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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5.4 ~ 5.13 내용 >
1. 7월말부터 아동학대 가중 처벌
개정된 아동복지법이 발효되는 오는 7월29일부터 상습적으로 아동을 학대한 사람은 법정 형량의 2분의 1까지 가중 처벌을 받게 된다. 또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의무적으로 방염 처리된 커튼, 카펫, 벽지 등을 사용해야 한다.
정부는 4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어린이 보호·육성 및 안전 종합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올 하반기 200억 원을 들여 학대받는 어린이를 치료 및 보호할 수 있는 ‘아동보호센터’ 10곳을 전국에 설립하고, 어린이 인권보호를 위해 경찰 및 검찰에 ‘아동전용조사실’ 설치를 늘리기로 했다.
또 이 달 중 소방법 시행령을 개정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커튼, 카펫, 벽지 등은 화재 예방을 위해 불에 잘 타지 않도록 방염 처리된 제품을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기로 했다. 소방법 시행령 개정안이 법제처 심사를 거쳐 이 달 중 시행되면 새롭게 설립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부터 적용되며, 기존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2년 이내 방염 처리된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 달 한 달간 차량 앞좌석의 6세 미만 어린이에게 보장구(안전시트)를 착용하지 않는 행위와 학교 200m 이내 어린이 보호 구역 내 불법 주차, 어린이 학대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해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사례 중 실제 아동학대로 판명된 것은 2921건으로 2002년 2478건,2001년 2105건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다. < 2004-5-4 국민일보 >
2. 청소년들 덩치 커져도 내면은 허약
청소년들이 외면적 덩치는 커졌지만 상당수가 결혼 후 생활비를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립심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청소년 흡연율은 하락했으나 여중생들의 흡연율은 거꾸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아동 학대 신고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아동을 상대로 한 성 학대가 급증세를 나타냈다.
◆ 덩치는 커지고 자립심은 약해
청소년들의 체격이 커지면서 지난해 고3 학생(17세)의 키는 남학생이 173.6㎝, 여학생이 161.0㎝으로 10년전에 비해 2.7㎝, 2.0㎝가 커졌다.
그러나 자립심은 약해서 10∼19세 청소년 가운데 결혼한 자녀의 생활비를 부모가 일부라도 책임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녀 각각 27.2%, 25.4%에 달했다.
또 결혼준비 비용을 부모가 내야 한다는 응답은 남 83.5%, 여 87.5%였으며 결혼당시 주택 구입비 또는 전세금 마련도 부모 책임이라는 경우가 남.녀 각각 74.0%, 71.7%로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대학교육비를 부모가 대야 한다는 경우는 남 90.6%, 여 92.7%로 90%가 넘었고 대학원 교육비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 역시 남 83.0%, 여 83.5%로 80% 이상이었다.
◆ 아동 학대 심화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전화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2천921건으로 지난 2002년(2천478건)에 비해 17.9% 늘었다.
이 중 성적 학대 건수는 134건으로 전년보다 106.2%나 폭증했고 신체 학대는 347건으로 36.6% 증가했으며 방임과 정서 학대도 각각 965건과 207건으로 전년보다 18.6%, 12.5% 늘었다.
발생 장소는 집 근처가 110건으로 전년보다 배가 뛰었고 복지시설도 48건으로 77.8%나 늘었으며 이웃집과 친척집도 각각 37건과 114건으로 54.2%, 39.0% 증가했다.
◆ 청소년 34% 취업 의사···실업률 9.6%
15∼24세 청소년의 34.1%는 경제활동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경제활동 인구가 137만1천명으로 남자의 84만9천명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이 중 9.6%는 실업 상태로 청년 일자리 감소 여파로 전년의 8.1%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청소년 취업은 사회간접자본시설 및 기타서비스업에 80.5%가 몰려있으며 광공업은 18.3%로 10년 전의 30.8%에 비해 크게 줄었다.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로 하는 일은 지난 2002년 기준 광고전단 돌리기가 71.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음식점이 25.4%였으며 호프집 등 술집이 2.4%, 기타 유흥업소도 4.2%에 달했다.
◆ 여중생 흡연율 상승.. 남고생 5명 중 1명 흡연
청소년 흡연율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남자 고등학생의 경우 22.1%로 지난 2002년 23.6%에서 1.5%포인트 하락했고 여고생도 6.8%로 전년의 7.3%보다 0.5%포인트 내려갔다.
그러나 여전히 남자 고등학생의 흡연율은 높은 수준이었고 특히 고3의 경우 25.2%로 4명 중 1명이 담배를 피우는 셈이었다.
