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죽변단맥1] 홀리- 마산 - 죽변봉(고깔봉) - 도원저수지(도원교)
2015년 9월 6일
선녀와나뭇꾼산악회따라
천둥산행대장, 한국, 요물
○산행코스 : 홀리 - 마산 △1,051.9m - 죽변봉(고깔봉) △680.9m- 도원저수지(도원교)
○산행거리 : 접근거리 1.698km + 단맥 7.7km + 하산거리 3.3km = 약12.7km
[산행지도]
부시시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산악회가 경유하여 떠나게 될 송내역 사거리 주유소앞에서 먼저 와 있는 한국이와 버스에 올랐다.
오랫만에 산악회 따라 천둥님, 계양산님만 알아 뵐수가 있었다. 천둥님이야 이번 산행에 대장을 맡아 선뜻 나설 수 있게 되었
고 계양산님은 오랫만이다.
천둥님은 지난 여름 미국 M&A 대학에서 박사코스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지희님의 백두대간에 대한 이야기와 이해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고
계양산님은 어느 날.
반야봉-묘향대-이끼폭포-뱀사골-반선로 지리산을 내려서 어두움이 몰려오는 급한 마음에 떠나는 관광버스를 잡고 보니 계양산님이
버스안에서 서로 놀라던 모습이 선한 그 때 였으니 4년 전이 된다.
두 분 다 10년 전 백두대간 첫걸음을 했던 백두대간 동기였다.
버스는 서울을 경유하여 설악산 홀리로 향했다. 날도 밝고 거의 다 와 갈 즈음에 비가 내린다. 예보도 있었지만 설마 했던 비가
내려 걱정스러웠다. 산행을 멈춘 뒤 베낭을 꾸린 게 5개월은 지난 듯 선뜩 나선 산행에 걱정이 된다. 폐교가 된 홀리분교를 지
나 알프스스키장이 보이는 홀리에서 버스는 멈춘다. 비가 쏟아진다.
일회용 우비를 가져와 변변치 않은 옷으로 걸치고 스산한 기분으로 산에 입산한다. 검은구름이 높은산을 가리고 짙은 녹음
이 가까이 작은 산과 수수밭에 비를 뿌린다.
삼삼오오 산으로 들게 된다. 마산봉까지 1.9km의 이정목과 마산봉 등산로 안내판이 첫 만남은 시작되고 우비를 입고 산으로 오른
다. 숲이 우거진 길섶에 스키장 잔여물이 덩그라니 놓여진 길을 지나 백두대간의 흔적이 달린 표지기가 나무에 걸쳐 흔들거리며
손짓한다.
빗방울이 우비 위로 떨어지는 소리가 제법이다. 덥기도 하고 희뿌연 산속의 풍경이 향기부터 다르다. 비에 젖은 나무와 풀들이
더 생기있어 보이고 신선한 느낌이 드는 비오는 날이다. 이런 날들이 이날 뿐이랴....
스키장 리프트 케이블아래 잠시 멈추어 간다. 먼저 간 일행분이 쉬어간다. 한국이가 저 아래서 투벅투벅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오른다.
마산까지 오르막은 계속되고 쉬엄쉬엄 비오는 날이라도 방향을 정해 그곳으로 오른다. 산속 풍경이 한없이 정겨운 것은 오랫만에
나온 산행에서도 느낌이 더해진다. 이정목은 아주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1.9km의 홀리를 떠난 거리는 마산봉은 30m의 거리에 왔
을 때 허리를 세운다.
희뿌연 연기속에 비가 뿌려지는 느낌이랄까. 마산봉에 웅성이는 먼저 올라선 산님들이 사진을 찍느랴 바쁘다. 마산봉에 오른
건 이번이 세번째
'산세가 말의 등을 닮았다 고하여 마산봉이라 이름 붙여진 봉으로 전해지며 금강산 1만 2천봉중의 하나라고 하는 마산봉'이 전해진는
안내판을 보면서 산의 의미를 그려본다.
북으로 뻗은 저 산들이 비속에 묻혀있고 밟았던 임도를 따라 갔던 향로봉의 슬픈 이야기가 어스프레 몰려온다.
[한국]이와 마산봉에 올라 일행에게 부탁하고 백두대간 일시종주때 월간산 기자들과 같이 왔던 그 때도 여기서 사진으로 남겼던
사진이 떠오른다.
2등급삼각형의 마산봉을 확인하게 된다.
'간성 24, 2004 이설' 이설 삼각점이 특이하다. 어데에서 옮겨진 삼각점일까. 마산봉에서 북진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했다.
헬기장이 평퍼짐한 숲을 지나
그림같은 이야기속 산행에 운치를 더한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이런 산속이 좋다는 거다. 누가 뭐라해도 구름을 타듯 걷는 산속 풍경이 한없이 정겹다고 할까. 산에 비와
구름이 몰고 와 수채화를 그려놓고 어느 노랫말처럼 투명하게 색칠한다.
