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저자들의 일신교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애뮬릿은 고대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지자 이사야는 참을 지닌 여자들을(이사야 3장20절) 호되게 꾸짖는다. 그리고 제사장의 축복(민수기 6장 24절~27절)의 글이 새겨진 은으로 된 애뮬릿, 그리고 기원전 6세기경으로 알려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팔레스타인에서도 이와 같은 일을 찾아 볼 수 있다. 반면 신명기 6장 8절에 애뮬릿을 비유적으로 언급하는 표현이 후에 문자 그대로 사용되었고 이는 모세 5경의 발췌 내용을 담고 있는 메주자(mezuza)를 담은 작은 원통형 용기를 문설주에 붙여놓는 것과 아침 기도 때 성구함(聖句凾)(성구상(聖句箱), tefillin)을 이마와 팔에 묶는 현대 유대교 관습으로 이어졌다.
더 현대적인 유대교 애뮬릿은 6선 성형(六線 星形)이며 더 멋지게 부르는 말로는 다윗의 별이 아닌 다윗의 방패이다. 그러나 이는 간단히 말해 그 의미가 논란이 되는 유대교 버전의 주술적 상징이며 많은 곳에서 널리 사용된다. 이에 부합하는 것이 거의 보편적인 별 모양이며 유대인에게 솔로몬의 문장으로 알려져 있다. 신의 손 모양을 한 금속 애뮬릿도 흔히 볼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거의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종종 여호와(JeHovah)의 축약형인 h가 새겨져 있다. 글로 쓰여진 애뮬릿 중 가장 선호되는 것은 여러 줄에 걸쳐서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라고 쓰인 종이 조각이며 이는 다양하게 해석된다. 각각의 줄은 그 줄 맨 끝에서 한 글자씩 줄어든다. 그렇게 해서 줄이 갈수록 길이가 점점 짧아지며 결국에는 알파벳 A 하나로 끝나는 뒤집어진 피라미드 모양이 된다. 최근에 더 널리 사용되는 애뮬릿은 금으로 된 팬던트나 브로치로 ‘삶’ 또는 ‘살아있는’을 뜻하는 히브리어 글자인 hai의 형태를 띤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주로 그리스로마 시대 이집트에서 발견된 보석 또는 홍옥수, 녹주석, 옥수, 오닉스 등 준보석의 종류인데 후에는 다른 곳에서도 발견되었다. 이 보석 또는 준보석은 멋진 모습의 이집트 인을 나타내고 있는데 종종 반인반수의 모양이다. 그리고 다른 것들은 설명 불가한 아블라르하나르바(Ablalhanalba)와 같은 주문이 함께 쓰인 신의 모습이다. 이는 히브리어 회문(回文: 앞에서부터 읽으나 뒤에서부터 읽으나 동일한 단어나 구)인 ‘아부 라누(Av lanu)[Aram., lan] attach,’ ‘당신은 저희의 아버지이십니다’라는 말이 왜곡 된 것이라고 한다. 가장 많이 묘사 된 신은 아브락사스(Abraxas 또는 Abrasax)로 그노시스주의를 가르치는데 중요한 인물이다. 따라서 이 애뮬릿들은 그노시스 애뮬릿이라 불리었다. 그러나 그 귀속에 대해서는 점점 더 많은 현대 학자들이 의문을 갖는다. 이 애뮬릿들이 현재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존재한다면, 설명하기 힘든 이름 아블라르하나르바(Ablalhanalba)가 게마트리아에 의해 등가에 해당하는 예수(Jesus)라고 설명된다.
많은 나라에서 글로 쓴 애뮬릿은 다른 어떤 형태의 애뮬릿보다 더 흔하다. 예를 들어, 이슬람교도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애뮬릿의 형태는 코란을 발췌한 내용이나 신에 대한 99개의 별칭 목록을 담고 있는 작은 케이스이다. 콥트교도들은 릇다의 성조지가 괴물을 물리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을 사용한다. 에티오피아인들은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문구가 쓰인 두루마리 또는 신의 눈이나 얼굴 같은 기괴한 상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는 장식용 애물릿의 사용을 금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독교인들은 종종 모형 십자가나 십자가상을 지니고 다니지만 수수께끼처럼 철자를 쓴 주기도문인 사토르 아레포(Sator Arepo)도 거의 비슷한 정도로 널리 쓰인다.
