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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면서 전 솔직히 신변의 위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경찰의 CCTV에 대한 반박자료를 만들어 처음 공개할 때부터 몇 몇 분들이 '몸조심하라'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요 며칠 새에 CCTV 영상의 제공처가 청와대경호처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새벽 내내 잠든 아이들과 아내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미친짖 그만하자'고 다짐할 수밖에 없는 못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하나입니다.
제가 제기한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보복(?)이 있을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추가자료 공개를 통해 떳떳하게 밝힐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제가 느낀 최종적인 의혹들을 정리합니다.
경찰이 지난 5일에 공개한 CCTV영상은 청와대경호처로부터 넘겨받아 그대로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분의 글에서 보았듯이 경찰은 애초부터 CCTV는 물론 모든 수사권한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경남경찰청은 청와대경호처에서 제공하는 CCTV영상을 그대로 공개하면서 상당부분 경호처의 요구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노통의 사고발생 때부터 경찰은 청와대경호처의 의지대로 따라야 했고 그 때문에 초동수사부터 커다란 혼선을 일으킨 것입니다.
(경찰이 경호원의 계속되는 허위진술을 보고도 체포나 구금을 하지 못한 것을 상기하시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국과수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초동수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되돌아 온 이유도 청와대경호처가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국과수의 수사를 막을 권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청와대 경호처의 위상을 잘 모르십니다.
청와대경호처는 무소불위의 또 다른 권력집단입니다.
마치 대한민국헌법위에 존재하는 초법적인 집단과 같은 것입니다.
때문에 청와대경호처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해 검경이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노통을 경호하던 경호원들은 모두 청와대경호처 소속입니다.
당시 경호원 중 일부가 노통의 재임시절부터 경호를 담당했다고 언론에 흘리는 것은 일반인들로 하여금 "그들은 노통의 사람이다"고 인식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현직대통령을 경호하는 청와대경호처 소속이란 말 그대로 청와대경호처의 명령에 따라 살고 죽는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전직대통령을 경호하던 사람이 현직대통령경호처의 명령에 죽고 살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진다면 답은 여러분의 상상에 맞기겠습니다.
경찰이 사저에 대한 경비업무를 일부 지원하기는 하지만 모든 권한은 청와대경호처가 쥐고 있습니다.
청와대경호처에서 지원인력을 보내라면 보내는 것이고 말라면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경호처의 통제하에 있는 봉하마을사저 경호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청와대경호처 외에는 알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즉, 사저 경호원은 물론이고 사저주변을 감시하는 CCTV도 모두 청와대경호처의 관리범위 내에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사고발생 직후 청와대경호처는 CCTV기록과 무전교신기록을 모두 수거했을 것입니다.
사고당일의 CCTV녹화영상은 물론 무전교신 기록도 이 때문에 경찰이 원본을 손에 넣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청와대경호처에서 보안상 이유를 들어 공개할 수 없다고 버틴다면 경찰인들 방법이 없다는 예기입니다.
사고 당일 경호원들의 교신내용도 청와대경호처에서 내주는 자료에만 의존하게 되어 있습니다.
청와대경호처가 없다면 없는 것이 되는 것이고 있다면 있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혹자는 압수수색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은 물론이고 경호원에 대한 수사도 검경이 임의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현장검증에서 경호원이 귀에 리시버를 착용하고 있는 것은 이미 다 보셨을 것입니다. 그 때도 지금도 경호원은 청와대경호처의 통제를 받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특검을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국회에서 특검을 통해 청와대경호처에서 보관중인 교신내용과 CCTV영상원본을 넘겨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대통령이 현직을 유지하고 경호처의 경호를 받는 지금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유일한 길은 현직 대통령이 공개를 명령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버리는 심복들에게 그런 명령을 내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들이 대통령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이상 대통령도 그에 상응하는 관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살이라도 자살이어야 하고 아니라도 자살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예기의 결론은 청와대경호처에 의심이 간다고 해도 지금의 검경은 절대로 수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심각한 예기로, 예를 들어 누군가가 경호처에 밉보여 제거를 당했고 경찰이 정황을 인지하였더라도 검경은 경호처를 수사할 수가 없다는 예기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시나리오(사실이 아닌 가정)를 보겠습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MB에 의한 제거(?)라는 것이 만에 하나 맞다면 지금 유기족들은 상당한 무언가를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목숨걸고 폭로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MB의 의도는 아니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전 솔직히 MB가 이번 서거에 상당한 도의적, 정치적인 책임이 있다고는 보지만 그런 지시를 했을리는 만무하다고 봅니다.