또 여중생들의 흡연율은 2.3%로 전년의 0.9%보다 1.4%포인트나 올라가며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대체로 호기심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답했으나 여고생의 경우 친구를 따라서 흡연을 시작했다는 답이 32.6%로 가장 높았다. < 2004-5-6 연합뉴스 >
3. 초등생 70% “어려운 이웃 모른다”
서울지역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는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최근 서울지역 초등학생 1090명과 초등학교 교사 1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생의 69.8%가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응답은 여학생(68.1%)보다는 남학생(71.6%), 서울 강북지역(64.8%)보다는 강남지역(74.9%)에서 더 많이 나왔다.
‘같은 학급에 어려운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초등생의 70.8%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응답 비율은 서초 강남구 등 강남동 지역(77.2%)이 높았으며 관악 구로구 등의 강남서(74.4%), 성북 동대문구 등 강북동(68.4%), 은평 서대문구 등 강북서(63.4%) 등의 순이었다.
또 초등생의 58.6%는 ‘이웃을 돕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불쌍하지만 도와줄 생각을 안 해 봤다’, ‘도와주고 싶지만 도와줄 처지가 안 된다’는 응답은 각각 14.4%, 6.9%였다. 실제 자원봉사 등을 통해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고 응답한 초등생은 17.5%였다.
한편 응답 교사의 54%가 ‘구체적인 불우이웃 돕기 방법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해 기부문화나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04-5-6 동아일보 >
4. 휴대폰 들고 학교 못 간다 …김해 초·중학교
경남 김해지역 초·중학생은 등교시 휴대폰 소지가 금지될 전망이다.
김해교육청은 최근 열린 초·중학교 교장 협의회에서 초·중학생이 등교시 휴대폰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이를 시행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각 학교에서 운영위원회를 개최, 등교시 휴대폰 소지를 금지하는 내규를 제정하는 한편, 학생과 학부모 연명 동의서를 받도록 유도키로 했다.
또 학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26개 초등학교와 11개 중학교에 공중전화를 설치키로 했으며, 장학지도 등을 통해 확인 점검키로 했다.
김해교육청 이상복 학무과장은 “휴대폰 사용으로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아 각 학교에서 실정에 맞게 휴대폰 소지 금지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 2004-5-7 조선일보 >
5. 자율형 부모가 자녀 공부에 더 효과적
숙제를 할 때 부모가 자녀를 계속 통제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자녀의 공부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배나-섐페인 일리노이대 연구진은 최근 전문학술지 '아동발달(5.6월 호)'에서 부모가 아이들을 통제하려는 자세를 자제하고 자율성을 독려함으로써 아이들이 숙제를 더 잘하게 하고 나아가 학업성적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초등학생 110명과 이들의 부모가 참여한 이 연구에서 숙제를 잘 못하던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계속 통제하면 집중력이 떨어졌으나 부모가 자율적으로 지원하는 태도를 보인 경우에는 성취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부모가 명령을 하고 아이들에게 할 일을 정해주고 숙제를 하라고 다그치면 노력하는 아이들이 학업에서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자 책임자인 이버 포머란츠 교수는 "엄마들이 자녀에게 자율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할 때 전에는 잘 못하던 아이들도 어머니와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 성취도가 실제로 향상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율성을 지원하는 접근방식은 아이들 스스로 환경을 탐구하게 하며 아이들은 스스로 무엇이 중요한지 결정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런 경험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성적도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머란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부모들이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들의 성적이 향상되도록 돕고 싶다면 자녀를 통제하는 것보다는 자율적으로 하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04-5-12 연합뉴스 >
6. "봉사·사명 의식 갖는 직업 20%" … 교총, 교직 인식 설문조사
스승에 대한 우리 사회의 생각은 어떨까?
우리 사회는 교직에 대해 ‘전문적 지식과 능력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스승의 날(15일)을 앞두고 13일 공개한 ‘교육 공동체 인식 설문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교사·학부모·학생 등 245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됐다.
우리 사회의 교직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전문 지식과 능력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직업’이라는 응답이 50.3%(4년 전 : 61%)로 가장 많았다.
반면 ‘단순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직업’이란 응답도 26%(4년 전 : 5.9%)나 됐다. 전통적인 교사상이었던 ‘봉사와 사명 의식을 바탕으로 한 직업’이란 응답은 20.3%(4년 전 : 29.8%)에 그쳤다. 특히 교원 응답자의 경우 ‘단순 지식 전달 직업’이라는 응답이 35.2%로, 학생(20.5%)이나 학부모(22.3%)보다 높게 나타나 교직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교원의 교육 활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51.7%로 가장 많았고 ‘신뢰가 낮다’는 응답은 26.5%, ‘신뢰가 높다’는 응답은 21.9%로 나타났다.
