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시30분 잠이 깼다. 찜질방에 자 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피곤한지 어제 22시에 잠이든후 아무 것도 모르고
계속 잤다. 그러나 코고는 소리, 신음소리(아이구), 잠고대 등 합중주가 연주되는 수면실은 정말 가관이다.
이후 토막잠을 자고 다섯시 전화 알람소리에 깨어 샤워를 하고 예천 한천찜질방을 나오니 다섯시 반이다.
아직 밖은 캄캄하다. 저수령으로 가기위해 중앙수퍼 앞까지 걸어서 05시50분에 도착하여 떡집을 연 곳이 있어서
인절미를 사서 먹어면서 기다렸다. 06시15분 하리 용두마을 가는 버스를 타니 혼자다. 3000원을 주고 40분을
달려 용두리 음달마을에 도착하니 06시55분이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아름답다. 약 2km는 되는 거리의
오르막을 걸어서 올랐다. 저수령 바로 밑에는 당초 계획에 자려고 했던 두뫼산장도 보인다.
중간에 짐이 많이 실린 승용차와 손만 흔들어 주고 가는 코란도를 만났으나 계속 걸어서 저수령까지 고개숙여
(低首) 올라가니 07시38분이다. 드디어 아름다운 저수령 들머리에 들어섰다.
1. 일 시 : 2010년 10월 16일 (06:55-)07:38-15:10시
2. 구 간
* 저수령: 경북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와 충북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사이의 2차선 포장 927지방도,휴게소,주유소.
(06:55예천시용두리음달마을-2km-)07:38저수령(低首嶺)(850m)-3.98km(08:05촛대봉1086m,08:19투구봉1080m,
08:54 1084봉 잣나무단지)-09:05배재-1.0km-09:26싸리재-2.6km(09:54흙목정상1070m,16분간 아침,10:26송전탑)
-10:30뱀재-4.05km(10:45헬기장,11:08솔봉1021m,11:22모시골정상)-11:56묘적령(1015m)-1.05km-12:22묘적봉
(1156m)-1.7km(13:07도솔봉 헬기장)-13:22도솔봉(1314.2m)-5.8km(14:20급우회전 갈림길)-15:10죽령(696m)
* 죽령 : 충북 단양군과 영주시 풍기면과의 경계재 2차선포장 5번국도
3. 거리 / 시간 : 20.18km(+2km), 7시간 32분(+43분)
* 들머리 거리 및 시간
오늘 산행은 예천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용두리 음달 마을에 도착하여 들머리인 저수령에서 북진하여 죽령까지 간다.
07:38 저수령(低首嶺) 850m. 2009년 11월 21일 캄캄한 밤중에 저수령-부리기재 산행을 위하여 눈보라가 치는
저수령을 왔던 적이 있다. 그러나 저수령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경북과 충북쪽을 다 둘러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08:05 촛대봉 1086m. 아침 5시부터 일어나서 지금까지 3시간이 지났으니 어지간히 힘이 빠졌다.
촛대봉은 계속 오르막을 올라야 했다. 비는 오지 않을 것 같아 간식도 먹고 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걷는다.
또 이 아름다운 산을 전세을 냈다. 아무도 없이 나홀로다.
08:19 투구봉 1080m.
아름다운 산행로가 이어진다. 대간 답게 굵고 묵직하게 산들이 앉아 있다. 온 산이 붉고 노랗게 물들고 있고
산행로에는 낙엽이 쌓여 걸으면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08:54 1084봉 잣나무단지를 지난다. 이렇게 표식을 해 놓은 것이 혼자 산행시는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고맙습니다.
09:05 배재. 이번 구간은 이정표가 참 잘 되어 있어서 길을 가늠하기가 참 좋다.
09:26 싸리재. 배재를 지나서 한무리의 등산객을 만났다. 모두들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는다. 그리고는 다시 홀로다.
09:54 흙목정상 1070m. 사방이 잘 조망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는다. 어제 저녁 복집에서 싸준 밥이
아주 맛있다. 아내가 싸준 소고기 조림이며 김, 그리고 복집에서 가져온 콩나물 무침등 맛나게 먹었다.