아무리 대통령이지만 자승자박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시나리오를 쓴다면 저는 오히려 경호처의 과잉충성에서 비롯된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MB도 모르는 일방적 과잉충성이라면 시나리오가 성립되기 때문입니다.
사저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파악하고 있던 경호처가 무언가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고 무리수를 결정했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가 되는 것입니다.
1. 청와대경호처가 국과수의 초동수사를 막은 점.
1. 무전교신기록이 없다고 한 점.
1. CCTV기록을 사고 발생 후 2주가 되어서야 일부만 공개한 점(그나마 편집의혹이 불거진 점)
1. 전직대통령의 서거라는 초유의 사건에 대해 유일한 목격자인 경호원이 수 차례 허위진술을 했음에도 경찰이 신병을 확보(체포 또는 구금)하지 못한 점.
1. 경찰이 수사 초기에 목격자(정토원, 등산객, 초병 등)들의 진술을 언론에 흘리다 최종수사발표에서는 아무런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제외시킨 점과 경호원의 진술을 100% 받아들이고 수사를 종결한 점.
아래는 지금까지 제가 제기한 CCTV에 관한 의혹을 최종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제기한 의혹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다면 많은 분들께 죄를 지은 것이니 두 번 다시 아고라에 글을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더불어 제가 제기하는 의혹들은 팩트가 아닌 의혹임을 상기하시고 신중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제시된 사진들의 공정성을 위한 일부 방송사의 일자별 현장 영상 링크>
4월 14일 YTN
http://news.naver.com/tv/read.php?mode=LOD&office_id=052&article_id=0000245890
4월 17일 Tagstory
http://www.tagstory.com/video/video_post.aspx?media_id=V000307239&feed=DM
4월 17일 SBS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090417210607347&p=sbsi
4월 18일 연합뉴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90418160304599&p=yonhap
4월 20일 (이 때까지 전체 칸막이에 바람구멍 전혀 없음/비바람 심함)
http://www.tagstory.com/video/video_post.aspx?media_id=V000308524&feed=DM
4월 21일 바람구멍 없음
4월 22일과 23일 사이에 일부 바람막이에 구멍 뚫음
4월 24일에 현재 위치까지 정문 앞을 제외한 모든 바람막이에 바람구멍 뚫음
4월 26일 MBC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90426223004108&p=imbc
사진1
연합뉴스에서 2009년 5월 12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 좌측 아래의 경호동건물 처마를 기준으로 사저 지붕까지 노란쌕 실선으로 표시했습니다.
빨간색 원 안에 바람구멍을 잘 보아 두십시오.
물론 빨간색 원 우측으로도 바람막이가 끝나는 지점(사저 우측 담 끝에 경비초소 앞까지)까지 바람구멍은 계속 있습니다.
사진2
이해를 돕기 위해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2009년 5월 3일에 관광객이 찍은 것입니다. 원거리지만 칸막이 바람구멍이 보이시죠?
마우스 우측버튼으로 아래 그림을 클릭하시고 저장해 원본크기로 보시면 더 잘보입니다.
사진3
아래는 경찰이 지난 6월 5일에 공개한 CCTV의 한 장면입니다.
노통이 사저를 나서 맨 처음 풀을 뽑은 위치입니다. 칸막이의 라운드진 부분을 주목해 두십시오.
알바들은 노통께서 처음 풀을 뽑은 위치가 정문 경계 바로 옆이라고 주장하며 사진상 위치를 조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도 공개된 영상에서 보셨듯이 정문을 나선 노통께서는 이미 정문경계로부터 20미터 정도를 걸어가신 후에 허리를 숙여 풀을 뽑고 있는 것입니다.
CCTV가 노통께서 걸어가시는 장면의 일부를 짤라내(편집) 짜집기를 한 탓입니다.
칸막이 라운드를 주목하라고 하는 이유는 이미 4월 24일부터 이 부분부터 칸막이가 끝나는 지점까지 커다란 바람구멍이 3~50센티 간격으로 뚫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진4
이 사진은 노통이 처음 풀을 뽑으신 위치를 위쪽에서 표시한 것입니다.
