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달알(클리앙)
2023-11-12 04:02:39 수정일 : 2023-11-12 04:13:44
오늘 처음 방문한 식당입니다.
엘리베이터에 두팀이 타고 올라왔고, 저희가 먼저 내리고, 다른팀은 스스로 자리찾아가더라구요. (예약아님)
그러니까 지나가던 종업원이 셋팅해주고, 어쩌고 하길래…
계산대에 서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아무도 안와요..
그래서 지나가던 종업원을 계속 불렀는데, 잠시만요 만 외치고, 아무도 안옵니다..
홀에 사람이 좀 있었지만 한라인은(5-6테이블, 그리고 8인석 2팀)통째로 비어있을 정도로, 가득찬것도 아니고, 앉을자리가 충분한데 안내가 안되고 있었습니다.
한참후 다음팀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했고, 영문을 모르는 다음팀은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더라구요.
보통 웨이팅리스트는 만석이 되고,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작성하는것 아니던가요;;;
그제서야 직원이 오더니 웨이팅 리스트 작성중인 사람들에게 몇명이냐고 묻습니다..
저기요 저희가 한참전에 와서 먼저 기다리고 있었고, 직원을 계속 불러도 다들 기다리라고만 하고 안내를 안하고, 엘베 같이 내린 다른팀은 이미 안내 했잖냐! 라고 했더니, 아니 원래 오면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올리는거예요. 먼저 해드릴게요. 라면서 굳이 웨이팅 리스트에 저희 인원을 적더라구요. (바로 테이블 안내하면서)
그와중에 계산하는 테이블아저씨 왈, 냉면빼주세요 기다려도 안나와서 갑니다 라고 합니다
앉으면서 주변을 바라보니, 옆테이블은 양파채만 올려져있고 테이블 셋팅이 안되어있더라구요.(저희랑 같이 올라오면서 먼저 안내받은 팀 아니고 더더더더 이전에 온팀같았습니다)
아이들이랑 한참 기다리니, 상이 준비됐고, 이와중에 음식은 또 왜이렇게 맛있고 난리인지… 심통나있었는데, 남편이랑 둘이서 어우 너무 맛있다며 신나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한참 신나게 먹는데, 옆테이블은 이제서야 불이 들어옵니다;;;;
물론 저희테이블도 바로 셋팅된 케이스는 아니었는데, 작은 벽을 하나 두고 저희테이블은 직원이 오고가는 길목이었고, 그테이블은 안보이긴 했습니다..
남편에게 아까 아저씨가 냉면안나와서 계산에서 빼더라고 이야기 했더니 고기2인분을 시키고 사이드를 마구마구 시킵니다.
그런데 고기2인분만 나오고 사이드는 하나도 안나옵니다.
소주, 공깃밥….된찌, 냉면 하나도 안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주문들어간지 10분이 지나도 ㅋㅋㅋㅋ 고기2인분을 다굽고 추가 고기를 시켜도 함흥차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만 나오고, 암것도 안나오길래, 사장님 바쁘신데 저희 공기밥이라도 좀 주시라고 읍소를 했습니다..
이게 짜증으로 이어지지 않은것은 … 이와중에 음식이 너무 맛있습니다(제입에 맞았습니다)
사장님이 미안하다고 바로 공깃밥을 들고 나오면서, 소주혹시 나왔냐며 ㅋㅋㅋㅋㅋ 소주 가져다 주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주문한지 10분은 더기다렸습니다…
주문한 시간까지 잰다고 예민해 보일수도 있지만… 놀랍게도… 로봇서빙기도 지나다니고, 테이블마다 주문키오스크가 있는 최신식 식당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주문서에 언제 주문들어갔는지 뜨더라구요.
음식이 주문순서 상관없이 중구난방 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비슷한 규모의 식당처럼 범위를 커버하는 담당서버가 있는식이 아니라 ㅋㅋㅋㅋㅋㅋ 그냥 ㅋㅋㅋㅋㅋ 눈에띄면 가져다 주는 시스템 스럽습니다.
