>내관과 의원이 급히 들어온다. </p><p><br></p><p>내관,의원 : 폐하! 폐하!! </p><p>진흥왕 : (기침을 하며) 필요없다! 나가거라! 태손 백정은 아직인게냐!! </p><p>내관 : 오셨사옵니다! 오셨사옵니다! </p><p>진흥왕 : 어서 들라 해!! </p><p>의원 : 폐하, 하오나! </p><p>진흥왕 : 어서 물러가고!! 백정을 들게 하라!! </p><p><br></p><p>하니, 내관과 의원, 진흥왕 서슬에 쫄아서 나가고, 진흥왕, 기침을 진정시키려 심호흡을 한다. </p><p><br></p><p><br></p><p><strong>S#19. 미실궁 내 침소 (밤)</strong> </p><p><br></p><p>진흥왕이 설원랑에게 내린 밀지가 테이블에 펼쳐진 채, 보인다. </p><p>그 앞에, 설원랑이 비장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p><p><br></p><p>설원랑 : 폐하께선... 모든 걸 꿰뚫고 계셨습니다. </p><p><br></p><p>카메라 팬하여, 설원랑 앞을 비추면, 침상에서 비스듬히 기대 누워있는 미실의 모습! </p><p>(설원랑과 미실이 이미 은밀한 연인관계인 것을 보여주는 씬이오니, 적당한 노출과 편한 복장이었으면 합니다) </p><p><br></p><p>미실 : (미소지으며) 신라의 가장 위대한 임금이십니다. 그런 혜안과 통찰이 없으시다면, 어찌 그렇겠습니까... </p><p>설원랑 : (심각하게) 어찌... 할 것입니까... </p><p><br></p><p>미실, 침상에서 일어나, 설원랑에게 와서, 뒤에서 어깨를 감싸며, </p><p><br></p><p>미실 : (미소지으며 장난치듯) 그리 고민되신다면, 신라의 적, 미실을 척살하고, 대의를 바로 세우시지요. </p><p>설원랑 : (버럭) 새주! 농이라도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p><p>미실 : (웃으며) 허면 어쩌시겠습니까? </p><p>설원랑 : 나, 설원랑, 이미 4년 전, 모두 미실새주에게 걸었습니다. 나의 운명! 또한 신라의 운명까지! </p><p>미실 : (계속 웃으며 설원랑을 보다가 웃음을 갑자기 싹 멈추고) 을제 대등은 아직 입궁하지 않았고, </p><p> 국선 문노는 도천제에 가 있으니..... 천운이 미실에게 있는 것입니다. (결연한 표정으로) 준비하세요. </p><p><br></p><p><br></p><p><strong>S#20. 중악산 제단앞 (밤)</strong> </p><p><br></p><p>무릎을 꿇고 앉아 명상하듯 제를 올리는 문노. 갑자기 바람이 불어, 앞의 향불과 다른 불들이 심하게 흔들린다. </p><p><br></p><p><br></p><p><strong>S#21. 화랑 선문 일각 (밤)</strong> </p><p><br></p><p>앞씬의 횃불에서 이어지면.. 횃불을 들고 있는 설원랑. 그 앞엔 화랑 100여명이 긴장된 모습으로 설원랑의 앞에 도열해 서있다. </p><p>그위로. </p><p><br></p><p>진흥 : (E) 니가 신라의 새 주인이 될 것이다! </p><p><br></p><p><br></p><p><strong>S#22. 진흥왕의 처소 (밤)</strong> </p><p><br></p><p>진흥왕 침상이 아니라 의자에 앉아 있고, 백정이 그 앞에 있는데. </p><p><br></p><p>백정 : (너무 놀라) 폐하.. </p><p>진흥 : 할 수 있겠느냐? </p><p>백정 : ..폐하.. 제가 어찌.. </p><p>진흥 :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야 한다... </p><p>백정 : (겁에 질려 울먹이며) 하지만.. 할아버지도 없이.. 제가 어찌.. </p><p>진흥 : (소엽도를 백정의 손에 쥐어주며) 이 소엽도를 간직하거라. </p><p>백정 : ...... </p><p>진흥 : 내 목숨을 살린 칼이다... </p><p>백정 : 어찌 이것을... 제게 주시옵니까... </p><p>진흥 : 이제 너 자신을 지키고, 신라를 지켜야 하느니라. </p><p>백정 : (지금은 칼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아닙니다. 저는 못하옵니다. </p><p>진흥 : 니가... 신라를 구해야 하느니라... (통증이 오는 듯 가슴을 움켜쥔다) </p><p>백정 : (놀라) 폐하, 폐하... 어찌 그러시옵니까? </p><p><br></p><p><br></p><p><strong>S#23. 진흥침소밖 궁마당 + 중악산 제단앞 (몽따주. 밤)</strong> </p><p><br></p><p>2열 종대로 열맞춰 죽 들어오는 100명의 화랑들. </p><p>뭔가 하고 의아하게 보는 환관과 시녀들 10명. 그 옆의 근위화랑 서너명은 이미 알고 있는 듯 들어오는 화랑들과 눈빛을 교환한다. </p><p>들어오던 100명의 화랑들은 중간지점에서 둘로 나눠어 50명씩 양쪽으로 포진한다. </p><p>환관, 이상하여 문쪽으로 가는데.. 이때 문으로 들어서는 설원랑. </p><p>환관은 근위화랑인 설원랑이 오자, 무슨 일인가 물여보려 설원랑에게 다가가는데.. </p><p>환관이 설원랑에게 다가오자, 아무 말없이 푹 환관을 찌르는 설원랑. </p><p>경악하는 환관과 시녀들의 표정. </p><p>둘러서있던 화랑들, 시녀들과 환관들을 맡아 처치하는 모습과 </p><p>중악산 제단에서 뭔가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는 문노의 모습이 크로스로 보이는데.. 그 위로. </p><p><br></p><p>백정 : (놀라 E) 할아버지! 할아버지! </p><p><br></p><p><br></p><p><strong>S#24. 진흥침소 (밤)</strong> </p><p><br></p><p>진흥이 가슴을 움켜쥐었던 손을 놓고, 힘겨운 듯 호흡을 고른다. </p><p><br></p><p>백정 : 폐하, 괜찮으시옵니까? </p><p>진흥 : (참으며 아무렇지 않은 톤으로) 난 신라의 앞날을 생각하면, 식은 땀이 흐른다. </p><p>백정 : 신라는 어느 때보다 강대하질 않습니까? 헌데 어찌...? </p><p>진흥 : 그리 생각하느냐? 허나.. 신라는.. (하다가 고통을 느끼는 듯 말을 멈추고) </p><p>백정 : 폐하? </p><p>진흥 : ......윽! (하며 가슴을 움켜쥐고, 앞으로 쓰러진다) </p><p>백정 : 폐하! 폐하!! (하고 진흥을 부축하는데) </p><p>진흥 : (가슴을 쥔 채, 힘을 짜내어 필사적으로) 신라는 본디 작고 힘없는 나라다... 잠시 강대하나, 결국 모두 잃고 말 것이다... </p><p>백정 : 할아버지! 폐하! 말씀하지 마셔요. 사람들을 부르겠습니다. (하고 나가려는데, 진흥이 팔을 잡는다) </p><p>진흥 : 불가능한... 꿈을 꾸라 했느..니라.. 무엇인..지 아..느냐... (하고 갑자기 기침을 하다가 각혈을 한다) </p><p>백정 : (피를 보고 더욱 놀라) 여봐라! 여봐라! (반응이 없고) 폐하! (팔 뿌리치며) 소손이 사람을 부르겠사옵니다.. (하고 나간다) </p><p>진흥 : (헉헉거리며 마치 혼잣말 하듯이) 불...가능한... 꿈... 신라는... 삼....한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p><p> 신라가... 살... 길은... 그... 것밖에... 없어... (하고 숨이 끊어지는) </p><p><br></p><p><br></p><p><strong>S#25. 중악산 제단 앞 (밤)</strong> </p><p><br></p><p>제단 앞에 피워둔 향과 촛불이 거센 바람으로 일시에 꺼진다. </p><p>불길함에 경악하는 문노. </p><p><br></p><p><br></p><p><strong>S#26. 침소밖 복도 (밤)</strong> </p><p><br></p><p>뛰어나오는 진평. 복도 한쪽에 내관과 의원이 이미 칼을 맞고 쓰러져 있다. </p><p>경악하여, 다른 쪽 복도로 뛰다가, 문틈으로 밖을 살피는데, </p><p>진평의 좁은 시선으로 보이는 마당의 상황. 곳곳에 쓰러져있는 환관과 시녀들. 무장한 화랑들이다. </p><p>그 사이를 걸어 들어오고 있는 미실의 모습. </p><p>놀라고 겁먹는 진평. 