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서 서울까지 고속도로 중간에 고창휴게소에서 딱 한번 화장실 다녀왔고 졸릴까봐 계속 커피를 들이켰다.
중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었지만 기름값 검색을 했더니 서울근교 죽전휴게소가 제일 저렴했다. 경유 1리터 1780원..다른 곳은 1800원대
중간에 천안이나 안성휴게소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에잇 조금만 더 참으면 될텐데~~· 네비는 자꾸만 이상한 길로 가라고 가리킨다.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국도를 타고 다시 고속도로를 타라는 것이다. ....이 네비가 미쳤나. 수원을 지나자마자 네비가 영동고속도로로 가란다. 이것이 마지막 경고임을 3분 후에 알게 되었다.
신갈IC를 지나자마자 차가 막히는데 4차선 도로 중 2개를 막아 놓고 공사를 하는 것이란다. ‘밤 10시도 안되었는데 뭔 공사야’
신갈에서 죽전휴게소까지 딱 7km 안막힌다면 1분이면 가는 거리다~~~ 야속하게도 차는 움직이지 않는다. 슬슬 미치기 시작.
식은땀이 줄줄. 방광이 얼마만큼 팽창하는지 생체실험중이다.
대포가 있다면 다른 차들 쏴서 넘어가고 싶을 정도로 호전주의자가 되어버렸다. 공사중이라 갓길마저 차가 다니게 했다.
그야말로 進退兩難(진퇴양난). 건너편 차선으로 넘어가지 않는한 더 이상 방법이 없다. 20분쯤 지났을까? 골치가 아프다.
실내등을 켜니 500ml 생수통이 딱 하나 보이는 거다. 이거 가지고는 부족한데 아까 고창휴게소에서 그 많은 생수통을 왜 버렸을까?
새 생수병은 많았다. 이걸 마시고 빈 생수병을 만들어볼까? 아마 그 물 마셨다가는 오줌보가 터졌을 것이다. 상황이 하수상하니 이렇게 멘탈까지 붕괴
다시 이 상황을 타개할 것이 없나 조수석 바닥을 힐끔 쳐다보았다.
오~~·바닥에 굴러다니는 보온병을 발견하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전하...신에게는 1리터 짜리 보온병이 있사옵니다.”
그러나 운전하면서 절묘하게 물(?)을 담을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핸들을 잡아야 하고 브레이크도 밟아야 하는데 이게 가능한가?
설사 실행에 옮기고나서 이 보온병을 다시 사용할 수 있을까 아!! 고민이 된다. 할까말까?..갑자기 이 상황에 유행가 가사가 떠오르다니
결국 참기로 했다. 제일 끝차선을 가야 하는데~~도무지 양보해 주지 않는다. 특히 광역버스~~~내가 깜빡이를 켜면 쌍라이트를 켜며 무섭게 달려온다. “야~ 이 DOG@#$%&&*4” 무엇이 이 젠틀맨을 투사로 만들었는가
그때 4차선에서 2차선으로 들어서는 순간 제법 차들이 속력을 낸다. 휴게소 만나기 1km 전~~눈물이 난다. 가까워질 수록 졸X 멀게 느껴진다. 이게 뭔 말이야?
“참아야 하느니라” 온몸을 비틀며 화장실에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댔다. 계단 3개 오르는 것이 지리산 천왕봉 오르는 만큼 버겁다.
그러나 소변기 앞에서 허리띠를 풀고 물건을 꺼내는 것은 서부영화 결투장면에서 총을 빼내는 것만큼이나 전광석화.
“오~~주여” 오죽했으면 주님을 찾으며 감사의 기도를 바쳤을까. 내가 서있는 동안 옆사람이 3번이 바뀌었다. 장강의 물줄기가~~세월을 바꾸네~~중국 한시까지 오죽했으면 쉬야를 하면서 다리가 아파보기는 처음이다.
첫댓글 ㅎㅎㅎ ㅎㅎㅎ
아이구
한밤중에 미친× 처렴 낄낄댔습니다
대장님은 고통스럽다는데
나는 왜 이리 빵터지는지 ㅎ
ㅡ
애쓰셨습니다
진땀 뺐겠어요
다른곳에는 헤프게 쓰면서도
왜 그 몇십원 주유값은 따지게 되는지
참 그렇더라구요
ㅎ
그나저나 대장님
답사 갑시다요 !
휘리릭 눈물나게 반갑다
ㅎㅎㅎㅎㅎㅎ
아이구
새벽에 새로운글 맞아 한참을 웃었습니다
대장님 리얼상황 그려지면서 또 웃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반가워요 잘 살지요?
지금이시간 아무리 바빠도
대장 방광이야 터지든 말든
한바탕 웃습니다.
이래서 난 시골이 좋아요.
답사갑시다.
작은사랑님.......
@꽃님이 잘 지내시지요?
저번달에 남편이랑 예당저수지에 갔는길에 이같은 상황이 발생. 주유소라도 들어가면 좋으련만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예당저수지주차장에 도착해서 화장실까지도 갈수없을만큼 급해서 주차장 근처 산으로 올라가 실례하고 그날은 집에오면서 근사한 집만보면 혹시나 참새님집인가 마음만 기웃거리며 왔답니다
ㅎㅎㅎ....아이고 ~~ 남의 일에 대 놓고 웃을 수 는 없는데....
이 코로나 시기에 웃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오랜만에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재꼈습니다.
ㅎㅎㅎㅎ 자다가 일어나 큭큭거리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남의고통은 나의 즐거움이라는 이기심이 발동되고 있네요
여기는 보길도
친구들과 2박3일 여행중입니다
예송리 밤바다의 파도소리가 잠을 깨우고 모놀의 추억에 젖어 있답니다
보온병이니까 따뜻한 물을 담았어야지요~~~^^
이룬....
서서쏴만 생각해서 그렇지요. ㅋ
야밤이고..
길옆 앉아쏴 하면 방광이 자유를 누릴수있었을텐데...
다음에 시도해보셔요. ㅋ
고생하셨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