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여원재 - 고남산 - 봉화산 - 월경산 - 중재) 4구간 - 20061015
여원재 들머리 출발 2006.10.15 / 2:30 -> 중재 도착 2006.10.15 / 15:55
만보계 기준 총 산행 거리 32km
총 산행 시간 13 시간 25분
그디어 그토록 물없이 힘들었던 기억은 어느덧 한장의 대간의 추억의 페이지로 한장이 되어 남아 버린다.
그러나 지금은 또 다시 그길을 가고 싶은 마음은 무엇일까..? 이번에 간다면 물을 많이 준비해서 가야지. ^^
은하수의 버스를 기다리며, 한까치의 담배를 피워본다..
그디어 휘양찬란한 처음보는 은하수 전광판을 앞에 단 차가 동수원 전화국 앞으로 들어온다..
우와 차 바뀌었나 보내.. 차가 신삥이네..^^ 얼렁 뛰어 버스 앞으로 가보니..
아리따운 총무님이 내리시면서 하시는 말씀 이건 설악산행이고..ㅋㅋㅋㅋㅋ
대간행 차는 좀 있으면 온다고 한다.. 조금 기다리니 눈에 익은 대간 전용차가 온다..
신삥보단.. 눈에 익은 은하수 버스가 정감이 더 간다..
자~ 출발.. 언제나 처럼 잠을 억지로 청해 보지만 대간 출발에선 잠을 이룰수가 없다..
그리고 웃긴것은 거의 목적지에 도달하기 한 20분정도면 이제 막 잠이 오려 한다.
그래서 오늘 역시 잠 한숨 못자고, 차에서 내려 헤드랜턴 및 스틱 펼치고,
어여쁘신 총무님2께서 준비해주신 소개기 죽밥을 먹는다.. 언제나 먹어도 맛있다.
안먹어 보신분은 알수가 없다. 그러나 드셔 본분들이라면 왜 맛이 있는지 알수 있을것이다.
정이 담뿍 담긴 소개기 죽밥 그래서 더더욱 맛이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버스 안에서 김대감님이 말씀하신것이 생각이 난다.. 오늘 구간은 고난의 구간이라고, 고난 얼마나 힘들면 고난의 길이라 표현 하며,
체력 안배에 신경을 많이 쓰시라고 할까..
32km 대충 가면 되지 모~ 이런 생각을 했지만.. 물없이 4시간여를 땡볕에서 고난의 단어를 되새기며, 마른 침을 넘기며 간 기억이 새록 새록 하다..
역시 거리가 고난의 길이 아닌 물이 없어 고난의 길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이글을 쓰면서 그때의 감정을 생각하며, 포카리 스웨터 1통을 벌컥 벌컥 마셔 버린다.
암튼 소개기 죽밥 다 먹구.. 여원재를 향해서 선두대장은 김대감님 그리고 후미 대장은 최대장님의 호위아래.. 우리는 대간 4구간의 문을 두두린다..
최대장님과 김대감님의 이구 동성으로 오늘 산행은 길고, 해가 뜨기 전까지는 전부 뭉쳐서 가야 된다는것을 강조 하신다..
우리의 대열은 칡흙처럼 어두운 여원재를 향해 헤드렌턴을 밝힌체 전진하고 있다..
고남산 전 어떤 마을 봉송 마을인가..? 고남산으로 향하는 들머리를 찾지 못해 이리 저리 돌아다니가 .. 쾅하는 굉음소리와 머리가 아파옴을 느낀다..
이 아픔은 내 머리에 마을의 집 중 처마가 낮은 곳이 있었나 보다.. 어두운곳에서 미쳐 머리 위를 보지 못하고 처마가 내머리를 때리는 것을 허락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처마는 양철 지붕이었던지.. 모자를 칼로 벤것 처럼 조금 찢어 놓았다.. 모자 쓰지 않았다면 내 머리가 기스가 났을것 같다..
오늘은 좀 조심해야 겠네.. 초반부터 왜 이런다냐.. 하며.. 또 다시 진행을 한다..
거부기님이 호각을 불며, 고남산 들머리를 알려 준다.. 이길은 다시 온다해도 마을이 워낙에 미로 같해서 찾기가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다.
자~ 들머리 찾았으니 전진.. 고남산 오르기전 논둑 및 밭길로 대열은 흐트러짐 없이 이어진다.. 마치.. 군대의 야간행군을 연상케 한다.
