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 :
안녕하세요 !
여기서 많은 정보를 얻고 드디어 수술 마치고 퇴원 하였습니다.
수많은 후기들과 많이 비슷하지만 윤지섭 교수님 후기가 워낙 적어서 참고가 되시라고 적어 봅니다.
저는 33세 남자 입니다.
[ 수술 1.5 개월 전 - 건강검진으로 결절 발견 ]
회사에서 지정해준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구 삼성 본관 지하 1층)에 건강검진을 받는데
선택 진료를 2개 할 수 있어 갑상선 초음파와 관상동맥CT 를 선택 했습니다.
갑상선은 2년 전에도 8mm 결절이 있다고 하는 소견이 있어서 결절이 뭔지 몰라 그냥 묻어 두고
이번에는 초음파 검사하시는 분이 "아직 젊은데 이런거 놔두면 어떡하냐"고 겁을 주는 바람에 알고 보니 결절이 암 가능성 이더군요 -_-
그 이후 멘붕 상태로 남은 검사를 받으니 스트레스 수치가 높다. 불안정하다. 등등 거의 엉망이 되었네요 ㅎㅎ
이번에 발견될 시에는 9.6mm 였고, 당장이라도 병원 가보라는 검진의의 호통으로
검진센터에서 바로 강북 삼성 병원 병원으로 6일 뒤에 외래 예약 하였습니다.
이건 아마 강북삼성에서 원하는 최상의 케이스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바로 강북삼성병원으로 손님을 양산하는 케이스..
이렇게 저는 급 환자로 신분 변환 되고 ,, 하라는대로 하여 ..
[ 수술 1개월 전 - 조직 검사 및 암 진단 ]
내분비내과 이원영교수를 찾게 되었습니다.
건진센터에서 랜덤으로 지정해준거니 그러려니 했는데 당뇨부문에서 꽤 영향력 있으신 분이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당뇨 환자가 엄청 몰려 예약을 하더라도 대기는 30분 가량 한 것 같고
교수님을 뵙기 전에 세침검사에 대한 동의서가 먼저 쓰여 지고 -_-
태어나서 처음 대학병원 교수를 뵈었더니.. 말투도 기품 있으시고 뭔가 좀 다르다 하는게 있었습니다.
"음. 일단 세침 검사를 해보시죠. 수치는 괜찮네요" 라고 모니터만 뚫어지게 보면서 얘기 주시고
수납 먼저 하는데 35만원 나옵니다. 허걱.. 분명 인터넷에서는 10만원 내외였는데 ㅠㅠ
괜히 대학 병원 왔나 싶더라구요. 당시 건강한 상태에서는 ..
6층 가서 옷 갈아 입고 세침 검사를 하는데요.
검사하시는 의사분이 뜬금 없이 묻더라구요.
"혹시 결혼 하셨나요?" "네. 왜요?" "아.. 그냥 혹시 아프면 누가 간호라도 해줘야 하잖아요" "간호할 사람 마련해 두라는 얘기인가요?" "아녀 그건 아니고 결과 봐야 하죠 .. "
이 분이 굵직한 복선을 깔아 주셨네요.
통계상으로 보니 남자가 여자보다는 발병 수는 적지만, 조직 검사에서 발병률은 높다.
남자가 걸리는 갑상선암은 성질이 나쁘다.
.. 여러가지 기분이 다운 되는 하루였습니다.
아참,, 세침검사 아프고 하는건 별로 없습니다. 이쑤시개로 목 찔러보시면 비슷한 통증 느끼 실 수 있어요.
일주일 후.. 다시 이원영 교수님 찾아갔구요.
역시나 모니터만 뚫어지게 보면서
"음 세포 모양이 안좋네요. 암일 수도 있네요 .. 암입니다. " "아 네에."
"외과 의사 추천해드릴테니 수술 받으시구요. 일찍 검사 받기 잘하셨습니다."
윤지섭 교수님 적어 주셨습니다. 그대로 예약 하구요.
위로 암센터장도 계시고 유명하신 분 많은데 왜 서열 3위 해주셨을까.. 의아한 마음 들었지만
백지 상태에서 제가 찍기 보다는 의사의 추천이라는게 더 앞선 선택이라 생각은 됐습니다.
(물론 그 뒤로 윤지섭 키워드로 엄청난 검색을 했긴 했죠 ㅋㅋ)
진짜로 암 선고 받으면 별로 할 말은 없더라구요.