보통 식당은 밥, 술, 음료 이런건… 주문과 즉시 그냥 막나오는데.. 얘들도 함흥차사고, 불들어가야하는 음식은 그냥 아.. 오늘 못먹을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냉면, 된찌는 고기나오기 전에 주문 넣었는데 2+2 다굽고 거의 다먹어갈즈음 나옵니다 ㅋㅋㅋ 최소 20-30분 걸린듯 합니다…
저희보다 오래기다린 옆테이블 어머님이 스스로 서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
어머님이 그릇을 들고 주방에 가서 리필을 받아오시고, 공기밥 가득담아 쟁반 들고 오시더라구요….
생각해보니 ㅋㅋㅋ 쟁반에 그렇게 그득 담길 정도면, 직원이 제가 가져다 드리겠다 하고 들어다 주는게 맞는것 같은데, 좀 이상했습니다..
진상이라구요??
직원들이 ㅋㅋㅋㅋㅋㅋ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바빠서 정신이 없는게 아니라 솔직히 뭘먼저 해야하는지를 모르는것 같았어요…
아닠ㅋㅋㅋ 계속 콜라랑 잔만 들고 다녀요……
주문키오스크에 반찬 리필버튼이 없을뿐더러 직원 부르면 안될것 같은 분위기…
사람들이 밑반찬 그릇을 들고 가길래 저는 셀프 리필운영하는줄 알았어요 ….
저희도 대세를 따라 그릇들고 주방앞에 줄서니까 직원이 열심히 리필해줍니다….
솔직히 너무 중구난방이고, 엉망인데…
음식이 너무 맛있어요…
밑찬하나하나가 간이 잘맞고, 구색도 잘맞고, 정갈하고..
허투루가 없고, 이 전쟁통에(밀리는 주문중에도) 냉면이 퍼지지 않고 딱 맛있게 익고…..
된찌는 2천원인에.. 청국장베이스에 세상에 수도권에서 2천원 된찌에 게다리 한개라도 넣어주는거 첨봤어요…..
공기밥 한그릇 넣어서 된장밥 만들었어요..
어우어우 사장님이 굉장히 정신없고, 중구난방인데.. 이와중에 너무 친절해요.
사람이 나쁜사람이 아니예요.. 그냥 … 조금 운영의 개선이 필요할 뿐인것 같아요….
결론은 평소라면 돈쓰고도 기분이 안좋았을것 같은 상황에,
음식맛으로 상쇄당했습니다…..
심지어 노포도 아니고, 신식 건물에 입점한 신식 식당인데 운영이 아쉽고…
하지만 저희는 단골식당 이집으로 변경해야겠다고 할정도로 음식맛은 좋고…
아이가 할당량을 다먹고, 엄마 더먹을래요 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새로오픈한 매장 아닙니다… 오픈한지 최소 2년이상 된집인데 .. 또르르..
첫댓글 댓글 중---
트릴로
요즘 식당들 인력난이 심합니다.
아마도 서빙인원들이 신입직원이거나, 바뀐지 얼마안된 알바일듯 합니다.
식당도 정직원이나 홀 팀장들이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일 하는 사람이 그만뒀거나, 쉬는 날이거나 했을겁니다.
요즘 인건비 오른거 생각안하고, 예전 생각하면서 핵심인력들 잃고
새로 뽑으면 다시 될거라 생각하시는 식당사장님들 많던데.. ㅡㅡ;
갈 수록 쓸만한 알바생들은 인구감소가 시작되는 직격탄 맞고 있고,
새인원 구하기 어려워서 스스로 경쟁력 잃고, 원가는 오르고, 경제는 안좋고.. 등등
자영업자들의 구조조정이 조만간 올듯 합니다. 내수 축소 때문이라도 어쩔 수 없기도 하구요
식당 사장님이 마음이 착해 보이는거랑, 인력관리 하는거랑은 또 다른 영역이라서요...
자기들 고생했던거 생각해서 직원한테는 인색한 남들한테만 마음좋아 보이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한
요리를 잘 하는것과 경영을 잘 하는것은 별개의 문제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