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지붕 위
하얀 서리가 보이니
가을에 끝자락이다
목공소에도
잠시
단풍구경 하였다
동자승의 가을날은
주홍빛 우산이다
꽃은
연분홍빛이
제일 이쁘다
산딸기 같아 보인다
큰 진열장 만들기
자꾸만 힘들어 진다
배달을 갈때는
더 힘이 든다
젊은 날의 힘은
누가 빼앗아 갔나
허준이 집에도 가을이 왔다
담쟁이가 먼저 붉게 물들고
며칠이 지나
포도가 노랗게 물든다
밝고 따스한 오후햇살 저 쪽에서
찬바람 기다리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거의 90세쯤 되는데
날마다 뒷동산을 뛰어 다닌다
어느 날 강아지 한 마리 오더니
그냥 허준이와 살고 있다
주인도 모르고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집 안에 정리가 좀 안되어서
모두 저 속에 넣으려고 만들었다
목수는
날마다 약을 먹어야 한다
잘 챙겨 먹어야 한다기에
잘보이는 곳에다 약봉지 두었다
저 나무통 속에
한달치 약이 들어 간다
돈이 좀 생겨서
외식을 하려 했더만
음식은
가려서 먹어야 한다나
그래서 또
눈으로 그림책을 먹는다
출처: 위태준 목공소 원문보기 글쓴이: 위태준
첫댓글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