그런데 뭐랄까.. 이미 깔린 복선도 있고. 그 사이에 최악의 상황도 많이 그려보니
놀랍거나 그렇지는 않네요. 그냥 우울할 뿐..
가족에게 어떻게 알리나 주저 할 것도 없이 바로 와이프와 부모님께 전화 해서 갑상선 암 걸려서 수술 해야 된다.
하니 다들 그렇구나.. 하네요 -_-;;
강북삼성병원에서 시청까지 걸어가 제법 아름다운 길이 눈에 잘 안들어오고..
결국 늙어 죽기 전에 암투병을 하는건가 ..
혹시 가족력 있으니 엄마아빠 정밀 검사 해봐야 하는건가
애들도 나중에 걸리나.. 암보험 더 파야 하나
3년 전에 해약한 종신보험은 아쉽고
여러가지 잡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뒤늦게 출근 하는 길에
[ 수술 15일 전 - 외과 진료 ]
여기가 윤지섭 교수님 진료실 입니다.
사실은 그 안이 더 궁금 하실텐데,, 인터넷 사진으로 대체 하구요
친절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저한테도 역시나 그렇게 대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결같이 해주시는 문구 '하느님이 암을 준다면 갑상선암을 택하겠다'
"혹시 교회 다니세요?" 하시길래 어라.. 감이 오더군요
그리고 역시 그 얘기를 하십니다. ㅎㅎ
(강남세브란스 박정수 교수님이라고 EBS 에서 강의 할 때 맺음말이 그 말이 더라구요.
하느님이 암을 준다면,,,, 그리고 윤지섭교수님이 박정수교수님 제자라서 그 문구가
공유 되는 것 같습니다. 허락은 받으셨는지 ??)
제 목을 손으로 그으면서 "목 앞으로 이렇게 4센치 절개 하구요." "오른쪽 절제를 원칙으로 해볼께요"
그리고 저한테는 이 얘기가 결정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제가 이 수술 이후로 암에 대한 걱정 끝내드릴겠습니다"
그리고 6월 2일 입원, 3일 수술, 5일 퇴원 명료하게 잡아 주시는거 그대로 하구요.
"제가 2년 전에 결절 확인 되고 2년사이에 1mm 커졌는데 많이 진행 된건가요?"
질문에 그냥 웃으십니다 ..
외래 진료 받은게 오후 4시 반이었는데
다섯시까지 시간 있으니 목 초음파, 피검사, 심전도 받고 가라 하여
열심히 1층과 6층을 뛰어 다니면서 검사 받았네요.
검사비는 45만원 입니다.
[ 수술 2일 전 - 목 CT ]
입원 1일 전 병원을 찾아 CT 를 찍는데
조영제 바늘이 꽤 크더라구요. 생전 처음으로 링거같이 생긴 주사를 맞아 봅니다.
CT 기계에 들어 가구요
방송으로 "이제 조영제 들어 갑니다. 몸 좀 따듯해 지세요" 하니
오.. 자동으로 약이 들어가더라구요. 특별한 장치도 없는데..
[ 수술 1일 전 - 입원 ]
오후 5시가 좀 안되어 입원 했구요.
병실 지정 받고 환자복 입고 누워서 ..
침대마다 달린 스마트패드로 인터넷 하구요. ㅋㅋ
원래는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인데,, 인터넷부터 켰냐고 간호사가 면박 주네요.
이 때 부터 간호사로부터 서러움이 시작되고 ..
다리 아니고 팔뚝 입니다 .. ㅡㅡ
팔목 조금 위쪽에 다목적용 바늘 꽂아 주구요
요즘은 재료가 좋아져서 쇠바늘로 쑥 들어갔다가 안에 연한 플라스틱관을 두고
쇠바늘은 빠져나오더라구요.
그 위에는 항생제 테스트라고,, 동그라미 친 부분에 주사를 불주사 뜨듯니 놔주는데
가라앉으면 그 항생제 써도 된다는 거라고 하네요.
안되면 다른 항생제로 반복 ..
아직 아프지를 앉아서 밖에 나와서 야경도 찍어 보구요.
왼쪽이 본관, 오른쪽이 신관 인데
신관이 좀 더 비쌉니다. (2인실 기준으로 본관 10만원, 신관 13만원)
허나 둘 다 시설은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비슷 하구요 ..
본관은 주차장 조망.. 신관은 도로 조망의 차이랄까..
그리고 4인실과 2인실을 썼었는데
침상들이 너무 붙어 있고 비좁더라구요
그나마 2인실을 혼자 쓰는 바람에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
수술 전날에 담당의사 와서 수술에 대한 설명 해주시구 가시고 동의서 받아 갑니다.
