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24시간 살아요.”
대학 13개 경북 경산 현장 가보니
교육부 재정지원제한 영남외국어대
김종화 이사장 “충분히 버틸수 있다”
용역 한 명 안쓰고 살아남기 안간힘
교육부 3년 내에 38개대 폐교 예상
20여년 전 무더기 대학 인가 부작용
“정책결정 잘못하고 손 털어라 강제”
지난 12일 경북 경산시 남천면 협석리 영남외국어대 본관 1층 수위실에서 백발의 노인이 신발을 갈아신고 나왔다. “수위세요”라고 묻자 “아니에요. 이 학교 이사장”이라고 했다. 이 대학은 1993년 설립된 2·3년제 전문대다. 지난달 교육부로부터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정원은 감축되고 정부 재정지원금은 한 푼도 받을 수 없으며, 신입생은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을 전혀 받지 못한다. 김종화(71) 이사장은 본관 밖으로 나와 정원수에 물을 뿌렸다. 장영아 총장도 옆에서 호스를 들고 거들었다. 이사장과 총장은 부부다.
“아침에 (내가 직접) 교내 청소하고, 밤엔 수위도 보고. 처음엔 교수들이 이상하게 여겼지만 학교 보세요. 어디 쓰레기 하나 있나. 용역 한 명 쓰지 않아요. 현금 150억원 있어서 아이들에게 교비로 장학금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