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지음, 문학동네
노벨문학상 수상소감에도 이 소설의 꿈장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작가가 광주 5.18을 다룬 <소년이 온다> 를 마치며 꾸었다는 바닷가 비탈의 검은 통나무 비석 풍경의 꿈 이야기는
이 소설의 처음을 차지한다. 그리고 작가의 말처럼 7년만에 제주 4.3과 6.25의 보도연맹 학살을 다룬
이 소설로 완결된다. 그리고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시점에 한국사회는 윤석열대통령에 의한
비상 계엄 친위 쿠데타 내란 선동을 겪으며 대통령 탄핵을 위해 힘겹게 나아가고 있다.
일제 35년과 군부독재 34년 사이 15년 사이 제주 4.3으로 시작해 보도연맹의 6.25의 동족상잔과 학살을 겪으며
레드콤플렉스 공화국을 겪었다. 현대사의 비극은 일제의 군국주의로부터 시작된 파시즘의 여파를 80여년 겪고 극복해온 세월이라 하겠다. 한강은 10여년 현대사의 학살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조사하고 그들과 함께 거기와 여기에 살아왔다.
특히 <작별하지 않는다>의 특징은 비현실적 설정이 전체 서사를 이끈다는 점이다.
작가가 만들어낸 소설적 상상 안에서 작가는 다양한 상징과 에피소드를 넣어 사라진 자들과 동거하는 데 성공한다.
그의 말처럼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을 살리는 소설을 썼다.
그랬기에 극우들의 표적이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윤석열을 중심으로 전광훈 목사와 국민의 힘 국회의원, 극우 유튜버의 선동과 보수 언론의 동조로 이 땅의 파시즘은
서부지법 폭동을 일으키며 히틀러의 나치가 등장하듯 등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의도와 남태령 한남동에서 만난 2030여성의 응원봉과 서부지법의 2030남성의 폭력은 비극적 대비를 이룬다.
21세기 한국민주주의는 이들로 대변되는 역동으로 나아가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2030극우남성의 파시즘을 법적으로 규제하고 관리하느냐가 관건이겠다. 한국 파시스트들이 독일과 일본, 미국을 참고하는 것이 당연한 마당에 트럼프 정권은 이들의 몽상에 꺼지지 않는 기름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같은 공감과 연대, 기억이 절실하다.
분명히 읽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의 청소년과 청년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민주주의의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 그래도 희망을 보지 않았는가? 한강 작가는 작업처럼 우리에겐 위안부, 5.18, 4.3, 보도연맹, 세월호 등 은폐하고 파묻으려는 자들과 싸우며 파고 들어어야 할 비극적 사건들이 넘친다.
하지만 분명 우리가 비극의 진실을 만나는 순간 우리는 새 희망의 빛을 발견하기도 할 것이다.
이것이 한강 작가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 차례 =
1부 새
1 결정結晶
2 실
3 폭설
4 새
5 남은 빛
6 나무
2부 밤
1 작별하지 않는다
2 그림자들
3 바람
4 정적
5 낙하
6 바다 아래
3부 불꽃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