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역과 구미역에 KTX 기존선 직결열차 운행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설이 보도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관련된 여러가지 보도나 정보들을 취합해 보면 실제로 운행을 하겠다는 데 큰 무게를 두고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추병직 전 장관이 구미 출신이라는 것과도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까탈스럽게 전용선만 골라달리지 않고 기존선 직결서비스도 가능한 차량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서비스지역을 확대하겠다는 시도는 새롭다고 할 만하나, 서비스면에서도 확실한 준비 없이 시행을 하다가는 꽤 혼란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예제에서 KTX 101열차와 KTX 103열차는 현재시스템 하에서는 똑같이 동대구행 KTX이지만 구미경유열차가 기존선을 운행하면서 약 한시간 정도 소요시간 차이가 발생합니다. (기존선 운행속도는 새마을호에 기준) 덕택에 배차하기에 따라서는 먼저 출발했는데 뒷 차보다 한참이나 늦게 도착하는 상황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십여 분도 아니고 한시간 씩이나 차이가 나는 열차를 한 등급으로 묶어 부르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고 승객 혼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2004년초에 통일호와 무궁화호 등급을 통일하면서 일반 중장거리 무궁화에 비해 30분~1시간 이상 걸리는 완행 무궁화호가 가져온 혼란보다도 더할 것입니다. 대책없이 KTX로 뭉쳐 부르다간 '전설적인 낚시열차'가 되기 십상일 것 같습니다.
(2) KTX2 등 별도 등급으로 구분
KTX2 라던가 별도로 새로운 등급으로 바꾸어 버리는 것이 가장 단순하고 무난해 보이지만 이 역시 아주 완벽한 대안은 아닙니다. 일단 고속선만 타는 구간 (김천구미 경유 열차의 경우 서울-대전, 수원경유 열차의 경우 대전-대구)에서는 일반 KTX와 전혀 차이가 없는데 마치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고속선 연결상태 등을 꿰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KTX2와 KTX1이 서울-대전에선 같은데 서울-동대구가 되면 달라진다. 이런 차이점을 이해시키기가 좀 힘들 것입니다.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은 김천구미 경유편과 별도로 수원경유편도 만든다고 했을 때, 김천구미경유 KTX2와 수원경유 KTX2의 고속운행구간이 정 반대가 되는데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지겠습니다만.
(3) 고속선구간-기존선구간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다른 열차로 분리.
위 예제에서 구미를 경유하는 KTX#103 열차를 소프트웨어적으로 2개 열차로 분리해 발권할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방식입니다.
KTX#103 : 서울역 1220발 - 대전역 1320착
새마을#9103 : 대전역 1325발 - 동대구 1500착
이렇게 하면 김천, 구미 지역으로 가는 고속열차 승차권이 '환승승차권'의 형태로 발매가 됩니다만, 실제로는 대전역에서 하차할 필요없이 앉아만 있으면 저절로 열번과 행선이 바뀌어 운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고속차량도 기존선을 운행할 때는 일반열차의 등급으로 운행함으로서 'KTX'등급자체에 대한 불필요한 혼란이나 브랜드 이미지 저하, 타 지역의 시새움 등을 최소화할 수 있으리라는 점. 수원경유열차 등 어떤 방식이 나와도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란 점입니다. 다만 선후행 열차의 차호-좌석을 일치시킬 수 있게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ICE고속차량이 경우에 따라 'IC'등급과 열번으로 일반열차선에서 운행하는 사례가 있고, 일본에서는 신칸센고속차량이 특정 역에 종착한 후에는 '통근특급'의 등급과 열번으로 바꿔달고 그대로 다음 역 (차량기지 구내역) 까지 직통운행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첫댓글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진주행 열차는 삼랑진 거쳐가는 것과 순천 거쳐가는 것이 있고 강릉행도 태백선 경유 혹은 영주 경유가 따로 있으며 같은 무궁화임에도 요금이 달랐죠. 요금은 같지만 소요시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소위 '통궁호'도 있습니다. 대전-김천-구미간에는 기존선 임률을 적용한다고 했을 때 같은 KTX 등급이라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적으로는 다른 브랜드를 만들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를테면 KTX Regional?)
'낚시열차'의 문제는 표 배정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서울-김천/구미-동대구 열차라면 서울이나 대전에서 동대구 가는 부분은 아예 정상의 KTX가 매진으로 아우성대기 전에는 블록을 풀지 않는 겁니다. 이 정도는 예매시스템을 조금 개조하는 것만으로 어렵잖게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첫댓글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진주행 열차는 삼랑진 거쳐가는 것과 순천 거쳐가는 것이 있고 강릉행도 태백선 경유 혹은 영주 경유가 따로 있으며 같은 무궁화임에도 요금이 달랐죠. 요금은 같지만 소요시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소위 '통궁호'도 있습니다. 대전-김천-구미간에는 기존선 임률을 적용한다고 했을 때 같은 KTX 등급이라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적으로는 다른 브랜드를 만들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를테면 KTX Regional?)
경부선 서울/대구 방면에서 경전선으로 들어가는 열차 중에서 삼랑진 경유하는 열차는 없습니다. 마산/진주행의 삼랑진 경유는 포항행의 경주 경유와 같은 형태가 됩니다. 들어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는...
적당히 이해해 주십시오 (꾸벅)
'낚시열차'의 문제는 표 배정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서울-김천/구미-동대구 열차라면 서울이나 대전에서 동대구 가는 부분은 아예 정상의 KTX가 매진으로 아우성대기 전에는 블록을 풀지 않는 겁니다. 이 정도는 예매시스템을 조금 개조하는 것만으로 어렵잖게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직통으로 동대구까지 가는 열차와 김천 구미 경유 하는 열차는 구분을 하는것이 옳으므로..철도공사측에서도 다방면으로 검토를 하겠죠..아직 6월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까..기다려보는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