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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잡세어링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각은 한마디로 부정적이었다. 정부 공기업에서 첫 발을 내디딘 일자리나누기가 초임 임금삭감을 통한 신규 직원 채용이란 방식이 부당하다는 시각이다. 일자리나누기는 기존직원들의 고통분담을 전제로 추진돼야하나 이 화살이 초임직원에 돌아간다는 것은 “약자에게만 고통을 떠 넘기는 지도층의 부도덕한 행태”라고 꼬집고 있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의 반발이 거세 “잡셰어링의 확산을 기대한다면 기득권자들이 먼저 발구덩이에 뛰어드는 자세가 절실하다”며 고위인사들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대구의 한 구청 공무원 박모씨는 “일자리를 나누자는데는 공감하지만 기업들이 잡셰어링을 세금이나 감면받고 세무조사를 면제받는 도구로만 인식해서는 안된다”며 “신규채용자에게만 임금삭감을 적용한다는 것은 분명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공무원 김모씨는 “잡셰어링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이 이해관 최근 서울 한 공공기관에 취업한 아들을 둔 주부 이모(57)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취업 준비에 힘들어했던 아들을 둔 부모로서 ‘일자리나누기’사업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전 직원이 아닌 신입사원의 초임만 삭감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기업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대학생 정수곤(27)씨도 “최근 정부가 청년 실업난 해소의 하나로 공공기관 신입사원의 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나누기’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해 기대된다”며 “그러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텐데 신입사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점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양상두(22)씨는 “공공기관에서 ‘일자리 나누기’ 사업을 위해 행정인턴을 뽑고, 이를 위한 예산을 신입사원 연봉에서 삭감한다는 것은 아주 근시안적인 사고라고 생각한다”며 “진정 청년 일자리를 걱정한다면 신입사원의 초임이 아닌 고위 관료를 포함한 관리직들의 임금을 삭감 또는 동결하는 등 고위층부터 ‘일자리 나누기’에 솔선수범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씨는 또 “장기적 안목의 경기부양과 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며 “‘일자리 나누기’의 기본 취지에 맞게 공무원과 공기업 구성원 전체의 근무시간과 임금을 낮추고 그에 따른 정규직을 고용하는 것이 진정한 일자리 나누기 사업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부 정모(대구 수성구 중동·58)씨는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2년째 공무원과 공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데 열심히 준비한 만큼 그 대가도 함께 따랐으면 좋겠다. 이번 조치로 신입사원들만 초봉을 삭감한다고 하는데 기존 직원들과 비교해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지 않나. 똑같이 공부해서 취직했 대학생 김경희(여·22)씨는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진 않지만 올해 4학년으로 올라가고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데 불경기로 인한 어려움을 왜 이제 막 사회에 뛰어들려고 하는 젊은 세대들이 감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서 안정되고 좋은 일자리를 찾고 싶은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사실 기운이 빠진다”고 전했다. 대학생 김상남(여·21)씨는 “임금을 줄이는 대신 근무시간을 줄이는 제도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의 분위기상 근무시간을 줄인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며 “이 제도가 시행되면 근무시간은 그대로고 임금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취업 준비생 김우진(29)씨는 “왜 신입사원에게만 ‘잡셰어링’제도가 적용돼야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 취업난은 20~30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모두의 문제로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며 “일부 대기업도 잡셰어링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보이는데 한마디로 ‘힘 빠지는 소식’이다”고 말했다. 황도성(40·대구시 달서구 감삼동)씨는 “노동 시간과 임금을 줄이는 대신에 일자리를 더 늘리는 취지는 좋은것 같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루어 질지는 의문이다. 현재도 고용주의 경우 어떠한 방법을 이용해서던지 임금을 더주지않기위해 연차휴가비 또는 추가잔업시간(시간외수당)수당을 주지않으려고 하는데 과연 임금을 줄이고 노동시간을 줄인다는 면목에서 임금만 줄이는 효과만 있지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고 지역에 취업할때도 별로없는 상황이라 노동자가 고용주에게 반발도 못하는 입장이라서.어떤 법적인 조치가 없다면 고용주만 좋아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손지해(27·여·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는 “효과가 없을것 같다. 단기적인 임시방편으로 생각된다. 현재 지역의 경우 소수를 제외하고는 급여수준이 낮은편이라 현재 생활에도 어려움이 많다. 좀 이기적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것 같다” 지역 A대학병원 관계자는 “외환위기때는 물론 금융위기가 촉발된 지난 2008년과 올해도 단 한명의 교직원을 구조조정하지 않았다” 며 “경기가 어려운 만큼 기존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자는 공감대는 형성 돼 있지만 비용을 줄여 잡셰어링을 하자는 분위기는 아직까지 형성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구 피부과 B병원 김모 원장은 “경기침체로 환자수가 급감, 기존 3명의 간호사를 줄이려고 하고 있지만 인간적 측면때문에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며“개인병원에서 잡셰어링은 어렵다”고 말했다. 포항시 공무원 고모씨는 “일자리 마련을 위해 5급 이상 간부 110명에 대해 연봉 3%를 나누기로 했다”며 “반납된 자금 1억 2천여만 원을 조성, 시승격 60주년 사업비 10%를 충당해 일자리 창출사업에 투자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전체직원들의 협의가 아닌 강제성을 띠고 있어 일부의 반발도 있었다”고 밝혔다. 포스코 김모씨는 “현재까지 회사차원에서 잡셰어링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 말 임원급 연봉10%를 자발적으로 삭감했으며 또 포스코 노경협의회와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올해 임금 동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