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6. 12. 27. 09:49
통일부장관 이재정 후보자 국회청문회 인사말(전문)
존경하는 김원웅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 여러분,
국민의 대표로서 국가와 민족의 현재와 미래를 열어 가시는 위원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감히 이 자리에 서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넘어 두려움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이루어 마침내 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향해 나가야 한다는 역사적인 사명이 이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에게 주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인사청문회를 통하여 저의 부족한 점을 일깨워 주시고 지도 편달하여 주신다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위원 여러분,
저는 지난 2년간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으로 재직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련한 역할에 전념 하였습니다.
제가 이 기관에서 역점을 둔것은 어떻게 하면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이 만들어 가는 평화운동을 기반으로 평화통일 정책을 대중화하고 범국민적 통일의지를 모아가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해외동포들까지 포함하여 17,000여명이 넘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아주 다양한 자문위원들을 만나면서 몇가지 사실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첫째로 국민들의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이 대단히 클 뿐만 아니라 누구를 막론하고 한반도에서 절대로 군사적 충돌이나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로 평화통일은 우리뿐 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이해가 연결 되어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남북간의 교류협력체제의 발전도 중요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 특히 미국과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셋째로 평화통일은 우리 세대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서 이 무거운 짐을 다음 세대에게까지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구체적으로 남북문제에 참여하게된 계기는 제가 한국 교계 대표로서 1988년 남북 그리고 세계교회 대표들이 스위스에서 열린 제2차 회담에 참석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이때부터 수차례 해외에서 열린 남북회담에 한국대표로 참석하여 협력과 대화를 통한 평화정착에 기여하였습니다.
특히 통일위원장으로서 1998년 한국교계대표로서 최초로 북을 방문한 바도 있었으며 이러한 교류를 통하여 평화의 가능성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후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으로서 국가의 기간 정책에 대한 여당의 입장에서 조정하는 책임을 맡은바 있었습니다.
이 당시 저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준비과정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절실한 과제들을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은 저에게 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엄청난 감격과 감동과 희망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제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한반도에서 평화정착이라는 궁극적인 과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위원 여러분,
그렇습니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과 동북아의 건강한 평화 협력관계 나아가 궁극적으로 남북의 평화통일은 우리가 달성해야만 할 역사적 민족적 과제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 설수도 기다릴수도 없습니다. 참으로 긴 세월을 지나오면서 빚어진 갈등과 대립, 분열과 대결을 극복하여 한반도에서 새로운 역사를 열어 가야합니다.
저는 이러한 면에서 통일부는 국민에게 함께 가야할 희망의 역사와 미래의 세계를 국민과 세계에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제를 풀어 가기 위하여 앞으로 실천해 갈 기본방향에 대한 몇 가지 저의 소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민족의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역사적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통일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남북 간의 평화의 과제를 풀어 나가기 위하여 우리는 지나온 역사와 미래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바라보면서 이를 역사 발전의 과정으로 분석하고 이 역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남북관계를 돌이켜 보면 1953년 정전이후 여러 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1972년 7.4공동성명 이후 1988년 7.7성명 그리고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를 만들었으며 마침내 2000년 정상회담을 통하여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이 탄생하였습니다.
때로 길이 보이지 않을 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길을 찾아냈습니다.
앞으로도 한반도와 동북아에 평화정착이라는 분명한 목표에서 결코 벗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평화를 실현하는데 대화보다 더 강한 힘은 없습니다. 이것이 지난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둘째로, 평화번영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원칙과 일관성을 지킴으로써 국민 속에 그리고 남북간에 신뢰를 쌓아 나가겠습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긴 과정에서 축적되는 것입니다. 대북정책을 수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상황변화는 있을수 있고 그에 따른 속도의 조절이나 우선순위의 변화와 같은 전략적인 조치는 불가피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화해협력 평화번영이라는 큰 흐름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원칙을 지키는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원칙아래 남북간의 차이와 다름을 서로 존중하면서 신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갈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로, 국제사회와의 조율과 협력에 바탕을 둔 남북관계 진전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한반도문제의 특성은 관련국들의 국익에 따라 관점이나 해법에 차이가 있다는 점과 국제사회와의 연관성으로 인하여 국내 상황과 정치적인 이해관계 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반도 문제는 동북아와 세계 정세의 변화에 따라 기민하게 우리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하여 국제사회와 충분한 조율과 조정을 통하여 풀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역사적인 한미공조 관계와 남북의 공동이익을 위한 여러 조치들을 적절히 조화시키면서 현안에 대한 우리의 제안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넷째로, 인도주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습니다.인도주의는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실천하는 가치입니다.
더구나 같은 민족간의 인도주의는 평화적 공존이나 신뢰의 구축을 위하여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를 비롯한 종교계, 엔지오 그리고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에 입각한 대북 교류지원 사업에 대하여 높이 평가합니다.
인도주의의 가치는 그 자체를 진정성을 가지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하여 빛을 낼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처한 심각한 현실, 이산가족들의 사무치는 고통, 그리고 분단과정에서 야기된 여러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인도주의 문제는 남북간의 그 어떤 사안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국민적 합의 형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평화통일정책의 전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실질적인 국민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들의 이해를 도모하고 국회의 여러 정책평가를 경청하고 이를 존중함으로써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정책추진을 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위원 여러분,
오늘 우리 국민들이 가장 염원 하는것은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하는 것입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우리는 지금 6자회담의 재개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변화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 영향을 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결의와 노력입니다. 북핵문제 해결은 힘의 논리가 아니라 평화의 논리로 추구해야 할 것이며, 한반도 평화의 성취는 과거의 고정관념이 아니라 미래를 창조하는 관용과 화해로 이루어 가야 할 것입니다.
통일부는 역사의 파수꾼이자 평화의 길잡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가와 민족에게 희망을 만들어 가는 창조적인 역할을 소임으로 부여 받았습니다.
저는 통일부 장관의 소임을 맡게 된다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민족의 내일을 위하고 이 땅의 평화번영을 위하여 정성껏 그 책무를 실행해 갈 것입니다. 그동안 남북간 화해협력을 통하여 이룩한 소중한 합 의와 성과와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존중하면서 진솔한 대화를 통하여 새로운 결실을 맺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06. 11. 17.
통일부장관 후보자 이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