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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월일/집결 : 2020년 11월 22일(일) / 분당선 이매역 2번출구 (10시 30분)
◈ 참석자 : 12명 (뒤풀이때 1명 포함)
◈ 산행코스 : 이매역(2번출구)-매지봉-산불감시탑-솔밭휴식터-영장산(정상)-분당메모리얼파크-57번버스종점-야탑역-뒤풀이 장소
◈ 동반시 : 'Mon oreille(귀)'/ 장콕토 및 '그 꽃'/ 고은
◈ 뒤풀이 : 감자탕에 소·맥주, 막걸리 / "1인자 감자탕 뼈해장국'<야탑우체국옆, (031) 709-3949>
오늘이 24절기 중 하나인 '소설(小雪)' 이다. 이때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점차 겨울 기분이 든다고도 하나, 한편으로는 아직 따뜻한 햇볕이 간간이 내리쬐어 '小春'이라고도 불리운다. 집결지인 이매역에 제일 늦게 도착을 하였다고 홍 총장님은 나를 산행기자의 책임(산행기 작성)을 맡긴다.
영장산 산행 일주일 후 종화 산우가 작성한 산행사진이 단톡방에 올라왔다. 이어서 종화 산우는 산행기 작성에 관한 당부 메세지가 왔었다. 산행기는 산행사진 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별도의 산행기가 기자의 필수품인 모양이다. 산행기의 작성은 모든 회원이 부담이 되며, 산행기 작성이 완료될때 까지 스트레스가 쌓인다.
우리 시산회의 산행기 작성은 회원의 대부분이 그렇다고 생각이 된다. 산행일, 참석자, 산행코스 및 동반시의 낭송과 뒤풀이는 종화 산우가 참석할 때 마다 시산회 카페에 제공한 산행사진의 요약 내용을 참고하면 될 것 같고, 오늘은 영장산 산행기자로서 꼭 하고싶은 의견만 몇가지 제시해 본다.
산행기자로 지정되면 불참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홍 총장님은 당일 참석자에게 갑자기 부탁하게 까지 되었다. 산행기자가 산행기를 작성하지 않더라도 산행기 작성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건재하는 한 시산회의 산행 기록은 충실히 보존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때문에 부담되는 기자의 산행기 작성이 꼭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본다.
그동안 몇 번 대두 되었으나 한,두 회원의 존속의견으로 가라앉고 말았던 산행기자 산행기 존폐에 관한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동안에 시산회 활동이 16년인가 보다. 금번 산행지인 영장산에도 10여 회가 된 것 같았다. 산행지 마다 여러 코스가 있었지만, 변함없이 엇비슷한 코스를 택하였다.
영장산 정상에 도착 하였을때 윤상 산우는 드론을 띄워 정상의 모습을 촬영한 것 같았다. 그리고 하산을 할땐 분당메모리얼파크로 내려오면서 잠시 유명한 연예인(연기자, 가수 등)의 묘를 살펴 보았으며, 뒤풀이는 야탑역 1번출구의 근처에 감자탕('1인자 감자탕 뼈해장국') 식당에서 오래간만에 전정희 친구도 함께 하였다.
사진 기록물도 모두 비슷하지만, 회원들의 얼굴, 피부만이 달라 보일뿐이다. 강제로 맡은 산행기자 소감이 꼭 필요할까? 당일 산행시 소감을 남기고 싶은 회원이 있으면 자율적으로 쓰고, 단톡방에서 읽게하면 더 즐겁지 않을까? 동반시 낭송은 회원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옛 선비들의 '詩會' 놀이를 본 뜬 것이 겠지만, 창작시 발표까지는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동반시의 시 낭송의식만으로도 문화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려고 하였다. 그러나 단순한 통과의식 치례에 그쳐서는 않된다는 생각이다. 미리 시 낭송 연습도 하여서 예술 감상적인 낭송을 하면 더 멋드러지지 않을까?
동반시를 특정인이 선정하는 것 보다는 각 회원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자 그 날의 산행기자가 선정하고, 낭송하고자 개선한지 오래 되었지만,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는 듯 하였다. 의식치례는 멋져 보이지만, 선정하는 것마져 귀찮아 한다는 뜻이라면, 산행기를 쓰는 것은 얼마나 싫어하는가 하는 방종이지 않겠는가?
필자는 기자로 선정될 때 마다 정해진 책무라고 생각하면서 자선하여 낭송해 왔다. 기끔은 지령시(?) 낭송을 바라는 회원도 있었지만, 먼저 일독하고 감상했으면 되었지, 왜? 꼭 같은 시의 읽기를 시키려 하는지... 이번 산행에서는 짧으면서도 명시로 회자되는 詩(외국 시와 국내의 시) 둘을 낭송하였다.
외국 시는 「장콕토」의 'Mon oreille(귀)'("내 귀는 소라 껍질, 바다소리 그리워라") 이다. 'Mon oreille(귀)'는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바다에 대한 향수를 표현한 시로, 장콕토는 자신의 귀를 소라로 형용하며 파도, 갈매기 등 바다의 모든 소리를 그리워하는 자신의 심정을 단 두 문장만으로 표현했다. 짧지만 너무 긴 여운을 갖게 하고, 짧아도 너무 짧아서 많은 이가 기억하고 있는 詩이다. 하지만, 장콕토의 '내 귀는 소라 껍질'에 대한 번역이 관련 도서마다 너무 다양하였다.
국내의 시는 「고은」 시인의 '그 꽃'("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이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자의 마음에 채워져가야 할 것이 '교만'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명언과도 같은 詩이며, 어쩌면 앞만 보고 사는 우리에게 잠시 살아 가면서 여유를 가지라는 시인의 메세지 같기도 하다.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오른 詩이다.
영장산 정상에 도착 하였을때 윤상 산우는 드론을 띄워 영장산 정상을 촬영한 것 같았다. 하산을 할 때엔 분당메모리얼파크로 내려오면서 잠시 유명한 연예인(김현식 가수 등)의 묘를 둘러 보았었고, 뒤풀이는 야탑역 1번출구 근처에 '1인자 감자탕' 식당에서 하였으며, 경식 산우도 뒤풀이 때엔 참석을 하였다.
이젠 시산회 산행도 금년에는 2회(12월) 밖에 남지 않았다. 12월 12일(토)에는 청계산 산행으로 조정을 한 것 같다. 산우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산행기를 맺는다.
2020년 12월 6일 한양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