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문경준, 안정적인 플레이로 깜짝 선두 나서 - 권명호, 황인춘, 김형성, 선두와 1타차 공동 2위에 - 문경준, 권명호, 황인춘, 생애 첫 우승에 도전 - 강경남, 김경태, 동반 부진 속에 각각 공동 32위, 공동 36위에
’루키’ 문경준(25, 클리브랜드)이 깜짝 선두에 나섰다.
메리츠금융그룹 산하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종금과 한진중공업이 공동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주최한 메리츠솔모로오픈(총상금 3억원) 셋째날 경기에서 문경준은 버디 4개에 보기 4개와 더블보기를 1개로 막으며 2오버파 73타를 쳐 중간합계 1언더파 212타로 권명호(23, 삼화저축은행), 김형성(27, 삼화저축은행), 황인춘(33, 클리브랜드)을 1타차로 타돌리며 스코어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7일 경기도 여주시 솔모로컨트리클럽 퍼시먼, 체리코스(파 71, 6,757야드)에서 맑은 날씨 가운데 열린 대회 3라운드는 무빙데이 그 자체였다. 어려운 대회코스에 단독선두 문경준만 언더파를 기록하였고 대부분 선수들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그 사이 황인춘(33, 클리브랜드), 배상문(22, 캘러웨이), 신용진(43, 삼화저축은행)이 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문경준의 초반 페이스는 눈부셨다. 후반 11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2위와 3타차까지 앞서가 생애 첫 우승 행진에 청신호를 밝히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12번홀부터 보기와 더블보기를 번갈아 기록하는 등 무너져 결국 2타를 잃으며 공동 2위와 1타차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감했다. 올시즌 토마토저축은행오픈 공동 30위가 최고성적인 그가 내일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깜짝 우승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와 함께 지난 레이크힐스오픈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 달성에 도전하는 강경남(24, 삼화저축은행)은 오늘만 9타를 잃어 공동 32위로 추락했다. 1달 넘게 감기로 고전하고 있는 그는 전반은 무난하게 넘겼으나 후반에 접어들며 10번홀 보기, 11번홀 쿼트러블보기, 12번홀 더블보기로 단숨에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이로서 김경태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의 2연승은 어렵게 됐다. 그리고 시즌 4승을 노리는 김경태(21, 신한은행)는 오늘도 3타를 잃으며 중간합계 7오버파 221타로 지난 KPGA선수권 우승자 김창윤(25, 휠라코리아) 등과 함께 공동 36위를 기록했다. 이미 우승권과는 멀어진 그가 남은 4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해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 총상금 4억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내일 벌어질 대회 최종라운드는 생애 첫 우승과 올시즌 첫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간의 치열한 접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3번째 대회에서도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할 것인지? 올시즌 1승을 거둔 배상문을 비롯 김형성, 최진호, 신용진 등이 우승컵을 안으며 김경태의 대항마로 올라 설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종료 후 문경준은 “첫홀 보기를 기록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6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만 2타를 줄인데 이어 후반 11번홀에도 버디를 성공시켜 6언더파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약간 방심한 탓인지 12번홀 티샷 미스로 보기를 범했고 연달아 12번홀과 13번홀에서 각각 보기와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아웃코스와 인코스의 그린상태가 달라 적응하는데 다소 힘들었던 것과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 오늘 2타를 잃은 결과를 낳았던 것 같다. 오늘 실수한 것을 내일 되풀이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 교양과목을 통해 골프에 입문했다. 골프를 시작한 후 4년만인 지난해 KPGA 프로테스트에 합격했고 2007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58위에 올라 시드 대기자(16번)로 올시즌 코리안투어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지금은 SKY72에서 연습생으로 새벽 4시에 출근해 오후1시경까지 경기진행 등 업무를 본 후 오후 3시부터 9홀 라운드를 돌고 그리고 저녁에 연습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런 힘든 과정에서 이를 악물고 연습했던 것이 이번 대회에서 선두권의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사실 이렇게 코리안투어에 출전해 다른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고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특히 오늘 지난해 상금왕인 강경남과 함께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결코 실력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내일 신중하게 경기를 펼친다면 생애 첫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이선재(20, 캘러웨이)는 문성욱(37, 테일러메이드), 배상문, 최진호(23, 테디밸리골프&리조트)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오늘만 4타를 줄인 ‘부산 갈매기’ 신용진은 김성용(31, 엘로드)과 함께 공동 9위를, ‘한국 골프의 전설’ 최상호(52, 캬스코)는 4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