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금) 욥기 38:4-41 찬송 458장
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5. 누가 그것의 도량법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줄을 그것의 위에 띄웠는지 네가 아느냐
6. 그것의 주추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잇돌을 누가 놓았느냐
7. 그 때에 새벽 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뻐 소리를 질렀느니라
8. 바다가 그 모태에서 터져 나올 때에 문으로 그것을 가둔 자가 누구냐
9. 그 때에 내가 구름으로 그 옷을 만들고 흑암으로 그 강보를 만들고
10. 한계를 정하여 문빗장을 지르고
11. 이르기를 네가 여기까지 오고 더 넘어가지 못하리니 네 높은 파도가
여기서 그칠지니라 하였노라
12. 네가 너의 날에 아침에게 명령하였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일러 주었느냐
14. 땅이 변하여 진흙에 인친 것 같이 되었고 그들은 옷 같이 나타나되
15. 악인에게는 그 빛이 차단되고 그들의 높이 든 팔이 꺾이느니라
16. 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 깊은 물 밑으로 걸어 다녀 보았느냐
17. 사망의 문이 네게 나타났느냐 사망의 그늘진 문을 네가 보았느냐
18. 땅의 너비를 네가 측량할 수 있느냐 네가 그 모든 것들을 다 알거든 말할지니라
19. 어느 것이 광명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어느 것이 흑암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20. 너는 그의 지경으로 그를 데려갈 수 있느냐 그의 집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느냐
21. 네가 아마도 알리라 네가 그 때에 태어났으리니 너의 햇수가 많음이니라
22. 네가 눈 곳간에 들어갔었느냐 우박 창고를 보았느냐
23. 내가 환난 때와 교전과 전쟁의 날을 위하여 이것을 남겨 두었노라
24. 광명이 어느 길로 뻗치며 동풍이 어느 길로 땅에 흩어지느냐
25. 누가 홍수를 위하여 물길을 터 주었으며 우레와 번개 길을 내어 주었느냐
26. 누가 사람 없는 땅에, 사람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며
27. 황무하고 황폐한 토지를 흡족하게 하여 연한 풀이 돋아나게 하였느냐
28. 비에게 아비가 있느냐 이슬방울은 누가 낳았느냐
29. 얼음은 누구의 태에서 났느냐 공중의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30. 물은 돌 같이 굳어지고 깊은 바다의 수면은 얼어붙느니라
31. 네가 묘성을 매어 묶을 수 있으며 삼성의 띠를 풀 수 있겠느냐
32. 너는 별자리들을 각각 제 때에 이끌어 낼 수 있으면 북두성을
다른 별들에게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33.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
34. 네가 목소리를 구름에까지 높여 넘치는 물이 네게 덮이게 하겠느냐
35. 네가 번개를 보내어 가게 하되 번개가 네게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하게 하겠느냐
36. 가슴 속의 지혜는 누가 준 것이냐 수탉에게 슬기를 준 자가 누구냐
37. 누가 지혜로 구름의 수를 세겠느냐 누가 하늘의 물주머니를 기울이겠느냐
38. 티끌이 덩어리를 이루며 흙덩이가 서로 붙게 하겠느냐
39. 네가 사자를 위하여 먹이를 사냥하겠느냐 젊은 사자의 식욕을 채우겠느냐
40. 그것들이 굴에 엎드리며 숲에 앉아 숨어 기다리느니라
41. 까마귀 새끼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허우적거릴 때에
그것을 위하여 먹이를 마련하는 이가 누구냐 (개역 개정)
어제 말씀에서 위엄있게 현현하시며 절대적인 당신의 말씀을
겸손하게 들을 것을 선포하신 하나님께서는
오늘 말씀에서부터 본격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지금까지 논쟁의 초점이 되어온 욥의 고난 문제에 대한
직접적 답변보다는 오히려 한계가 많고 무능하며 무지한 인간임을
자각케 하기 위해 욥에게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심으로써
그렇듯 비천한 피조물로서의 인간과 대비되는 창조주 하나님의
무한하고 오묘하신 주권적 섭리를 가르쳐 주신다.
즉 인간의 이성만으로는 온전히 측량할 길 없는
피조 세계의 깊고도 오묘한 원리들에 대한 질문들을 통해
하나님은 간접적으로 욥의 무지와 한계를 강조하면서
역설적으로는 인간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창조자 하나님의
깊고 오묘한 섭리와 권능에 찬 주권적 능력을
욥과 변론자들에게 깨닫게 하시는 것이다.
