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잘랄루딘 루미)
병원에 입원하기 며칠 전, 영풍문고에 가서 책을 몇 권 샀다. 병실에서 따분할 때 읽으려 했었지만, 계속 찾아오는 형제들과 친지들 덕분에 별로 읽지는 못하였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엮음) - 제목이 괜찮아 집어 들었던 책이었는데, 병원에 갈 때는 가벼운 수필류의 책만 두 권을 들고 가느라 서가에 둔 채로 갔었다.
아마 수술이 잘못되었다면 다시 책을 잡지 못했을수도 있었으리라.
몇 장 들추니, 이 시가 눈에 띄었다.
이 찬란한 봄에 내가 오지 않았다면, 꽃과 술과 촛불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 것인가?
내가 다시 봄의 정원으로 왔으니, 나를 맞는 꽃과 술과 촛불에 대해 무엇인가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첫댓글 멋진 시네요. 무슨 의미가 있는가...그리고 수술 받으셨다고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잘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