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2.금. 올해 초부터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자조모임팀과 명동난타극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아직은 많은~, 아주 많은~ 개별지원이 필요한 팀이어서 외부활동시 각자의 어머님들의 이동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감사하게도 딱! 이동지원까지만 개입해 주신다. 지하철이든 버스든 개의치 않으신다. 언젠가 나 혼자 호기있게 좀 먼곳을 외출 나갔다가 혼쭐 뺀 일이 있은 후에 좀 더 안정된 활동을 위해 난 과감하게 어머님들께 이동지원을 요구했고 흥쾌히 응해 주셨다. 무능력한 조력인이라고 흠잡고 불신할줄 알았는데ㅡ 어머님들의 열정이 외곡되지 않은 팀이라 한 걸음씩 자조모임이라는 타이틀을 함께 찾아가고 있는 것에 호흡을 맞추어 가고 있는 중이다.
일어나고 앉을 때 의자를 확확 자빠뜨리는 일도 처음 보다 많이 줄어들었고 각자 먹은 간식의 흔적을 치우는 것도 이젠 알려주지 않아도 다른회원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가능해졌다.
침을 아무곳에나 밷으려고 입에 침을 잔뜩 물고 있을 때도, 내가 꿀꺽~ 이라고 해 주면 침을 삼키고 웃으며 빨간불~ 이라고 받아친다. 물건을 휙휙 집어 던지던 습관도 내가 살살~ 이라고 하면 다시 주워 내 손에 거칠게 쥐어주며 빨간불~을 외친다. 이제 슬슬 노래방이나 볼링장이나 극장에 가고 싶은 것에 대해 선택하는 것 쯤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간식으로 주는 다양한 음료의 선택도 쉬워졌다.
가까운 공원을 가 보기도 하고 동네를 한 바퀴 돌다 "놀이터에서 앉아요." 라고 잠시 쉼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들의 조직에서 이젠 조력자지원금을 중단 한다고 했다는데도 나만 믿고 자부담까지 마다 않고 내년에도 후년에도 오직 잘 부탁 한다며 일찌감치 매주 금요일 저녁을 나에게 맡겨 놓으셨다. 긴장감으로 백배만배 집중해야 하는 팀이다.
이팀은 원래 잘 하는 이들만 자격이 있다는 자조모임에 대한 편견을 벗어내는 팀이 될 것이다.
2018.10.03. 자조모임[행복한 토요일]팀과 지하철6호선 합정역 탐방을 했다. 합정역을 가자고 한 회원 뒤를 졸졸 따라 다니다가 한 없이 한 브럭을 돌고 또 돌고~ 다른 회원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중재가 필요한듯하여 막내회원에게 형님께 어디 가는거냐고 물어보라고 코치하였고 막내는 형님께 뭐가 있길래 여기 가자고 했냐고 정중하게 물었고 형님은 그냥 합정역 근처에 뭐가 있나 궁금해서 온거라고 이제 밥먹으러 가자며 답했다.
밥 먹을 곳을 찾으러 또 뱅뱅~ 결국 이름도 맛도 익숙한 '홍콩반점' 앞에서 또 협의. 한 회원이 밥 먹고 모두에게 음료를 산단다. 그러니 다른 회원이 다음에 탕수육 쏜단다. 호호호. 지나다 찜해둔 인형뽑기방으로 갔다. 와ㅡ 이거 쉽지 않아요! 와ㅡ 이거 돈을 너무 많이 써요! 와ㅡ 이거 나만 안 되나요? 와ㅡ 다시 오지 말아요! 특별한 무엇이 없어도 내가 가고 싶다는 곳을 함께 돌아다니며 시간을 함께 보낼수 있는 모임의 회원들이 있다는 것이 이들에게 행복한 자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