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역한글)
그가 꾸짖으신즉 하늘기둥이 떨며 놀라느니라
그는 권능으로 바다를 흉용케 하시며 지혜로 라합을 쳐서 파하시며
그 신으로 하늘을 단장하시고 손으로 날랜 뱀을 찌르시나니
이런 것은 그 행사의 시작점이요 우리가 그에게 대하여 들은 것도 심히 세미한 소리뿐이니라 그 큰 능력의 우뢰야 누가 능히 측량하랴
(공동번역)
하느님께서 꾸짖으시면 하늘을 받친 기둥들이 놀라 흔들거리니
그의 힘은 바다를 잠잠케 하셨고 그의 슬기는 라합을 쳐부쉈네.
그의 콧김으로 하늘은 개고 레비아단은 도망치다가 그의 손에 찔려 죽었네.
그러나, 이런 것은 거닐으시는 그의 옷자락 소리, 들리는 듯 마는 듯하는 그의 음성, 그런데, 그의 벽력 같은 소리를 누가 알아 들을 것인가?
(표준새번역)
그분께서 꾸짖으시면,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 흔들린다.
능력으로 '바다'를 정복하시며, 지혜로 라합을 쳐부순다.
그분의 콧김에 하늘이 맑게 개며, 그분의 손은 도망 치는 바다 괴물을 찔러 죽인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그분이 하시는 일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 우리가 그분에게서 듣는 것도 가냘픈 속삭임에 지나지 않는다. 하물며 그분의 권능에 찬 우뢰 소리를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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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비슷하지만 다들 제각각이지요?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지요.
바이블 역시 원본이라고 평가할 만한 것은 있었는지, 없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러 시대를 거치며 번역에 번역을 거듭하여 온 역사를 돌이켜볼 때, 바이블의 무오성이나 순수성 같은 것을 외치는 머저리들에게 감히 경하를 드립니다.
오늘 야그는 이것이 주제가 아니고, 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해 봅니다. 이후 편의상 경어체는 생략합니다.
[그는 권능으로 바다를 흉용케 하시며 지혜로 라합을 쳐서 파하시며
그 신으로 하늘을 단장하시고 손으로 날랜 뱀을 찌르시나니]
야훼가 라합을 쳐부수고, 뱀을 찔러 죽이는 장면이다. 그런데 “라합”이 무얼까?
라합이라고 하면, 보통 이스라엘 가나안 정복 설화 중에 여리고성에 있었던 변절자 기생 “라합”을 떠올리게 된다. 뭐, 뻔한 말이겠지만 욥기의 이 구절에 나오는 라합이 기생 라합은 아닐 것이다. 야훼가 갑자기 뜬금없이 기생을 쳐서 파할 일은 없을테니...
그렇다면, 저 구절에 나오는 라합은 무얼까? 전, 후 구절을 유추해 보면 야훼가 힘들여 죽일 만한 어떤 존재라고 유추할 수 있다. 다음 구절에 나오는 [손으로 날랜 뱀을 찌르시나니]와 연관시켜 본다면, 라합은 “뱀”에 상응하는 어떤 고대의 괴물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어원적인 측면에서 보면 “라합”은 동사형 rahab, “난폭하게 굴다, 사납게 굴다, 거만하게 행하다”(to act stormily, boisterously, arrogantly; BDB 923)에서 나온 명사형으로 “난동자, 난폭자, 교만한 자, 거만한 자, 반항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구약성서에 나타난 신화적 짐승 리워야단, 라합, 용의 영상에 대한 번역적 고찰, 김정우)
또한 개역한글판에서는 “날랜 뱀”으로 해석된 부분이 공동번역판에서는 레비아단으로 번역되어 있다. 즉, 라합은 레비아단과 동일물이거나, 이에 상응하는 어떤 괴물-뱀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신화적 상징물임을 알 수 있다.
또 한가지 욥기의 주목할만한 구절을 살펴보자.
하나님이 진노를 돌이키지 아니하시나니 라합을 돕는 자들이 그 아래 굴복하겠거든 (욥 9장 13절) 라합을 돕는 자들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다른 번역본을 보면 “라합의 부하들”(공동역」)과 “라합을 돕는 무리도”(표준역) 으로 표현된다.