그래서 또다른 멋이 있는 곳, 추위가 스며든다. 어느곳으로 가야할까 망설이는 산님들이 그려 놓은 지도는 북으로 동으로 발욱
을 옮겨 놓아야 했다.
//
북에서 동으로 방향은 바뀌어져 가고 857.6봉의 펑퍼짐한 봉우리를 지나 비가 그친다. 구름속을 헤쳐 나오는 기분이 든다. 가져
온 밥과 찬으로 점심을 먹고 가벼운 베낭을 짊어진다.
몇 발자욱 저 죽변산으로 갔을즈음 한국이가 '모자 챙기셨어요?'하는 질문에 베낭을 뒤져 되돌아가 모자을 찾아 떠나게 되는 순간도
있었다.
'한국아, 고마워이~~'
내게 포터가 되어주는 것 같이 든든한 우리 한국이~~
적송들이 즐비하게 능선을 채우고 있어 좋다. 어느나무보다 더 좋은 소나무가 비가 내린 풍경을 배경삼아 스케치북에 파랫트
놀이는 하는 것처럼 사진을 찍었다.
독특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설악산 북쪽에 소나무가 산, 하늘의 색까지 변화시키는가 보다.
죽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연봉은 시작되고
소나무속 풍경이 좋다.
누가 뭐라해도 좋다. 쭉쭉뻗은 산속에 소나무 숲속을 찍어 담았다. 채 우비를 벗지 않은 형형색색 다들 웃고 사진 찍느랴 여념
이 없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검은 구름아래 놓인 죽변봉은 맨끝에 있어서 저 만큼 능선을 넘어야 하는 가늠을 할 수 있었다. 구름이 쉬어 넘는 산릉에 바람이
더한다.
춥지가 않았다. 우거져 있는 나무숲에 싱그런 고요한 산속은 계속된다.
[죽변봉]은 가장 우뚝한 모습으로 맨 끝에 나침판이 되어 산릉을 긋고 있었다.
멋스런 소나무와 걷게 된다.
울산바위도 조망된다. 잡아당겨도 보고 싶었지만 주연보다 조연이 더 멋지다면 이유가 될까.
산릉을 넘다 만난 바위는 눈요기가 되어 베낭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간다.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비도 그친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릉에 숲을 밟는 소리 크고 푸른 능선에 거센 호흡은 거세어 갔다. 두런거리는 소리에 저 멀리 깊이 패인
대간령에서 물길이 흐르는 골금이 깊다. 문암천이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봉우리와 마산이 저만큼 있다
죽변봉을 오르면
넓은 헬기장에 죽변산이 있었다. 먼저 올라 온 산님들이 가득하고 삼각점을 잃은 산정에 죽변산이라고 적힌 이름표가 대신하여
산을 적고 있다. 봉우리을 정리하여 놓은 듯 잔돌들이 헬기장을 메우고 북을 향하여 올려다 본 명우산을 보지 못했다.
죽변산을 서로 찍으랴 부산했다.
북으로 향한 산 그리메는 물 흐르듯 자연의 그 자체였고 산속 어딘가로 스며들어야 할지 모르는 산아래를 바라보는 풍광이 좋았다.
저 산을 내려 가면 마을이고 바다다.
평지같은 산속을 내려가다 오똑 솟은 운봉산 △286.7 이 원형을 그리듯 있는 토성면과 죽왕면이다.
바위는 산릉을 긋고
먹구름 잔뜩 낀 하늘에 넓은 길로 내려 놓는다. 반은 우중산행, 반은 구름산행 되돌아 보니 다행이었다. 그래도 산을 걸을 수
있었다.
소나무가 가득한 울울창창 산속을 보고 내려왔다. 짓다 멈춘 붉은벽돌집에서 시작되는 넓은 길따라 갔다. 내려가는 작은 산
골짜기 문암천에서 흐르는 골금을 따라 내려갔다. 하루종일 빗속에 힐링한 기분이 들었다.
문암천이 도원저수지로 스며든다. 그 옆 도원교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먼저 내려 온 산님들이 문암천에 발을 담그고 땀내
를 씻고 있는 가 보다. 어느 작은 화전밭을 일구는 것 같은 도원리였다.
아주 작은 시골집 마당 어설픈 수도꼭지를 돌리어 닦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회원님들의 바람을 담아 고성 거진으로 향했다.
이름모를 회집에서 포식을 했다. 휴~~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그 소나무가 멋졌어 하는 되새김을 하면서 오래 기억될 것 같았다. 천둥님, 한국아 오늘 산행 좋지?
송내역에서 우린 헤어져 터벅터벅 걷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오랫만에 나선 죽변봉 산행이 힘든 건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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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기
[백두죽변단맥1] 홀리- 마산 - 죽변봉(고깔봉) - 도원저수지(도원교)
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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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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