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隱詩藁卷之三十四 : - 목은 이색
七月十九日。益齋侍中忌旦也。子孫設齋于靑郊東法幢寺。穡力疾助禮而歸。有感一首。
7월 19일은 익재(益齋) 시중(侍中)의 기신(忌辰)이다.
자손들이 청교(靑郊) 동쪽 법당사(法幢寺)에서 재(齋)를 지내며 명복을 빌었으므로 내가 병을 무릅쓰고 가서 예식을 도운 다음에 돌아와 이날의 느낌을 시 한 수로 읊었다.
道德文章一大儒。大平膏澤共涵濡。少年轍迹同天下。晚歲經綸局海隅。
所處不同誰使命。與人爲善自相娛。僧房薦福寧無感。席上門生獨老吾。
도덕과 문장이 찬연한 한 시대의 대유로서 / 道德文章一大儒
태평의 기름진 은택에 모두 젖게 하셨도다 / 太平膏澤共涵濡
젊은 시절 발자취 천하를 주유하신 분이 / 少年轍跡周天下
만년의 경륜은 바다 구석에 국한되었다네 / 晚歲經綸局海隅
누가 그렇게 명했는지 고려에 태어나셨지만 / 所處不同誰使命
남들과 선을 행하면서 서로 함께 즐겼다오 / 與人爲善自相娛
승방에서 명복을 빌며 어찌 느낌이 없으리오 / 僧房薦福寧無感
자리에 앉은 문생 중에 나만 홀로 늙었으니 / 席上門生獨老吾
남들과 …… 즐겼다오 : 《맹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순(舜) 임금이 “선한 일은 혼자서만 즐기려 하지 않고 남들과 함께 공유하였다.[善與人同]”라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