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꽃 한 송이
-총살 사진을 보고
박 영 춘
1932년 12월 19일
남의 나라 땅 황량한 언덕
간간이 휘날리는 눈발은
그의 두 뺨에 서린
압박과 설움 어루만져주었으리
가마니에 무릎 꿇어
두 눈 광명 가리우고
십자가 모양의 나무에 매달린
스물네 살의 피 끓는 꽃봉오리
애탄 조국 하늘 바라보며
오장육부 사대삭신
쓰라리게 아리게 숨 모아 거두었으리
미간 중앙에 총알 맞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입가에 경멸의 미소 빨갛게 새기어놓고
한 줌 흙으로 돌아갔으리
그의 고향 땅 덕산 생가 뜰 잔디밭에
피맺힌 철쭉꽃 한 송이
홀로 피눈물 삼키며 역사 왜곡 한탄하네
첫댓글 가슴 아픈 글입니다
끔찍합니다 들소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