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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형 모양의 밤섬 |
20여일 정도 남은 올해, 특별한 연말 여행을 계획한다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떠나는 여행은 미리미리 준비해야 좀 더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다. 혼잡함을 피해 기차를 타고 떠나는 일정은 어떨까.
북적북적한 시골장터 가서 정(情)을 충전하고 싶다면 ‘아리랑의 고장’ 강원도 정선을 추천한다.
‘굳이 깊은 산골까지 장 보러 오는 관광객이 있겠느냐?’하겠지만 연간 35만명이 정선5일장을 찾았다.
1960년대부터 시골 장터로 운영된 정선5일장은 매월 2, 7, 12, 17, 22, 27일에 열린다. 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여러가지 재미와 정겨움을 맛 볼수 있는 재래장터다.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나는 농산물과
공예품, 먹거리를 바구니에 담아 팔고 있는 할머니 난전 상인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정겹고 푸근하다.
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상인들이 좌판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보려면 조금 서둘러 9시까지 장에 나와야 한다. 시장은 초입부터 시끌벅적하다. 정선
특산물인 곤드레나물이 수북하니 산을 이루고 있다.
추운 겨울이 유독 빨리 찾아온 요즘 정선에는 요즘 산초, 고추, 황기, 더덕, 다래 등 여러 가을걷이들이 한창이다. 그리고 산골지역인만큼 다래순부터 벌나무, 산청목,
헛개나무, 엄나무, 빼빼목,
유근피,
가시오가피, 감초, 겨우살이 등이 좌판을 가득 채운다.
도시 대형마트에선 볼 수 없는 각종
산나물과 몸에 좋은 특산품을 이것저것 사다보면 이젠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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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5일장 전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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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감자떡, 옛날 찐빵, 전병, 메밀 부치기와 함께 하는 옥수수 술은 추운 날씨에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다.
또 시장 한켠에 있는 식당에서 곤드레나물을 넣어 지은 밥에 간장, 고추장, 된장 등으로 비벼먹는 곤드레밥을 한그릇 해치우고 나면 보약 한 첩을 먹은 것처럼 몸에 힘이 솟는다. 추위도 걱정없다.
요즘 정선5일장에 가면 꼭 들러야할 명소가 있다. 지난 여름 개장한 병방산 군립공원 ‘아리힐스 리조트’다. 아리힐스 리조트의 인기 시설인 스카이워크는 200m 높이의 절벽 끝에 설치한 말굽형 전망대로 투명 강화유리 바닥 아래 한반도 지형 모양의 밤섬과 굽이쳐 흐르는 동강이 펼쳐진다.
특히 병방산 ‘짚 와이어’ 요즘 최고의 인기 탈 거리다. 안전장치가 돼 있는 의자를 타고 하늘을 ‘달릴’ 수 있는 짚 와이어는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해발 607m의 높이에서 최고속도 시속 120㎞로 1분 남짓한 사이 하늘을 날며 정선 ‘한반도 지형’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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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5일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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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ㆍ짚와이어뿐만 아니라 정선5일장은 화암동굴, 화암약수, 레일바이크, 아우라지 강변, 타임캡슐공원, 추억의 박물관, 민둥산 등 관광상품과 연계해 볼거리ㆍ먹거리ㆍ즐길거리ㆍ살거리가 풍부하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정선5일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관광의 별(쇼핑부문)’로 선정되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도내에서 유일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인증받는 영예를 안았다.
2012년이 저물기 전에 장바구니 들고 정선으로 달려가보자.
장거리 운전이 싫다면 하루 한차례 청량리역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해 오전 11시58분 정선역에 도착하는 관광열차가 기다리고 있으니 기차표 예매부터 서두르자. 문의 코레일 관광개발 1544-7755,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