찜질방에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가져 왔더니 참 좋다.
10시10분 아침을 먹고 셀카로 사진을 찍어 본다. 하늘은 맑고 흰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아름다운 날씨다.
어제는 바람이 좀 강하게 불더니 오늘은 바람도 없다.
10:30 뱀재. 송전탑을 지나고 내리막을 내려와서 아마도 이곳이 뱀재인 것 같다. 뱀재는 표식이 없다.
10:45 헬기장.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필 수가 있을까.
11:08 솔봉 1021m. 솔봉은 이곳 표식에서 위로 조금 올라 가지만 위에는 아무 표식도 없다.
단풍이 곱게 곱게 물들고 있다.
11:22 모시골정상. 이 이정표 외에 조금 더 가면 나무로 된 오래된 표식이 또 있다.
낙엽이 무척이나 떨어져 온산이 옷을 두껍게 입고 있다.
중간 중간에 쉴 수 있는 의자도 있다. 앉아서 빵도 먹고 사과도 먹어면서 여유를 가지고 걷는다.
이런 좋은 곳을 혼자 만 보다니 아쉽다.
11:56 묘적령 1015m.
이곳 부터 도솔봉까지는 금지구역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도솔봉 쪽에 줄을 풀어 놓았다.
숲사랑지도원이라는 것이 얼마나 마음 든든한지 모른다.
지나온 대간길이 구비구비 아름답다.묘적령을 지나고 4명의 등산객을 만났다.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해도 빤히
쳐다 보고 응답이 없다. 아마도 내가 감시요원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다시'왜 대답이 없어요. 안녕하세요'하니
그제서야 '안녕하세요' 대답을 한다. 죽령까지 간단다.
12:22 묘적봉 1156m.
묘적봉에서 바라본 도솔봉이 파아란 하늘과 흰구름 아래 무지무지 높게 보인다.
도솔봉을 오르면서 본 바위산.
바위산 왼쪽 저 곳이 도솔봉이다.
13:07 도솔봉 헬기장.
헬기장에는 등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이제 죽령이 내려다 보이고 소백산 능선도 저 멀리 조망된다.
13:22 도솔봉 1314.2m. 도솔봉 정상에도 경기하나산악회 회원들로 북쩍이고 계속 올라오고 있다.
남북쪽의 대간길을 비롯하여 사방이 가슴이 탁 트이게 조망된다.
가을이 익어 가는 대간길
저 곳이 눈 앞인데 가기가 이렇게 멀까.
14:20 급우회전 갈림길.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하여 우회전 하니 조리대 지역이다. 지금부터는 계속 내리막이다.
14:52 죽령을 1.3km 남기고 샘물이 있다. 두껑을 열어 보니 깨꿋한 물이 가득이다. 실컷 마시고 한병 담아간다.
15:10 죽령 696m.
죽령은?
경북 영주시 방향.
관광객들도 북적인다. 부탁하여 한장 찍어본다. 이제 내려가는 가야하는데 시내버스가 15시50분에 온단다.
시간이 있어 주위를 둘러보고 충북 단양쪽을 둘러보는데 한 등산객이 코란도를 몰고 막 출발하려고 한다.
일단 풍기에서 내리기로 하고 탔지만 안동까지 간다고 하여 계속 타게 되었다.
16:21 안동.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안동에서 내렸다. 앞에 가는 검정색 차다. 얼마나 고마운지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카페 들러 계룡산 오시면 꼭 연락하세요.'
안동에서 내려 시내버스 0번을 타고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니 16시55분 대전행 급행이 있다. 집에 도착하니
20시반경이다. 고마운 분 때문에 2시간 정도 빨리 오고 수고를 덜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兩日間의 백두대간 산행을 완료하였다. 이제 미시령에서 진부령까지만 10월 30일 하게 되면
백두대간 종주를 완료하게 된다. 몸은 피로하지만 기쁨은 넘쳐난다.
사랑의 하나님, 이틀간의 아름다운 산행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이제 백두대간이 한코스 남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종주하게 하여 주시고 홀로 영광받아 주시옵소서.