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이 중등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기쁨과 함께
또한,그 동안 공부하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자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 2/3일 오후 2시 비행기 탑승
중국 푸동국제공항 2/3일 오후 5시 도착(현지 시간)
중국의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늦음
비행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여러 명소에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적어 보겠습니다.
1.중국 상해 임시정부 청사
일제 때 3.1운동이 일어난 후 광복을 위해 임시로
중국 상해에 선포한 정부가 활동하던 장소입니다.
이봉창과 윤봉길 사건으로 일본의 탄압이 심해져
1932년 저장성의 항저우로 활동지를 옮기가 전까지
이 곳을 본거지로 삼아 활동했다고 한다.
상해 마당로라는 골목, 허름한 건물에
김구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애국지사님들의 조국광복을 위해 애쓰셨던 모습이
여러 형태로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세계 각국에 우리나라의 독립을 외치며 호소하는
친필 서한이 눈물겨웠고
집무실, 침실, 부엌 등의 용품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큰 아들이 준비해 간
태극기를 펴들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오늘의 조국이 있음은
우리가 발딛고 사는 나라가 독립된 국가로 있음은
앞서 이토록 피흘리며 투쟁하신
선혈들의 위대하신 업적임을 깊이 깨닫고
더욱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다졌습니다.
2.상해 홍구공원 윤봉길의사 투탄 현장
노신공원(루쉰공원)이라고도 합니다.
중국 근대화의 아버지라 추앙받는 루쉰을 기념한 곳으로
원내에는 루쉰의 묘와 루쉰기념관이 있고
공원 옆에는 루쉰이 말년을 보낸 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노인들이 거처하는 공원(우리나라 종묘공원처럼)입니다.
노신은 절강성 사람으로 <미치광이>를 지은 작가입니다.
원래는 의술을 공부하여 중국인 병을 고쳐주려고
일본 유학하여 의술을 공부했으나
글로 중국인들의 뇌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하고는
가장 하층 사람들의 이야기, 사건들을 하층의 글로 쓴
유명한 비평가, 평론가, 제 1의 작가입니다.
특히 우리에게는
윤봉길의사의 폭탄투척으로 의미 깊게 기억되는 곳으로써
국제적 애국지사라서 그 곳에 모신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윤봉길 의사의 투탄현장지라는 돌비가 있었습니다.
1932년 일본인이 아니면 들어 갈 수 없는
일본천황 생일기념축하 행사장에
도시락 폭탄을 안고 들어갔는데
마침 아기를 안고 장사하러 들어가는 일본여인을 만나
일본말을 유창하게 잘 하는 윤봉길의사가
"따님이 참 곱습니다"라는 말로 그 여인에게 접근하여
일본인인양 그 아기를 안고
일본여인에게는 도시락 폭탄을 들게하고 유유히 들어갔답니다.
그리고는 그 모녀는 잘 피신시킨후
폭탄을 던지고 그 자리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불러 잡혔는데
사실 곧바로 몸을 피할 수도 있었음에도
조국을 위해 이미 몸바치기로 결심했기에 순순히 잡혀갔다고 합니다.
그 당시 중국인구가 8억
8억 인구도 못하는 애국을 보고 중국인들이 놀랐고
그 때부터 윤봉길의사를 <국제적 의사>로 인정하여
일본인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사실이기에
홍구공원에 투탄현장지를 기념하는 돌비를 세웠답니다.
그로 인하여 마당로에 임시정부청사를 허락했다고 합니다.
또한 윤의사님의 호 매헌을 본떠
[매정]이라는 정자를 세워
그 곳에 여러 유품과 사진을 진열해 놓았습니다.
역시 우리 가족은 태극기를 활짝 펴들고 기념사진을 찍었지요.
애국자 가족이라는 칭송도 들었지요.
3.상해 외탄 거리
100 여년 전 프랑스, 영국 등
서구 열강 국가들의 침입으로 세워진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황포강의 유람선과 함께 절경입니다.
특히 야경이 홍콩보다 멋지고 강 건너엔
동방명주 타워와 세계 여러나라 경제각료 회의가 열리는
초현대식 건물들이 많이 있어 장관입니다.
저녁에 그 곳에 갔는데 야경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대개는 금융건물인데
조명이 어찌 그리 아름답게 비추이는지 황홀하였고
황포강의 유람선과 구정인 춘절명절을 즐기기 위해
중국 각처에서 모인 인파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습니다.
강 건너엔 우리나라 남산 타워와 비슷한
동방명주타워(세계 3번째 높이)가 우뚝 솟아 있고
우리나라의 63빌딩과 비슷한 88타워가
희고 노란 불빛에 싸여 뚜렷이 보였습니다.
낮에는 으슬으슬하다는 건물들이
밤에는 국가에서 전기세를 내며 밤 10시 30분까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거리로 만들어 준다는 외탄거리가
참으로 환상적인 명물이었습니다.
밤중임에도 조명이 얼마나 밝은지 우리 가족사진이 잘 나왔더군요.
4. 동방명주 타워
우람한 기둥이 세 갈래로 세워졌고
관람료가 10불, 상상을 초월하는
긴 행렬의 터널을 지나 타워에 엘리베이터로 올랐습니다.
세계에서 3위로 높다고 하니
우리의 남산타워보다는 더 높은 것 같았습니다.
중국의 야경이 한눈에 보이고
황포강과 맞은 편의 외탄거리가 또한 장관으로 보였습니다.
내려올 때는 일행의 줄을 놓쳐
중국인에게 영어로 내려가는 줄이냐고 물었더니
잘 못 알아듣기에 손짓으로 물었더니 "샤샤"라고 하며
손가락을 아래로 가리키기더군요. 친절하게...
