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외국인과 한국인의 차이 중 가장 큰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피부색, 언어와 같은 딱 보이는 표면적인 요소들 말고요.
여러개 있지만 한 가지를 들 수 있다면,
저는 바로 인사와 매너를 그 중 하나로 듭니다.
제목 그대로 외국인들은 떙큐('고맙다') 아임소리('죄송하다') 익스큐즈미('실례합니다') 등의 말을
우리 나라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많이 잘 하는 편입니다.
3년이라는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이전의 외국 거주 경험을 비추어보면
외국에 있을 때랑 한국에 있을 때랑 느꼈던 큰 차이 중 하나가 바로 그거였습니다.
저희 팀에 여직원이 한명있습니다.
어제 급하게 퇴근하더니 문자가 오더군요. 본인이 관리해야 하는 창고 문을 안 닫았고 닫아달라고요.
그래서 닫아줬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오니 고맙다는 말 일체 없네요.
별것도 아닌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지금부터 들어보십시오.
저희 회사에 몇 안 되는 여직원들이 있습니다.
제가 입사한지가 1년여 가까이 되는데 네명 정도 되는 여직원들로부터
위에서 말한 고맙다, 죄송하다 는 등의 멘트를 들은 것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농담이 아니고요. 멘트 개수가 정확히 기억이 날 정도로요. 진짜 열손가락 중에 아홉번 됩니다.
하나하나 열거하기 뭐하지만,
같은 회사 직원이고 팀원으로서 저 본인이
부탁한 일을 들어준다거나,
개인적 사정이 있어 급하게 가 정리못한것을 대신 해주고,
아픈데 괜찮냐 위로의 말을 해주고 물도 가져다 주고 등등의
가장 기초적인 것을 행한게 밥먹듯이 되는데
고맙다, 미안하다 라는 말을 들은것이 고작 열번채 안 됩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게 있다면..
지금 성차별적으로 여자를 뭐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자는 이런 안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가 아니라,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대상이 여자일뿐,
남녀노소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뭐 별거 아닌 일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답례의 말이 너무나 없으면
내가 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죄송함을 느끼지 못한다라 생각이 계속 들게 되고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믿음이 줄어듭니다.
뭐 일일이 내가 뭐뭐 했다 그러니 넌 뭐해라 하며 생색내기도 뭐하고 참.
우리는 참으로 오해를 많이 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야 할 것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는...
그러다보니 가볍게 여기는 것을 넘어서 그것이 기본인지 조차 망각하게 되기도 하죠.
사람은 최소한의 고마움과 죄송함을 느끼고, 그것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진짜 상대방에 대한 고마움과 죄송함이 생기고 배려도 하게 되고요.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말을 함으로써 말한 것을 실천하게 되는.
외국 사람들이 살짝 스쳐도 아임쏘리, 익스큐즈미 란 말 하고
상대방 재채기 할 때 Bless You라 하는거 다 별거 아니게 들릴 수 있지만,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가 잔잔하게 상대방의 가슴을 서서히 따뜻하게 녹일 수 있는 배려이자 매너이자 인간관계 기술입니다.
비스게 여러분들께서는 상대방에 대해 고마움과 죄송함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실줄 알고,
이를 잘 표현하며 좋은 사회성있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뭐 제가 별거 되는 사람이라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들어 회사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이들로부터 느껴지는 매정함에 서운함을 느껴 그냥 속풀이 한 것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기본은 가장 쉽고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기본은... '작은' 기초이지만 가장 잘 지켜져야 할 '진중함'을 가진 그 무엇입니다.
기본은 잘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됩시다.
첫댓글 동감합니다.
사실 돈안들이고도 마음껏 베풀 수 있는 것이 기분좋은 말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인데,
그것이 또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배워온 기본중의 기본인데 말이죠.
제가 실망한건.. 꼭 그런 '말' 자체를 많이 듣지 못한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이 아니더라도 행동으로서라도 나는 팀원으로서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는 것이 '느껴지게' 하는 행동이 거의 없어서 더 서운한 것이죠.
기본이 안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꼭 남녀 문제 뿐만 아니라 선후배,나이많은사람이 적은사람 일시킬때,이런 기초적인 표현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당연하다고 아무런 감정표현없이 막 일시키는 사람들 보면 정말....짜증이 목구멍부터 쏟구친다는....
표현을 수시로 잘 하라는 것도 아니죠. 성격상 표현을 많이 안하거나 하는데 있어 표현능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죠. 투박하든 적게 하든 어찌됐든간에 상대방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하는 정도의 표현은 해야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사람차이도 있지 않을까요.. 저희팀 여직원 둘 86년생 콤비는 너무 잘 웃고 친절해서 부담스러운데^^;;
과도하면 부담스럽고 가식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제가 있는 곳은 너무 너무 안하니.. 어떨 때는 가식이라도 좋으니 좀 웃음과 인사, 멘트 등을 듣고 싶을 정도입니다.
