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 소박한 생태적 삶
"축산 농가는 준 계엄상태"
"일본,베트남에서도 조류독감 발생"
최근 연일 언론에서 접하는 조류독감과,광우병,돼지콜레라 관련
머릿기사입니다.
우리가 식탁에서 자주 접하는 돼지,닭,소고기,심지어 계란까지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들 조류독감과 광우병 등 가축 전염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
며,때론 사람에게 감염되어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조류독감에 의해 13명이 숨졌다고 합니다.
우리는 먼저 현대에 와서, 왜 광우병과 같은 과거에는 없던
질병들이 생겨났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가축의 문제가 아닌, 한 마디로 '사람의 문제'이며
'인과응보'임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이 자연과 환경을 조작함으로서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는 예견된 재앙입니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양의 뼈나 근육들을 분쇄한 고기 사료와 동물
사료를 먹이면서 광우병이 시작된것처럼, 자연에 대해
'좀더 빨리'를 외치며 살아온 바로 우리의 문제입니다.
때문에 화려하고 과시적인 소비생활에 반해, 느림과 환경 문제에
주목한 독일의 여성저널리스트인 레기네 슈나이더는
"자연에 대해서는 좀더 빨리 하라고, 그리고 더 높은 성과를
올리라고 재촉할 수 없다.
광우병은 순전히 식물성을 섭취해야 하는 가축에게 고농도의
동물성 사료를 먹인 까닭에 생겨난 질병이다. 이것은 속도에
대한 광기 어린 신념이 축산업에 불러일으킨 재앙이다 " 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광우병, 돼지콜레라와 같은 오늘날 먹을거리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생각의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좀더 빠르고 편한 것을 추구하는 대신, 단순하고 소박한
생태적인 생각과 그 실천의 삶, 이것은 아버지 하느님이
창조하신 좋은 세계를 끝없이 신뢰한 예수의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이 그러하듯이 생각과 함께, 생활이
변해야 합니다.
우선 육식 위주의 식생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본래 사람의 장기와 치아구조는 채식에 맞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량 사육,대량 소비, 이를 위한 약물(항생제)투여의
악순환 구조가 아닌, 자연과 함께하는 유기 순환적인 여건에서
자라나는 농축산물을 먹고, 이를 실천하는 농민을
지원해야 합니다.
실제로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와 서울대교구 우리 농촌살리기
운동본부는 올해부터 친환경적인 축산을 위해, 도시본당공동체에서
송아지 값을 농촌공동체로 보내고, 그 돈으로 산 송아지는 농촌의
자가퇴비와 유기 재배 볏짚과 쌀겨 등으로 길러서 다시 서울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생명 먹을거리의 선순환 구조입니다.
지난 20세기, 많은 이들에게 자연속에서의 소박한 삶의 모범을
보여준 니어링(Nearing)부부의 몇가지 생활 원칙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지침을 줍니다.
" 식사를 간단히 준비한다, 그리고 거기서 아낀 시간과 에너지는
시를 쓰고 음악을 즐기고 자연과 대화하고 친구를 만나는 데 쓴다.
동물은 우리의 형제이다. 동물을 존중한다. 하루에 한 번씩 철학.
삶과 죽음,명상에 관심을 갖는다. "
보다 빠름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그래서 자연과 사람과 동물
모두가 아픈 세상 속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단순하고 충족된
삶의 지침입니다.
맹주형 (아우구스티노.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