&nb sp; < 2004-5-13 소년조선일보 >
7. "간식거리에 카페인·색소 많아" … 소비자보호원, 어린이 기호 식품 40종 조사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간식거리에 카페인과 타르 색소 함량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3일 최근 국내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기호 식품 40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에 따르면 탄산 음료와 과자·아이스크림 등에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었으며,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과 캔디에는 타르 색소도 높게 나타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들이 자주 먹는 커피우유와 커피아이스크림은 카페인 평균 함량이 최소 20.4∼최대 54.4㎎으로, 어린이가 2가지 이상 섭취할 경우 하루 권장 카페인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일부 캔디와 아이스크림에서는 타르 색소가 높게 나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식품류 속의 카페인과 타르 색소의 함량을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건의하고, 관련 업체에는 카페인과 타르 색소 사용을 줄이도록 요청했다.
어린이가 많은 카페인을 섭취하면 성장에 장애를 주며, 타르 색소는 간장과 콩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2004-5-13 조선일보 >
【중학생 학교공부 가이드】<3> 영어 학습법
《영어가 사회생활에 필요한 도구라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날이 갈수록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어 실력을 키우려면 영어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 즐거운 영어 학습 방법
중학교 때는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가 영어 자체를 좋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중학생 때는 문법 위주로 영어를 배우기보다는 쉬운 영어를 많이 접함으로써 영어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 이외에 쉬운 영어로 된 책을 반복해서 여러 번 읽는 것이 좋다. 쉽지만 다양한 글을 읽어본 학생은 문법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중학교 교과서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참고서나 문제집 한 권을 여러 번 반복해서 전체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다른 책을 보는 것이 좋다. 반복해서 보다보면 모르는 내용도 이해가 되고 문장 구조에도 익숙해진다.
책을 읽을 때 원어민의 발음을 소리 내 따라 읽어야 영어의 강세나 억양을 익히고 발음도 익숙해진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은 학생들이 영어책 읽기에 서툴러지며 책읽기를 쑥스러워 한다. 집에서 교과서를 몇 번씩 소리 내 읽으면 자신감과 재미가 생긴다.
팝송, 애니메이션, 청소년 영어신문, 영어잡지 등 실제적인 영어를 접하는 것이 좋다. 팝송 가사나 영화의 문장 하나 하나가 나중에 문법을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을 주고 영어 공부에 재미를 더해줄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영어로 공부하면 스스로 사전을 찾고 해석하므로 부모는 자녀가 좋아하는 영어 자료를 건네주는 것이 좋다.
예습할 때는 단어, 숙어를 암기하자. 또 원어민이 녹음한 테이프를 들으며 교과서를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도록 하자. 수업 시간에 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질문하는 것이 좋다.
수행평가의 비중, 영역, 평가 기준을 파악해 계획을 세워 과제를 늦지 않게 제출하는 것이 좋다. 수업 시간에 교사가 강조해 설명하는 부분과 필기 사항을 정리해 시험에 대비하도록 하자.
1학년 때는 소리 내 말하고 읽는 노력을 많이 해 영어에 대한 감각 익히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2학년 때는 단어와 숙어 수가 늘어나고 문장 구조가 복잡해지기 시작하므로 예습에 비중을 두도록 한다. 3학년이 되면 교과서를 거듭 읽고 예습과 복습을 하면서 학교 수업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운 구문을 이용해 영어 작문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안 혜 정 서울 봉원중 교사
■ 영어, 말하기인가 읽기인가
학부모들은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많이 투자하지만 그 효과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어릴 때부터 인위적으로 영어 학습 시간을 지나치게 늘릴 경우 자녀가 한국어 사용에 지장이 생기는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모국어를 듣고 말하기까지 평균 생후 4년이 걸린다. 영어권 국가에 살면서 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이 이뤄지려면 2, 3년가량 걸린다. 하루 8시간가량 영어를 공부한다고 가정하면 약 5840∼8760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한국 초중고교의 영어 수업 시간은 통틀어 730시간 정도다.
영어를 배우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영어에 흥미를 느끼지 않으면 영어를 사용하고 접촉하는 시간을 늘리기 힘들다. 학생들이 영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은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흥미와 관심 분야도 중요하다. 같은 영어 실력을 가진 학생이라도 다양한 읽기 재료를 주고 각각의 이해도를 평가하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이해도가 다르다.
