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터를 방문했다.
그동안 찹쌀은 도정을 다하여 거의 팔고 우리 먹을 1말반정도 만 남겼는데
맵쌀은 제대로 말릴 시간이나 여유가 없어
부산 집 아파트 거실에서 말린 2015년 맵쌀 40킬로 3포대를 싣고 터를 향했다.
오늘은 서울에서 처제가 년초 삼절 방문행사를 마치고
집에 오는 바람에 장모님, 집사람, 서울처제와 같이 동행을 했다.
그동안 날씨가 풀려 비도 많이 오고 하여 가뭄도 해소되어
마늘, 양파, 시금치, 쪽파에는 큰 도움이 되었는데
오늘 오후 부터는 다시 날씨가 영하권으로 접어 든다고 한다.
터에는 양파, 마늘, 시금치, 쪽파가 한겨울을 나고 있는데
마늘과 양파는 기척이 없고 시금치는 지난 비로 제법 푸르름을 더하는 것 같다.
집에서 잘 말린 쌀 3포대를 5년째 사용 중인 중고 도정기로 찧으니
구수한 냄새가 난다.
방금 도정한 하얀 쌀을 밥을해서 김장김치와 같이 먹으면
정말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맛있는 밥맛을 느낄 수 있다.
요즘 쌀은 대다수 논의 볏짚을 소 사료용으로 거두어 들이고
논에는 비료만 쳐서 농사를 많이 짓다보니 쌀맛이 많이 떨어진다.
우리는 짚도 논으로 되돌려 주고
퇴비도 넣고 마그황탄도 뿌려주면 밥맛이 확실히 다르다
터의 양지 바른 곳 매실나무는 때이른 매화 꽃을 피우기도 하고
다른 매실 나무들은 꽃봉오리를 자랑하고 있다.
쌀의 도정은 우선은 쌀를 적정한 습도 이하가 되도록 햇볕에 잘 밀려야 하는게 관건이다.
그렇지 않으면 쌀 부스러기가 많이 생기고 도정도 잘 되지 않는다.
오늘쯤 석회유황, 기계유제 등 동계방제를 하면
적기인데 바람이 너무 불어 도저히 방제가 불가능 하여
3월초에는 과수나무에 동계 방제 약제도 치고
거름도 주고 가지치기로 베어낸 가지들도 다 태워 정리하고
올해 농사 준비를 해야 한다.
작년에는 벼에 깜부기가 많이 생겨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깜부기 방제와 잡초 방제를 철저히 해 주어야 겠다.
오늘은 오전 11시에 부산에서 출발하여
부산에 되돌아 오니 저녁 6시가 되었다.
올해 농막 뒤 논 인근에
대구 사람이 땅을 사서 새로 전원주택을 짓는다고 하니
우리 터도 주택지로서의 값어치는 더 올라갈지 모르겠으나
농사 환경은 더 안 좋아 질 것 같다.
세월이 흐르니 기북 용기리도 점차 변하는 것 같다
나이 드신 분들은 하나 둘 세상을 버리시고....
새로운 구성원들이 하나 둘 들어 오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