고남산 정상 전 암릉지대 로프구간에서 소나무님이 목 마르시다고 내 배낭 뒤적 뒤적 거리더니,
맥주 한켄을 꺼내서 한잔 하시며, 반을 남겨 준다.. 역시 꿀 맛이다.. 그리고 얼마 안되는 로프구간을 벗어나..
고남산 정상에 들어섰고, 고남산 정상에서 신발끈 조이고, 다시 출발
임도가 나타났고, 첫번째 알바로 추정이 된다. 이것은 백두대간 리본을 위로 올라가라고 표시한 표지기 인데..
그곳으로 내려가는 길로 착각한후 내려서 진행을 잠시 한다..
무지 가파른 길이라 찍~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찢는다..(오늘은 조심해야 하는디..^^)
앞서가신 분이 이길이 아닌가벼 하는 동시에 다시 임도로 올라와 조금 올라가니 표지기가 많다.. 역시 이길이다..^^
이젠 매요마을이다.. 넘 빨리 도착해서 맘씨 좋은 할매의 얼굴은 보지 못하고,
덩달아 날아가버리는것은 할매의 정다운 입담과 생막걸리와 묵은김치가 날라가는 순간이었다..
얼마나 아쉬웠던지.. 매요 휴계소 할매 집을 한참을 넑 빠진 얼굴로 바라 보며, 사진도 한장 박아 둔다.
매요 마을에서 와서야 선두팀과 만났으며, 소나무님과 막걸리 한통을 비운다.. 그리고 단체 사진 박고.. 우리는 또다시 이동한다.
사치재 88도로를 차도 별로 오지 않아서 무단 횡단 한다.. 여기서 후미를 한참 기다리고, 오르는 길이므로 올라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후미를 기다리는 도중 선두는 이미 출발을 하고 있었다.. 암튼 후미 조금 기다리다가 너무 많은 시간이 떨어져서 일단은 오르기로 하고 갈대밭을 올라간다..
얼마 안되서 정상에 다다랐으며, 식사하시고 계시는 은하수 분들을 뵐수 있었으나, 소나무님은 없다..
일단 소나무님을 따라 잡기로 하고, 조금 더 진행하면서..
김대감님과 중간 그룹이 식사를 하신다고 자리를 잡았으나, 일행이 있어 먼저 진행한다고 하고,
진행을 하니, 한 20분정도 가보니.. 무덤 뒤에서 소나무님이 파스 뿌리고 계신다.
거기서 다시 소나무님 맥주 1캔을 먹었다.. 이것 땜시 따라 잡았남.. ^^
그리고 다시 진행하여, 복성이재에 도착했으며, 복성이재에서 선두그룹과 합류하게 되었다.
은하수에서 날다람쥐로 추앙받으시는 여러분을 볼수가 있었으며, 너무 반가웠으며,
그곳에서 사진도 박고, 앞으로 12 km 면 중재라는 희망을 가지고 땡볕에 내려 찌는 봉화산의 길을 오르고 있다..
역시 날다람쥐라는 말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뒤에서 무~ 악~ 치고 오르신다.. 엄청난 주력이다.. 연세도 지긋하지만 그 연세라는 말이 무색해 보인다.
봉화산 오르기전 첫번째 헬기장에 다다랐을때.. 허기가 지는것을 느꼈으며, 체력이 완전히 허기에 밀려나는것 같해..
그곳에서 소나무님 따라가기를 포기한체.. 앉아서
영양갱과 토마토를 연신 먹어 된다.
그리고 이젠 천천히 구경할것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천천히 진행하기로 한다.
어찌 어찌 올라왔더니.. 봉화산이다.. 물은 2.1리터 가지고 갔으나, 중간에 물을 보충하지 못해.. 이젠 600ml 딱 남았다..
봉화산 오르기전 어느분이 혹시 물이 있으시면..
거절했다.. 물이 모잘랄것 같은생각에.. 그리고 그분보다 한 10분정도를 앞에서 진행하면서 봉화산을 치고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계속 미안한 생각이 머리를 때린다.
얼마나 목마르셨으면, 산에서는 거의 피해가 될까봐 물 달라는 소리를 하지 못하는데.. 얼마나 목이 마르셨으면.. 하는 생각을 결코 떨쳐 버리지 못했다..