1995년 전국 인터넷 검색 대회에서 1등을 한 고교 3학년생은 영어 실력이 매우 뛰어났다. 인터넷에 재미를 느끼다보니 당시 영어로 된 인터넷 사이트를 보기 위해 영어에 흥미를 갖고 공부하게 된 것이다. 미국 프로농구(NBA)에 빠진 한 대학생은 NBA 기사를 정리해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이 취미였다. 이 학생은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갈 때 미국 대학원 입시에 필요한 GRE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는 것이 꿈인 고교 1학년생은 NASA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면서 영어 공부에 몰두했다.
언어는 운동을 하는 것처럼 몸으로 받아들여 익숙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쉬운 내용을 많이 읽고 들어야 한다. 숙어도 무턱대고 외울 게 아니라 그 의미를 찬찬히 뜯어보며 이해해야 한다. 가령 ‘The question is too difficult to solve’(이 문제는 너무 어려워서 풀 수 없다)라는 문장에서 too는 ‘지나치게 ∼하다’는 부정적인 의미여서 ‘너무 ∼해서 ∼할 수 없다’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이를 다른 문장으로 고치면 ‘The question is so difficult that I cannot solve it’이 된다.
교과서도 번역하기보다 ‘읽어야’ 한다. 읽기는 무언가를 경험하고 기쁨 슬픔 행복 분노 등을 느끼거나 정보 등을 얻는 행위다.
읽기 공부를 할 때 △그냥 영어를 읽거나 △우리말로 책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거나 △내용을 읽고 영어로 요약 정리하는 효과는 비슷하다. 특정 방법을 자녀에게 강요해 부담을 느끼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한국 관광 가이드북, 고속철도 안내 책자, 한국 역사 소개 책자 등 한국과 관련된 것을 소개하는 영어 책자를 자녀에게 권하는 것도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상당한 사전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는다. 공항 등에 비치된 팸플릿 등을 자녀에게 주는 것도 좋다.
CNN, BBC 등 방송사 사이트에 들어가 한국 관련 뉴스를 보는 것도 좋다. 공익기관이나 대학이 주관하는 펜팔에 참여하거나 원어민과 접촉하는 것도 좋다. 이를 위해선 부모가 자녀에게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이 병 민 서울대 사범대 영어교육과 교수
▼영역별 영어 학습법▼
중학생은 쉬운 영어책이나 관심있는 분야의 각종 자료를 통해 영어에 친근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중앙중학교 학생들이 모니터를 보면서 영어 공부를 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듣기=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단기간에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교과서에서만 문제가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다양한 내용으로 듣기 연습을 해야 한다. 교육방송이나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듣기 자료가 있으므로 가장 편하고 재미있는 매체를 고르면 된다. 조용한 장소에서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들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루 중 시간을 정해 습관적으로 듣기를 하자. 듣기를 할 때는 답만 맞히고 넘어가기보다는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자. 내용을 파악한 뒤에는 받아쓰기 등을 하며 세부 내용을 이해했는지 반복해서 듣도록 한다.
▽말하기=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친구와 조금씩 이야기해 보면 도움이 된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화문을 실제 이야기하듯 친구와 말해 보자.
▽읽기=교과서 문장의 뜻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생각하며 여러 번 읽어서 문장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글을 읽을 때도 제목이나 그림, 중간 제목 등을 보고 전체 내용을 추측해 보면 보다 능동적으로 글을 읽을 수 있다.
▽쓰기=저학년생은 문장을 그대로 따라 쓰거나, 간단한 조건에 따라 고쳐 쓰는 연습을 하면 기초를 다질 수 있다. 단어나 숙어를 연습장에 쓰면서 외우자. 교과서에 나오는 쓰기 연습 활동에 제대로 익숙해지도록 꼼꼼하게 연습하는 것이 좋다. 영어 일기를 꾸준히 쓰면 흥미와 동기 유발에 도움이 된다.
▽문법=문장 속에서 문법을 찾아내 공부해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중학교 때 도식적으로 문법을 공부하기보다 가능한 많은 영어 문장이나 글을 통해 영어에 친숙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어=단어를 외울 때 강세를 넣어 읽어야 한다. 단어장에 예문을 함께 써서 외우는 것이 좋다. 영어는 접두사 접미사가 붙어 다양한 파생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 단어에서 파생되는 단어를 함께 알아두면 어휘량을 빨리 늘릴 수 있다. 사전은 가장 좋은 문법책이다. 또 예문을 통해 단어의 용법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좋은 참고서다. 중학교 1학년이 지나면 영어사전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사전 사용법을 배울 때 발음기호도 함께 익히자.
- 안 혜 정 서울 봉원중 교사
< 2004-4-19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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