다시 진흥왕의 침소로 뛰어 도망간다. </p><p>잠시 후, 미실이 약을 들고는 복도 한쪽에 등장하는 미실. </p><p><br></p><p><br></p><p><strong>S#27. 진흥의 침소 (밤)</strong> </p><p><br></p><p>진흥왕, 의자에 앉아있는데 약 대접을 들고 들어오는 미실. </p><p><br></p><p>미실 : (쟁반을 내려놓으며) 폐하.. 약 드실 시각이옵니다. </p><p><br></p><p>하며 미실, 돌아 진흥왕을 보는데.. 죽은 듯하다. 보는 미실. </p><p><br></p><p>미실 : (담담히) ..폐하.. </p><p><br></p><p>하며 진흥의 손을 잡지만 진흥의 손은 툭 떨어진다. 보는 미실. 손등으로 진흥왕의 뺨을 쓰다듬는다. </p><p><br></p><p>미실 :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제게 내려주신 은총.. 평생을 잊지 않을 것이옵니다. 또한 폐하를.. </p><p><br></p><p>약대접의 약을 화분에 조르르 따르며. </p><p><br></p><p>미실 : 폐하의 마지막 숨을... 제 손으로 거두지 않게 하여주신 은혜는.. 더더욱.. 더더욱 잊지 않을 것이옵니다. </p><p><br></p><p>놀란 채 몰래 숨어 미실의 말과 행동을 보고있는 진평. </p><p>미실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약대접을 다 비우고는 약대접은 한쪽에 놓더니, 조용히 나가려한다. </p><p>그때 열린 문으로 무장을 한, 설원랑, 세종, 미생이 들어온다. 모두 칼을 손에 들고 있고, 갑주엔 피가 묻어 있다. </p><p>미실을 보며, 어찌되었냐고 묻는 듯한 긴장되고 상기된 표정이다. </p><p><br></p><p>미생 : (미실에게) 누님! 폐하는..? </p><p>세종 : 어찌 되었소? </p><p>설원랑 : 새주... </p><p>미실 : (셋을 무표정하게 한 명씩 훑으며 미소 짓는다)......(셋 보며 돌아서지 않은 채 진흥왕에게 나지막이) </p><p> 폐하,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하셨습니까... 사람을 얻는 자가 시대의 주인이 된다 하셨습니까... </p><p>미생 : (뭔소린가 싶어 미실 보며)...... </p><p>세종 : (뭔소린가 싶어 미실 보며)....... </p><p>설원랑 : (뭔소린가 싶어 미실 보며)....... </p><p>미실 : (진흥왕을 향해 돌아서며 버럭) 사람? 내 사람들이옵니다! 폐하! 보시옵소서!! 폐하가 아닌! 나 미실의 사람들이옵니다!! </p><p>진흥왕 : ...... </p><p>미실 : (나지막이) 또한... 이제, 미실의 시대이옵니다. </p><p>진흥 : (울리는 E) 문노야... </p><p><br></p><p><br></p><p><strong>S#28. 중악산 제단앞 (밤)</strong> </p><p><br></p><p>환청을 들은 듯 놀라, 경악한 문노의 모습. </p><p><br></p><p>진흥 : (울리는 E) 이제.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지 않는 한, 미실에 대적할 자는 천하에 없으리라! </p><p><br></p><p>꿈인가 생신가 혼란스러운 문노, 그 위로, </p><p><br></p><p>진흥 : (울리는 E) 미실과 대적할 자가 있다면,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오리라! </p><p><br></p><p>경악과 위기, 알 수 없는 전율을 느끼는 문노의 모습. </p><p><br></p><p><br></p><p><strong>S#29. 진흥의 침소. (27씬 연결)</strong> </p><p><br></p><p>미실 : 이제 미실을 대적할 자는 없사옵니다. </p><p><br></p><p>하고, 돌아서서 천천히 걸어나가는 미실. 냉정한 얼굴에 차가운 미소가 번지며 웃기 시작한다. </p><p>미실의 웃음소리와 진흥왕의 시신, 숨어서 공포에 질린 백정의 얼굴. </p><p>미생, 세종, 설원랑의 시선... DIS. </p><p><br></p><p><br></p><p><strong>S#30. 진지의 처소 (밤)</strong> </p><p><br></p><p>놀란 진지의 표정. </p><p><br></p><p>진지 : (놀라고 당황하여) 폐하께서.... 폐하께서... </p><p>미실 : 예... 폐하께서 붕어하셨습니다. 아직은 아무도 모릅니다. </p><p>진지왕 : 아무도 모른다니요? 어서 문무백관을 소집하고! </p><p>미실 : (말끊으며) 폐하의 유훈은!! </p><p>진지 : ...... </p><p>미실 : 동륜태자의 맏아들인 백정왕자님에게 대를 잇게 하라는..것이었습니다. </p><p>진지왕 : ..(본다).... </p><p>미실 : ..(본다)... </p><p>진지 : ..(보고) </p><p>미실 : 허나.. 유훈은 바뀔 수 있습니다. </p><p>진지 : ...... </p><p>미실 : 저를 황후로 삼으시겠습니까? </p><p><br></p><p>하며 진지에게 다가가, 손등으로 진지의 얼굴을 쓰다듬는 미실. </p><p><br></p><p><br></p><p><strong>S#31. 진지의 처소밖 (밤)</strong> </p><p><br></p><p>장지문으로 보이는 실루엣. 진지와 미실이 합방하는 듯 하다. </p><p>이를 보는 미생. 의미심장하다. </p><p><br></p><p><br></p><p><strong>S#32. 궁일각 (낮)</strong> </p><p><br></p><p>급히 달려오는 문노의 모습. (중악산과는 다른 의상) </p><p><br></p><p><br></p><p><strong>S#33. 연무장 마당 + 연무장 단상 + 관중석 (낮)</strong> </p><p><br></p><p>*연무장. </p><p>여섯색깔의 옷을 입은 각 팀 50명, 6부족을 뜻하는 각각의 팀이 멋있는 군무를 추고 있다. </p><p><br></p><p>서리 : (진지왕과 성골들 옆에 선 채 설명) 여섯 색깔의 집단은 신라를 처음 시작한 여섯부족을 뜻하는 것이옵니다. </p><p><br></p><p>*단상. </p><p>보고있는 진지. 뒤로는 미실, 그 외 성골들. (진평 없음) </p><p>*관중석. </p><p>미생, 세종, 노리부 등등 출연자들 모두와 보고있는 관중들. </p><p>*연무장. </p><p>이제 공연하는 6팀이 가운데로 모였다가 흩어지면 가운데 나타나는 우물. </p><p><br></p><p>서리 : (그위로 E) 신라의 시조이신 박혁거세께서 나오신 우물! 나정이옵니다. </p><p><br></p><p>나정의 가운데에서는 신성한 밝은 빛이 나오고 있다. 보는 사람들의 모습들 컷컷. </p><p>이때 나정 안에서 자줏빛깔의 커다란 알이 천천히 솟아오른다. </p><p><br></p><p>*관중석. </p><p>보는 사람들의 모습 컷컷. </p><p>*단상. </p><p>보는 진지. 그리고 미실. </p><p>*연무장. </p><p>솟아오른 자줏빛의 알을 드는 설원랑과 5명의 화랑들. 알을 든 화랑들은 알을 들고 진지왕이 있는 단상으로 온다. </p><p>*단상. </p><p>진지과 진지 뒤의 미실, 서리. </p><p><br></p><p>서리 : (진지에게) 이제 혁거세님의 알과 친히 접신하시옵소서. </p><p><br></p><p>진지왕 일어나 천천히 단상 앞으로 걸어가 선다. </p><p>*단상아래 </p><p>알을 들고 온 설원랑과 화랑들. 단상끝에 서있는 진지왕을 향해 천천히 알을 들어올린다. </p><p>*단상위. </p><p>알을 기다리고 있는 진지의 모습. </p><p>*관중석. </p><p>보는 관중들. </p><p>*단상아래. </p><p>손을 완전히 올려 알이 진지에게 닿고.. 진지가 그 알을 잡아 높이 들어올리면, </p><p><br></p><p>서리 : 우리의 폐하십니다! </p><p><br></p><p>하고 소리지르자, 연무장에선 춤을 추던 화랑들 모두 충성을 맹세하듯 한 무릎을 꿇어 앉고.. </p><p>관중석의 관중들은 ‘천세 천세 천천세!’를 모두 같이 외치는데.. </p><p>진지 위 단상 한편의 미실, 그런 모습을 보며 자신의 배를 만지며. </p><p><br></p><p>미실 : (혼잣말) 아기야.. 