진행중 10분의 시간을 쉬며, 그분이 오면 한모금의 물이라도 드려야 되겠다.. 그러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못할것 같다..
얼마후 그분이 오신다.. 물을 건넨다.. 그리고 그때 생각은 봉화산만 넘으면 바로 중재인지 알았다.. 왜 이렇게 생각을 했는지.. ^^
암튼.. 물을 드리지 못했다면..
산행 내내 미안한 마음이 앞을 가렸을것이다..
봉화산을 치고 올라가다가 홀로 할때의 산행 처럼 심장이 쿵쾅 거리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조용한 가운데서 내가 살아있다는 표현, 이것은 홀로 산행할때만 느껴지는 값진것이다..
일주일전에 설악산 오색_공룡_비선대를 탔었지만 듣지 못했다.. 주위가 너무 시끄러워서.. ,
봉화산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비록 혼자였지만.. 그런데 다 좋은데 날파리가 넘 많다..
그리고 거의 산행은 혼자해 와서인지 홀로 하는 산행이 편하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하며, 봉화산 넘어 중간쯤.. 지도가 있는곳에 다다랐다.. 역시 또 허기가 진다.. 앞으로 광대치,월경산만 남았다..
영양갱 한개 먹고, 남은 물을 전부 비운다.
조금이라도 남겨둘걸.. 하긴 여기서 200ml 정도의 물밖에 안 남았으니.. 남길 물도 없었지만.. ^^
또다시 땡볕이 내려찌는 갈대 밭과 능선길을 간다.. 언제쯤 광대치가 나타날지.. 광대치는 포기했다.. 이정표가 보이질 않을것 같기에..
다만 월경산만을 줄창나게 찾는다..
월경산에선 부터는 50분 정도면 중재이므로..
광대치를 가면서.. 땡볕에 목도 마르고, 허기는 지지 않지만.. 물이 없으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것 같다..
10분정도 디비져 있자.. 하는 생각에 대간길에 발 뻗히고 드러누워 있는다..
한 몇 분 지났을까.. 반가운 얼굴의 3분이 올라 오신다.. 같이 더 쉬고 싶었지만.. 먼저 길을 뜬다.. 계속 있으면..
물을 내가 그분들에게 달라고 할까하는 생각에 먼저 일어선다.
그리고 먼저 진행하며, 광대치에서 오르막길을 보며, 다시 5분정도를 쉰다..
물은 없는데.. 언제 저곳을 올라가나 저 곳 올라서면 월경산인가..(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래요.. ^^)
봉오리에서 내려갈때 마다 마음이 바뀐다.. 중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상가를 한개 찾아서 막걸리
한통을 원샷해버려야지..
그리고 또 오른다.. 그리고 다시 내려간다.. 이건 막걸리 가지고 안되겠다.. 시원한 맥주 2캔을 사서 벌컥 벌컥 마셔야 겠다..
그리고 또 다시 오른다.. 또 다시 내려간다.. 이젠 술이 싫다.. 술보단 이온음료가 더 좋겠다.. 포카리 2캔 사서 마구 마구 먹자..
그리고 또 오른다.. 또 내려간다.. 이젠 이온음료 2캔으론 안된다.. 포카리 1.5리터 사서 그자리에서 다 먹자..
이렇게 이렇게 자신에게 이야기 하며, 진행하다가..
광대치에서 쉬고 있는데 아까 보았던 반가운 얼굴의 3분중 아리따우신 여성분이 먼저 올라오시며,
땀에 푹 젖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너무 멋있었음..^^)
그러면서 여기만 오르면 끝난것 같해요.. 하며, 고짓말을 해준다.. 그래 여기만 오르면 끝나는겨.. 가자..
그리고 중재에 도착하면 포카리 스웨터 1.5 사서 함번에 다 묵어버리자.. 이젠 나무가지에 달려 있는것이 전부 포카리 스웨터 1.5 리터로만 보인다..^^
이런 여기를 다 치고 올라갔더니.. 월경산이라는 푯말은 없고, 철책을 끼고 또 올라간다.. 어느 바위에 걸터 앉는다..
그리고 또 내려갔다가 올라갈 생각을 하며, 포카리만 생각을 한다.
