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25:1]
여호와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오리니 주는 기사를 옛적의 정하신 뜻대로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행하셨음이라...."
주는 기사를...행하셨음이라 - 찬양의 이유가 제시된다. '왜냐하면 당신께서 기이한 일을 행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기이한 일의 시간적 깊이는 영원까지 닿는다. 인간의 사고력이 미치지 못하는 오래 전부터 이 일을 계획 하시고 정하신하나님은 이것을 또한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이루신다.
'에무나'와 '오멘'은 모두 '받들다', '견고하다'는 뜻의 '아만' 동사에서 파생된 말들이다. 이처럼 동일한 어근에서 파생된 명사들을 병렬시킴으로써 최대한의 강조적 의미를 얻고 있다. '성실함과 진실함'은 '완전한 성실'로 번역 가능하다. '기이한 일'의 내용이 다음절에 소개된다.
[사 25:2] '주께서 성읍으로 무더기를 이루시며 견고한 성읍으로 황무케 하시며 외인의 궁성으로 성읍이 되지 못하게 하사 영영히 건설되지 못하게 하셨으므로...."
주께서 성읍으로 무더기를 이루시며 - 여기서 '성읍'은 하나님의 도성에 대립하는 지상의 도성을 가리킨다. 이것들은 모두 멸망당할 운명에 놓여 있다. 외인은 '하나님의 백성의 원수'를 뜻하는 말이다. 심판의 끝에서 열방들은 하나님께 돌아온다.
[사 25:3]"강한 민족이 주를 영화롭게 하며 포학한 나라들의 성읍이 주를 경외하리이다..."
강한 민족이...주를 경외하리이다 - '하니님을 대적하고 그 백성을 억압하던 세상 나라가 심판을 통해서 드러난 하나님의 위엄을 목도한 후에 비로서 하나님께 돌아와 그를 영화롭게 하며 그를 경외하게 될 것이다'는 의미이다. ' 영화롭게 한다'는 말은 자연 특히 역사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깨닫는다는 뜻이며, ' 경외한다', '두려워한다'말은 하나님께 에배드린다는 뜻이다.
[사 25:4] "주는 포학자의 기세가 성벽을 충돌하는 폭풍과 같을 때에 빈궁한 자의 보장이시며 환난 당한 빈핍한 자의 보장이시며 폭풍 중에 피난처시며 폭양을 피하는 그늘이 되셨사오니...."
빈궁한 자의 보장이시며...그늘이 되셨사오니 - 하나님은 포악한 나라들에 대한 심판자로서만 아니라 동시에 그들로부터 압제를 당해온 가련한 민중들을 해방시키는 구원자로서 영광을 받으신다. 본문의 초점은 세말 하나님의 구원 행위에 맞춰진다. 선지자는 우선 그 백성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세 가지(보장, 피나처, 그늘)로 형상화 한다.
'보장'은 문자적으로는 '힘', '강함'인데, 여기서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강력한 요새의 뜻으로 쓰였다.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은 성경에서 친숙하게 발견되는 표현 중의 하나이다. 특히 찬양 문학에서 현저하다. 더위를 피하는 '그늘'에 대하여는 이어서 구원의 대상이 두 가지로 묘사된다.
'빈궁한 자'와 '빈핍한 자'는 가난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후자의 경우 물질적, 경제적 측면이 더 강조되는 반면, 전자의 경우에는 사회적,계층적 열등성이 더 부각된다. 그러나 강조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개념 다 열악한 현실 속에서 하나님만 의뢰하고자 하는 경건한 자들에 대한 묘사로 사용되고 있다.
[사 25:5] "마른 땅에 폭양을 제함 같이 주께서 외인의 훤화를 그치게 하시며 폭양을 구름으로 가리움 같이 포학한 자의 노래를 낮추시리이다..."
주께서...포악한 자의 노래를 낮추시리이다 - 마른 땅에 작열하는 폭양 같은 포학자의 압제도 두꺼운 구름으로 그늘을 지어 그 백성을 돌보시는 여호와의 능력 앞에서는 그 위력을 잃는다. 그 결과, 한때의 승리에 도취되어 노래 부르던 적들의 환호가 가라앉을 것이다. 여기서 '노래'(제미르)는 승전의 외침 소리를 뜻하며, '훤화'와 동의어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