고대의 중근동의 신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뭔가 어디서 본듯한 이미지가 오버래핑 될 것이다.
바빌론 최고신 마르둑에게 죽은 티아매트를 생각해 보자. 백과사전을 잠시 빌리자.
[티아마트]
대양(大洋)의 인격신 아프수(단물)와 티아마트(쓴물)가 녹아 서로 섞였을 때, 뭄무와 라무 또는 라하무라고 하는 한 쌍의 뱀이 태어나고, 이 두 뱀 사이에서 안샤르와 키샤르가, 그리고 이들에게서 다시 아누 ·마르두크 ·에아, 그 밖의 신들이 태어났다. 그래서 티아마트는 세계를 낳은 여성적 요소로 생각된다.
신들이 불어나서 시끄럽게 되자 아프수와 티아마트는 자손을 근절하려고 하였으나, 에아가 눈치채고 신들을 피신케 했으며, 아프수와 뭄무가 마음을 돌리자, 성난 티아마트는 이 때 뱀과 용 ·거인 ·회오리바람 등을 만들어냈다. 이런 그녀를 토벌하기 위하여 에아와 아누가 파견되었으나 실패하고, 마침내 마르두크가 그녀를 죽였다. 그 육신은 양단(兩斷)되어 반신은 하늘의 궁륭(穹)이 되고, 다른 반신은 대지의 지주(支柱)가 되었다.
그리고, 그리스의 신화에 나오는 튀폰을 생각해보자. 주신 제우스가 그의 아버지와 삼촌들인 티탄족을 물리치자 성난 신들의 어머니 가이아가 뱀-괴물 튀폰을 생산하여 제우스와 일전을 벌이고, 이 싸움에 이겨 제우스는 완전한 신으로 자리잡게 된다.
야훼가 죽인 괴물 라합, 레비아단, 그를 돕는 무리들...
레비아단, 용, 라합 등등의 고대의 뱀-괴물은 욥기는 물론 시편, 이사야, 예리미야 등등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야훼가 그 괴물을 무찌르는 장면이 나온다.
창세기의 1장 2절에 나오는 저 “흑암”, 곧 테홈의 어원이 “티아매트”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
최고신 야훼의 대적으로서 그가 물리친 뱀-신의 존재, 곧 뱀, 레비아단, 용, 티아매트, 튀폰 등등.....모두 같은 신화적 모티브 속에서 같은 역할을 신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천지창조의 재료가 되는 뱀-신을 죽이고, 그를 이김으로써 중근동의 신들은 절대자, 권능자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게 되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야훼를 위해, 마르둑을 위해, 제우스를 위해 죽어서 대지의 재료가 된 괴물들, 레비아단, 라합, 티아매트, 튀폰에게 묵념을..... (_ _)
<욥기의 전체적인 내용><=욥기서에서는 이스라엘의 고난이 어디서 왔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고난에 대한 구약의 전통적인 생각은 1.인간의 죄-하나님의 징벌(인과응보의 교리에 매여 있던 하느님), 2.고난은 인간의 의에 대한 하느님의 시험과 연단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대해서 욥은 저항한다.하나님의 사랑은
첫댓글 기생 라합도 사실은 좋게 볼 것이 아니죠....배반한 년이라는 그윽히 욕된 표현이죠......오디세이 양반.....ㅋㅋㅋ
제가 양반은 못 되지요... ㅋㅋ
<욥기의 전체적인 내용><=욥기서에서는 이스라엘의 고난이 어디서 왔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고난에 대한 구약의 전통적인 생각은 1.인간의 죄-하나님의 징벌(인과응보의 교리에 매여 있던 하느님), 2.고난은 인간의 의에 대한 하느님의 시험과 연단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대해서 욥은 저항한다.하나님의 사랑은
염병하네... 니미 뽕이다....
인간의 지식과 교리 너머에 있으며 이런 인과응보 교리에 저항하는 신앙이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다고 욥기서는 가르치고 있다. 불의한 현실에 타협.안주하지 말 것, 기존의 교리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초대하고 있다.
주접떨지 말지 그래...
어이..피스메...쓸데없이 대화같은 거 걸지 말고... 할 말 있으면 게시판에서 하도록... 귀찮으니까... 단, 내입에서 좋은 말 나갈 것은 기대하지 말구... Underst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