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redapple 번 호 : 1554
작 성 일 : 2001/09/13 (목) PM 10:16:54 조 회 : 450
#1 거리 한쪽/밤
거리 한쪽으로 난 돌담에 앉아있는 두 아이.
가로등 불빛이 그둘의 주위를 비추어서 생기는 그림자 둘 한데 어울어져 있다.
어둠과 같이 6월의 어느 날도 저물어간다.
그위로 타이틀 '제 6화 그들의 시작에 앞서서(2)...'
#2 2-5교실/쉬는시간
채플린아이들 지민정연 자리 주위에 몰려서 놀고있다.
애라 (귀엽게)얘들아 내가 어제 생일에 관한 탄생화에 대해 프린트해왔는데
읊어주까?
아이들 애라 뜻알아채고...
흥수 야 정애라 니생일이 머지않아 온다는건 우리 전부다 안다고. 고만좀 광
고해라...
애라 무안한지 딴청피운다.
지민 근데 애라생일보다 신화생일이 먼저야...
정연 생일 파티는 같이 하면 되겠네. 날짜도 비슷하니깐...
애라 무언갈 꺼내면서
애라 신화야 니생일이 6일이지? 내가 조사한 탄생화에 대해 읽어줄게...
그런 애라 관심있게 보는 신화..
뒤적이고. 아이들 못말린다는 표정이다.
애라 (낭랑한 목소리로) 6월6일의 탄생화는 붓꽃. 꽃말은 믿는자의 행복이
네...
당신은 불꽃처럼 정열을 다하기를 마지 않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100% 믿을수 있는 사람이며, 또 그런 상대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입니
다. 행복한사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온몸으로 알고 있군
요...
지민 유신화답다.정말... 애라 난 (큰소리로) 7월 16일인데....
애라 다시 프린물뒤적이며...
애라 꽃말은 비단향꽃무, 꽃말은 영원한 아름다움이네....
흥수 이건 거짓말이야...
지민 너 죽을래? 계속해봐. 애라야.
애라 당신은 고뇌만이 계속된 나날에서 해방되어 마치 거짓말처럼 마음이 맑
아졌을 때‘가장 소중한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될 것입니
다. 계속 고통을 주는 사람은 안 됩니다. 정말로 사람을 만나기까지는
방랑할 용기가 당신에게는 있습니다.
신화 6월 14일은 뭐야?
성제 6월 14일이 누구생일인데?
아이들 모두 모르는 눈치다...
신화 있어. 내가 아는 사람생일이야...
애라 꽃말은 뚜껑별꽃... 되게 웃기는 꽃이다... 꽃말은 추상...
당신은 고독을 사랑하고 성실한 당신. 교제가 넓긴 하지만 깊이 사귀
는 데는 신중하군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접근도 쉽지는 않군요. 거
기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신에게 어울리는 상대는 개방적이고 매사에
구애받지 않는 적극적인 사람입니다. 적극성에 매료되는 당신도 명랑해
질 것입니다. 그리고 매력도 배로 늘어날 것입니다.
유미 애라야 나도 봐주라....
아이들 소리 작아지며.....
형주 재네들은 어째 조용할 날이 없냐?
노는것도 정말 유치하다.
태훈 그런것까지 신경쓸만큼 재네들한테 관심있냐. 너?
형주 말이 되는 소릴해라....
내가 저쪽 무리중에 누군가와 친해지면 내가 니동생이다.
태훈 너 그말에 책임져야 한다.
말하곤 지민 한번쳐다보곤 다시 고개 숙여 책본다.
#3 하교길
세진 유신화가 어떻게 니생일을 안거야?
혜원 우리아버지 신화네 아빠 병원에 계셔....
세진 그랬구나. 아버진 어때? 많이 좋아지셨어?
혜원 아니. 그대로야.
나먼저 갈게...
그러곤 혜원 다른길로 걸어간다.
#4 팬시점앞
태훈 여긴 왜 온거야?
지민 응... 6일이 신화생일인데... 선물사려구...
여자인 내가 고르는 것보다 니가 고르는게 나을것같아서..
넌 어떤 선물이 좋아?...
태훈 (약간 화나고)윤지민 내가 왜 유신화 선물을 골라줘야하는데..
