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2일 (목)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말씀 묵상 (에제 37,1-14) (이근상 신부)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에제키엘 36,26)
하느님의 약속. 믿는 이들은 이 약속에 희망을 두는 존재들이다. 벅찬 위로다. 그러나 이 약속은 하늘에서 툭 떨어져 나온 낯선 선언이 아니다. 약속은 길고 고통스러운 배신의 역사 그러나 다시금 용서하며 고개를 돌리시는 하느님의 이야기가 다다른 약속이다. 사랑의 고백이다.
약속을 받는 이들 역시 이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다. 배신과 또 다른 배신으로 점철된 길을 걸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백성으로 다시 불리움을 받은 이들이 이야기 속에서 생생하다. 그들은 희망하지 않지만, 희망할 수 없지만 다시금 희망으로 초대되었고, 쓰러져 포기해 버리고 싶지만 다시금 내뻗은 이의 손을 잡으려는 이들.
주님께서 새 마음을 주고 새 영을 주시마고 약속하신다.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있는 습을 부수고, 다시 또 다시 성장하는 살아있는 마음을 주시마고. 위로이지만 준엄한 경고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야 할 참다운 길이란 더 이상 새로울게 없어보이는 알만한 삶을 수습하며 사는 길이 아니란 것. 완전히 새로운,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씀. 그 진지한 갈증만이 우리의 가슴을 당신께 내보이는 길. 그리하여 당신이 심장을 손수 갈아주시기를. 새로운 심장, 새로운 박동으로, 우리 다함께 진짜배기 삶을 살아내기를.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2hdctySNbwNHVeKFzsS5WHTkqTi7bdYyRPMjjNhEHbr3BZG39m8ECHNcpGF7nLGf1l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