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건조기 무더기 적발
형식승인을 위반한 농산물건조기 제조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의 전기식 농산물건조기 제조업체 가운데 30곳을 점검한 결과 9곳이 형식승인을 받은 내용과 다르게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농업공학연구소에 따르면 신영에너지의 〈SY-200〉은 건조실의 용적을 형식승인을 받은 것보다 늘리고 다공판의 크기를 변경했으며, 흡기구와 배기구의 모습과 크기도 무단으로 변경했다. 신일종합건조기의 〈SI-240〉은 건조상자의 개수를 22개에서 24개로 늘린 반면 전기히터의 용량은 8㎾에서 6.4㎾로 낮춰 달았으며 열풍로 등의 구조를 변경했다.
삼성산업의 〈SS-3000〉과 〈SS-5000〉은 송풍기의 규격을 맘대로 변경했으며 전기히터의 용량을 7㎾에서 5.7㎾로 낮추고 개수를 2개에서 1개로 줄였을 뿐 아니라 내부 온도표시계와 누전차단기도 설치하지 않았다가 적발됐다. 이화산업사의 〈LH-200D〉는 건조상자의 수를 10개에서 12개로, 〈LH-300D〉는 20개에서 24개를 늘렸으며 공기유입장치도 설치하지 않았다.
대덕따슴이의 〈DD86-05A〉 역시 건조상자수를 48개에서 52개로 늘렸으며 단열재의 재질을 폴리우레탄폼에서 스티로폼으로 바꿨다. 고려에너텍의 〈KPD-2000〉도 건조상자의 개수를 늘리고 단열재를 마음대로 바꿨으며 건조실 안의 수관은 28개에서 21개로 줄였다.
유일의 〈YL07A〉는 송풍기와 전동기의 출력을 낮췄으며 단열재를 폴리우레탄폼에서 스티로폼으로 변경했다. 성우농기의 〈SW-240D〉도 출력을 460ω에서 220ω로 크게 낮추고 단열재를 바꿨으며, 두성농기의 〈DS-120ACR〉과 〈DS-240BCR〉도 송풍기와 전동기의 출력을 낮춰 달았다가 적발됐다.
이처럼 무단으로 건조용량은 늘리고 히터와 송풍기 등의 출력은 낮추는 한편 단열재와 부품의 재질을 낮은 등급으로 변경하면 제품의 건조능력이 크게 떨어져 고추 등 농산물이 제대로 마르지 않고 썩는 등의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작업자의 안전도 크게 위협하게 된다.
농림부는 형식승인을 위반한 이들 9개 업체의 제품을 정부 융자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한편, 자체보조사업을 펼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도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박상민 농림부 농산경영과 서기관은 “지난해 불량 전기건조기로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형식승인을 담당하고 있는 농공연구소에서 점검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농산물건조기뿐 아니라 다른 농기계들도 농가 피해가 우려되면 수시로 점검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덕한
첫댓글 양심불량이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