잘 보아라. 저기가 너의 자리다. </p><p><br></p><p><br></p><p><strong>S#34. 연무장바깥 출입문앞 (낮)</strong> </p><p><br></p><p>달려오는 문노.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앞씬 즉위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p><p>문노의 시선으로 즉위하는 진지가 보이고, 가까운 곳에 미소를 짓고 있는 미실의 모습이 보인다. </p><p><br></p><p>진흥 : (울리는 E) 이제.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지 않는 한, 미실에 대적할 자는 천하에 없으리라! </p><p>문노 : (마음의 소리 E, 참담한 심정으로) 미실에게 천리가 있음인가... 미실의 시대인가...... </p><p><br></p><p><br></p><p><strong>S#35. 궁일각 (낮)</strong> </p><p><br></p><p>터덜터덜 가는 문노. 그러다가는 누군가를 본다. </p><p><br></p><p>백정 : (을제의 다리를 붙잡고는) 저도 데려가세요. 저두요. </p><p>을제 : (안쓰러워 앉아서는) 왕자님.. 저는 당항성을 지키라는 명을 받아 당항성으로 떠나는 길입니다. </p><p>문노 : (떨어져 보는) </p><p>을제 : 성골이신 왕자님께서 같이 가실 수는 없습니다. </p><p>백정 : 싫어요. 나는 미실도 무섭고.. 숙부도 싫어요. 데려가 주세요. </p><p>을제 : (야단치며) 왕자님! 그런 소리 하시면 안됩니다! </p><p>백정 : ..(겁먹고)... </p><p>을제 : (안됐어서) 왕자님은 여기가 집입니다. 모두에게 잘 일러두었으니.. 걱정마시고.. 계십시오. 저는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p><p>백정 : ...... </p><p><br></p><p>문노, 보는데.. 을제, 백정에게 인사를 하고는 떠난다. </p><p>가는 을제를 보는 백정. 울지도.. 따라가지도 못하고 서있고 을제 또한 참담한 표정으로 가는데.. </p><p>이를 보는 문노의 표정 역시 참담하다. </p><p>문노, 답답해 하늘을 올려다본다. 너무나 푸른 하늘. </p><p><br></p><p><br></p><p><strong>S#36. 하늘 (밤)</strong> </p><p><br></p><p>앞씬의 푸른 하늘이 OL로 밤하늘이 되더니, 북두칠성이, 뚜렷하게 빛나고 있다. </p><p>빛나는 달. 빛나는 다른 별자리. 빛나는 또 다른 별자리. 그리고 둥근 하늘에 꽉 차여 빛나는 별자리들. 별들. </p><p>그것이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한다. 조금더 빨리 돌아가기 시작한다. 더 빨리 돌아가더니 어지럽다. </p><p>그러더니, 다시 밤하늘이, 푸른 하늘로 바뀐다. </p><p><br></p><p><br></p><p><strong>S#37. 산일각 (낮)</strong> </p><p><br></p><p>앞 씬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문노. 힘없이 다시 고개를 숙이려는데, 앞에 진흥이 서 있다. </p><p><br></p><p>문노 : (놀라) 폐하! </p><p>진흥 : 뭘 보고 있게냐! 북두칠성을 봐야 할 것이 아니냐! </p><p><br></p><p>문노, 놀라 하늘을 보는데, 푸른 하늘임에도 북두칠성이 빛난다. 그리고 자세히보니, 개양성 옆에 별이 하나 더 있다. </p><p>놀라는 문노. 그 북두칠성의 두별이 유성처럼 땅으로 휘익 내려오더니 웬 가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p><p>가마의 문틈으로 특이한 문양의 옷자락이 보인다. </p><p><br></p><p><br></p><p><strong>S#38. 선문일각 수련장 (밤)</strong> </p><p><br></p><p>깜짝 놀라 눈을 뜨는 문노. </p><p>검과 창 등, 수련도구들이 주변에 즐비하고, 검수련을 하다가 잠이 든듯 검 수련 도구들이 죽 있는 곳. </p><p>자막 : 4년후 (세월이 지난 느낌으로 옷차림이나 외모가 조금 변화) </p><p>문노, 너무도 괴이한 꿈이라 이상하다. 옆에 있는 물을 한사발 마신다. 그리고는.. </p><p><br></p><p>문노 : (한숨을 깊이 내쉬며)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된다.. </p><p><br></p><p>하고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다시 검수련을 하려는데.. 이때 설원랑과 화랑들이 다가온다. </p><p><br></p><p>설원랑 : 답을 얻었는가...? </p><p>문노 : (검을 빼 수련하며) 나는 관여치 않을 것이네. 미실 새주의 뜻대로 하시게. </p><p>설원랑 : (대답에 안도하면서도) 함께 하세. </p><p>문노 : (수련 멈추고 설원랑 보다가) ......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네. </p><p><br></p><p>문노는 다시 수련을 하고, 그런 문노를, 수긍하는 듯 바라보는 설원. </p><p><br></p><p><br></p><p><strong>S#39. 편전 (낮)</strong> </p><p><br></p><p>불안한 표정의 진지왕. (진지왕 : 신라 제 25대 왕) </p><p>카메라 팬하면, 아직도 아리땁고 가녀린 모습의 30대 미실이 갓난 아기를 안은 채, 무릎을 꿇고 있다. </p><p><br></p><p>미실 : 정녕... 저를 버리십니까... (아기를 보며) 끝내 저와 폐하의 아이를 잉첩의 아들로 만드시렵니까? </p><p>진지왕 : ..(불안한).. 왜 또 그러시오? 오늘은 낭천제(郎天祭:화랑들이 주축이 된 제천의식)가 있는 날이오.. </p><p>미실 :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폐하.. </p><p>진지왕 : ...... </p><p>미실 : 분명 제게 황후의 자리를 약조하셨습니다. </p><p>진지왕 : ..허나.. 대내외의 신하들과.. 어머님께서 그것만은 아니된다.. 하시질 않느냐? </p><p>미실 : 폐하의 의지면, 되는 일이옵니다. </p><p>진지왕 : ...... </p><p>미실 : 저는 진흥대제의 유언마저 숨긴 채, 폐하를 이 자리에 올려드렸사옵니다. </p><p>진지왕 : (안절부절)... </p><p>미실 : (힘주었다가) 유언은 분명! </p><p><br></p><p>하는데 이때 진지왕의 사신(私臣)이 들어온다. </p><p><br></p><p>사신 : 폐하.. 낭천제(郞天祭:화랑들이 벌이는 천제)의 준비가 모두 끝났사옵니다. 이제 연무장으로 드시지요. </p><p>진지왕 : (사신 보며) 알았다. </p><p><br></p><p>하고는 잘됐다싶어 벌떡 일어나 나가고.. </p><p>편전에 홀로이 남은 미실, 차가운 표정으로 아기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p><p><br></p><p>미실 : (속삭이며) 미안하구나...아가야, 난... 이제 니가 필요없다. (눈빛을 빛내며) </p><p>진평 : (기쁘고 놀라 E) 아기라 했소? </p><p><br></p><p><br></p><p><strong>S#40. 진평과 마야의 처소 (낮)</strong> </p><p><br></p><p>16-7세 정도로 성장한 진평(자막처리)이 기쁜 듯 앞의 마야(자막처리)를 보고있다. </p><p><br></p><p>진평 : 부인.. 그것이 사실이오? </p><p>마야 : (수줍은 듯 미소지으며) </p><p>진평 : 진정 우리 아이를 잉태한 것이오? </p><p>마야 : (고개를 끄덕이며) 실은 북두칠성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어.. </p><p>진평 : (기뻐서는) 그래서요? 그래서요? </p><p>마야 : 꿈이 이상타 했는데.. 태몽이었나 봅니다. </p><p>진평 : ..