- 설명 내용 : 전신 마취, 절제 범위, 합병증 등
그리고 여기서 놀란건 부갑상선의 얘기 였는데
부갑상선을 일부러 남겨 놓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유인즉,, 갑상선이 없으면 부갑상선이 제 활동을 못한다.
그래서 이식을 하던지 하지 애써 부갑상선 남길라고 매스를 무리하게 안쓴다.
단 부갑상선 위치가 좋으면 남겨 놓는다.
아.. 내가 병원을 잘못 찾은 것인가 후회가 들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수술에 참여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수술 전에 윤교수님께 부갑상선 당부를 하면 되겠구나 했네요.
(물론 그 전에 마취가 되어 전달은 못했구요)
[ 수술 당일 ]
수술 날이 다가왔네요.
전날 꽤 뒤척였구요,, 아무래도 수술 전날이니.. 그리고 불편한 침대와 딱딱한 베개
베게에 민감하시면 꼭 쓰던거 지참 하시길 바랍니다.
아침에 윤지섭 오셔서
"검사 결과가 좋아 예정대로 반절제 수술 합니다." 하고 휙 가시구요
아무리 친절하셔도 회진때는 바쁘신지 빨리 가시고 싶어 하시더라구요.
수술은 4번째로 12시되니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실려가고 ..
7번방이라고 하네요,, 행운의 7번인 것인가
막상 수술방 가니 푸른 녹색에 10명 가량의 직원이 분주하게 준비를 하구요
드라마에서 보던 최신식 수술방도 아니고,,
뭔가 딱 준비된게 아니라 환자 오니 준비를 하고,,
생각과는 많이 다른 수술방의 모습이네요 ㅋㅋ
윤교수님 어디 있나 눈 굴려서 찾아보는데 아직 안오신거 같고
이름 물어 보고, 왜 왔냐고 물어보네요.. -_-ㅋ
수술 준비로 꽤 어수선 하더라구요.
마취과 선생님 오셨나요? 그 중의 한 분이 "제가 마취과 인데요" 하고 ..
갑자기 산소 마스크 입에 대더니 "숨쉬세요" 합니다.
마취인가? 하면서 숨 한 번 쉬는데 아직 살아 있네요.
제가 "지금 이거 마취 하는거에요?" 하고 묻는데 대꾸도 안해주고
의사는 "프로포폴 가져다 주세요" 하고,,
음 마취가 안되는건가? 생각하는데.. 그 이후 기억이 없습니다 -_-
(다른 후기 보니 집도의와 대화도 나누고 해서,,
저도 할 말은 남겨 좋았죠. "저도 여자처럼 섬세하게 부탁합니다. 그리고 부갑상선 꼭 살려주세요"
그런데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마취 되고 나니 허무하더라구요)
문자로 보니 수술이 1시간 30분 걸렸네요.
뭔가 꿈을 꾼거 같기도 하고,, 암튼 꽤 졸려운데
의사가 이제 고만 자고 일어나시라고 하여
억지로 일어나보니 수술 끝나고 마취 깨어 일어나게 되는거네요.
눈을 뜨는데 초점이 안잡히네요
이 때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아 내가 살았구나~~
수술 부위 먼저 더듬어 보고
몸에 또 뭐 했나 샅샅이 확인 해보니 별 특별한거 없고
의사가 심호흡 하라고 합니다.
심호흡을 할수록
속안에 복잡한 뭔가가 풀리는 것 같고
초점도 점점 잡혀서 뭔가 보이고
신기하네요
2시간 동안 금식 해야 하구요.
와이프도 인터넷으로 본게 있어서
거즈에 물 묻혀서 열심히 입술에 발라 줍니다..ㅋㅋ
2시간 후에 물 마시는데,, 목넘김이 판타스틱 하네요. 아픕니다.
3시간 후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라고 하는데,
간호사더러 아이스크림 나오는거냐고 물으니 사드세요 하네요
아이스크림 안나오니 사드셔야 합니다..
아이스크림 한입.. 두입.. 먹는데,, 놀랍게도 통증이 완화되는게 한입마다 확연하게 나더라구요
그 날 저녁까지 아이스크림 반 통 먹고
아 다 나았구나~~ 스스로 완치 판정을 내렸습니다 ㅎㅎ
** 여기까지 쓰는데 3시간 걸렸네요 ㅠㅠ
여성 회원이 많으셔서 이것저것 묘사하려니 며칠 걸릴 듯 합니다.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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