네 TOP님 말씀이 맞습니다.. 엊그제, 거래하는 곳에 전화해서 ficc팀 손과장님 계시는지요? 하고 정중하게 물엇더니 그 곳 여직원 하는말.. "없는데요" ㅋㅋ 우선 놀란 마음 진정시키고 그럼 메모남겨주세요 하니 "그럴게요" 라고 하며 전화기는 뚜~뚜~뚜~.. 중요한건 제 소속만 밝히고 이름이랑 연락처를 말하려 했는데 그전에 저런..ㅠㅠ IP폰에 혹시 제 전화번호가 떠서 번호는 알더라도 누군지 물어보고 메모남기는게 예의인 건데..;;;;
헤이세이님 죄송하지만 쪽지 확인 좀 부탁드릴게요 개인적으로 질문좀 드리고 싶어서요.. 넌나만의TOP님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본문과 관계없는 댓글을 달게되네요..
vin Wesley Love / 괜찮습니다. ASKY라고 쓰지만 않으면 되죠 뭐ㅋ
꼭 남녀 차이까진 아닌거 같고, 고맙다는 말과 죄송하는 말에 인색해선 안된다는 건 동의합니다~!
우리나라엔,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 자기가 지고 있거나 숙이고 들어가는것처럼 인식하는 이상한 문화가 있는거 같아요.
일례로, 넷상에서만 해도 대화 잘 하다가 그런 말을 할 상황이 오면 그냥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면 될것을 꼭 ㅈㅅ, ㄱㅅ 등 자음어를 이용해서 표현하죠. 의식적으로 이렇게 쓰시는분들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참 보기에 안좋습니다.
맞습니다.. 까칠하게 대하면 남들이 자기를 더 대접해줄거라 믿죠.... 고맙다 감사하다 남에게 잘하면 손해인거라 믿는, 바로앞만 바라보는 이기적인 사람들;;
오염이 많이 된 넷상에서는 ㅈㅅ, ㄱㅅ라고 자음으로라도 해 주는 것이 고마울 정도긴 합니다ㅋㄷㅋㄷ
워낙에 병맛 키보드 워리어들이 많아서요 참.
문화가 너무 삭막하고 전투(?)적인건지, 어린아이들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워도 '기죽는다'고 가만있는 부모들같이 이런 고맙다, 감사하단 말 하는 것도 기죽는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에서 인간성이 다 드러나는 법이죠.
어른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죠... 어디 가서든 항상 인사 잘 하라는 말씀... 사회생활 하면서 더 가슴에 와 닿는건 다 이유가 있는거겠죠??
음.. 그럴땐 곁으로 가서 흠흠 자넨 고맙다는 인사도할줄 모르나? 라고하세요
꼭 인사가 아니더라도 됩니다. 뭔가 저 친구가 나한테 고마움 혹은 죄송함을 느끼고 있구나 하게 보이는 행동들이 있는데 그런걸 대신하면 됩니다. 근데 그런것 조차 없다는거죠.
전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를 너무 많이 써서 주위사람들이 뭐라 하더군요..심지어 삐끼? 가 나이트 좋은데 있어요 해도 죄송합니다 어디 가는중이라서요 이러는데 이거 보고 친구가 그게 뭐가 죄송한거냐고 할정도..;
뭐 그런 경우야 조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나이트 삐끼 입장에서는 안 좋다면 안 좋을 수도 있겠죠.
제가 말한 요지는 많이 쓰자기 보다는... 인사말을 제대로 할 줄은 알아야 한다는거죠.
외국인이라고 다 그런건 아닙니다. 일본이나 미국이 인사 문화가 좀 강해서 그렇지 다른 나라에서도 그냥 무시하고 가는 사람도 많아요.
본문에서처럼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보다야 낫다는 일반적인 얘기죠.
한국 사람들보다는 낫죠 ..
전 일반적으로도 한국사람 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도 외국생활 7년이상 했기 때문에 경험상 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미국 일본사람들이 한국사람보다 사과나 인사 많이 하는 것은 분명하죠.
울 회사 여직원들은 고맙다는 말 자주하는 편이네요^^
정말 동감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 너무 인사할 줄 몰라요,..
가정이나 친척, 친구 같은 주변 환경이 중요하죠. '기본'에 해당하기에 조기에 인식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고치기 쉽지 않습니다. '연락 자주 못드려 죄송합니다.', '연락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소한 전화 통화에서도 체화되어 나옵니다. 얼마전 아버지께서 좁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식사 후 뒷차를 빼기 위해 무려 1시간을 헤매다 저 멀리 어디 노래방에서 찾으셨는데 한다는 소리가 '아이쿠 제가 술이 취해서'였습니다. '미안하다, 죄송하다' 이런말은 안드로메다에 맡기고 왔나보더군요. '고맙다', '죄송하다' 등은 의식적으로라도 표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뭐 저도 잘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