지민 그야 친구니깐.... 넌 것도 못해주냐?
태훈 됐다. 됐어. 내가 너한테 뭘 바라겠냐?
나도 선물 보는 안목은 없으니깐 니가 직접 유신화한테 뭐가 필요한지
물어봐서 사라. 난 그만 가봐야겠다.
그러곤 나간다.
지민 이게아닌데한다.
#5 단란주점
정신없는 불빛안으로 혜원 걸어들어간다.
혜원 엄마는요?
보이 VIP방에 계셔.
혜원 VIP방 앞에서 안 들여다보면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미인인 한 여자와 중년의 남자와 한창 이야기 중이다.
혜원 얼굴 지푸려지고.... 문열고 들어간다.
혜원모 혜원아, 니가 여긴 웬일이니?
혜원 주위시선 아랑곳없이
혜원 나와봐 할말있어.
혜원모 중년남자한테 양해를 구하고 방에서 나간다.
혜원 꼭 엄마가 저렇게 해야해?
혜원모 저분은 우리가게 VIP고객이셔.
혜원 다른 이모들도 많잖아.
혜원모 용건이 뭐야.. 넌 여기 오지말라고 했잖니?
혜원 엄마 아빠한테 한번이라도 가본적 있어?
지금 아빤 예전의 아빠가 아냐?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구?
움직일수도 말할수도 없어... 그치만 볼순 있을거야.. 누가 다녀갔는지 정돈....
아마 기다릴꺼야.....
혜원모 (슬픈표정지으며) 내가 간들 네 아버지 병이 낫는다니? 그렇게 매몰차
게 나가더니 결국 그렇게 돌아오셨다니?
혜원 아빠도 후회하고 있을거야.
한신병원 402호실이야....
그러곤 다시 나온다.
#6 한신병원
혜원 밖으로 나오면 신화 앞에 있다.
신화 이젠 여기 오는거 많이 익숙해졌네....
잠시 앉았다 갈래?
둘 병원앞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한다.
날씨가 서서히 더워지고 있는 듯 주위가 후덥지근하다.
신화 6월인데 벌써 더워지고 있다.
혜원 너도 더위 타나봐?
신화 응 더우면 잠도 안오더라
혜원 너도 그런면이 있니? 신경쓰이면 잠도 못자는...
신화 넌 더위를 잘 이기는가보지?
혜원 별로... 나도 더우면 잠 못자....
혜원 다소 긴듯한 머리 한번 쓸어올린다.
신화 그런 혜원 가만히 쳐다본다.
#7 신화집
신화들어오는 소리 들리고 지민 방에 있다가 잠시 나와본다.
지민 왔어?
신화 응.... 뭐 할말있어?
지민 그냥.... 얘기나 할래?
지민 오늘 뭐했어?
신화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녔어... 넌?
지민 오늘 너 선물산다고 태훈이 보구 같이 가자고 했거든?
근데 태훈인 별로 좋지않은 표정으로 그냥 가버렸어
난 걔가 왜 그렇게 화내는지 모르겠어
다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화가나있는건가?
신화 (미소지으며) 신경쓰이나 보지?
지민 (큰소리로)신경은 무슨.....
그러다 얼굴 어두워진다.
신화 너 태훈이 좋아하니?
지민 (놀라며)뭐? 무슨소리야....
신화 딴뜻은 없어... 그냥. 해본소리야
지민 ....니가 말해줄래?...... 좋아하는거니?
신화 그말을 되묻는 자체부터가 태훈일 많이 생각했던거 아닌가?
지민 첨엔 모든걸 타고난 그앨 나도 모르게 편견으로 대했어.
근데... 그렇게 미웠던 걔가 어느순간 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거야.
내가 정한 편견에서 어긋나는 행동을 하나씩 할때마다 새로운 마음이 생
겼어...
마치 뿌옇게 보였던 눈이 렌즈를 껴서 선명하게 보인거처럼 다르게 보이
더라.
신화 그저 웃고있다.
지민 내 마음은 그러면서 정작 걔 앞에선 그마음의 반의반도 표현못했어
오히려 그애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그애에게 아픈상처만 주는거 같애
그래도 좋아하는걸까
좋아하면 그사람을 기쁘게 해주지는 못할망정 상처는주지 말아야하잖아
신화 누굴갈 좋아하는 감정을 하나의 형태로 정의내릴수는 없어
모두가 똑같은 사랑을 한다면 의미없잖아
너로인한 상처 니가 도로 치유해주면 낫지않을까?