(좋아) 그것이 정말이오? </p><p>마야 : 오늘 의녀가 진맥하였습니다. </p><p>진평 : (기뻐하며) 신당에는요? </p><p>마야 : (좋은데) 이제 고하러 가려구요. </p><p><br></p><p>진평, 그런 마야를 사랑스럽게 보다가, 목에 걸어두었던 소엽도를 풀어 꺼낸다. </p><p><br></p><p>진평 : 부인, 이제 이걸 지니세요. </p><p>마야 : 이건.. 진흥대제께서 하사하신... 소엽도 아닙니까? </p><p>진평 : 이것이 진흥대제를 지켜주었다 합니다. (다정하게 목에 걸어주며) 이제 부인과 아기를 지켰으면 합니다. </p><p>마야 : 예, 반드시 그리 하겠습니다. </p><p><br></p><p>이때, 소화가 ‘왕자님!’하며 들어오다가는 쿵 앞으로 넘어진다. </p><p><br></p><p>마야 : (그런 소화를 보며) 쯧쯔.. 조심하질 않고.. </p><p>소화 : (그사이 일어났는데 코피난다. 인상 쓴 채 코 감싸며) 왜 안나오세요. 왕자님. </p><p>마야진평 : (보면) </p><p>소화 : 낭천제 안가세요? </p><p>마야 : 그래.. 잠시 잊었구나. </p><p>소화 : 예.. 빨리 가셔야.. 저도 좋은 자리에서 구경합니다. 빨리 가세요 낭천제.. </p><p>마야 : 신당에 들렸다 가야하니, 준비하거라. </p><p>소화 : (울상으로) 신당을 들렀다 간다구요? </p><p>마야 : 어허! </p><p><br></p><p>하면 소화는 나가고.. 하며 마야, 일어나 옆에 챙겨둔 옷을 가지고 온다. </p><p><br></p><p>진평 : (싫지만 일어나 겉옷을 벗으며) 그깟 낭천제가 뭐라구요.. 오늘은 부인과 있고 싶습니다. </p><p>마야 : (겉옷을 입히며) 평생 함께 할텐데요, 먼저 가 계시면, 곧 따라가겠습니다. </p><p><br></p><p><br></p><p><strong>S#41. 화랑의 선문 일각 (낮)</strong> </p><p><br></p><p>행사가 있는 날인지라 여기저기 화랑들이 왔다갔다하는데.. </p><p>이때 진평과 무사 두명이 연무장으로 향하고 있다. 진평은 마야의 임신소식때문인지 얼굴에 웃음기가 있다. </p><p>화랑들은 진평이 지나가면 서서 예를 갖추고.. 진평은 여전히 기분 좋은 듯 가는데.. </p><p>한쪽에서 오던 문노가 그런 진평을 본다. </p><p>ins.cut. 회상. 북두팔성의 두 별이 휙 가마로 내려 꽂히는 장면. </p><p>갸우뚱하며 아닌데 싶은 문노. </p><p><br></p><p><br></p><p><strong>S#42. 신당문앞 (낮)</strong> </p><p><br></p><p>문이 잠겨진 채 문에 ‘봉(封)’이라 씌인 종이가 붙여있다. </p><p><br></p><p>마야 : 어찌 신당문을 닫았을꼬.. </p><p><br></p><p>하고는 보면 소화가 없다. 마야, ‘소화야!’ 하며 신당 옆벽쪽으로 가면, </p><p><br></p><p><br></p><p><strong>S#43. 신당 건물옆벽 (낮)</strong> </p><p><br></p><p>소화는 신당안을 보는. 자기만의 구멍이 있는 듯 보는데.. </p><p><br></p><p>마야 : (와서 보며)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냐? </p><p>소화 : (계속 보면서 E) 왕자님하고는 몰래 이렇게 봤어요. </p><p>마야 : 어서 길을 잡지 못할까! </p><p>소화 : (겁먹고는 기죽은 소리로) 화랑들이 얼굴에 분칠한 건 첨 봐서.. </p><p>마야 : (순간 놀라) 지금 뭐라 했느냐? </p><p>소화 : (마야의 반응에 화들짝 놀라) 자..잘못했습니다! 어서 가겠습니다! </p><p>마야 : 지금.. 얼굴에 단장을 하였다고? </p><p>소화 : 아니.. 그것이.. </p><p><br></p><p>하는데.. 마야, 참지 않고 바로 자신이 구멍을 통해 본다. </p><p><br></p><p><br></p><p><strong>S#44. 신당 안 (낮) </strong></p><p><br></p><p>제단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제를 올리는 서리가 있다. </p><p>서리의 뒤로는 일사불란하게 앉은 채 비장한 모습으로 화장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화랑 200명. </p><p>무사의 느낌이라기보다는 신성하고 예쁜 미소년들로, 이들은 모두 같은 옷을 입은 채 </p><p>분을 칠하고 있는 화랑들도 있고.. 귀걸이를 다는 화랑들도 있으며 입술지를 바르는 화랑들도 있다. </p><p><br></p><p><br></p><p><strong>S#45. 신당건물밖 (낮)</strong> </p><p><br></p><p>이번엔 소화가 의기양양하게 서있고 마야가 경악하여 보고있는데.. </p><p><br></p><p>소화 : (속없는 톤) 예쁘죠 예쁘죠? </p><p><br></p><p>하면 마야가 고개를 돌리는데 경악한 표정이다. </p><p><br></p><p>소화 : 저보다 예쁘죠? </p><p>마야 : (넋나가) 정녕.. 낭장(자막:郎粧)을 모르느냐? </p><p>소화 : 에? </p><p>마야 : 화랑들이 얼굴에 분을 칠하는 것을 낭장이라 한다. 낭장결의를 몰라? </p><p>소화 : 그게 뭔데요? </p><p>마야 :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p><p>소화 : 에? </p><p>마야 : 전쟁을 나가기 전날이나 대의를 위해 죽어야 할 때.. 화랑들은 낭장을 하는 것이야. </p><p>소화 : ...... </p><p>마야 : 나가 싸워 죽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아름답게 남긴 채!! </p><p>소화 : (어리숙) 전쟁 났나? </p><p>마야 : ..(보는데).. </p><p>소화 : 그러지 않음 낭천제에 왜 낭장을 해요? </p><p>마야 : (퍼뜩) 낭천제!! </p><p><br></p><p>하고는 마야가 달려간다. 소화도 얼떨결에 가고.. </p><p>그들이 가고 나면, 나타나는 서리와 설원랑. </p><p><br></p><p>서리 : 어찌 하실 겁니까? </p><p>설원랑 : 조용히 궁 밖으로 빼내 처리해야겠지요. 또한 시신조차도 남겨서는 아니 됩니다. </p><p>서리 : ..... </p><p>설원랑 : 아무도 몰라야지요. 처리한 자들 조차도. </p><p><br></p><p><br></p><p><strong>S#46. 화랑연무장+연무장 단상+관중석 (낮)</strong> </p><p><br></p><p>*화랑연무장. </p><p>화려하게 펼쳐지는 무술공연(가장 그림이 되는 걸루요) </p><p>*연무장 단상. </p><p>보고있는 진지왕과 황후 및 진평. 그리고 성골들. 세종도 있고.. </p><p><br></p><p><br></p><p><strong>S#47. 연무장이 보이는 망루 (높은 곳)</strong> </p><p><br></p><p>먼 망루에서 멍하게 연무장을 보고 있는 문노. 그위로. </p><p><br></p><p>문노 : (E) 한낱 꿈일 뿐 아닌가. 헌데 어찌 이리 답답한 것인가... </p><p><br></p><p>하며 괜히 답답한 마음에 별도 없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p><p>그러다가는 한숨을 쉬며 연무장일각을 보다가는 뭔가 싶은 것이 보이고.. </p><p><br></p><p><br></p><p><strong>S#48. 연무장밖 일각 (낮)</strong> </p><p><br></p><p>급히 가는 마야와 소화. 모퉁이를 도는데! 막아서는 병사1. </p><p>놀라는 마야. 보는 소화. </p><p><br></p><p>마야 : 무슨 일이냐? </p><p>병사1 : (서찰을 주며) 사가의 어머님께서 위독하시답니다. </p><p>마야 : (놀라) 뭐? (하고는 얼른 서찰을 뺏어 보다가는 놀라고) 누구에게 받았느냐? </p><p>병사1 : 사가의 시종 천덕이라면서.. </p><p>마야 : 천덕이가? 어딨느냐? </p><p>병사1 : 북문 앞에 있습니다. </p><p>마야 : 알았다. (하고는 소화에게) 넌 얼른 왕자님께 가서 니가 본대로 아뢰거라. </p><p>소화 : 예.. 