바위 뒤에 누가 이런짓을 했을까.. 백두대간 5차례 다니셨다는 코팅된 팻말 어느 교수님의 작성한것으로 보이는 월경산이라는 표지기가 눈에 뛴다.
왜 이것을 이렇게 찢어서 바위 뒤에 숨겨 두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한다.. 그 표지기에는 중재까지는 50분이라고 표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50분이라는 표시가 잘 못되어 2시간여를 더 가니..
잘못된 정보라고 이렇게 찢어 버리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도 생각나는것은 목이 마르니 머리에서까지 별 쓸대없는 생각을 하나 보다 하며,
미소를 지어 본다.. 그리고 중재까지 진짜 50분인가 하고 시간을 주시해 본다.. (거의 비슷한 시간이 나온다.)
그리고 그 표지기는 바위 사이에서 꺼내서 길 가운데에 방향을 제시할수 있도록 펼쳐 놓고 온다..
거의 내려간다.. 이젠 급경사로 내려 간다.. 그래 급경사로 내려가면 포카리 스웨터 1.5리터 파는 가게를 훨씬 빨리 만날수 있다.. 좀더 팍팍 내려갔음 좋겠다..^^
이젠 중치 이다..
여기서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헷갈려서 김대감님께 전화 해서 오른쪽 길로 접어 든다.. 조그만 샘터에서 물을 1.5 리터 가득 체우시는 부부를 본다..
갈등이다.. 저 물을 먹을것인가.. 아님 좀 더 진행하다가 상가가 보이면 그 꿈에 그리던 포카리 1.5를 먹을것인가..
역시 4시간 동안 벼렀던 포카리 1.5를 먹기로 하고 그냥 지나치는데
아주머님께서 말을 건다.. 목~ 마르시죠~~ (나도 모르게 휙 고개를 돌리며..) 핵핵 거리며, 말도 안나온다는 식으로 600ml에 따라서 한통을 벌컥 벌컥 들이킨다..
그리고 입이 떨어진다.. 고맙습니다. 4시간 전부터 물이 떨어져서... 앞에 가신 분들도 그러시더라구요.. ^^ 한 10분전에 통과 했습니다. ^^
고맙게도 600ml 더 덜어 주신다.. 물이 잘 안나와서 1.5 받기까지는 몇분은 걸릴듯.. 아뭏튼 시원한 물 보약 처럼 먹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진행하니.. 개울이 있고, 개울에서 세면 하시는 분을 보고, 거기서 세면한후.. 600ml 다시 한번에 들이킨다.. 으미~ 시원한거~~
벌써 1.2리터를 배 속에 부어 놓았으니.. 아무것도 못 먹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조금 더 진행하니.. 은하수의 버스가 보인다..
포카리 생각하고 그냥 내려왔으면.. 낭패를 볼뻔했다.. 내려 가는 도중 상가가 한개도 보이지 않았기에 ^^
그리고 물을 1.2리터나 먹어 놨으니.. 밥은 못먹을 것 같했는데.. 삼계탕 냄세를 맡으니 배가 고파지는 이유는 무엇인고.. 꿀맛이다.. ^^
포카리는 집에 도착해서 막걸리 주발에 한대접 푸억 따라서 한잔 푸억 마셨답니다.. ^^
대간 4구간 종주 할수 있도록 배려 해 주신 은하수 산악회의 운영진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대간 4구간 종주 하신 은하수 산우님께도 축하 드립니다.
- 항상 안산 및 즐산 하시길 기원 드리며 글을 마감 합니다.
첫댓글 물이 그토록 먹고 싶었던 적은 머리 털나고 처음 이였습니다. 너무도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아니 내 마음 하고 어쩌면 그렇게 똑같지요?
제가 다녀 본 백두구간 중에서 이번 구간이 덥고 ,목마르고,힘들고,아휴.....하늘아래님의 글이 그때 제심정을 거울보듯 헤아리고 계시군요.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다음 구간도 물이 없어요.마지막 30분전에만 있어요.....단,구간이 좀 ...선두8시간,후미10시간????널널산행으로...
하늘아래님 고생많아습니다 산행기를 읽으면서 많은 죄책감이드는군요 다음구간부터는 더신경쓰면서 여러산우님줄건산행될수있도록 많은노력할께요 하늘아래님과 백두대간 꼭종주 완성하시자구요 그리고 항상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