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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박은정 기자]당림미술관에서 이종무 화백의 삶과 예술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됬다. 바로 당림 이종무 화백 회고전, 시대의 감각:‘당신은 지금 읽고 있습니다’ 전시다.
사진: 당림 이종무 화백 회고전 ‘당신은 지금 읽고 있습니다’ 포스터
충남 아산에 위치한 당림미술관이 2025년 11월 5일(수)부터 12월 31일(수)까지 당림 이종무 화백의 미공개작 및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 ‘당신은 지금 읽고 있습니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림=언어, 작품=책, 관람=읽기’라는 독창적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관람객이 화백의 작품을 마치 책을 읽듯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종무 화백은 수십 년 동안 한국의 자연과 정서를 색과 선으로 기록해온 작가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깊은 서사와 감정을 담고 있으며, 당림의 고요한 색감과 구성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기억과 감정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백을 단순한 화가가 아닌 ‘글을 쓰는 작가’로 설정해 그의 붓질을 문장으로, 작품을 책으로, 관람을 독서로 재해석한다.
사진: 1983년12월 동경 당림 이종무 화백
전시는 총 5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공간은 하나의 문학 장르로 설정돼 있다. 첫 번째 ‘수필 공간’에서는 흑백사진과 화백의 작품을 통해 당림의 단상과 감정의 파편을 자유롭게 풀어낸다. 이어지는 ‘소설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VR을 통해 당림이 본 풍경과 그의 시선을 직접 체험하며, 화백의 기억을 입체적으로 읽어내는 서사적 공간이 펼쳐진다.
2층의 ‘시 공간’은 당림의 감정이 응축된 시적 장면을 구성해 고요한 정서 속에서 그의 내면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한다. 이후 ‘어휘집’으로 설정된 아카이브 공간과 화백이 생전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아뜰리에’도 관람할 수 있다.
사진: 이종무 작가 作 추상
전시 제목 ‘당신은 지금 읽고 있습니다’는 관람객이 전시를 읽는 독자로 설정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종무 화백의 작품을 단순히 ‘보는 것’에서 ‘읽는 것’으로 전환시키는 실험적 시도로, 회화와 문학의 경계를 겹쳐본다. 관람객은 전시장을 책의 페이지처럼 넘기며 각 공간에서 새로운 장르의 문학을 읽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설정은 당림의 작품이 지닌 서사성과 감정의 깊이를 더욱 풍부하게 전달하며, 예술을 통해 삶을 읽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그림이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사실과 회화가 문학처럼 읽힐 수 있는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다.
사진: 무등산 잔설(Unmelted Snow on Mudeung Mt.), 72.7x60cm, Oil on Canvas, 1987
◈당림 이종무 화백
당림 이종무 화백
당림 이종무 화백은 1916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한국의 첫 서양화가인 고희동 화백을 사사(師事)한 뒤 1941년 동경 동방미술학원을 졸업하고, 동경미술가협회 및 동광회전 등에 참가하기도 했다.
1955년~1966년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국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국전에 연 4회(55년~58년) 특선, 대한민국 예술원상, 대한민국문화훈장 등을 수상하며 20회의 개인전(1950년 이후 국내외) 등 열정적인 작품 활동으로 당시대의 미술문화를 위해 공로하였다.
당림 이종무 화백 作 전쟁이 지나간 도시
이종무 화백의 작품 세계는 “황토의식에 집약된 미의 순례”라는 압축된 표현처럼 흙에 대한 사랑이 묻어있다. 특히 말년의 그의 작품 세계는 사심없는 노경(老境)의 관조로서 자연을 수용하며 겸허한 심상(心象)의 투영으로서 정일한 자연을 표현하고 있다.
당림 이종무 화백 作 향원정
그의 작품세계는 초년기의 사실적인 양식에서 장년기의 추상적인 변모, 그리고 노년에 또다시 구상으로 탈바꿈하는 3번에 걸친 편력을 거듭했다. 1962년부터 71년에 걸치는 추상화 시기를 제외하고는 주로 인물과 풍경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캔버스와 이젤을 짊어지고 한국의 아름다운 산천을 두루 다니는 그의 모습은 그의 마음에 드는 주제를 찾아서 방황하는 순례자, 그것이었다. 그의 인물화는 추운 겨울이나 풍경을 그릴 수 없는 여건일 때 실내에서 그린 작품들이다. 만년에 그가 몰두한 것은 1975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계속 집착하고 있던 '산'시리즈이다.
산이 지니고 있는 무한한 신비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노년기의 예술혼을 불사르던 지난 2003년 5월 26일, 미수전(88세를 기념하는 전시) 준비 중, 화집 논의로 서울 출판사에 다녀오다 미술관 앞 39번 도로 건널목에서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사진: Phasellus vulputate dui sit amet ante eleifend 15/C 1945 facil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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