그런 것은 잘 할 수 있습니다. </p><p><br></p><p>하고는 소화는 뽀르르 뛰어가고 마야도 급히 간다. </p><p>Ins cut 망루. 이를 보는 문노. </p><p>카메라 팬하면 멀리 떨어져 보고있는 설원랑과 화랑들. </p><p>Ins cut. 망루. 그들도 보는 문노. 뭔가 이상하다. </p><p><br></p><p><br></p><p><strong>S#49. 화랑연무장 (낮)</strong> </p><p><br></p><p>여섯색깔 팀들의 공연이 시작된다. (33씬과 비슷한 분위기의) </p><p>이를 보는 진지왕. </p><p>진평은 공연을 보면서도 마야는 왜 안오나싶고.. </p><p><br></p><p><br></p><p><strong>S#50. 궁일각 (낮)</strong> </p><p><br></p><p>마야가 혼자 걸어가고 있다. 멀리서 이를 따르는 문노. </p><p><br></p><p><br></p><p><strong>S#51. 연무장 마당+연무장 단상+관중석 (낮)</strong> (앞씬과 같은 상황) </p><p><br></p><p>*단상. </p><p>공연이야 벌어지든 말든 진평은 눈으로 마야만 찾고 있다. </p><p>이때 저쪽에 소화가 급히 오는 것이 보이자 일어나 그쪽으로 가는 진평. </p><p><br></p><p>서리 : (진지왕에게) 이제 혁거세님의 알과 친히 접신하시옵소서. </p><p><br></p><p>진지왕 일어나 천천히 단상 앞으로 걸어가 선다. </p><p><br></p><p>*단상아래 </p><p>알을 들고 온 화랑들. 단상끝에 서있는 진지왕을 향해 천천히 알을 들어올린다. </p><p>*단상위. </p><p>알을 기다리고 있는 진지왕의 모습. </p><p>*관중석. </p><p>보는 관중들. </p><p>*단상아래. </p><p>손을 완전히 올려 알이 진지왕에게 닿으려는 순간, 다시 손을 내리는 화랑들. </p><p>의아한 진지왕. </p><p><br></p><p>화랑1 : 시조이신 혁거세님의 알을 폐하께 전하지 못하겠나이다! </p><p>진지왕 : 그게 무슨 소리냐? </p><p><br></p><p>이때! 연무장안으로 들어오는 큰 문이 쾅 열린다. 모두들 무슨 소린가 싶어 소리 난쪽을 본다. </p><p>보면, 문으로 천천히 걸어들어오는 미실. 그리고는 다섯걸음쯤 뒤에서 미실을 따르는 낭장한 화랑들 200명. (4열횡대 50줄로) </p><p><br></p><p>*관중석. </p><p>‘이게 뭐야?’‘낭장아닌가?’‘화랑들이 낭장을 하다니!’ ‘무슨 일이야’ 등등 웅성웅성, 놀라고.. </p><p>소화에게 다 온 진평도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보다가는 그 자리에서 놀라는데. </p><p>*연무장 </p><p>미실과 낭장한 화랑들 아직도 단상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모든 것이 스톱모션된듯하고 미실과 화랑들만 한발한발 움직인다. </p><p>단상앞쪽으로 거의 다 걸어온 미실. </p><p>다가오는 미실을 보는 진지왕. 불안하고 불쾌한데.. </p><p>단상앞으로 와 선 미실. </p><p><br></p><p>진지왕 : 성스러운 낭천제요!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것이요? </p><p>미실 : (무시. 나긋) 저는 단지 원화로서, 어린 화랑들의 뜻을 전할까 하옵니다.. </p><p>진지왕 : ..뜨..뜻이라니..? </p><p>미실 : 폐하! 물러나주시옵소서! </p><p>진지왕 : 뭐? 뭐라? </p><p><br></p><p><br></p><p><strong>S#52. 연무장 관중석 일각 (낮에서 밤으로 이어져도 됨)</strong> </p><p><br></p><p>소화에게 귓속말을 듣던 진평도, 물러나란 말에 놀라 본다. </p><p><br></p><p><br></p><p><strong>S#53. 궁문앞 일각 (낮)</strong> </p><p><br></p><p>놀란 문노의 표정. 보면, 가마꾼들에 의해 입이 막히며 급히 가마에 넣어지는 마야. </p><p>가마는 떠나는데.. 떠나는 가마밖으로 삐죽 나온, 마야의 옷깃 문양. </p><p>ins.cut 회상, 문노의 꿈 속의 가마에서 본 광경. </p><p>똑같다. 경악하는 문노. </p><p><br></p><p><br></p><p><strong>S#54. 연무장 마당+연무장 단상 (낮, 밤)</strong> </p><p><br></p><p>진지왕 : 뭐.. 뭐라 했느냐? </p><p>미실 : 저희 화랑은.. 폐하께서.. 스스로 물러나시길 원합니다. </p><p>진지왕 : (당황) 뭐? </p><p>미실 : 진흥대제께오서, 이루신 위대한 업적을 모두 잃으셨사옵니다. </p><p>진지왕 : (당황) 당장 나가라! </p><p>미실 : ..... </p><p>진지왕 : (당황) 아니다! 여봐라! (근위병들에게) 당장! 당장 저들을 치우거라! 끌어내! </p><p><br></p><p>하면, 단상에 있던 근위병, 아래층의 근위병에게 손짓을 하자 연무장에 있던 근위병들, 미실과 화랑들의 앞에 선다. </p><p>대치한 양쪽. 일촉즉발의 위기인데.. </p><p>미실뒤에 섰던 1조 4명의 낭장화랑, 천천히 단도를 꺼내더니 자결한다. 쓰러지는 네명의 화랑. </p><p>보는 근위병들. 놀라고.. 진지왕, 놀라고.. 진평, 놀라고.. 관중들, 소리까지 지르고.. </p><p><br></p><p>미실 : (결연한 눈빛으로) 낭장결의이옵니다... 누군들 막을 수 있겠사옵니까... </p><p>진지왕 : ...... </p><p><br></p><p>하는데.. 2조 화랑들이 단도를 꺼낸다. </p><p>창을 들었으나 어쩌지를 못하는 근위병들. </p><p>2조 화랑, 자신들의 배에 대는데.. 근위병들, 화랑들의 비장함에 공격도 못하는데.. </p><p><br></p><p>진지왕 : (그런 근위병들에 더 당황하여 단상에 있는 화백회의의 대등들을 향해) 화..화..화백회의도 가만히 있는데... </p><p> 어찌 너희 화랑들이.. </p><p><br></p><p>*단상. </p><p>진지왕 근처에 있던 진골들 중 상대등인 노리부와 대등 중 하나인 세종이 앞으로 나선다.. </p><p><br></p><p>노리부 : 저희 화백회의 또한 화랑들의 뜻을 전해들은 바, 다음과 같은 결정이 있었사옵니다. </p><p>진지왕 : ..뭐 전해들어..? </p><p>세종 : (비단문서를 꺼내 읽으며) 첫째! 황음무도하여 국정을 문란케한 죄! </p><p>진지왕 : ..(당황)... </p><p>세종 : 둘째! 사치와 방탕으로 백성의 삶을 도탄에 빠뜨리고 진흥대제의 위업을 지키지 못한 죄! </p><p>진지왕 : ..(더욱 당황하고) </p><p>세종 : 셋째! (하며 미실을 보며) 진흥대제의 잉첩이었던 미실궁주를 겁간하고, 핍박하여 </p><p> 대제의 유언을 전하지 못하게 한 대역무도죄! </p><p>진지왕 : 뭐라? 겁간? 핍박? </p><p>진평 : (웬지 모를 불길) </p><p>노리부 : (미실을 보며) 이제 진흥대제의 유언을 전하시게! </p><p>진지왕 : (미실을 본다) </p><p>진평 : (미실을 본다) </p><p>모두 : (미실을 본다) </p><p>미실 : (품에서 교지를 꺼내어 펼치며) 대제께오서는.. 승하하시기 직전 제게! </p><p>진평 : (보고) </p><p>미실 : 신국(자막:신라)의 다음 보위는.. 둘째아들인 금륜이 아니라 맏아들이신 동륜태자의 아들! </p><p>진평 : ...... </p><p>미실 : 진흥대제의 손자인! 백정왕자님이라 하셨습니다! </p><p><br></p><p>하면 당황한 진평, 클로즈업. </p><p>진지왕, 세종 및 모든 귀빈들과 관중들의 시선이 단상이 아닌 관중석에 어정쩡히 서있는 진평에게 쏠린다. </p><p>크게 당황하는 진평. 이제 바로 옆에 와있는 소화. </p><p>이때 천천히 다가오는 노리부. 다가오더니 넋이 나간 진평의 손을 들어올리며. </p><p><br></p><p>노리부 : 우리의 폐하십니다! </p><p><br></p><p>하자, 연무장의 모든 사람들 무릎을 꿇어앉으며 ‘폐하!’ 한 목소리로 외친다. </p><p>어찌 할 바를 모르는 진평, 미실을 보고.. 이를 보는 미실은 살짝 미소를 짓는다. </p><p>다시 진평의 표정. </p><p><br></p><p><br></p><p><strong>S#55. 