이렇듯 하나님께서 욥과 친구들이 논쟁했던 문제인
욥의 고난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해답을 주시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 현현의 목적이 단순히 현상적이고 단편적인
일개인의 고난 문제 해결에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하나님 현현(顯現)의 보다 근본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절대적이고 의로우신 주권적 섭리와
그것을 온전히 깨달을 수 없는 인간의 한계에 대한 깨달음,
그리고 이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의 전적인 순종을 가르침으로써
보다 보편적인 인간 현존의 모든 문제 속에 성도가 가져야 할
마땅한 신앙 자세를 분명히 교훈하심에 있다.
그러므로 측량할 길 없는 피조 세계의 오묘함과 광대함에 대해 질문을 던지시는
하나님의 의도는 인간이 자신의 죄성과 연약성을 깨달아
회의와 절망에 빠지게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비되는 하나님의 의로우신 섭리와 주권적 능력으로 임하는
사랑과 은총을 보다 더 확신하고 소망하게 하려는 데 있다.
이러한 오늘 말씀은 ① 땅의 조성자와 조성 원리에 대한 질문(4-7절)
② 바닷물의 운행자에 대한 질문(8-11절)
③ 빛과 어둠의 순환에 대한 질문(12-15절)
④ 땅과 바다의 근원과 그 광대함에 대한 질문(16-18절)
⑤ 빛과 어둠의 근원과 조성에 대한 질문(19-21절)
⑥ 기상 현상의 주관자에 대한 질문(22-30절)
⑦ 별들과 자연 현상을 다스리시는 권능에 대한 질문(31-35절)
⑧ 지혜와 총명의 근원에 대한 질문(36-38절)
⑨ 사자와 까마귀의 식물을 공급하는 자에 대한 질문(39-41절) 등으로 되어 있다.
즉 하나님은 이와 같은 여러 질문들을 통해
모든 피조 세계를 오묘하게 조성하시고 세밀하게 섭리하시고 온전히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권능과 지혜와 주권을 강조함과 동시에
그에 비교도 되지 않는 인간의 능력과 지혜의 한계성과 왜소함을 보여 준다.
그리하여 이는 결국 지극히 보잘 것 없고 무지한 인간이
그렇듯 광대하시고 오묘하신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가치한 일인가를 시사할 뿐만 아니라
고로 연약한 인간은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의로운 섭리자요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만을 온전히 의뢰하고 그 뜻에 겸손히 순종해야 함을 교훈하고 있다.
한편 우리는 이를 통해 하늘과 땅에 이르는 온 우주 만물 가운데
한갓 미물까지도 친히 운행·섭리하시며 돌보시는 주권자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과 지혜는 놀랍고 심히 위대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며
그러한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가 지금 우리에게도 역사하고 계심을 생각할 때
그분을 향한 우리의 믿음과 신앙 자세를 더욱 온전히 하고
겸손히 할 뿐만 아니라 굳건히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6절) 「그것의 주추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잇돌을 누가 놓았느냐」
하나님께서 욥에게 ‘그 주추는 무엇 위에 세웠느냐’라고 물으신다.
이 질문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가?
성경에 보면 땅이 흔들리고 산이 흔들린 기사들이 많이 나온다.
(출19:18; 민16:31-35; 시104:32)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구가 망하였는가? 사라졌는가?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대로 있다.
하나님께서 지금 욥에게 묻고 계신 것이 무엇인가?
그렇게 뒤흔들어 놓아도 지구는 끄떡없다는 것이다.
고인이 된 정주영 씨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책을 썼는데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 만물이야말로 수많은 혼들림은 있어도 망하는 일은 없다.
하나님의 최후 심판 날이 이르기까지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놓으신 기초가 그만큼 튼튼하며 안전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얼마나 안전한지 이스라엘의 한 시인은 선포하기를
‘땅의 기초를 놓으사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시104:5) 라고 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지구와 우주 만물의 기초만이 튼튼한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우주 만물보다 더 안전하고 튼튼한 것이
바로 하나님께 기초를 둔 우리의 삶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초를 두고 살아갈 때에 그 이상 안전한 삶도 없다.
지구의 기초를 안전하게 세우신 것도 어떻게 보면
당신을 믿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안전성을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삶의 기초를 두는 사람,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 인생의 기초를 붙잡고 계신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안전한지 다윗은 이같이 노래하였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시55:22)
고라의 한 자손도 노래를 지어 부르기를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시46:3) 라고 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의 기초를 하나님께 두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 기초를 두지 않는 인생은 사실 기초가 없는 집이나 마찬가지이다.
모래 위에 지은 집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며 바람이 불면
마치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시1:4), 혹은 입김 같이(시62:9) 날아가 버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인생을 하나님과 그의 말씀의 기초 위에 세우면
아무리 세상이 요동하고 풍파가 심해도 결코 무너지는 법이 없다.
우리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는데
과연 흔들 자, 흔들 권세가 어디 있겠는가?(시56:11; 마7:25)
이것을 믿고 우리의 삶의 기초를 오직 하나님께만 두어야 한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찬송하올지라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시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