성유물(聖遺物)을 제외하고 일본에서는 두 가지 형태의 애뮬릿이 쓰인다는 것도 언급 할 가치가 있다. 하나는 베개에 그려진 그림으로 악몽을 삼키는 동물의 모습이다. 다른 하나는 한 쌍의 죽은 정어리인데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매년 열리는 축제인 세츄번(Setsubun) 때 집 현관에 있는 신성한 막대에 매달아둔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 마늘을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애뮬릿의 색도 중세 주술의 영향을 받는데 이는 각 색깔이 태양과 달, 그리고 7개 행성의 기운을 전해준다는 믿음에 기인한다. 따라서 호박, 황옥과 같은 노란 돌은 태양의 ‘기운’을 담고 있고, 다이아몬드, 자개 등 흰색을 띠는 돌은 달의 기운을, 루비와 같이 붉은 돌은 화성의 기운을, 에메랄드와 같은 초록의 돌은 금성의 기운을, 흑옥, 오닉스, 흑요석처럼 검은 돌은 토성의 기운을 지닌다. 더구나 각각의 돌은 정해진 조건을 ‘통제’한다. 이탈리아에서 마노는 악마의 눈에 대적하는데 효과가 있고, 시리아에서는 장 질환에 효과적이다. 수정은 수종(水腫)과 치통을 치료하며 다이아몬드는 해독 작용을 하며 폭풍우를 피할 수 있다. 게다가 보석은 사람의 열정과 애정을 고무시킨다. 녹주석은 희망을 주고, 둥글게 다듬은 석류석인 카벙클은 에너지와 자신감을, 루비는 사랑을 준다. 산호에 대해서 말하자면, 친구가 죽으면 산호가 사라진다고 한다. 각 달마다 해당하는 돌이 있는데 이는 종종 사람의 별점을 그린 12궁도가 묘사된 브로치의 형태를 띤다.
마지막으로 애뮬릿과 탈리즈만으로 쓰이는 이국적 물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만한 가치가 있는 궁금한 점에 관해 설명하겠다. 오래 전 저자는 아프리카 샤먼이 입는 의식에 쓰이는 많은 의상을 살펴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중 일부는 가슴 쪽에 주머니가 달려있었다. 이 주머니를 열어보니 유럽풍 머리핀과 가위, 담배 꽁초, 런던의 버스 티켓, 그리고 주술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유사한 용품들이 들어 있었다.
신화와 설화처럼 애뮬릿의 실제 형태는 무역관계, 정복, 포로 수용, 교차결혼, 항해 등의 결과로서 한 문화에서 다른 문화로 이동하는데 애뮬릿을 도입한 사람들의 신념과 전설에 영합하기 위한 새로운 의미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우리가 언급했듯이) 6선 성형이 유대 다윗의 방패가 되었고, 십자가가 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의 상징이었으며, 쇠똥구리는 이집트인들에게 태양신 케프리(heper)의 상징으로서 하늘에서 태양을 굴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그러므로 이러한 주술의 매개체들을 해석함에 있어 이러한 지역적 설명의 배후를 찾아내고 근원적이고 무의식적인 의미를 찾아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어쩔 수 없이 주관성의 위험이 따르며, 실제로 많은 심리적 환상과 어리석음을 낳았다. 하지만 남용이 사용을 박탈하지 못한다. 즉 위조화폐가 통화를 무효화하지 않듯이 애뮬릿에 대한 기본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가 없다면 결코 애뮬릿을 이해할 수 없다.
참고문헌
영어독본 독자들에게 가장 유용한 조사와 논의는 E. A. W 버지(E. A. W Budge)의 ‘Amulets and Talismans’(재판, 뉴 하이드 파크, 뉴욕, 1961)이 있다. 본 제목은 ‘Amulets와 Superstitions’이었다. 다른 도서로는 프레드릭 토머스 엘워시(Frederick Thomas Elworthy)의 'Evil Eye' (뉴욕, 1970)가 있다. 비록 때때로 지나치게 범주를 벗어나고 성립되지 않는 이론에 빠지는 경향이 있지만 유용한 도서이다. C. W. 킹(C. W. King)의 'The Gnostics and Their Remains, Ancient and Mediaeval 제 2판' (런던, 1881)은 'Abrascas'와 유사 애뮬릿에 관한 양질의 조사를 제공하지만 그 해석에 있어서는 진부하다. 아랍 애뮬릿은 에드워드 W. 레인(Edward W. Lane)의 고전서인 'An Account of the Manners and Customs of the Modern Egyptians 제 5판'과 에드먼드 도뛰(Edmond Doutte)의 'Magie et religion dans Afrique du Nord'(알제, 1909)에서 전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유대 애뮬릿 은 조슈아 트라첸버그(Joshua Trachtenberg)의 'Jewish Magic and Superstition'(1939 ; 뉴욕, 1982)에서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