궁 담벼락일각 (밤)</strong> </p><p><br></p><p>소화가 궁담벼락 개구멍앞의 장애물을 치우면서.. </p><p><br></p><p>소화 : 에이.. 그럴 리는 없습니다. </p><p>진평 : (엄청 버럭) 빨리 하라는데두? </p><p>소화 : (주눅들어서는 일을 딱 멈추고는 떨자) </p><p>진평 : (그런 소화를 보고는) 아니다. 알았다. 미안하구나. </p><p>소화 : (쪼그라든 채 다시 일을 시작하며) 저는 겁이 많습니다.. </p><p>진평 : 그래.. 미안하다. </p><p>소화 : (아직도 입이 나온 채로) 아무렴.. 미실궁주께서.. 열다섯살이나 어린 폐하와 혼인을 하겠다고 </p><p> 마야부인을 어떻게 하시겠어요? </p><p>진평 : 그러고도 남을 여자다. </p><p>소화 : 에이.. 아닐겁니다. 사가에 잘 가 계실거예요. </p><p><br></p><p><br></p><p><strong>S#56. 길 일각 (밤)</strong> </p><p><br></p><p>마야가 탄 가마를 끌고 가는 가마꾼들. </p><p><br></p><p><br></p><p><strong>S#57. 가마안 (밤)</strong> </p><p><br></p><p>입과 손이 묶인 채 공포에 휩싸여 가는 마야. 마야의 앞에는 무사1이 마야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다. </p><p><br></p><p><br></p><p><strong>S#58. 미실의 침실 안 (밤)</strong> </p><p><br></p><p>진평의 상황과는 대비되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 </p><p>세종에게 요염한 모습으로 차를 따라주는 미실. </p><p><br></p><p>미실 : 이제 저는 황후가 될 것입니다. </p><p>세종 : ..(씁쓸한).. </p><p>미실 : (착잡해하는 듯한 세종을 보며) 제가 또, 다른 사내의 부인이 되는 것이 마음 쓰이십니까? </p><p>세종 : (고개를 가로저으며) 진흥대제께오서 말씀 하셨습니다. 미실궁주는 어느 사내든 혼자는 차지 할 수 없는 여인이라구요. </p><p>미실 : (보면)...... </p><p>세종 : 다만.. 내가 왕도 성골도 아닌 것이 한스러울 뿐이오. </p><p><br></p><p>하는데.. 급히 들어오는 설원랑. </p><p><br></p><p>설원랑 : 백정왕자께서... 사라지셨습니다! </p><p>미실 : (무심하게) 마야는요? </p><p>설원랑 : 이미 손을 써놨습니다. </p><p>미실 : 백정을 찾아오세요. 백정왕자가 없으면, 화랑도 화백도.. 우리의 편이 아닙니다. 아직은. </p><p><br></p><p><br></p><p><strong>S#59. 숲 일각 (밤)</strong> </p><p><br></p><p>급히 말을 달려가는 진평. 그위로. </p><p><br></p><p>진평 : (E) ..마야.. 살아만 있어줘.. 제발.. 살아만.. </p><p><br></p><p><br></p><p><strong>S#60. 일각 (밤)</strong> </p><p><br></p><p>끌려가고 있는 마야의 가마. 네명의 무사들이 들고 가고 있는데.. </p><p>이때 앞의 무사 둘에게 동시에 밧줄이 날아와 조이자 무사 둘 고꾸라지며 가마를 놓는다. 쓰러지는 가마. </p><p><br></p><p><br></p><p><strong>S#61. 가마안 (밤)</strong> </p><p><br></p><p>쿵 하고 기울어져 놀란 마야와 무사1. 뭔일인가 싶은데.. 이때 밖에서. </p><p><br></p><p>무사2 : (E) 문노다! </p><p><br></p><p>기대하는 마야와 놀라 긴장하는 무사1. </p><p><br></p><p><br></p><p><strong>S#62. 일각 (밤)</strong> </p><p><br></p><p>문노가 있고, 수하2,34,5가 긴장한 채 칼을 들고 서있는데. </p><p><br></p><p>수하2 : (용기내어) 어쩔 수 없다! 쳐라! </p><p><br></p><p>일제히 문노에게 덤벼드는데, </p><p>문노, 맨손으로 처음 덤벼드는 놈을 가볍게 제압, 무기를 빼앗고, 눈부신 솜씨로, 두 셋을 바로 쓰러트린다. </p><p>문노를 포위하고 있으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수하들. </p><p><br></p><p>문노 : (뺏은 칼을 수하2를 향해 겨누며) 네 놈들이 국선을 알아보고도, 칼을 섞으려 하다니, 대담하구나... </p><p>수하들 : (무서워하며)...... </p><p>문노 : 허나... 네놈들이 백명이 있다한들... (무섭게 노려보며 버럭) 국선! 문노를 대적할 수 있을 것이냐!! </p><p>수하들 : (칼은 들고 있지만 공포에 떨며)...... </p><p>수하1 : (E) 칼을 버리시지요.. </p><p><br></p><p>문노, 놀라 보면 뒤쪽에 마야의 목에 칼을 겨눈 채, 서있는 수하1. </p><p><br></p><p>수하1 : 버리시지요. 벨 것입니다! </p><p>문노 : (당황하여)...... </p><p>마야 : (겁에 질려)....... </p><p>수하1 : (칼을 더욱 위협적으로 마야에게 들이대며) 칼을! 버리시오! </p><p>문노 : ...... </p><p>수하1 : (칼을 마야의 목에 더 가까이 대자) </p><p><br></p><p>문노, 칼을 버린다. </p><p>끼이잉 말이 급히 서는 소리(E). </p><p><br></p><p><br></p><p><strong>S#63. 숲 일각 (밤)</strong> </p><p><br></p><p>급히 말을 멈춘 진평. 앞을 보는데.. 앞을 보면 설원랑이 가로막고 있다. </p><p><br></p><p>설원랑 : 폐하.. 어딜 가시옵니까... </p><p>진평 : (말 위에서) 마야의 사가에 다녀와야겠다. </p><p>설원랑 :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p><p>진평 : 잠시 다녀오겠다는데! 어찌 막는게야? 비켜서거라! </p><p><br></p><p>그 말에 약속이나 한 듯 숲 여기저기서, 무장을 한 무사들이 말을 타고 나타나 진평을 포위한다. </p><p>설원랑을 노려보는 진평. 무슨 의민지 아냐는 눈빛으로 보는 설원랑. </p><p>무슨 의미인지 알기에 어쩌지를 못하는 진평. </p><p><br></p><p><br></p><p><strong>S#64. 절벽 (밤)</strong> </p><p><br></p><p>손발이 모두 묶인 마야와 문노의 모습. 서로 묶여 있다. 다리엔 돌이 매달려 있다. </p><p>국선의 몸을 수색하는 수하2. </p><p><br></p><p>수하2 : (문노를 뒤지더니) 아무 것도 없습니다. </p><p>수하1 : (둘에게 인사하며) 부인과 국선을 해한 죄, 무간지옥에서 받을 것이옵니다. </p><p><br></p><p>하고는, 문노와 마야를 절벽에서 밀어버린다. 떨어지는 문노와 마야. </p><p>ins.cut. 수중, 물 속에 떨어지는 문노, 마야의 모습. 깊이 가라앉는 모습. 뒤로 묶인 줄을 풀려고, 둘다 버둥대는 모습. </p><p>그러나 풀리지 않고, 바닷 속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는 문노. 정신 잃는 듯 하고... 피가 위로 흘러 올라가고... dis. </p><p><br></p><p><br></p><p><strong>S#65. 몽따주 (밤)</strong> </p><p><br></p><p>*일각 </p><p>어딘가에서 보고하는 수하1,2,3,4,5. 듣는 설원랑. 듣자 마자 그들을 모두 죽이는 설원랑. </p><p>*다른 일각. </p><p>그런 그들을 보는 미실의 모습에서. </p><p><br></p><p><br></p><p><strong>S#66. 경주전경 (낮)</strong> </p><p><br></p><p><br></p><p><strong>S#67. 궁 전경 (낮)</strong> </p><p><br></p><p><br></p><p><strong>S#68. 궁, 편전 (낮)</strong> </p><p><br></p><p>대소신료들 줄지어 앉아있고... 