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인지에서 무슨 이유로 이 원을 세웠는가? 어떤 국토를 보니, 거센 파도에 탁한 물결이 하늘 높이 치솟아 사람을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하고, 혹은 물에 떠내려가던 커다란 얼음덩이가 양 기슭에 세차게 부딪혀 사람을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게 한다. 이러한 물을 직접 마주하고 있자니 안온하고 유쾌하고 기쁜 마음이 없고, 등지고 있자니 혹여 (저런 재난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법장보살이 이런 광경을 보고는 대비심을 일으켜 “원컨대 내가 부처가 될 적에, 모든 흘러나오는 샘물, 연못과 늪이 모두 궁전과 조화롭게 잘 어울리고, 온갖 보배 꽃들이 수면 위를 장식하며, 미풍이 서서히 불어 꽃잎을 흔들면 연꽃에서 광명을 놓아 순차적으로 수면 위를 비추며, 이 연못의 물은 정신을 상쾌하게 하고 몸을 쾌적하게 하여 원하는 대로 모두 만족할 수 있게 해주소서.”라고 발원한 것이다.
(극락국토에 수공덕장엄을 성취한) 까닭에 “천만 가지 보배 꽃들이 샘 솟는 연못 위를 덮고 있고, 미풍 불어 꽃잎 흔드니 그 빛이 교차하며 어지럽게 회전하네.”라고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