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삼국사기를 비판하는 몇몇 주장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고려 중기에 김부식에 의해 편찬된 삼국사기.
삼국사기에 대해 지금까지 여러 비판들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일부 비판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비판을 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편하게 써보려고 합니다.)
1. 삼국사기에 발해와 가야가 왜 없나요?
> 삼국사기는 어디까지나 삼국(三國), 즉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를 다루는 사서입니다. 발해와 가야가 없는 건 처음부터 당연하지요. 어느 정도 삼국의 역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은 될 수 있지만 거기까지일 뿐입니다. 만약 수당의 역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책에 뜬금없이 동로마 제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다룬다면 말이 됩니까?
2. 삼국사기에는 인용된 중국 사서가 엄~~~청 많은데요?
>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편찬한 건 고려 중기입니다. 고구려, 백제가 멸망한지 이미 수백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온전히 남아있는 사료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평화롭게? 멸망한 신라와는 달리 고구려와 백제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멸망한 나라입니다. 전쟁으로 초토화되고 망했는데 이후로도 수백 년이 흘렀으니... 사료들이 조금이나마 온전히 남아 인용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죠. 게다가 사서를 인용할 때도 중국측 사서와 충돌이 있다면 중국측 사서를 나중으로 두기도 했습니다(삼국사기 고구려본기 태조왕 94년 기사가 대표적이죠). 더욱이 삼국통일전쟁 이전의 기사들을 비교해보면 고구려의 분량이 신라의 분량을 넘었습니다.
3. 김부식은 중화 사대주의에 찌든 사람 아닌가요?
> 김부식이 칭제건원 및 금나라 정벌을 주장한 묘청의 서경천도운동을 진압한 건 알고 있을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당시 고려는 금나라에 사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김부식은 그러한 금나라를 토벌하자는 세력과 싸운 거고요. 당시에 "중화(中華)"라고 한다면 금나라가 아닙니다. 금나라는 여진이 주축이 된 나라인 만큼 중화의 입장에서는 오랑캐입니다. 오히려 남송이야 말로 진정한 중화의 나라라고 할 수 있죠. 만약 김부식이 중화사상에 단단히 찌들었다면 오히려 금나라 타도를 외쳤어야 합니다. 게다가 사대에 대해서도 당시 금나라는 요나라를 멸망시키고, 송나라를 꼼짝 못하게 하는 등 사실상 욱일승천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고려는 요나라에게 형식적으로는 사대하고 있었고 금나라에 대한 사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괜히 영토도 크고 한창 잘나가는 금나라와 싸워봤자 고려에 엄청난 해가 되었으면 되었지 결코 득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나라에 형식적인 사대 정도는 한 것이지요. 애초에 김부식이 중화 사대주의에 단단히 종속되었다면 당 태종을 물리친 안시성 성주를 명장으로 추켜세우며 크게 칭찬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삼국사기도 물론 여러 면에서 비판 받을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막무가내로 사대주의 사서니 중화주의 사서니 왜곡덩어리 사서니 하면서 까는 게 아닌 어느 부분에는 이런 문제가 있다 어느 부분에는 저런 문제가 있다 식으로 천천히 살펴보면서 비판할 부분은 비판하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하자는 겁니다.
첫댓글 오국사기라고 이름하고 발해 가야를 포함시켰어야 했는데
그렇게 안한게 비판을 받는건데요? 이름이 삼국사기라서 발해 가야를 제외시켰다는건 궤변이죠.
발해 가야를 의도적으로 뺀거고, 그래서 이름도 삼국사기라고 지은거죠.
만약 김부식이 발해 가야를 포함시켰다면 사서이름이 오국사기가 됐겠죠.
가야는 고대국가로 발전못한 열등한 국가취급한거고
발해는 고려 선대의 역사로 인식하지 않는거죠.
혹은 발해가 고구려 땅에 건국되어 이름마져 비슷한 고려에서 역사서를 짓는데 발해를 넣을수는 없었을걸요.
의도적으로 뺀게 아니죠.
애초에 처음부터 삼국의 역사를 담은 사서를 편찬하려고 한거니까요.
김부식이 꼭 발해서, 가야서 등을 써야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高麗 文宗 王徽 애초에 왜 삼국만 담으려했냐는게 문제인데요?
@부르간不咸 그건 발해기록과 가야기록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후대인들의 바람일 뿐이고요.
그럼 자신이 책을 편찬할 때 자신이 무엇으로 주제를 정해서 쓰지 딴 거까지 굳이 넣어야하나요.
나는 프랑크 왕국사를 다루는 책을 쓰려고 하는데 굳이 바이킹족 역사까지 세세하게 추가해야할 필요, 의무가 있나 그런 겁니다.
나는 백제부흥운동사 책을 쓰려고 하니까 당연히 내용의 주체와 대부분은 백제부흥이다 그런 겁니다.
@高麗 文宗 王徽 다시 원점으로 돌아겠네요?
김부식이 주제를 삼국으로 정한거 자체가 역사인식의 부재라는건데..
@부르간不咸 애초에 자신이 정한 주제를 해서 쓴 책인데 그게 역사부재라면 한국학자들, 아니 세계학자들 전부 역사인식 부재겠군요.
비잔틴 제국 역사를 쓸 때 게르만족과 중동 아랍인 안써도 역사인식 부재, 미국독립전쟁 관련 쓸 때 프랑스 부르봉 왕조 안써도 역사인식 부재... 정말 끝도 없군요. 세상에 서로 연관 안된 나라, 왕조가 얼마나 된다고
@高麗 文宗 王徽 김부식은 가야와 발해를 고려 선조의 역사로 인식을 못했기때문에 넣지 않은거죠.