왕좌에 앉아있는 진평왕. 어둡고 심드렁한 표정이다. </p><p><br></p><p>노리부 : 병부령(兵部令=군사와 관련된 일을 총괄하는 병부의 장관)으로는 </p><p> 김후직, 수을부, 화문(和文) 등이 후보로 거론되었습니다. </p><p>미실 : (E) 김후직이라 하면, 지증제의 증손으로... </p><p><br></p><p>진평왕, 돌아보면 왕좌에서 조금 거리를 둔 곳에 새주로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미실. </p><p><br></p><p>미실 : 훌륭히 관직을 수행하리라 사료되옵니다. 폐하. </p><p>진평왕 : (무성의하게) 그리 하시오. </p><p>세종 : 다음 외교의 문제를 따로 맡을 부서를 따로 두어야.. </p><p>진평 : (무성의하게) 그리 하시오. </p><p>미실 : (진평보고) </p><p>세종 : (눈치보다) 다음 안건으로는...... </p><p>진평왕 : (말 끊으며) 그것도 그리하시오. </p><p>미실 : (진평 보며) 국혼에 관한 일이옵니다. </p><p>진평왕 : (노려보는데) </p><p>모두들 : ...... </p><p>미실 : 폐하, 벌써 반년이 지난 일이옵니다. </p><p>진평왕 : ........ </p><p>미실 : 마야부인께오서, 불의의 사고로 실종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오나, </p><p>진평왕 : (가증스럽다는 듯)....... </p><p>미실 : 황후의 자리를 오래 비워 둘 수는 없는 일이옵니다. </p><p>진평왕 : ......... </p><p>노리부 : 예.. 폐하! 신국(자막=신라)의 전통에 따라 그믐날 화백회의에서 국혼에 관한 문제를 결정하겠나이다! </p><p>진평왕 : (어두운 표정으로) ......그리... 하시오... 다 마음대로... 하시오! </p><p><br></p><p>하고는, 벌떡 일어나, 편전을 걸어나가는 진평. 보는 미실. </p><p><br></p><p><br></p><p><strong>S#69. 궁 일각 (낮)</strong> </p><p><br></p><p>진평이 호수가 보이는 정자 같은 곳에서 회한에 잠겨 있다. 마야와의 일들이 플래시백으로 떠오르고. </p><p>진평, 멍한 눈빛으로 눈물이 흐른다. </p><p>그런 진평을 훔쳐보는 소화. 괜히 눈물이 흐르는데.. </p><p>이때 나타나는 을제. </p><p><br></p><p>을제 : ..폐하.. </p><p><br></p><p>진평이 돌아본다. 을제다. </p><p><br></p><p>진평 : ..을제대등.. </p><p>을제 : ..폐하.. </p><p><br></p><p>하며 서로 바라보고는 뜨거운 감정을 나누는데.. 멀리서 이를 보는 미생. </p><p><br></p><p><br></p><p><strong>S#70. 미실 궁 (밤)</strong> </p><p><br></p><p>미실, 세종, 설원랑 등이 모여있다. </p><p><br></p><p>세종 : 이미 화백회의 대등 열명 중 아홉은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을젭니다. </p><p>미생 : (들어와 앉으며) 을제도 문제 없습니다. </p><p>미실 : (미생보며) 얘기는 잘 됐습니까? </p><p>미생 : 내내 워낙 노회한 자라.. 알아듣는 눈치였습니다. </p><p>세종 : 쉬운 상대가 아니거늘, 어찌 한 것입니까? </p><p>미생 : 서라벌로 돌아와도 좋다고 하였지요. </p><p>세종 : 허나.. 을제 대등을 폐하의 곁에 두는 건... </p><p>미실 : 4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지요. 무엇을 두려워할 게 있습니까... 폐하께서 외로우시니, 더욱 엇나가는 것이 아닙니까...? </p><p>미생 : (방정맞게 웃으며) 누님께서, 벌써 낭군을 챙기시는 겁니까? </p><p>미실 : (싸늘하게) 아우님... </p><p>미생 : 송..송구하옵니다. (말돌리며) 어쨌든 이번 화백은 비공개로 순식간에 끝내야지요? </p><p>설원랑 : (말끊으며) 그것은 하책(下策)입니다. </p><p>미실 : (마음이 통하는 듯 설원랑 보며) ...... </p><p>미생 : 하책이라니? </p><p>설원랑 : 이런 일의 상책(上策)은 서라벌의 모든 귀족과 풍월주들을 참관토록 하고 </p><p>미실 : (마음이 통하는 듯 설원랑을 보는데) </p><p>설원랑 : 폐하도 참관토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p><p>미생 : 무슨 일을 그리... 번잡스럽게... </p><p>설원랑 : 모든 사람을 우리의 공모자로 만들고! </p><p>미실 : ..... </p><p>설원랑 : 또한 모두가 공모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야하구요. </p><p>세종 : ..... </p><p>설원랑 : 폐하께는 위세를 과시하고, 공모한 모든 이들이 다른 마음을 품지 못하게 하며, 궁주님께서는 공개적으로 인정받는, </p><p> 일거삼득이 되는거지요. </p><p>미생 : (높고 가볍고 빠른 톤으로) 하여튼간에.. (설원랑보며) 모사는 따를 수가 없다니까! (깔깔 웃는다) </p><p>설원랑 : 하오니.. 궁주님.. </p><p>미실 : 공개 화백회의로 하세요. </p><p><br></p><p><br></p><p><strong>S#71. 청송산 (낮)</strong> </p><p><br></p><p>부감으로 보이는 청송산 풍경. 수풀이 원시림처럼 짙푸르게 우거져 있다. </p><p>햇빛이 잘 스며들지 않아, 신명스럽고 신성한 분위기. </p><p><br></p><p><br></p><p><strong>S#72. 장막 안 (낮)</strong> </p><p><br></p><p>하늘을 향해 천장이 뚫린 장막 안. </p><p>화백회의 대등들 10명이 원탁에 앉아 있는 가운데... 세종이 노리부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이를 확인하는 노리부. </p><p><br></p><p>노리부 : 장막을 걷어라! </p><p><br></p><p>한 순간에 장막이 걷어지며 카메라 팬하면.. </p><p>장막이 둘러져 있던 곳에서 5미터쯤 외곽으로 빽빽하게 둘러서 있는 귀족들의 모습. </p><p>미실의 모습도 보인다. </p><p>왕, 대부, 귀족 구분없이 모두 평등하게 서 있는 모습. </p><p><br></p><p>노리부 : 화백회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p><p><br></p><p><br></p><p><strong>S#73. 청송산 일각 (낮)</strong> </p><p><br></p><p>진평, 답답한 심정으로 화백회의 장소를 본다. 이때 은근히 다가오는 미생. </p><p><br></p><p>미생 : 사내라면.. 누구나 그렇지요. 어느 누가 이모같은 여인과 혼인을 치르고 싶겠사옵니까? 저 같아도 36계 줄행랑이옵니다. </p><p>진평왕 : ...... </p><p>미생 : 제 누이지만 저도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환갑이 되어도 황후되서 태자 낳을 때까지 저러실 분입니다. </p><p>진평왕 : ...... </p><p>미생 : 그냥 두 눈 딱 감으시고.. 태자 하나 낳게 해준다.. </p><p>진평왕 : ...... </p><p>미생 : (작은 소리로) 그러시면.. 여인을 품는 재미는 소신이 따로이... (큰소리로) 그게 또 세상사는 맛이옵니다. (아하하하하) </p><p>진평왕 : ...... </p><p><br></p><p><br></p><p><strong>S#74. 화백회의 장소 (낮)</strong> </p><p><br></p><p>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화백회의장. </p><p><br></p><p>을제 : (반대하는) 미실궁주는 진흥대제때부터 선대황들을 모셔왔소! </p><p>미실 : (보고) </p><p>대등1 : 아주 없던 일도 아니질 않소! </p><p>진평왕 : (보는) </p><p>노리부 : 진흥대제께서는 궁주를 친히 원화와 새주로 삼으시어, 신라를 일으키도록 하셨소. </p><p>세종 : 또한 선황들을 모셔온 자로서, 폐하를 섬긴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궁주가 아닙니까. </p><p>노리부 : (을제보며) 더구나.. 