위 사진 3에서 표시한 부분으로 당연히 바람구멍이 3~50센티 간격으로 쭉 보여야 하지만 CCTV화면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5
당연히 아래사진의 빨간 원안에 여러 개의 바람구멍들이 보여야 합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6
아래 사진은 반대편에 있는 CCTV가 찍은 화면입니다.
우측에 A와 B로 표시한 나무의 위치를 주목하십시오.
사진7
경찰의 CCTV에 나오는 후반부 장면 중 한 컷입니다.
칸막이 끝부분에 구멍들이 보일 것입니다.
이 위치의 구멍들은 4월 22일 이후의 사진들에서만 발견됩니다.
사진8
2009년 4월 19일 사진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칸막이 전체에 구멍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때까지는 구멍이 없었다는 예기.
사진9
연합뉴스에서 4월 20일 촬영
사진10
연합뉴스에서 4월 21일 촬영
사진11
2009년 4월 22일 사진.
바람막이가 끝나는 부분에 몇 개의 구멍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 바로 옆 천막이 늘어진 부분에는 구멍이 없습니다.
이것은 4월 22일 이전에 측면에서 강풍이 불어 그 위치만 먼저 구멍을 뚫은 것입니다.
네티즌 여러분 중 2009년 4월 22일에 아래사진과 비슷한 앵글각에서 찍은 사진이 더 있으시면 제공해 주십시오.
사진7의 CCTV가 조작이 아니라면 4월 22일에서 23일 사이에 찍힌 영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사진12
연합뉴스에서 4월 24일 촬영.
위 사진6에서 표시한 나무 A와 B가 보이십니까?
그 앞 칸막이에 뚫려있는 구멍들을 보십시오.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맞은편 칸막이로 바람구멍이 보이십니까?
사진13
연합뉴스에서 4월 25일 촬영
사진14
2009년 5월 10일 사진.
이 때는 이미 사저 정면에서 불어오는 강풍을 막기 위해 왼쪽방향으로 쭉 구멍을 뚫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4월 24일 이후의 사진들에서 구멍들은 사저 정문 앞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발견됩니다.
결론!
사진에서 처럼 2009년 2월 19일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4월 21일까지는 칸막이에 바람구멍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4월 20일부터 봉하는 비바람이 강했고 그 때문에 사저 맨 우측에 있는 바람막이쪽부터 바람구멍을 뚫기 시작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1과 2로 표시된 부분은 2009년 4월 21일까지 단 하나의 바람구멍도 뚫려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강풍이 심해지자 1로 표시된 부분은 2009년 4월 22일에서 23일 사이에 일부만 먼저 뚫은 것으로 보입니다.(사진8의 CCTV 영상에 나타나는 부분)
이후 4월 24일에는 2로 표시된 부분(좌측으로 정문 앞만 제외하고 구멍 뚫음)에까지 바람구멍이 뚫린 것으로 사진상으로 확인됩니다.
이상의 사진들에서 보듯이 현재의 바람구멍들은 4월 24일부터 뚫려 있었다는 예기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공개한 CCTV(사진5)에는 있어야 할 위치에 바람구멍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CCTV 영상이 4월 22일이나 23일에 촬영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경찰이 청와대 경호처로부터 넘겨받아 공개한 CCTV영상은 분명히 5월 23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펌..글이었음..
첫댓글 정말 예리 하시네요
cctv 조작은 당연히 맞는듯하구요. mb의 지시는 아닌것 같다에는.. 글쎄요..
정말 예리하네요... 하지만 mb는 머리가 그닥 좋은거 같지 않으니까 아마 mb지시였어도 ㅄ같은짓을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건축학과 나오고 3D 모델제작 가능하신분 증거 사진하고 동영상하고 겹치면서 설명하는것 제작해서 다큐 방송에 내보내면 전국민들 10초안에 이해하고 끝장남
정말 이대로... 소극적인 불의를 행하고 있어야 합니까? 사실을 알고도 이렇게 이런 데서 얘기만 하는 것도 소극적인 불의 같습니다. 어디에다 목소리를 내야 하는 건지... 피디수첩이 좋을 듯 한데... 다른 의견 있으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