그리고 작은상처에도 민감한 녀석도 있거든...
#8 다음날/학교
흥수 제군들 오늘 마치고 알지?
유미 피 여기야 군대야?
애라 그런 유미 무시하곤
애라 오늘 이벤트가 뭔데?
흥수 (되뇌이며) 이벤트라.......(고개저으며) 없는디...
애라 삐진 듯 있는다.
신화 그냥 다같이 맛있는거나 먹으러 가면되지
성제 어디로 가지?
지민 우리그냥 우리 잘가는 피자집가면 안되나?
흥수 야 넌 이런날까지 피자를 먹으려고 하냐?
정연 마땅히 갈때도 없잖아..
흥수 우리 청소년들이 갈수 있는곳이 이렇게 없다니.... 슬프도다...
#9 점심시간/옥상
태훈 불러낸 이유가 뭐냐?
신화 쑥수럽지만 오늘 나랑 애라 생일파티 하는데 너도 오라고....
태훈 내가 가야할 이유가 있나?
신화 그냥 내가 널 초대하는거야?
태훈 말은 고맙다. 그리고 생일 축하한다. 그럼 나 먼저 내려간다.
하고 내려가려하면
신화 이건 반칙이라 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 자꾸 조금씩 어긋나는 너희들 보
니깐 내가 답답하다.
그렇게 지켜보지만 말고 한번쯤 용기내서 고백해버리는건 어때?
그녀석도 은근히 그걸 기다리고 있을수도 있잖아.....
참 나중에 올 때 선물로 케잌하나만 사와라.....
그러곤 신화가 먼저 내려간다.
#10 방과후
채플린 아이들 무리지어 교문을 나서려 하고 있다.
신화 너희들 먼저 거기 가있어.
나 잠시 들렀다가 갈게....
정연 어딜 가려구?
신화 잠시면 돼...
지민 우리 먼저 가있을테니 와라...
아이들 무리지어 내려간다.
신화 아이들 간자리 잠시 보며 교문에서서 누군갈 기다린다.
저 만치서 혜원 세진 걸어오고....
혜원 왜 너만 여기 있는거야?
신화 너에게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만 들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느낌
이 들어서 기다렸어..
혜원 고작 그말을 듣기 위해 기다린거야?
(살짤웃어보이며) 축하해 (하면 조금 어색하다.)
신화 (혜원의 웃음보며) 고마워...
하며 가방에서 선물 하나 내밀며....
신화 보답이야.
혜원 뒤바뀐거 아닌가?
신화 상관없어.... 선물을 꼭 생일에만 주라는 법칙이 있는건 아니잖아.
하곤 손흔들고 가던길 간다.
혜원 신화간자리 잠시 쳐다보고 다시 선물에 시선이 간다.
조심히 뜯어보면 예쁜 머리핀이다.
가만히 쳐다보는데서....
#11 피자집
지민 신화야 왜이리 늦었어?
신화 미안...
흥수 근데 케잌은 왜 안사온거야?
니가 산다고해서 우린 아무도 안샀는데..
신화 깜박했어..
성제 그럼 내가 나가서 사올게..
신화 아냐.. 누군가가 사올꺼야
그때 들어서는 태훈, 케잌들고 자리로 온다.
아이들 모두들 태훈 보며 놀라고, 지민 어색해진다.
태훈 불청객이 한명껴도 될까?
신화 어서와
내가 이녀석이 사온 케잌을 한번 먹고 싶어서 말이야...
케잌 풀어 초 꽂고.... 신화 애라 같이 촛불 끈다.
누가먼저랄 것 없이 먹는데 치중한다.
#12 거리
혜원 거릴 걷고 있다.
팬시점 하나 보이고 잠시 섰다가 안으로 들어간다.
#13 노래방
애라 노래부르고 있고 흥수 춤추고 놀고 있다.
다른 아이들 박수치고 있다.
지민 태훈 한번 쳐다보곤 답답한지 조용히 밖으로 나간다.