폐하께오서도 이미 결심을 하신 일이오. </p><p>세종 : 예.. 이건 폐하의 뜻이기도 합니다. </p><p>을제 : ...... </p><p>미실 : (무표정하게 보며)...... </p><p><br></p><p><br></p><p><strong>S#75. 화백회의 장소 (낮)</strong> </p><p><br></p><p>들어오는 진평. 모두 일어나고.. 미실도 일어나 진평을 맞이한다. </p><p>진평, 자리를 잡고.. 미실과 미생이 눈이 마주치고.. </p><p>미실이 노리부에게 눈짓을 하자, 원탁을 두드리는 노리부. </p><p><br></p><p>노리부 : 논의는 충분히 되었소! 아시다시피.. 화백은 만장일치입니다. </p><p>미실 : ...... </p><p>진평 : ...... </p><p>노리부 : (을제를 보며) 한분이라도 반대를 한다면 만장일치를 이룰 때까지 논의는 계속 될 것이오! </p><p>을제 : ....... </p><p>노리부 : 반대를 하시는 대등은 가지고 계신 죽표를 앞으로 던지시면 됩니다. </p><p>진평 : ...... </p><p>미실 : ...... </p><p>노리부 : 자 그럼.. </p><p><br></p><p>10명의 대등이 쥐고있는 죽표가 컷컷으로 보여지고.. </p><p>을제의 표정. 죽표를 쥐고 있는 을제의 손. </p><p>진평의 표정. 미실의 표정. </p><p>죽표를 던질까말까 하는 을제, 진평을 본다. 진평은 포기한 표정이다. </p><p>을제, 결국 던지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는데.. </p><p><br></p><p>노리부 : 이로써! </p><p>문노 : (E) 멈추시오! </p><p><br></p><p>소리에 돌아보는 일동. </p><p>귀족들 사이에서, 문노가 들어온다. </p><p>경악하는 미실일파. 아직은 경악은 아니나 놀라는 진평. </p><p><br></p><p>문노 : (보면) </p><p>노리부 : 오랜만이외다! 국선.. (버럭) 허나! 대등이 아닌 자는 화백회의에 발언할 수 없소이다! </p><p> 국선이라 하나, 어찌 이런 무례를 저지르는 것이요!! </p><p><br></p><p>문노, 노리부의 말을 무시한 채 뒤를 돌아보면... 귀족들 사이를 뚫고 마야가 들어온다. </p><p>경악하는 미실. 세종, 설원랑 등 각 인물들의 표정. </p><p>완전 얼이 빠져 꿈인 듯 바라보는 진평. </p><p>마야가 귀족들 사이로 걸어 나오자... 놀라운 함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p><p><br></p><p>을제 : 마야부인!! </p><p>세종 : 이... 어찌된... 일입니까... </p><p>마야 : (결연한 표정으로) 사가로 가던 중 알 수 없는 자들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p><p>미실 : (경악하여 보며)...... </p><p>을제 : 어떤 자들이, 감히 그런 짓을 했단 말입니까? </p><p>마야 : (미실 보며) 문노공과 함께 밝혀보려 했으나, 그 자들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p><p>미실 : (마야 보며)...... </p><p>설원랑 : ...... </p><p>마야 : 저는 팔다리가 묶인 채, 문노공과 함께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p><p><br></p><p>그때 사람들을 가르며, 진평이 얼이 빠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p><p><br></p><p>진평 : 마야... </p><p>마야 : (진평을 보자 눈물이 흐르며)...... </p><p>진평 : 마야... 마야... (소리 점점 커지며) 마야!! </p><p><br></p><p>하고, 마야를 얼싸안는 진평. </p><p>믿을수 없는 표정으로 보는 미실. </p><p><br></p><p>진평 : (안은 채) 살아와주다니! 고맙소! 진정 고맙소! (문노보며) 국선... 마야를 살렸구료... 고맙소! </p><p>문노 : 아니옵니다. 제가 살린 것이 아니옵니다. </p><p>진평 : ......? </p><p>마야 : 폐하가 저희를 살리셨습니다! </p><p>문노 : ...... </p><p>진평 : (떨어져 마야를 보며) 그게 무슨 소리요? </p><p>미실 : ......? </p><p>마야 : (소엽도를 내민다) 이것으로 줄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p><p>미실 : ......!! </p><p>진평 : (소엽도를 받아 쥐며 감격스러워) 이것이... 이것이... 마야를 지켰단 말인가! </p><p>마야 : 소첩뿐만이 아니옵니다. </p><p>진평 : ......? </p><p>미실 : ......? </p><p>모두 : ......? </p><p><br></p><p>마야, 앞에 가리고 있던 겉옷을 치우면 만삭이다. </p><p>놀란 미실. 놀란 진평. 모두 경악. </p><p><br></p><p>마야 : 우리 아기를 지켜냈사옵니다. 폐하의 아기! 성골을 살렸습니다! </p><p><br></p><p>하고는 미실을 보는 마야의 얼굴. </p><p>차가운 표정의 미실. END.</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a href='javascript:fileFilterViewer("http://cfile254.uf.daum.net/attach/205D79124C8434DDAB6C45", "/cfile254/20/5D79124C8434DDAB6C45", "선덕여왕1.hwp", "grpid%3Dya44%26fldid%3D8Dzy%26dataid%3D1708%26fileid%3D1%26regdt%3D20100906092516&url=http%3A%2F%2Fcfile254.uf.daum.net%2Fattach%2F205D79124C8434DDAB6C45")'><img src="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icon.hanmail.net/editor/p_etc_s.gif" border="0" alt="첨부파일" class="vam"/> 선덕여왕1.hwp</a></p><p><br></p><p><a href="javascript:checkVirus('grpid%3Dya44%26fldid%3D8Dzy%26dataid%3D1708%26fileid%3D2%26regdt%3D20100906092516&url=http%3A%2F%2Fcfile245.uf.daum.net%2Fattach%2F150C8B3350849CA22C4391')"><img src="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icon.hanmail.net/editor/p_etc_s.gif" border="0" alt="첨부파일" class="vam"/> 선덕여왕1-62.zip</a></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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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히 잘 받아갑니다 ^^
감사합니당ㅇ
감사합니다.
귀한 대본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명대사가 참 많은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대본을 직접 보고 싶었는데 덕분에 보게되었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대본 공유해주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