그게 문제라는건데요?
족보책을 쓰는데 당숙어른은 안넣은거랑 비슷
@부르간不咸 발해와 가야를 넣지 않았다고 그걸 김부식이 가야, 발해에 대한 인식부재로 연결한 거 자체가 비약적입니다.
가야, 발해를 우리역사로 인식하는 것과 자신이 주제 정해서 책 편찬하는 건 별개일 뿐입니다.
마치 교수가 조선초 정치사 책을 저술하는데 고려 정치사를 세세하게 안썼다고 그 교수가 고려는 한국 역사 이런 걸 부정하는 건가요...
@高麗 文宗 王徽 가야와 발해는 고구려백제신라와 같은 시기에 존재했던 나라인데 빼어버린게 역사인식의 부재죠.
조선초와 고려는 시대가 완전 다른거라 비유가 적절치 못합니다.
삼국사기에 단군과 기자와 위만을 뺀건 당연하지만
가야와 발해를 뺀건 역사를 잘못이해하고 있었던거죠.
@부르간不咸 자신이 주제를 삼아 책을 편찬하는 건데 시대니 민족이니 그런 거 다 일일히 따져서 넣을 생각 전혀 없는 것까지 넣어야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데요... 그럼 가령 나폴레옹 전쟁사 관련 책 쓰는 사람은 영국사, 러시아사, 베트남사까지 다 써야하나...
@高麗 文宗 王徽 같은 나라인데도 같은 역사로 인식못하는건 문제죠.
러시아 베트남이 뭐 같은 나라라는 인식도 없는데요? 비약이 심하시군요.
@부르간不咸 자기 돈으로 자기가 사업하려는 회사 차리는 것처럼 책 주제도 자기가 쓰는데 자기가 쓰려는 걸로 정해서 편찬하는 겁니다.
무엇보다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이 서로 같은 민족 같은 하나 라고 인식했다는 근거도 없고 설사 있었다 해도 고대인들의 서로 인식과 수백년 이후에 김부식이 주제 정해서 쓰는 건 별개입니다.
@高麗 文宗 王徽 자기맘대로 하더라도 인식의 문제가 있는건 있는건데요?
돈많다고 자기맘대로 땅투기하고 족벌기업 만들고 뭐 이런거 다 문제있는 행동인데..
뭔가 한참 착각하고 계시군요
@부르간不咸 김부식이 무슨 노스트라다무스 입니까?
후대에 가야, 발해 기록이 부실해질지 어찌알고? 삼국사기가 가장 오래된 사서로 불려질지 어찌알고?
김부식이 가야, 발해 추가 안했다고 그게 후대에 가야사 연구, 발해사 연구에 피해를 주었습니까? 큰 도움까진 안되더라도 적어도 피해는 없는 줄로 압니다.
@부르간不咸 (오히려 삼국사기의 가야, 발해 기사 등을 통해 소략적으로나마 도움을 줬으면 줬지)
@高麗 文宗 王徽 현재에 도움이 되고 안되고가 문제가 아닌데요?
역사인식의 부재라는건데..
@부르간不咸 그니까 그게 역사인식 부재라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요. 그럼 베트남 리왕조 역사 다루는 책 편찬하는데 참파국도 세세히 안다루면 그것도 역사인식 부재겠군요. 현재에는 베트남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나라니까
@高麗 文宗 王徽 역사인식의 부재가 왜 말이 안되요.
엄연히 존재했던 나라인데 역사서에서 의도적으로 뺀건 비판받아 마땅한건데.
@부르간不咸 의도적인게 아니라 처음부터 넣어야할 이유가 없는거죠. 님 말대로라면 대월국 역사를 담은 대월사기전서도 참파국 내용이 상세히 없다고 비난받아야 겠군요. 요사, 금사 등도 한족 왕조와 서하 등에 대해서는 요나라나 금나라에 비하면 부족하니 비난받아야 겠군요. 어쨌든 지금은 중국이라는 나라로 되어있는데
@高麗 文宗 王徽 처음부터 넣을생각이 없는거나 의도적으로 뺀거나 그게 그거에요.
발해는 말갈의 역사로 인식한거고
가야는 나라로 치지도 않은거고..
마치 원나라에서 사서를 짓는데 요사와 금사는 안짓는것과 같은겁니다.
대한민국과 북한이 망하고 새로운 나라가 서서 역사서를 지을때
북한의 역사는 기술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는 빼고 짓는것과 마찬가지에요.
@부르간不咸 그게 역사인식 부재이니 부정적으로 비판 받을만하다 라는 발상 자체는 좀 아니라는 겁니다. 적어도 그건 후대인들의 기록 부재 해결을 위한 소망일 뿐이니...
@高麗 文宗 王徽 그거야 발해사 가야사 연구하시는 분들이 김부식 탓하는걸 님이 많이 들으셔서 그런가보네요.
기록의부재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라고 몇번을 말씀드렸는데 왜자꾸 사료부족의 문제로 귀결지으세요.
김부식 비판이 무슨 "아 발해연구하려는기 김부식이 발해사를 빼서 연구할수가 없어 미치겠네" 뭐 이런 일차원적인 원망은 아니거든요.
글이 너무 길어지는군요. 3개 이상의 글을 별도 답글로 다는 카페 관행상 답글로 옮겨 씁니다. 양해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의견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