태훈 그런 지민 보며 뒤따라 나간다.
그모습 조용히 지켜보는 신화..... 만족한다.
#14 노래방 밖...
태훈 잠시 나갈래?
지민 돌아보면 태훈 와있다.
#15 거리 한쪽/밤
하나씩 돌담에 어색하게 각자 앉아있다.
선뜻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한다.
태훈 (한숨한번쉬고 용기내서) 윤지민,
우리 조금만 솔직해지자.
지민 ?
태훈 요즘 내가 멍하게 있는거..... 알수 없는 감정들이 복받치는거..... 때
론 한태훈이 한태훈같지 않은거......
그 근원이 너였다는걸 알았어.
자꾸 신경쓰이고 생각나고......이런 내맘 알겠니?
지민 예상치 못한 태훈의 고백에 잠시 당황된다.
그러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소리에 얼굴이 붉어진다.
지민 (진지하게) 좋아한다는 감정의 정의를 내방식대로 수없이 되새겨봤
어.....
과연 그 감정이 뭘까하고..... 그리고 이제야 조금 알았어.
그 감정은 내가 지금 널 담아두고 있는 내마음이란걸....말야
태훈 고개한번 들지못하고 아래만 응시하며 고백하는 지민을 보는순간 가슴 깊은곳에서 무언가가 샘솟는듯한 느낌이 밀려온다.
가로등 불빛이 그둘을 감싸주듯 내리비치고 있고..... 그모습 무척이나 예쁘다....
그러곤 서서히 흐려지는 화면.....
#16 거리
흥수 대체 윤지민과 한태훈은 어딜 간거야
성제 그말에 다소 조용히 아래만 보고 있다.
신화 (어색해지려는 분위기 만회하듯)참 태훈인 아까 일이 있다고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너희들한테 말한다는걸 내가 깜박했어.
정연 그럼 지민이는?
신화 지민이도 배가 아프다고 먼저 갔어.
유미 신화 너는 어떻게 그렇게 잘알아..
신화 다들 나한테 얘기하고 갔으니깐.. 우리 신경쓰지말고 먼저 가자
흥수 윤지민 그렇게 무식하게 많이 먹을때부터 알아봤어....
분명히 배탈났을꺼야
아이들 각자 헤어지고....
#17 신화집앞
신화 쇼핑팩들고 걸어온다.
집에 다 다랐을 때 문앞에 있는 한사람 보이고 조용히 다가온다.
신화 (놀라서) 언제부터 여기있었던거야?
혜원 얼마 안됐어.....
혜원 조용히 하나의 상자 내밀면 신화 조용히 받아들고....
신화 (웃으며) 지금 풀어봐도 돼?
혜원 대단한건 아냐.... 탄생석이야. 6월의 탄생석은 진주더라....
이미테이션이야....
신화 풀어보면 인공진주가 조개껍데기안에 들어있는 열쇠고리다.
혜원 열쇠고리는 행운을 상징한데.....
신화 기대하지 않은데서 오는 기쁨은 두배가 되는거 아니?
혜원 이런 작은 것에 감동먹은거야? 더 큰걸 줬으면 넘어갔겠다...?
신화 내가 감동한 건 선물이 아니라 니 마음이야.....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좋아....
내마음의 문은 이미 열려져 있어. 니가 언제쯤 이 문안으로 들어올진 몰
라도......
나 기다릴게......
혜원 신화와 시선 마주친다..........
두사람의 마음을 안 듯 달빛도 환하게 그둘을 비추어주고 있다.
Love is...
is 가 Be동사 이기에 ...
이세상 모든.. 어떠한 형용사로..
이세상 모든.. 어떠한 명사로도
표현할수 있는....
무한한 아름다움의 조각
그러나.. 잊지마세요.... 동사가 오게 되면....
과거형이 올수있음에.... 아픈 추억으로
남아버리는 끝없는 미련의 조각들이 될 수 있음에....
Love is......그것은 당신의 모든...모든....
-작가의 한마디-
여러분들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요?
전 사랑에는 하나의 정의가 없다라고 생각해요....
이사람이 하면 이런 사랑 저 사람이 하면 저런 사랑의 정의가 나오겠죠?
여러분들도 여러분들만의 이쁜 사랑 마니마니 만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