서로가 묻는 의미는 정확히 몰라도
손짓 발짓으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짐을 알고는 신기하였습니다.
5.남경로
우리나라의 명동거리와 같은
차가 다니지 않는 2.5Km의 젊음이 넘치는 활기찬 거리입니다.
저녁에 걸어 보았는데 우리 두 아들이 신이 나서 끝없이 걷더군요.
긴 모형 기차가 다니기도 하고...
중국에서 제일 번화가라고 합니다.
상가와 길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이 많고(과일, 의류, 마후라...)
중국 특유의 빨간색 조명등이 휘황찬란하게 비취고 있었습니다.
6.예원
중국의 옛거리 상가입니다.
관광객들이 마지막으로 거쳐가는 곳인데
모든 물품이 한 자리에 모인 큰 상가입니다.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과 같은 곳이지요.
그러나 그 규모가 아주 으리으리 했습니다.
붉은 기와 지붕으로 고풍스런 집들이 죽 늘어서 있어
그곳이 그곳 같고, 도저히 구별하기조차 힘들만큼
골목이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북적거려 기념물건을 사는데 좀 혼란스러웠지만
그 상가들의 거리가 명물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화장실마다
3각(중국돈-우리돈으로 50원 정도) 씩 돈을 받는 것입니다.
중국은 달러와 우리 돈도 받는다기에
중국돈은 환전하지 않았더니 3각이 있어야지요.
중국돈으로 "원" 밑에 "각 "인 것 같은데
중국돈 1원이 우리돈으로 150정도라는군요.
기념품은 달러로 계산하여 잘 샀는데
화장실은 어렵게 무료 화장실을
영어와 되지도 않는 중국어로 물어 물어 찾아 갔지요.
그 것도 중국 여행에서 격은 인상적인 장면으로 떠오릅니다.
7.상해 마술단의 서커스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 1일 1회만 대형 극장에서 상영하는
초호화 서커스입니다.
대충 10 여가지 묘기로 진행되는데
어린 소녀들의 예술성이 가미된 무용식의 마술과
젊은 청년들의 아슬아슬한 장비를 가지고 부리는 마술
맨 마지막에는 보는 것조차 현기증이 나는 오토바이 마술
등등, 상상할 수 만큼 잘 준비된 힘든 마술들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연발 터져나오고
어찌 보면, 보는 우리는 즐거울지 모르나
저 묘기를 위해 서너 살 적부터 얼마나 힘든 수련을 견디어 왔을까
생각하니 안쓰럽기까지 하였습니다.
저들의 평균 수명이 45세이고 말년에는 뼈 이상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합니다.
또 상해에서 공연이 끝나면 북경으로 이동하여
돈벌이를 한다고 합니다.
생명 보험을 들고 행하는 위험한 묘기 장면들
특히 맨 마자막 순서로 하는 지구 모양의 철망틀 안에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1명, 2명, 3명, 4명까지 순차적으로 들어가
아래 부분에서부터 맨 꼭대기까지 오르내리는 묘기는
사람으로서는 행하기 어려운 마술이었습니다.
형체가 보이지 않을만큼 빠른 속도로 줄을 이어 도는데
어떻게 부딪히지 않고 정해진 틀 안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여 도는지, 감탄스런 일이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잘못하여 속도나 코스를 이탈하면
즉시 부딪히어 그 안에 든 4명의 모든 목숨이
위태로울듯 한데 말입니다.
실제로 9명의 단원 중 2명은 그 묘기로 부상을 입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서 현재는 7명만이 단원으로 활동한답니다.
그 외 의자를 천정까지 쌓아 놓고 올라서서 사지를 벌리고 선 모습
대형 도자기화분을 뱅뱅 돌려 머리에 각진 모서리가 닿도록 받는 모습
높은 원형 탁자위에 두 소녀가 롤라스케이트를 타고 올라와
돌며, 서로 번갈아 상대를 안고 바람처럼 도는 모습
사다리를 수도 없이 얼기설기 연결하여 머리에 이고 선 모습
등등, 접시 돌리기, 댄스 쇼, 칼로 사람이 든 상자를 찌르고
다시 사람 5명이 줄줄이 나오는 마술, 사람을 쌓는 덤불링,
장애물 통과하는 곡예, 모두 모두 잊을 수 없는 장면들입니다.
어쩜 저런 마술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행하여지기 힘들거라는
생각을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토로하였고, 저것이
생계수단일지라도 너무 비참하다는 심정은 우리 일행이
돌아오는 날까지 버리지 못했습니다.
값은 1인당 달러로 20불, 한화로 2만 5천원 정도
그들의 노고에 비하면 그리 비씬 것은 아닙니다.
중국 여행 중 한번쯤은 꼭 보시라고 권할만한 서커스입니다.
8.푸동 국제공항
상해 시내 중앙을 흐르는 황포강의 동쪽에 있다하여
한문으로는 "浦東"공항, 영어나 우리 말로는 "푸동"공항리라 불리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기존의 공항이 번잡하여 이곳으로 국제선만 분리되어
왔다는데, 너른 벌판에 길게 일자로 비스듬히 지어진
공항청사의 규모가 웅장하였습니다.
그 외형은 인천국제 공항과 좀 다르나
내부 구조는 인천 공항과 비슷합니다.
인천 공항의 외형은, 맞은 편 용유도 산의 전망대에 오라가서 보면
비상하는 청학의 형상인데
푸동공항의 외형은 나르는 백갈매기 형상으로 보였습니다.
푸동공항에서 상해 시내로 가는 길가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드문
대나무의 가로수가 많고 더러는 야자수도 보였습니다.
도착하는 날과 출발하는 날 모두 쾌청한 날씨로 이착륙에 무리없이
순조롭게 비행기가 운항할 수 있어 즐거운 항공 여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